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29화 (229/450)

EP.229

월드컵 관련주

매력적인 육체.

눈처럼 하얀 피부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한다.

'먹고 싶잖아.'

생크림 케이크 같다.

혀를 대고 싸악 핥자 크리미하고 달달한 맛이 올라온다.

"또 저를 속였군요!"

"이쯤 되면 그냥 당하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먹히는 당사자.

빈 강의실 안에 레이첼의 작은 메아리가 울린다.

'얘 바보라니까.'

자신의 분야에서는 똑 부러지는 주제에 그 외에서는 소라 이상으로 댕청하기 그지없다.

찌걱!

하지만 몸은 솔직하다.

복슬복슬한 수풀을 아래의 골짜기에는 물이 흐른다.

이미 완벽히 준비가 되어있다.

이대로 한 번 굴복을 시키려고 했는데.

"믿었는데……."

다른 물도 흐른다.

하얀 뺨을 타고 한 줄기 눈물이 내려가고 있다.

"왜 우는데?"

"당신이 또 거짓말을 했으니까."

"약속을 지키려는 거잖아."

"지금 이 상황이요?"

오해를 시킨 모양이다.

그녀가 날 따라온 건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게 뭐 별거라고.'

남자가 무섭다.

나에게 당한 일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아예 일상이 돼버리면 된다.

"???"

"아싸리 확 당하면 소소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지."

"사고구조가 범죄자 그 자체군요!"

"기발하다는 이야기 자주 듣습니다."

극도의 결벽증.

쾌감도 모르던 순수한 몸이 조금 더럽혀지자 신경 쓰이는 것이다.

'아예 까맣게 물들이면 신경 쓸 것도 없겠지.'

오히려 해달라고 애걸복걸한다.

내가 미래에서 보고 와서 안다.

"알았어요."

"오 순순히?"

"대신 안 나으면 원망할 줄 알아요. 평생."

허락.

형식적인 것이지만 중요하다.

마음의 장벽을 하나쯤은 더 무너뜨릴 수 있다.

'집중도 하게 되고.'

강제로 당하는 것이 아니다.

촉감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것으로 더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찌걱! 찌걱!

약점도 전부 파악하고 있다.

얕은 곳만 살살 긁어대자 벌써부터 야릇한 신음을 흘린다.

"좋죠?"

"모릅니다."

"이래도? 이래도?"

"잠깐만요……."

역시 몸은 솔직하다.

신음을 참으려고 할수록 표정과 목소리는 더 귀여워진다.

'내가 널 몇 번을 보냈는데.'

착한 척, 순수한 척, 고고한 척하는 것에 속으면 안된다.

낮과 밤이 다른 것이 여자라는 생물이다.

남자에게 덮쳐지는 페티쉬.

강압적으로 당하는 페티쉬.

당장 기억나는 것만 족히 다섯 가지가 넘는 변태적인 성취향을 가졌다.

찌걱! 찌걱!

물이 줄줄 흐르는 건 필연이다.

오픈된 다리만큼 상체의 방어력도 약해져 간다.

쪼옥! 쪼옥!

몇 번이나 입맞춤을 가졌던 입술은 키스하는 법을 기억하고 있다.

사실은 마음이 있다.

본인도 당하고 싶다

사회적 명예., 수치, 체면 등 온갖 자질구레한 상식들이 가로막고 있을 뿐.

"좋잖아요?"

"모, 모른다고요."

"정말로?"

"이런 거 모르는데……. 아, 아."

그것을 당하는 자신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도도하고 특별한 자신이 남자에게 무너지다니.

쪼옥!

튕기는 것도 잊고 두 팔로 나를 끌어안는다.

누가 본다면 절대 억지로 당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이대로 30초만 더 만지면 확실히 보낼 수 있는데.'

스스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오르가즘.

전신 곳곳에 신경을 타고 흘러가는 쾌락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야 아니된다.

고고한 여왕이 아닌 천박한 암퇘지로서의 자신을 깨달아야 한다.

철벅! 철벅!

마찰을 줄여주고도 남은 물기가 아래로 떨어질 만큼 흥건하다.

느끼기 직전이라는 게 확실하다.

'템포 조절하고.'

입술을 쪽쪽 빤다.

어느새 부끄러움도 잊고 매달린 팔에 힘을 주며 키스에 여념이 없다.

다섯 번쯤 더 반복.

애를 계속 태우자 숨이 거의 넘어가기 직전까지 가팔라진다.

기대하고 있다.

쾌감이 터져 나오려고 한다.

자신의 진실된 욕망이 실현되기 직전에.

"자~ 끝!"

"에, 에?"

"이걸 매일 받다 보면 괜찮아질 거에요."

장난감처럼 빼앗아버린다.

녹아내릴 대로 녹아버린 레이첼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든다.

'걍 간다?'

발걸음을 휙 돌린다.

한 발자국 내밀고 나서야 반사적으로 내 셔츠 자락을 꼭 붙잡는다.

"잠깐만요……."

"왜?"

"제 몸 고쳐준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아직 몸이 이상하단 말이에요."

불을 붉힌다.

수줍은 듯 힐끔힐끔 눈치만 본다.

어떻게든 해달라는 표정.

'절대 안 해주지.'

자존심을 내려놓기 전까지 말이다.

본인 입으로 말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만져줬으면 좋겠어?"

"그런 뜻이 아니라 좀 더 해주면 뭔가 알 것 같아서……."

"싫음 말구."

"해, 해줘요!"

문고리를 잡자 다급해진다.

허벅지를 비비 꼬며 나의 손을 기어이 잡아온다.

'간질간질해서 아주 미쳐버릴 지경이겠지.'

공을 들인 보람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허락을 해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굴복의 증거가 필요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굴욕적인 기억을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보지해달라고 하면 해줄게."

"보지해주세요."

"?"

"?"

의외로 흔쾌하게 받아들인다.

예상 외라서 순간 벙찌고 말았다.

'그 정도로 급하나?'

큭, 죽여라!

공주기사처럼 수치심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는 것을 기대했다.

너무 쉽게 말하니 김이 빠진다.

성적인 쾌감에 완전히 굴복을 한 건가 했더니.

"근데."

"응?"

"보지가 뭐에요?"

"보지를 몰라? 뷰지야?"

"?"

이해를 못한 것이었다.

정직한 모범생인 그녀는 한국어도 교과서로 배운 모양이다.

'사전에서 대놓고 보지라고 하진 않으니까.'

성기라거나 음부라는 표현을 쓸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쓸 일이 없기도 하다.

대줄 남친도 없었다.

자신의 음란한 기관을 모르는 레이첼에게 가르쳐준다.

"보지 하기 전에 자지부터 해야지."

"네?"

"자, 빨아."

온몸 구석구석 쓸 부분이 있다는 사실

구멍이란 구멍은 전부 내가 맛볼 것이다.

찌이익~!

지퍼를 내린다.

나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아들 녀석이 흉폭한 모습을 드러낸다.

"서, 설마."

"응?"

"이게 자지면 보지는……."

"맞아."

그와 동시에 눈치챈다.

조금 얼타기는 하지만 머리는 역시 잘 돌아간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또한.

빨갛게 피어오르는 얼굴이 방증하고 있다.

타악!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종아리를 툭 쳐서 땅바닥에 주저앉게 만든다.

"웁! 웁!"

그리고 바로 입에 물린다.

레이첼의 뒤통수를 잡고 뿌리 끝까지 밀어 넣는다.

'아주 좋아.'

정복감.

지지 않겠다는 듯 치켜뜬 눈은 나의 흥분만 더 고조시킨다.

쑤걱! 쑤걱!

이미 몇 차례 쓰여봤다.

혀와 입을 써야 빨리 뽑을 수 있다.

강제로 하는 거라는 듯 눈초리는 흉흉하지만.

찌걱!

몸은 본능적으로 갈구하고 있다.

흥분 상태에서 남자맛을 보자 손가락이 솔직하게 움직인다.

"보지에 손대는 거 금지."

"누, 누가 손을 댔다고."

"그럼 만지지 마."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자 애꿎은 허벅지를 꽉 쥐고 폈다하는 것으로 애타는 속을 달래고 있다.

쑤걱! 쑤걱!

흥분되는 광경.

최고의 여자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건 남자로서 최고의 쾌락이다.

'이렇게 막 다뤄도 되고.'

서양녀는 와일드하다.

내구성이 좋아서 푹푹 박아도 상하지 않는다.

부르륵!

볼이 푹 튀어나올 정도로 박는다.

레이첼의 입안에 하얀 액체를 가득 채워준다.

"우웁!"

"뱉지 마."

"?!"

"바로 원하는 걸 해줄 테니까."

말을 잘 들은 상이다.

이미 단추가 풀려있는 정장 바지를 하얀 속옷과 함께 내린다.

쪼옥!

아랫입이 보인다.

입술을 맞추자 레이첼이 당황한 듯 나의 머리를 꾸욱 눌러온다.

'시식하기 편하네.'

아주 깊은 곳까지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안쪽 깊이 고여있는 국물까지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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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보지> ★★★★★

Nose− 신선한 열대 과일의 아로마, 멜론과 파인애플, 약간의 민트

Taste− 솜사탕을 혀에 댄 듯 가벼운 단맛, 적당한 바디감, 망고 푸딩과 같은 산미

Finish− 여운은 놀라울 정도로 길며, 갓 구운 바게트 위에 펴바른 스프레드처럼 식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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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맛이 좋다.

그날 이후 청결한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듯 신선한 과실을 우린 듯한 액체가 쏟아진다.

"맛있네요."

"!!"

"제 것도 맛있죠? 차분히 음미하면서 맛을 기억해요."

"웁! 웁!"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리칼을 잡아 뜯으려고 한다.

무시하고 더 혀를 꾹꾹 눌러 비비자.

'이러니 안달이 났지.'

수도꼭지다.

벌릴 것도 없이 알아서 줄줄줄 흘러 먹고 남은 것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다.

클리를 살짝 깨물자 손잡이를 돌린 것 같다.

부르르 떨며 오르가즘을 제대로 느낀다.

꿀꺽!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다.

그 여파로 안에 있는 액체를 삼키게 된다.

진한 남자의 향기.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맛있어요?"

"모릅니다!"

"난 맛있었는데. 한 컵은 마셨을 듯."

"빠, 빨리 입이나 떼세요. 부끄러우니까."

수치심도 말이다.

역시 여자는 따먹어줘야 맛있어지는 생물이다.

'본인의 리퀘스트도.'

강렬한 기억을 새겨주는 것으로 교정의 가능하다.

눈앞의 시야.

클리가 처음 봤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하나~ 둘!"

"잠깐!"

"참아."

트라우마 버튼을 눌러준다.

* * *

차 안.

조수석에 탄 레이첼이 두 손으로 자신의 가랑이를 꾹 누르고 있다.

"아직도 얼얼해요……."

"익숙해지면 괜찮다니까."

"이걸 왜 익숙해져야 돼요!"

앙칼지게 소리를 지르며 말이다.

딱밤 좀 때렸다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줄 안다.

'세상이 뒤집어질 만한 충격이긴 하겠지.'

민감하게 부풀어 오른 곳에 한 방.

아픔과 쾌감이 뒤섞여 묘한 기분일 것이다.

"그리고."

"응?"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당신은 몰라도 저는 정상적인 사람이거든요?"

"괜찮아. 입막음비 주면 되니까."

탓을 해올 만도 하다.

솔직한 몸과 달리 정신은 아직은 조교가 덜 돼있다.

부릉~!

워낙 부끄러워해서 차로 피신했다.

따라 탄 것 보면 아주 화난 건 아니어 보인다.

"언젠가 꼭 복수할 거에요."

"……."

"흥!"

아닐 수도 있고.

금기로 지정된 단어를 꺼내는 것 보면 이번 생에서도 삐뚫어질지 모른다.

'그건 곤란한데.'

또 적으로 돌리고 싶은 상대는 아니다.

정신쪽도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모양이다.

"언젠가 말고, 또 내기를 해보는 건 어때요?"

"무엇을 걸고요?"

"지난번과 같이 이긴 쪽 말을 듣기."

"저도 당신의 balls를 으깨버려도 되는 거겠죠."

"……."

험한 말도 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원한을 꽤 크게 산 듯 평소에 하지 않던 발언도 한다.

'뭐, 상관없지만.'

소중한 불알을 내줄 수는 없다.

내기도 절대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주식 해본 적 있어요?"

"아직은 없지만……, 그건 불공평하잖아요!"

"딱히 저랑 경쟁을 하자는 게 아니에요."

"네?"

"당신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아닐지만 볼 테니까."

"!!"

자존심을 건드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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