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26화 (226/450)

EP.226

렌탈주식

선물.

미래에 거래할 자산을 현재 시점에 미리 거래하는 것이다.

'렌탈 주식.'

렌탈 여친과도 비슷한 개념일 수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제 돈으로 하자고요?"

"당연하지."

"처음인데……."

"원래 아다는 한 번에 뚫어야 돼."

따먹을 수 있다.

소라가 첫 경험을 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모양이다.

'이게 아직도 안 뚫렸네.'

부모님의 만류도 있었다고 한다.

증권사 이사 아버님의 曰.

《만약 주식을 하게 되더라도 선물만큼은 절대로 건들면 안돼!》

처녀 졸업도 안 시킬 기세다.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 것인데.

"많이 무서울 것 같은데."

'그야 무섭지."

"저 만약 파산하면 어떡해요?"

"뭐긴 뭐야 인생 좆망하는 거지."

"선배가 책임져줄 거에요?'

처녀만 빼고 다 졸업했다.

아버님이 보신다면 졸도할 짓도 곧잘 해댄다.

쪼옥!

내 무릎에 앉아있는 소라.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요망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얼굴 작은 거봐.'

평소에는 크다.

키 자체가 171cm으로 웬만한 남자에 준하는 수준이다.

존재감도 말이다.

미인에 몸매까지 쭉빵하니 시선이 안 갈 수가 없다.

"저 맛있어요?"

"뭐 발랐어."

"남자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해서 샀는데."

"이년이."

앉은키는 작다.

무릎 위에 앉아도 시선이 나보다 아래에 있을 정도다.

'가슴이 안 보여서 그런가.'

연하라는 것이 확 와 닿는다.

도톰한 입술에 묻은 립글로스를 쪽쪽 핥는다.

라즈베리 느낌의 새콤한 셔벗.

그 안에 있는 달콤한 꿀단지로 이어진다.

쪼옥!

꿀꺽!

맛있게 맛본다.

입안에 감도는 찝찝한 화장품맛은 침과 함께 섞어 되돌려준다.

"잘 먹네."

"이런 건 자기 여자한테 하는 거 아니에요?"

"이미 반은 오빠 여자잖아."

"에헤헤♡"

꿀떡꿀떡 잘도 먹는다.

더 달라고 참새처럼 내미는 입술은 나도 모르게 빨 뻔했다.

'잠깐.'

서서히 공략했다.

성감대도 개발해서 자신이 암컷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애교가 많은 타입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소라였는데.

"빨리요~."

"왜 이렇게 안달이야."

"그야 요즘 선배 저한테 차가우니까."

"응?"

"다른 여자랑 놀고 있는 건 아니죠?"

"……."

의외로 눈치가 있었다.

뒤지게 큰 젖탱이만큼이나 둔감하기 짝이 없던 주제에 말이다.

'어물쩍 넘길까.'

소라의 가슴.

꽈악 하고 쥐자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얕은 신음 소리를 흘리는 입술은 입으로 틀어막는다.

자지가 발딱 선다.

큰 궁댕이가 깔아뭉개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 이상으로 서고 있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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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소맥』

21,000원 ▲750원 (+3.70%)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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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선물이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나 미래 주식의 가격을 예상한 것이니까.'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기껏해야 호가창이 얇아서 변동성이 크다는 것 정도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옵션.

당연하게도 지수나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옵션이 존재한다.

"방금 뭐한 거에요?"

"응? 매수."

"그러니까 뭘요?"

"콜옵션 매도."

"네?"

소라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매수를 했다면서 매도를 했다니 이해가 안 갈 만도 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고.'

가끔씩 듣는 이야기다.

누가 선물로 10000% 벌었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은 보통 옵션을 의미한다.

그렇게 번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바로 그 잃는 쪽에 위치하는 게 '옵션 매도'다.

"???"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대신 손실이 무한대라는 사소한 단점이 있지."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에요……."

간단히 말하면 보험이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받는다.

대신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어있다.

'사고만 안 나면 돈을 버는 구조.'

하지만 큰 사고가 터지면?

10000%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인생 좆망이다.

소라의 인생 좆망 버튼을 다시 한 번 사뿐히 눌러본다.

"다 생각이 있어서……, 매수한 거죠?"

"아니 그냥 눌러본 건데."

"야."

"어차피 내 인생 아닌데."

"미친놈아!"

'아니, 나는 망하면 이득이지.'

이렇게 맛있는 여자를 평생 좆집으로 쓸 수 있는데.

반대로 따게 되면 이득이다.

매수 근거가 2개나 된다.

"빨리 다시 팔아!"

"못 팔아."

"뭐라고요?"

"팔 수가 없다고."

그것이 싫다.

소라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온다.

세상에 철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보험 회사가 보험금 주기 싫다고 회사를 상폐할 수는 없잖아?'

마찬가지의 이야기.

옵션 매도는 그런 시스템이다.

만기일까지 무조건 들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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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님의 계좌』

매수금액│20,206,974원

평가손익│−2,380,892원

평가수익률│−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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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일은 매달 두 번째 목요일이다.

앞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넌 진짜 애미 뒤졌냐?"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아니, 씨발 안 빡치게 생겼냐고!!"

소라가 내 멱살을 잡고 흔든다.

달콤한 말을 속삭인 주제에 이래서 여자는 믿는 게 아니다.

'내가 레이첼한테도 한 번 당했거든.'

평소에 잘해줘 봤자 소용이 없다.

자식 키워봤자 말짱 헛것이라는 게 이래서 나오는 말일지도 모른다.

─외국인님이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옵션을 산 게 아니다.

딱히 기업 공시나 뉴스 기사 따위를 보지는 않았지만.

"봐봐. 콜옵션 매도자가 많잖아."

"어쩌라고."

"이 썅년이 진짜."

"꺄아!"

시장의 흐름은 한눈에 보인다.

옵션 매도는 보통 기관이 주도한다.

'주가를 컨트롤 할 자신이 있으니까.'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이득.

위·아래로 흔들면서 만기일까지 골인시킨다.

그 매도 물량이 많다.

그럼에도 주가가 올라간다는 건 호로구라상승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기관님이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더블 킬!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

주가를 띄운 원동력이다.

그것을 고스란히 던져 찍어 누르고 있다.

"보, 본전 왔어요!"

"환불 안된다고."

"어떻게든 해봐요! 뒤지기 싫으면."

정말 드센 아가씨다.

날 뒤지게 만드는 건 침대 위에서로 족한데.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옵션 매도는 만기일까지 판매할 수 없다.

대신 반대쪽 포지션을 사서 상쇄할 수 있다.

'콜옵션 매도1, 풋옵션 매도1을 사서 0으로 만드는 거지.'

'포지션을 닫는다'는 표현을 쓴다.

만기일까지 ±0를 유지시켜 수익도, 손실도 보지 않는 것이다.

"진작 말하지!"

"그러면 재미없잖아."

"그냥 알려 달라고 이 미친 새끼야……."

이것이 선물의 세계.

말로 한다고 와 닿지 않는다.

직접 당해보는 것이 이상의 방법이 없다.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지.'

젊은 날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사서 고생을 했으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럼 당연히 안 잊히지. 눈앞에서 200만 원이 삭제 당했는데."

"왜 이렇게 흥분했어? 그럴 수도 있지."

"아주 니 돈 아니라고 아앙♡"

소라가 아주 흥분해서 떠들어댄다.

잡고 있는 꼭지도 아주 단단하게 발기해있다.

'이 썅년이.'

꽉 잡고 비틀어준다.

야한 신음 소리를 흘리며 부드러운 가슴은 땀으로 촉촉하게 젖어든다.

찌걱!

아래도 말이다.

소라의 소중한 곳.

손가락 끝으로 건드려보자 귀여운 클리도 발딱 서있다.

"흥분한 거 맞잖아."

"그럼 흥분 안 하냐. 미친 새끼야!"

"어허."

"거기 아직 니 거 아니라고 아, 아, 아♡"

소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부끄러워 하고 있지만 몸은 굉장히 솔직하다.

'진짜 존나 흥분했네.'

얼마 만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 혼자 젖고, 발기하고 난리가 나있다.

찌걱! 찌걱!

뻐끔거리는 입구가 손가락을 빨아들인다.

아직도 탱탱한 막이 달려있는 주제에.

"넌 정말 태생이 개씹변태구나."

"선배 때문이잖아요."

"내가?"

"저한테 여러가지 가르쳐줬으니까."

긴장이 풀린 건지 몸이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만큼 체온은 더 올라가서 뜨끈하다.

'여긴 더 젖고 있고.'

살짝 만져주기만 해도 허벅지를 움츠렸다 폈다 한다.

보내는 건 자신이 있지만.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조금 더 가지고 논다.

소라의 몸도, 마음도, 계좌까지 말이다.

"미친놈아 내 돈이라고."

"그 편이 흥분되잖아."

"진짜 미친놈인가!"

딱콩.

아까 이상으로 딱딱하다.

손가락으로 주물주물하자 소라가 말이 없어진다.

찌걱! 찌걱!

입구 부분도 두들겨준다.

처녀막이 뚫릴 것 같은 그 아찔한 상황이 흥분감을 배가시킨다.

─기관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깊이 또한.

콜옵션 매도는 주가가 내려갈수록 유리한 파생상품이다.

'지금 같을 때 사두면 헷지하기 좋은 상품이지.'

다음 만기일은 7월의 두 번째 목요일.

그때까지 주류 관련주의 기대감이 이어지기는 힘들다.

한국이 결승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 말이다.

옵션 매도는 대충 그러한 근거로 사는 상품이다.

─기관님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적 트리플 킬!

물론 그전까지는 변동성이 있다.

주가가 급등하자 소라의 계좌도 녹아내린다.

엄청난 변동성.

이론상 무한대의 손실이 가능하다는 짜릿함은 도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선배 어떻게 좀 해봐요."

"니가 해."

"아뇨, 제 몸……. 선배가 아니면 진정이 안될 것 같단 말이에요."

말 끝마다 뚝뚝 색기가 묻어나온다.

소라의 유혹을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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