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12화 (212/450)

EP.212

낙수 효과

낙수 효과.

층층이 쌓아 올린 컵 맨 위에 물을 붓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위의 컵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물이 내려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컵들에 물이 담기겠지.'

선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소라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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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섹터』

오성물산 122,000원 +2.20%

미래건설 61,500원 +5.09%

KS건설 37,700원 +3.25%

오성엔지니어링 17,300원 +1.12%

중앙건설 5,980원 +4.76%

미래산업개발 46,900원 −+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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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섹터.

수많은 주식들이 있다.

이중 가장 윗층에 존재하는 컵이.

'미래건설이라는 거고.'

그것을 대장주라고 부른다.

그 대장주가 오르면 나머지 주식들도 수혜를 받는다.

내려간 물이 아래층 컵을 채운 것처럼.

그리고 그 아래에도 컵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 주식 갤러리〕

─서우건설 사라 병신들아

─번지대 졸라 높이네 시바련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자 염블리.jpg

─유헨즈 곧 간다……

바로 개잡주 말이다.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역시나 관련 이야기가 보인다.

─서우건설 사라 병신들아

회장이 대통령이랑 동문이시다

꼽사리 수주 반드시 챙겨준다

형은 말했다 사라고

└신박하네

└형은 말했다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한 번은 슈팅각 줄 거라고 본다

└정은이가 대통령 싫어하던데?

이런 곳이다.

국장에 최적화된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박이나 다름없는 짓.

옛날의 자신이라면 기겁했을 일이지만.

'확실히.'

움직이는 원리가 있다.

세력들의 매집, 세간의 관심, 주주들의 충성도 등.

그런 것에 비하면 훨씬 직관적이다.

선배가 어째서 안정적이라 했는지 알겠다.

─유헨즈 곧 간다……

강원도 춘천 최대 레미콘 업체

통일되면 개성공단에 시멘트 붓는다

└그건 니 희망이겠지 ㅋㅋ

└오 레미콘은 생각 못했네

└얘는 아직 안 쏨?

└이 새끼는 지난달에 테마주로 한 번 쐈잖아

아직 시세가 분출되지 않았다

건설주 강세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주가다.

'이 정도면 건설주 강세가 꺾인다 해도.'

최소 손해는 안 볼 만한 가격대.

리스크가 적다.

리턴은 어쩌면 대형주 이상일지도 모른다.

타닥, 탁!

해볼 만한 도박이다.

커뮤니티 글들을 살펴보니 어느새 매혹돼버린 자신이 있다.

'잠깐.'

하지만 왜?

매수 버튼에 손을 올리려던 소라는 스스로를 다독인다.

정말로 좋은 주식이라면 진작에 올랐을 것이다.

오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낙수 효과.

위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해도, 모든 컵에 물이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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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관련주』

두스코 7,060원 +3.30%

큐스텍 4,190원 +20.61%

코르나스 1605원 +2.50%

적십자 225,000원 +2.01%

모난티 7,350원 +5.70%

유한기업 5980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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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그러하다.

어떤 컵은 물이 빠르게 차는 한 편, 어떤 컵은 채 반도 차지 않는다.

'반드시 오른다고 할 수 없어.'

낙수 효과는 결코 공평하지 않다.

주식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걸지도 모른다.

꿀꺽!

아무거나 막 사면 안된다는 뜻.

그 정답에 대해 선배는 가르쳐주지 않고 돌아갔다.

'듣고 싶지도 않고.'

두 번의 큰 하락을 겪었다.

덕분에 최근 시황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다.

건설 섹터에 대해서도 말이다.

뉴스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타닥, 탁!

스스로 고민해볼 것이다.

수많은 컵들 중 물이 가장 많이 떨어질 컵을 찾아낸다.

─주갤럼드라 내일 상치는 종목 적어 놔라

대북주 안 오른 거 언능 적어 놔라 ㅗㅗㅗ

└서우건설

└유헨즈 10만 간다……

└두스코, 큐스텍, 코르나스, 적십장, 모난티, 유한기업

└아줌마는 공구레이디나 사세요

일단은 조사부터.

한국 증시는 같은 규모의 독일, 스위스보다 상장된 종목이 5~10배나 많다고 한다.

그것을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커뮤니티의 힘을 빌어 조사한 결과.

'도로안전시설물? 의약품 지원? 별 게 다 있네.'

건설주뿐만이 아니다.

남북 관계가 다시 좋아지면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있었다.

─진짜 큰 그림 보려면 큐스텍 매집해라

통일되면 뭐부터 할 것 같냐?

건설?

도로?

지원?

아니다……

바로 '지뢰 제거'다

DMZ의 지뢰밭을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남북통일 최대 수혜주 큐스텍 매집해라 ㅇㅇ

└통일은 ^^ㅣ발 어디까지 가누 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회로 불타버림?

└상남자

└지금도 장마철에 지뢰 떠내려오는데 작업거리 많긴 함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국장의 개잡주들은 정상이 아니었다.

개성공단, 금강산 호텔 입주 기업.

북한한테 지원할 물건 생산자.

북한에 가까운 부동산 소유.

'진짜 미친놈들인가.'

창의력 대장 같은 것들도 있다.

어떻게든 끼워 맞추기식으로 세력들이 뉴스를 올린 것이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주가에 거품이 붙지 않은 대신, 괜찮은 주식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다.

타닥, 탁!

오히려 좋다.

가치가 있는 주식을 발견하는 건 자신 있어하는 분야다.

'지금 시장에 유동성이 많지 않아.'

무한정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다.

고일 수 있는 장소에 흘러 들어갈 것이다.

수급이 몰릴 만한 조건.

지난 1년간 코스피를 거래하며 배웠던 것들을 써먹는다.

1. 거래량

2. 지난 1년간의 차트

3. 수급이 쏠릴 수 있는 재료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주식들은…….'

두루뭉실하다.

정말로 지뢰 제거가 각광 받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급해 보이지는 않는다.

건설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소라가 눈여겨보게 된 것은 건자재였다.

─건설 다음 건자재 달리는 거 모르는 흑우 없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면 주식 접어 컄ㅋㅋㅋㅋㅋㅋㅋ

└상식 아니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헨즈 풀매수

└이미 ㅈㄴ 올랐는데?

글쓴이− 넌 지금 배부르니까 내일 밥 먹지 마라 컄ㅋㅋㅋㅋㅋ

가장 설득력이 있다.

지뢰, 지원, 부동산 이런 것처럼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정말 주가가 연동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

과거 차트.

비교를 해보니 사실이었다.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말도 경험에 의한 것일 것이다.

타닥, 탁!

소라는 건자재 기업들을 찾아본다.

그중에서 레미콘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도 알아낸다.

시멘트를 옮겨야 하기 때문.

시멘트를 생산하는 기업보다 옮기는 기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헨즈도 레미콘 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이 너무 낮다.

거래량도 활발하지 못하다.

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달하지 못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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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업』

6,150원 ▲5980원 +60원 (+1.01%)

[건설주에 비해 덜 오른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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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유한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레미콘 기업 중에 거래량이 가장 활발하다.

'회사도 괜찮고, 배당금도 나쁘지 않고.'

댓글에 달린 10개가 넘는 기업들.

하나하나 분석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경영 상태가 괜찮다.

주가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주식을 사도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차근히 분할 매수를 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조사해서 나온 결론을.

'영상으로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까?'

소라는 꾸준하게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공부가 된다는 측면이 크다.

영상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도 몰랐던 부분을 깨닫는다.

말에도 책임감이 생긴다.

꿀꺽!

주식은 더할 수밖에 없다.

틀린다면 그것을 비난할 사람들이 생기게 될 테니까.

그 중압감을 경험해보고 싶다.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매매도, 영상도 성공시켜 봐야지.'

시장에서 허락한 수익을 달성해본다.

* * *

데이트레이딩.

요지는 패턴을 파악해 먹고 나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라는 게 결국.'

사람의 심리가 부딪히는 장소다.

그리고 사람은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마크트웨인(Mark Twain)

보통은 큰 그림을 읽을 때 사용된다.

주식 시장의 트렌드를 예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작은 그림에서도 가능.

리스크를 줄이고, 확률을 높이는 매매를 할 수 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패턴은 시장을 조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오류에 지나지 않다.

격투기 게임으로 따지면 콤보.

다음번에 어떤 공격을 할지까진 알 수 없다.

예측에 심취하다가는 K.O를 당하게 된다.

투자라는 것이 쉬우면서 어려운 이유다.

적당히 먹고 나오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한국 주식 갤러리〕

─서우건설이나 사라고 ㅄ들아 ㅋㅋ

─니가 김정은이면 공산주의하고 싶겠냐?

─과거 건설주 주가 봐라

─우리 대통령 든든하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

심리적으로 말이다.

시장이 환희에 가득 찼을 때는 주위를 둘러보기 힘들다.

─서우건설이나 사라고 ㅄ들아 ㅋㅋ

미래건설 고점에 설거지하지 말고

└아 설거지는 하면 안되지 ㅋ

└난 건자재 노려보는 중

└주가 괜찮긴 하네

└유헨즈도 곧 간다 기다려라……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

자신은 다르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주가가 싼 것은 이유가 있는 데도.'

상대적 평가.

섹터의 대장주보다 싸기 때문에 저평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은 현명한 투자를 하고 있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 전환이 느리다.

─니가 김정은이면 공산주의하고 싶겠냐?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데

공산주의 하면 나라 좆되는 걸 모를 수가 없지

중국한 거 따라서 개혁·개방 무조건 하게 돼있다

└ㄹㅇ

└젊은 리더라 뭐가 달라도 다를 듯

└중국처럼 절반만 개방할 확률이 높다

└완전 Young한대요 MZ인데요?

주위의 상황도 그렇게 만든다.

시장에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입맛에 맞는.

'그래서 쉬운 데도 돈을 잃게 되는 거지.'

불은 잠깐 만진다고 데지 않지만, 한 번 실수하면 치명상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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