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198화 (198/450)

EP.198

구남온천

연애.

달콤한 꿈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다.

"후우……."

현실에 맞닥뜨린다.

소위 말하는 성격 차이라는 걸 겪게 된다.

"무슨 일이야?"

"아, 혜리야……."

"나라도 좋으면 들어줄까?"

흔우는 고민이 있다.

남들이 보기엔 없을 것 같은 인생이다.

좋은 대학.

원만한 교우 관계.

예쁜 여자친구까지 사귀었다.

최근에는 더 예뻐졌다.

바로 그것이 흔우가 가진 최대 고민거리다.

"모델 일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웅."

"뭔가 좀……, 아니 흉 보는 건 아닌데."

"괜찮으니까 말해봐."

달라졌다.

자신이 아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와 말이다.

'딱히 근거랄 것은 없지만…….'

느낌.

설명은 못하겠다.

수현과 싸우게 된 계기였다.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원래도 예뻤는데."

"여자들은 다 그래."

"이해는 하지. 아까 말한 거랑 연결이 되다 보니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잘못이다.

이전처럼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나친 참견으로 이어졌다.

'눈치가 더럽게 없어서 다행이네.'

혜리는 흔우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혹시 눈치를 채면 큰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럴 건덕지가 없다.

상상 이상으로 둔감하고, 착해서 오히려 자기 탓을 하고 있었다.

"흔우 입장에선 그렇겠다. 수현이 이미지 체인지는 나도 놀랐으니까."

"좀……, 충격이었지. 머리도 노랗게 염색하고."

"웅, 웅."

적당히 들어준다.

공감을 해주는 척하면서 말이다.

흔우의 말이 실제로 사실이기도 하다.

'다 오빠 때문인데.'

뒷사정.

다 알고 있는 입장이다.

평소 수현과 찬욱 오빠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스타일을 바꾼 것도 오빠의 영향이다.

흔우를 위해서라도 말해줄 수가 없는 비밀이었다.

"그래도 너무 참견하면 나도 싫을 것 같애."

"혜리 네 말이 맞아."

"수현이가 엇나간 것도 아니잖아? 헤어져야 할 정도의 일이야?"

"어? 헤어지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방금 전의 말싸움 또한.

사실 수현은 화도 안 났고, 트러블도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이다.

'지금쯤 오빠랑 재밌게 놀고 있겠지.'

찬욱 오빠와 있을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말이다.

자신은 흔우를 잡아두는 역할이다.

"그냥 조금만 양보해줬으면 좋겠달까……."

"근데 여자들은 그런 걸 기싸움으로 생각해서 싫어하기도 하거든."

"아 그래? 몰랐어. 맹세코."

그리고 약간의 죄책감.

성격도 착하고, 얼굴도 잘생긴 흔우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결혼 상대로는 좋을 것 같은 타입이네.'

엄마가 했던 말이다.

예전에는 이해가 안 갔다.

지금이라면 알 것만도 같다.

결혼 상대로는 몰라도 남자친구로서는 다르다.

진짜 남자를 알게 된 혜리로서는 쉽게 상상이 간다.

시시하다.

밑바닥이 환히 보인다는 느낌이다.

수현이 나쁜 걸 알면서도 공감이 가는 혜리였다.

* * *

계획.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너는 죄책감도 없냐?"

"딱히?"

"흔우 좋은 애인데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여행을 오기 전부터 말이다.

말다툼도, 커플이 나뉘어진 것도 철저한 각본에 의한 것이다.

'그런 플레이.'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만나기 위해 자신과 싸웠다는 사실은.

"걔 잘못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연애에 스릴이 없단 말이에요. 스릴을 안 주면 제가 만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사탄도 감탄하겠구나."

조명이 비춰지지 않는 사각.

객실 현관 앞의 그녀는 요망한 눈초리를 하고 있다.

"혜리랑 하고 왔죠?"

"들켰어?'

"혜리가 배를, 그곳을 쓰다듬으며 자랑했단 말이에요. 저도 빨리 넣어줘요."

요사스러운 짓도 해댄다.

스물 한 살의 어린 모델이 해달라고 보채면 나도 참을 수가 없다.

톡! 토독!

하늘하늘한 셔츠의 단추를 푼다.

그 안에는 피부가 노출이 많은 하얀 나시티가 있다.

"이런 게 스릴이야?"

"그렇잖아요."

"남친이랑 여행 와서 다른 남자한테 따먹히는 게."

"그게 좋아요……."

나시티의 한쪽 끈을 내린다.

브래지어 끈도 같이 내려가며 수현의 앳된 젖이 노출된다.

'맛있겠다.'

약간 짙은 빛깔의 꼭지.

작고 동글동글한 그것을 앞니로 살짝 깨문 채 힘을 준다.

"오빠 좀 더……, 좀 더 세게 해줘요."

신음을 흘리며 흐느낀다.

차가운 피부와는 별개로 심장은 평소의 2배는 더 두근댄다.

'많이 흥분되겠지.'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다.

학교에서 즐기는 것은 단순한 바람에 지나지 않다.

여행지.

더블 데이트를 와서 남친을 교환해서 즐긴다는 시츄에이션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혜리는 딱히 즐기는 게 아닌데."

"혜리한테는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자친구한테는 안 하고."

"아! 아!"

젖꼭지를 포함한 가슴살.

내 입안에 충분히 들어오는 살덩이를 깨문다.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요구대로 세게 해줬는데.'

아파하기는 커녕 표정이 희열로 가득 차오른다.

수현은 몸이 아닌 마음이 뒤틀렸다.

"흔우한테 절대 보이면 안되겠네."

"보이지 않는 곳……"

"응?"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요."

짧은 스커트의 후크.

똑 하고 풀자 반쯤 흘러내리며 안쪽의 속옷이 보인다.

제대로 준비해왔다.

애초에 그럴 작정으로 왔으니 야한 속옷을 입었을 것이다.

'흔우는 이걸 못 보겠네.'

검은색을 좋아한다.

실크 재질의 군데군데 의미 없는 구멍이 많은 디자인.

"여기도."

"오."

"그냥 벌리면 될 것 같아요."

큰 구멍도 있다.

네일아트를 한 손톱 끝으로 활짝 열어서 디자인 의도를 보여준다.

'아직 이런 게 어울릴 나이는 아닌데.'

조기 교육이 대세이니 괜찮을 것이다.

섹시한 복장이 어울리도록 내가 도움을 준다.

찌걱!

중지 손가락을 넣는다.

안 쓴지 오래돼서 그런지 끈적한 질벽이 아플 정도로 조여온다.

"자위도 안 해?"

"최근엔 안 했어요."

"왜?"

"오빠한테 오늘 미친 듯이 박히고 싶어서."

본애무는 시작도 안 했는데 숨소리가 거칠다.

빨리 침대로 데리고 가달라는 몸짓.

'이런 괘씸한 여자는 혼내줘야지.'

친애하는 후배를 위해서라도 혼구멍을 내줄 필요성이 있다.

찌걱!

손가락을 하나 더 넣는다

끝까지 쑤셔 넣고 팔목에 힘을 주자 호리호리한 수현의 몸이 들어 올려진다.

"아, 아픈데."

"원하는 대로 씹구멍 조져줄 테니 그리 알아."

쑤셔진 보지가 아프지 않도록 발꿈치를 세워온다.

지탱하고 있는 다리가 위태위태하다.

'자세 딱 좋네.'

키가 대충 맞춰진다.

지퍼를 내리고 한껏 부풀어 오른 물건을 입구에 갖다 댄다.

쑤셔 박기에는 한참은 덜 풀렸다.

그럼에도 힘을 주어 억지로 찔러 넣자.

"오빠 저 안 잡아주면 떨어져요!"

"알고 있으면 꽉 잡아. 재주껏."

몸이 더 들린다.

한쪽 발은 아예 땅에서 떨어지며  몸을 지탱할 것을 찾는다.

얇고 긴 허벅지가 나의 다리를 휘감는다.

안정감이 생기며 박을 만한 자세가 잡힌다.

'이게 좋지.'

여자 쪽이 원하는 느낌.

조금 불편한 자세도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괜찮다.

쑤걱! 쑤걱!

엉거주춤하게 벽을 잡고 있던 두 팔도 나의 목을 휘감는다.

나머지 한쪽 다리도 자연스럽게.

"가벼워졌네."

"저 46도 안되는데."

"내가 운동 안 해서 그래."

나의 허리를 휘감는다.

들박은 남자의 로망이다.

'이 정도면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겠는데.'

체력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그렇다면 여자 쪽에서 잘 맞춰주면 된다.

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슬림한 체형.

팔다리가 길어서 기분상으로도 가볍다.

쑤걱! 쑤걱!

체중을 실어 안쪽을 푹푹 난도질을 해준다.

분명 꽤나 무리가 가고 있을 것이다.

힘 조절이 되지 않는 자세.

충분히 풀지도 않았으니 질벽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안 아파?"

"마음대로 해줘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제발!"

역으로 다리를 꽉 조여온다.

있는 힘껏 매달린 채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미안해 흔우야. 잠깐만 실례할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다.

수현의 몸을 큰 오나홀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리얼돌.

오직 나의 쾌감을 위해 사용되는 육인형에 불과하다.

부르륵!

쿠웅!

수현을 벽에 처박은 채 안쪽 깊이 싸버린다.

혜리 이상으로 가득 나의 씨앗을 채운다.

'억지로 따먹는 게 맛있어.'

그런 쾌감이 있다.

인간에게도 야성의 본능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뚝! 투둑!

수현을 세우고 삽입했던 물건을 빼낸다.

애처로운 가랑이 사이에서 하얀 액체가 떨어져야 하는데.

"또 줘버렸네요."

"뭐야, 재건 수술이라도 했어?"

"그냥 찢어진 거거든요."

마치 처녀라도 딴 듯 붉은 액체가 섞여있다.

과격한 플레이를 해서 안쪽에 상처가 난 것이다.

'뭐, 괜찮겠지.'

피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게 돼있다.

풍덩!

특효약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발코니로 나가자 작은 노천온천탕이 준비돼있다.

옷을 벗고 들어간다.

객실 내부인 만큼 훌렁훌렁 까도 눈치 볼 대상이 없다.

"따가워요."

"식염천이라 그래."

"뭐, 소금 들었다곤 들었는데……."

"그래서 살균 효과가 있지."

이미 따여버린 처녀막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몸을 담근 채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절경이네.'

해운대 앞바다.

수평선 끝까지 보이는 속이 뻥 뚫리는 광경이다.

"옛날에는 욕탕에서 의식한 적 없는데."

"지금은?"

"따듯한 물이 엄청 안으로 들어와요. 오빠 때문에."

수현도 속이 뻥 뚫렸다.

살균 작용이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걸 위한 큰 그림이지.'

수현이 아프면 흔우도 마음이 아파할 것이다.

수현이 정도면 남성 경험이 적은 편이기도 하다.

문란하기 그지없는 요즘 세대.

상대적으로 건전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안 아프면 더 할까?"

"여기 야외인데요."

"신음 소리 내면 민폐 커플이 돼버리겠네."

"커플은 아니지만요."

"……."

페티쉬가 다소 일그러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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