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193화 (193/450)

EP.193

만병통치약 팝니다

백제젠의 주가.

〔종목토론실− 백제젠〕

─외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네요 ㄷㄷ

─오성전자 못 산 사람들 백제젠이라도 사라

─백제젠 ‘펙시곤’ 임상 3상 책임자 “3상 결과 기대 크다”

─백제젠, 중국 내 펙시곤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매수세가 더 붙고 있다.

그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외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네요 ㄷㄷ

외인 지분율이 어느덧 10%가 넘었네요

갑자기 왜 이렇게 사는 걸까요?

뭔가 호재가 있는 걸까요?

외인들은 꼭 개미들이 모르는 정보를 먼저 알던데……

└그야 뭔가 있으니 사는 거겠죠 ^^

└믿음 얕은 개미들이 팔고 있습니다 ㅋㅋ 전 안 팔았지만

└백제젠 20만 원 갑니다!

└3상만 성공하면 제2의 오성전자니까요

제약주는 작전주로 많이 활용된다.

임상의 성공 유무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풍 상승.

그리고 세력이 차익을 실현하며 짧고 굵게 움직이지만.

─오성전자 못 산 사람들 백제젠이라도 사라

진짜 불쌍해서 그런다……

오성전자 수십 배 오른 거 부럽지?

그 시절로 돌아가면 샀을 거 같지?

니들이 그러니까 돈을 못 버는 거다 ㅉㅉ

└옳은 말씀하시네요 형님

└10년 뒤에 또 그런 소리하겠죠~ 내가 왜 그때 백제젠을 안 샀을까

└부작용 없는 항암 치료제…… 그야말로 꿈 같은 약이죠

└그렇게 좋은 걸 왜 외국 기업들은 개발 못하고 있음?

이 댓글은 신고가 누적되어 삭제되었습니다!

백제젠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가 단기가 아닌, 장기간 꾸준히 상승한다.

좋은 기업에게 나타나는 현상.

투자자들의 믿음이 굳건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백제젠 ‘펙시곤’ 임상 3상 책임자 “3상 결과 기대 크다”

“펙시곤의 임상 3상은 전 세계적으로 순항 중이며 임상 데이터 역시 매우 잘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 나올 3상 결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펙시곤의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베타 교수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월 5일 미국 의료전문 매체 온크라이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건 호재지요?

└오늘 시초가 볼 만하겠네요 ㅎㅎ

└캬~ 외국 교수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펙시곤

└정말 한국이 뭐 하나 터트리겠네요

└백제젠 주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여러 호재도 발표된다.

3상이 가까워지며 그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이다.

대부분 긍정적.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심리에도 점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백제젠, 중국 내 펙시곤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

[초록창 뉴스 기사.jpg]

3상은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임상 환자가 필요합니다~

600명이나 되죠……

이번에 중국에서 임상이 시작되면서 환자 구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네요

└600명이 뭐에요~ 1만 명도 구할 수 있는 나라죠 ㅋㅋ

└썩어 나는 게 인구인 나라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겠네요!

└짱깨들이 착해지는 거야? 아니면 더 늘어나는 거야?

잘될 것 같다.

되기만 하면 대박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빠져든다.

백제젠의 열렬한 신자가 된다.

임상 성공이 발표될 날을 기다리며 매일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

『백제젠』

36,950원 ▲31,950원 (+739.00%)

[최근 1년간 화성 가고 있는 그래프.jpg]

+---------------------------------------------

그 기도가 하늘에 닿은 걸까?

정말로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손익좌가 백제젠을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ㅎㅎ

오성전자 폭락과 증시 반등을 맞춘 그분이요~

그렇게 유명한 분이 사는 거 보면 뭔가 있겠죠?

└오성바이오로직스 상승도 맞추더니 바이오에서도 뼈가 굵나 봅니다~

└젊은 친구가 대단하죠

└허허, 손익좌까지 산다면 확실하네요

└아이구 대체 얼마까지 가려고 그러나 ㅎㅎ

모든 것이 호재로 보인다.

아니, 손익좌가 매수를 했다는 의미는 컸다.

최근 주식판의 떠오르는 스타.

그런 그가 매수를 할 정도의 주식이라고?

〔한국 주식 갤러리〕

─손익좌가 산다? 이건 못 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신이 들었다. 백제젠 안 사면 그냥 병신 새끼임

─방금 전재산 들갔다……

─니들 백제젠 목표가 얼마까지 봄?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혹한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순식간에 대세가 된다.

─확신이 들었다. 백제젠 안 사면 그냥 병신 새끼임

[햄버거 먹는 개구리 사진.JPG]

주가 폭등 무섭다고 손절 쳤거나

현금 관망하는 새끼들 있다면

그냥 자살 바란다 ㅋㅋ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데 ㅋㅋ

하나 경고하겠다

회사원/자영업자 새끼들

일 열심히 하는 척

스마트한 척

꼴값 떨다가는 그냥 죽탱이랑 싸다구 갈겨버린다

깽값? 그건 백제젠에서 받아서 처리하면 돼

변호사? 그것도 백제젠이 사준다

나는 무적이다

백제젠은 "신"이고

└고점 신호 ㄷㄷㄷㄷㄷㄷ

└문태환 대표님이 돈을 퍼준대잖아 이 새퀴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할 때 살 걸

└성지순례 왔습니다 백제젠 폭등 중 ㅋㅋㅋ

대세.

투자자들의 생각을 바꿔 놓는다.

관심 없던 게임도 남들이 다 하면 재밌어 보이는 것처럼.

군중 심리는 자연스럽게 전파된다.

그것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아무리 봐도 너무 과열된 거 같은데…….'

그러한 주식 투자자들의 변화.

소라는 보름 전부터 체크하고 있었다.

백제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가 알려준 것은 아니다.

<얼마 안되는 유동성이 어디로 몰리게 될지 생각을 해야지.>

힌트를 근거로 말이다.

바이오주.

그중에서 가장 시장의 관심을 받을 종목은 어디인지.

'그렇긴 한데.'

평소의 자신이라면 그래도 사지 않았을 것이다.

실체가 불분명한 이런 수상쩍은 회사 따위.

강원랜드의 경험이 배짱을 불어 넣어주었다.

한 번 걸어보자는 심정으로 사봤더니.

---------------------------------------------+

『윤소라님의 계좌』

매수금액│30,000,000원

평가손익│+13,860,000원

평가수익률│+46.20%

+---------------------------------------------

엄청난 수익률을 선사하고 있다.

고민을 하다가 늦게 들어갔음에도 50% 가까이 찍혔다.

'이래서 제약주, 제약주 하는 거구나…….'

급등주.

가끔씩 시세가 분출되는 주식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인 상승량이다.

자신이 샀던 시점에도 이미 5배가 뛰었다.

거기서 또 50%가 오르는 기염을 토해버린다.

'좀만 더 들고 있어볼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방금 전 커뮤니티의 반응처럼 사람들이 미쳐버리려고 한다.

진짜로 텐배거.

5만 원까지, 어쩌면 신약이 성공하며 그 이상으로 뛰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머릿속에서 강원랜드에서 봤던 한 장면이 스친다.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돈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번 큰 돈을 만져보게 되면.'

정상적인 감각을 잃어버린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베팅 한 번에 수백, 수천만 원이 오가게 된다.

이 바이오 주식처럼 말이다.

신약은 성공도 안 했는데 기대감만으로 하늘을 뚫고 올라가고 있다.

한국신문− 「백제젠, 벌써 30회차 CB…임상결과 자신?」

팩트뉴스− 「“백제젠 학습효과? 코스닥社 너도나도 항암제 개발 선언」

데일리뉴스− 「질주하는 신규 바이오株…돈방석 앉은 임직원 ‘스톡옵션 잭팟’」

시장의 악재들은 무시한 채.

아무리 봐도 이 회사는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다.

'회사채를 대체 얼마나 발행하는 거야. 임원들도 개념 없고.'

회사채.

회사가 회사의 신용을 담보로 빌리는 것이다.

그것을 벌써 30번이나 쓸 정도로 엄청나게 빌렸다.

임원들도 무언가 수상쩍다.

자신들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정말 좋은 회사라면 팔 이유가 있을까?

악재를 무시하고 주가는 오른다.

임상 3상의 기대감만으로 대체 얼마나 오를지 짐작이 안 간다.

이 광기 속에 있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힘들다.

그 광기의 도가니에서 소라는 나오는 것을 선택했다

* * *

주가가 오르는 이유.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을 정도로.'

최근 백제젠의 주가는 오른다.

그 이유는 세간에서 떠드는 것이 아니다.

---------------------------------------------+

『백제젠』

40,950원 ▲36,950원 (+819.00%)

[최근 1달간 개떡상하고 있는 그래프.jpg]

+---------------------------------------------

애초에 정보가 공개된 시점에서 살 사람들은 다 샀다.

들러붙은 것들은 정보가 늦은 개미뿐이다.

'그럼에도.'

오른다.

정말로 그 정보가 맞아서?

사실 그것과 전혀 무관한 이유다.

─외국인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5만 원을 돌파하고 싶기 때문이다.

초보 투자자들이 듣는다면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그런 게 있어.'

데이트레이더들이 실제 사용하는 투자법 중 하나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49,900원 특별가에 모십니다!

홈쇼핑에서 굳이 100원, 200원씩 빼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제젠 5만 원 뚫으면 대박이네 ㄷㄷ

지금은 1호가에 50원인데

5만 원부터는 100원씩 변함

틱 띠기 조금만 해도 돈 버는 거

└세력들이 작업 치기 더 좋아지지

└지금보다 2배 속도로 올라가는 거냐??

└5만 원이면 뭐냐 10만 원 뚫는다 ㅋㅋ

└10년 후에 액분 가격이 5만 원이다 두고 봐라

호가 단위가 변한다는 실질적인 효과도 있다.

개인의 매수세를 부추긴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더 사고 싶어진다.

세력은 심리를 이용해 큰 그림을 그린다.

'세력이 아니라 기관이지만.'

'작전'을 세력만 치는 것이 아니다.

국내외의 기관들도 장난질을 치는 것이 시장.

대표적인 것이 이런 고평가주다.

주가가 너무 높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능해진다.

거품이 붙어도 너무 붙었는데?

개미들이 겁을 먹은 사이 외국인들이 물량을 싹쓸이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