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180화 (180/450)

EP.180

군자의 복수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망울.

그럼에도 봐주지 않는다.

이 여자에게 꼭 돌려줘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처녀 좀 먹었다고 얼마나 수모를 당해야 했는데.'

기업 파산 이유에 경쟁 업체 대표의 처녀를 먹어서, 라고 쓴다면 농담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실제로 당했다.

나의 원한은 그렇게 순순히 풀리지 않는다.

"어쩐지 냄새가 나더라고."

"내, 냄새요?"

"오줌 꾸릉내가 무슨. 처녀는 청결제도 안 쓰나? 여성 청결제 안 써?"

"샤, 샤워할 때 깨끗이 씻었는데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항변을 한다.

써본 적이 없으니 관리하는 법도 당연히 알지 못한다.

'사실 냄새 따위 나진 않았지만.'

아까 마신 청주 같은 맛이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해서 얼마든지 빨 수 있을 것 같다.

"병이 있을 수도 있겠네."

"병이요?!"

"해본 사람이 없으니 병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가 없잖아."

"그, 그건……."

그런 사실을 모른다.

나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일방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미국 특성상 더 그렇기도 하고.'

파티 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남녀 사이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남자친구 한둘?

본인에게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사귀어본 것이 보통이다.

"어떡할 거야?

"어떡하면 좋죠……."

"사과해. 아니면 23살에 처녀일 거라고 예상 못한 내 잘못이라는 거야?"

그것이 없다.

스스로도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 점을 대놓고 지적하니 머릿속이 터지려고 든다.

기세를 몰아서 압박한다.

나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가스라이팅에 성공한다.

"23살 먹고 처녀라 죄송합니다."

알몸 상태 그대로 무릎 꿇게 만든다.

희열이 느껴지는 광경이다.

과거의 원한.

아주 조금은 풀린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죄송해?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이 꼬질꼬질한 처녀를 달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히익!"

확실하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몸도 마음도 나에게 대들지 못하도록 만든다.

찰싹!

한 대 더 때린다.

버둥거리는 것을 붙잡고 두 대.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음부가 벌겋게 부어오른다.

'마조로 만들어버려야지.'

성취향을 결정할 수 있는 첫경험.

아주 강렬한 기억을 대뇌 깊숙이 때려 박을 것이다.

"분이 안 풀리는데."

"아, 아파요."

"아픈 건 이런 걸 말하는 거고."

"끄힉!"

클리에 딱밤을 때려준다.

웃기는 비명을 지르며 가랑이를 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아직 복수는 한참 남았다.

어린아이 혼내듯 레이첼의 허리를 붙잡고 준비한다.

"그 나이에 처녀면."

"히익!"

"돼요, 안돼요?"

"죄송합니다!"

엉덩이를 때린다.

큼지막한 하얀 살덩이에 나의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힌다.

'진짜 때리는 맛 난단 말이야.'

한국 여자는 이러면 피멍이 든다.

다음날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할 것이다.

찰싹!

아주 튼실하다.

살도 탄탄하고, 크기도 커서 때릴 곳이 아주 많다.

"근데."

"?!"

"여긴 왜 젖는데? 마조년이야?"

"옷! 오옷……."

보짓살도 두툼하다.

미끌거리는 음부를 쓱쓱 문지르자 물이 쏟아져 나온다.

'뭐, 그런 상태겠지만.'

장시간에 걸쳐 흥분시킨 결과다.

쾌감과 통각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엉덩이와 보지를 번갈아가며 괴롭힌다.

딱밤으로 부어오른 클리는.

"헤, 헤엑."

만져줬을 때 반응이 아주 좋다.

레이첼의 몸에 쾌감을 입력하고 있다.

"아파요?"

"아파요……."

"미안해요. 이렇게 좋은 여자가 처녀일 줄 몰랐어요."

"??"

당근도 준다.

사랑스러운 손길로 쓰다듬으며 뺨과 입술에 키스를 해준다.

'자, 자, 생각하지 마.'

냉철한 판단력을 빼앗는다.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험하게 군 건 미안해요."

"……네."

"하지만 남자를 실망시킨 죗값은 치러야겠죠? 인정해요, 안 해요?"

"이, 인정합니다!"

클리를 만지작거리자 말을 잘 듣는다.

한껏 누그러진 태도를 보여줘서 자존심도 지켜준다.

'이대로 하루종일 괴롭혀야지.'

쾌감을 모르는 몸.

하지만 어디어디가 스위치인지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직접 따먹어본 당사자니 말이다.

절대 남자를 거스를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준다.

* * *

털썩!

인생 첫 데이트를 마친 레이첼은 자취방에 돌아온다.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칠 수밖에 없다.

'데이트는, 데이트는 정말 좋았는데…….'

과거를 달렸던 철로.

시원한 물방울이 튀겼던 모터보트.

그리고 식사 자리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꿀꺽!

지금도 그 맛이 떠오른다.

자신이 먹어봤던 그 어떤 생선보다 맛이 좋았다.

폭신한 살과 껍질의 바삭함.

심지어 먹는 방식도 흥미롭기 그지없었다.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데이트 코스도, 음식도 전부 자신을 신경 써준 것이란 걸.

'근데 여길 왜 때리냐고…….'

문제는 그 다음이다.

레이첼은 얼얼함이 남아있는 엉덩이를 움켜쥔다.

가랑이 사이도 욱신거린다.

험한 꼴을 당한 클리는 살짝만 만져봐도 부어 올라있다.

'진짜 싸이코패스 아니에요? 어떻게 여자의 몸을.'

이곳저곳 안 쑤시는 곳이 없다.

특히 마지막에는 또 페니스를 입으로 물라고 시켰다.

꿀꺽!

아직도 입안에 감각이 남아있다.

턱이 얼얼해질 정도의 무식한 크기와 진한 백탁액.

한참을 입에 머금게 하고 나서야 삼키게 해줬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그 감각은.

'지금도 목이 막혀있는 것 같아요.'

젤리를 삼키는 것 같았다.

처음 맛보는 기묘한 식감과 냄새였다.

남자의 맛.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주 이상하고 독특한 것.

뚝! 뚝!

자취방 침대에 누워있자 진정이 된다.

그러자 오히려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닭똥 같은 눈물.

처음이었던 경험이 이렇게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차라리 정말 무뢰한이었으면.'

정신적 충격이라도 덜했을 것이다.

데이트의 과정에서 호감이 싹텄다.

스스로 부정하기 힘들 만큼.

이 남자라면 안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줌 냄새 안 나잖아요. 안 난단 말이에요.'

레이첼은 자신의 음부를 만져본다.

손가락을 코에 가져다 냄새도 맡아본다.

찬욱의 폭언.

가슴 깊숙이 박혀버렸다.

부어오른 그곳도 의식된다.

찌걱! 찌걱!

평소에는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부위다.

찬욱이 하도 만지작거린 탓인지.

'여길 만져봤자 무슨 의미가. 아, 아!'

이상하게 손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취기 탓인지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레이첼도 지식적으로 알고 있다.

자위 행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그것에 빠져든다.

'만약 내가 처녀가 아니었으면…….'

이 다음 행위.

성인 영화에서나 보던 그것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했다.

그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찌걱!

그래서 자신도 마음을 허락했던 것이다.

찬욱을 생각하면 할수록 몸이 더 뜨거워진다.

"아, 아, 아앙♡"

처녀에게는 너무 자극적인 경험이었다.

* * *

최근 시장.

〔한국 주식 갤러리〕

─이런 장에 일을 왜 하냐 병신들아 ㅋㅋㅋㅋㅋㅋ

─좆스피는 2000이 딱이야!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한미 금리 역전 ㄹㅇ 좆된 이유

다시 하락장이 시작되고 있다.

그 폭은 상상하던 것 이상의 것이었다.

─이런 장에 일을 왜 하냐 병신들아 ㅋㅋㅋㅋㅋㅋ

일을 해도 돈이 삭제가 되고 있는데!!!!!!!!!

씨바아아아알!!!!!!!!!!!!

돈이 삭제가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씹 세상 망했으면

└이번 달은 월급이 없다고!!!!

└현실 온라인도 요금은 내야지

└일 하나만 하지 말고 투잡을 하라고 ㅋㅋ

나스닥의 상승세.

그 절반도 오르지 않았다.

앞으로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펼쳐지리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투자자들을 기다린 건 횡보도, 하락도 아닌 폭락장이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브레이크도 없이 내려가냐.'

소라는 커뮤니티를 살피고 있다.

죽는 소리조차 안 나오는 반응이 주를 잇는다.

1주일만에 지수가 15%가 내려갔기 때문.

한 명의 투자자로서 오싹할 수밖에 없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데드캣바운스로 설레발 치던

1주일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이미 손절 치기엔 늦은 걸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주식 따위 몰랐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

└주식=도박 이 새끼얔ㅋㅋㅋㅋㅋ

└도박장에서 돈 안 돌려주쥬?

└지금이라도 일해

└안 늦었다…… 인생 길게 봐라

자신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었다.

발만 동동 구르며 세상을 탓해야 했을지 모른다,

'휴~.'

다행히 선배의 도움으로 미리 탈출했다.

주식을 현금화 해둔 것이다.

그러자 시장의 상황도 냉정히 보인다.

외국인들이 돈을 계속 빼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ㄹㅇ 좆된 이유

니 같으면 달러 보유할래

아니면 원화 보유할래

달러가 이자를 더 주는데 ㅋㅋ

└가짜돈으로 진짜돈을 살 수 있다고??

└원화=똥휴지 나라 시마이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달러 1500 간다

└다 팔아 이 새퀴얔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것이 심화될 기미가 보인다.

커뮤니티 유저들의 말은 근거가 있다.

'확실히.'

환율.

원달러의 금리 차이가 증시의 약세로 이어질지 모른다.

데일리뉴스− 「"미국은 더 올린다는데" 한미금리 역전…환율 1,235원까지 오를 수도」

한국신문−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작…주식 시장에 닥친 외국인 ‘썰물’ 우려」

실제 기사도 뜨고 있다.

폭락장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소라의 앞에.

─형이 곱버스 6천 간다 했제?

[곱버스 수익 인증.jpg]

나라 망한다 했제?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리안 마이클 버리 ㄷㄷ

└빅쇼트 오냐?

글쓴이− 온다 지금이라도 사라 컄ㅋㅋㅋㅋㅋㅋ

└진짜 2008 금융 위기 재현될 각임 신흥국들

'빅쇼트?'

솔깃한 이야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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