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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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2018/02/18 12조 1173억

2018/02/19 11조 9855억

2018/02/20 11조 6974억

2018/02/21 12조 7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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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에요?"

"거래 대금."

"그야 보면 저도 아는데……."

주식을 사고 판 금액이다.

1월까지는 15조에 육박했다.

2월 말인 지금은 12조 안팎이다.

'시장이 얼마나 활발한지 알 수 있는 지표거든.'

상승장에서는 볼 필요가 없다.

하락장에서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세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거래량을 줄이는 거야."

"그러니까 왜요?

"거래량이 줄면 주가도 내려갈 수밖에 없으니까."

"?!"

조금이냐, 많이냐의 차이일 뿐.

주가에는 기본적으로 거품이 붙어있다.

'돈 놓고 돈 먹기잖아.'

거래량이 많을수록 거품이 붙기 쉽다.

산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거래량을 줄이면?

거의 확정에 가깝게 주가를 내리는 게 가능하다.

데일리뉴스− 「자본연 "국내경기 정점…주식시장 하락국면 진입"」

한국신문− 「“코스피 회복 어렵다”…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줄하향」

팩트뉴스− 「한국 증시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외인, 기관 '팔자'」

하락장에 악재 기사들이 뜨는 이유다.

개인들이 주식 살 맛을 안 나게 만든다.

'기업 가치? 그런 게 의미가 없는 거지. 그냥 투자 심리를 죽여 놓으니까.'

하락장이 무서운 진짜 이유다.

이성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대응할 수 없다.

"그치만."

"킹치만?"

"선배가 산 오성바이오로직스는 올랐잖아요……."

물론 예외도 있다.

소라가 볼을 부풀린 채 입까지 대빨 나온다.

'또 똥고집 부렸겠지.'

그대로 따라 사긴 싫다.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안 보인다.

그도 그럴게 하락장.

기왕이면 더 내려간 주식을 사고 싶으니까.

"그래서 주식이 어려운 거야."

"저 놀리려고 온 거에요?"

"아니, 그냥 주식 말고 한국 주식."

"?"

여기까지라면 거품이 꺼지는 정도다.

투심이 붙으면 다시 올라가겠지만.

'만약 그랬으면 개인의 95%가 돈을 잃지 않겠지.'

상승장이 오면 다시 오르게 돼있다.

마치 일반적인 주식 시장처럼 말이다.

헬조센, 한국에서 그런 걸 바라면 안된다.

어른들이 주식에 대해 하는 말이 있다.

"그런 말 들어봤지? 주식 하면 패가망신 한다고."

"아빠가 트레이더라."

"아, 그래."

일반적으로는 듣는 말이다.

한국에서 주식은 도박과 동급으로 취급 받는다.

'그게 다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거든.'

옛날에는 투자하기 어려워서?

그것을 감안해도 95%는 너무 많다.

"오성전자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들었잖아?"

"네, 일단은……."

"그런 일이 옛날에는 일상다반사였거든."

"?!"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어려워도, 잃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장기간 보유만 하면 말이다.

'되찾았을 때 인플레로 곱창이 나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외.

지배구조 변경과 CEO의 일감 몰아주기로 주가가 이상하게 움직인다.

좋았던 회사의 알맹이가 쏙 빠지는 것이다.

개인들이 그것에 어마어마하게 당했다.

"개잡주 투자해서 망한 건 본인 잘못이지만, 가치투자조차 그 모양이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거지."

"아……."

"그래서 오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고."

"알겠어요!"

그제서야 이해를 한 모양이다.

아무리 빡대가리라도 이 정도 말하면 눈치를 챈다.

'주식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경험이 엄청나게 중요해.'

이러한 한국 주식의 역사.

기관에서는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매수를 하는 것이다.

저게 나중에 오성전자보다 더 오를지 몰라!

그룹에서 대놓고 밀어준다면 가능하다.

"오성전자는 그럼 빈 껍데기가 되는 거에요?"

"그 정도까진 아니겠지. 옛날처럼 대놓고 할 수는 없으니까."

가끔씩 듣는 이야기다.

오성전자를 20년 전에 사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킹림도 없는 소리라는 거지.'

시장에 규제가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도 빠르게 확산된다.

그런 현재도 오성바이오로직스의 급등을 예견한 사람이 없다.

과거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진행됐다.

"한국의 하락장은 난이도가 존나게 높다. 너 따위가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지."

"그럼."

"뭐."

"처음부터 가르쳐줬으면 좋았잖아요."

"그야 그게 재밌으니까."

"이 씹새끼야!"

이러한 역사적 사실.

알고 있다고 해도 활용을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몸으로 배우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몸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쭈와압!

탁! 탁! 탁!

소라의 봉사를 받는다.

침대에 편안히 누워 받는 대딸은 극락이 따로 없다.

'소라네 대딸방 개업하면 정말 대박 날 텐데.'

주식보다 더 잘하는 건 확실하다.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냥 오빠한테 용돈이나 받지 무슨 주식이야."

"우씨!"

냄새도 좋다.

소라의 체향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이불과 베개.

'이래서 여친집에서 야스를 하게 되는 거겠지.'

곱절은 흥분된다.

조용한 방안에서 숨결과 치는 소리만이 들린다.

탁! 탁! 탁!

한 손으로 기둥을 잡고, 나머지 손으로 귀두 부분을 돌려준다.

한 발이 금세 뽑힌다.

"후~ 좋았다."

"……."

"좀만 쉬고 한 번 더 하자. 소라야? 소라야?"

민감해진 꼬추가 여운으로 떨리고 있다.

그것을 아플 정도로 꽉 움켜쥐더니.

'으헉!'

강제로 세운다.

피가 몰리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단단해진다.

"잠깐 좀 쉬자니까?"

"그냥 싸세요."

"아♡"

서비스가 과하다.

대딸방 언니가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탁! 탁! 탁!

손에 의한 자극은 강하다.

심지어 두 손으로 문지르다 보니.

"일일이 닦아주기 귀찮으니까 컵에 대충 짤게요."

"두 번이면 충분……."

"닥쳐요."

금방 나온다.

그 내용물을 옆에 있던 빈 물컵에 쭉 하고 짜낸다.

탁! 탁! 탁!

쭈와압!

그리고 다시 대딸.

키스를 하며 비벼대는데 안 설 수가 없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그야 재밌으니까요."

계속해서 뽑아낸다.

반항을 하려고 해도 물건을 꽉 잡혀있으니

탁! 탁! 탁!

부르륵!

더 서지 않을 지경이 돼서야 그만둔다.

물컵이 찰랑거릴 만큼 차있다.

"이거 좋아하는 물컵이었는데 이 컵으로 물 못 마시게 생겼잖아요."

"그게 문제야……?"

"앞으로는 제대로 알려주세요."

흐물흐물해진 꼬추를 만지작거린다.

놀려 대서 빡친 것도 있겠지만.

'진짜 재밌나 보네.'

재능도 있는데 재미까지 붙였으니 훌륭한 대딸방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동안 주식도 못하게 생겼어요."

"물려서?"

"어쩔 수 없잖아요."

물린 주식.

앞으로 더 떨어질 걸 안다면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다.

'하락장에서는 그게 힘들지.'

이미 주가가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언제 오를지는 아무도 몰라.

자신이 팔자마자 오르면 그것만큼 멘탈 깨지는 일이 없다.

그래서 말했던 것이다.

"투자자로서 죽음을 맞이한 거지."

"선배는 꼬추가 죽었잖아요."

"그만, 그만 아앙♡"

손가락을 세워 요도를 살살 긁어 댄다.

사실은 나만 못 먹은 년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런 순간이 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때.

투자자로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진짜 쭉 내려가면 깡통.

하지만 소라의 투자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탈출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럴까요?"

"그 기간이 매우 오래일 수도 있지만."

"우……."

"그래서 젊을 때 투자를 하면 좋은 거야."

코인이 많다.

비트코인 말고 도전할 수 있는 횟수 말이다.

'나이 먹어서는 못하거든.'

자신의 인생이 걸려있기 때문.

나이가 어릴 때 많이 배워 놔야 한다.

"세상을 탐구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지."

"속초 갔을 때처럼요?"

"해외."

"와! 해외여행."

그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소라라면 트레이더가 되든, 대딸방 에이스가 되든 뭐가 돼도 해낼 것이다.

'가능하면 둘 다 됐으면 좋겠는데.'

여행을 갔다 오면 누구라도 변화한다.

꽉 막혀있던 아다도 뚫어버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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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 도착했다.

'전용기가 없으니까 참 불편하네.'

잠깐 해외 나가는 것 뿐인데 별 짓을 다 해야 한다.

그런 귀찮음을 감수할 만하다.

드르륵~

입구쪽.

소라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다.

송병구의 캐리어가 뜰 때만큼 감동이 밀려온다.

'역시 가슴은 뒤지게 커야 제맛이지.'

사진을 찍는다면 반드시 초점이 가슴에 갈 것이다.

멀리서 보자 임팩트가 더 대단하다.

"무겁게 끙끙 끌고 오고 있는데 도와주면 어디 덧나요?"

"괄약근에 좀 더 힘을 줘."

"우씨!"

복장은 여느 때처럼 수수하다.

얇은 스웨터에 코트 하나 걸쳤을 뿐이다.

그럼에도 시선이 쏠린다.

소라가 화려한 옷을 안 입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도 지만 보니까.'

괴물 가슴을 흔들고 다니면 누구라도 눈이 간다.

시간을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뭘 이렇게 많이 싸가지고 왔어. 아줌마야?"

"옷이랑 뭐라 싸다 보니까 많아졌어요."

"가슴은 아줌마처럼 크긴 하지."

"야."

소라네 아줌마는 대체 얼마나 클지 상상이 안 간다.

다음에 꼭 한 번 찾아뵙고 싶다.

'브래지어 크기를 생각하면 많을 만해.'

여행용 캐리어를 큰 걸로 들고 왔다.

작은 것도 하나 보조용으로 따로 있다.

"선배는 별로 없네요? 옷 안 갈아입을 거에요?"

"가서 사면 되니까."

"부자의 사고방식이네요."

"거렁뱅이구나."

내가 끌고 있는 것이 보조용만 하다.

굳이 산더미처럼 갖고 갈 필요 없으니까.

딱 하나만 있으면 된다.

투자자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 말이다.

"사실은 그냥 빈손으로 오고 싶었지만 이건 가지고 가야지."

"노트북?"

노트북+α.

보조 모니터 두 개와 예비 배터리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해외에서도 HTS가 돼요?"

"해외 가본 적 없어?"

"해외에서 주식을 해본 적은 없죠."

전세계 어디에서든 이거 하나만 있으면 된다.

외국에서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정말로 이거 하나만 있으면 불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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