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3화 (153/450)

'하지만 침착하게.'

분할 매수를 한다.

조급해 하지 않고 더 싼 가격이 올 때를 기다린다.

하락장에서 배웠다.

주가가 공포로 물들면 자신의 생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그래도 결국 기업 가치는 변하지 않으니까.'

지난번 반등장처럼 돌아오게 돼있다.

그것을 이용하면  하락장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꿀꺽!

그것이 자신의 매매 전략.

좀 더 안전하면서 확실한 수익을 목표로 한다.

'선배는 또 이상한 걸 발굴해낸 거 같지만.'

오성전자를 사라고 해놓고, 본인은 오성바이오로직스를 샀다.

정말로 치고 올라갔다.

안타깝게도 자신을 탈 수가 없었다.

도저히 매매 근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납득은 된다.

하지만 하락장의 공포 속에서 PER이 150이나 되는 기업을 사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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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바이오로직스』

459,000원 ▲25,500원 (+5.88%)

[주가가 미친 듯이 치솟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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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200을 넘었다.

주가가 돌아온 수준을 넘어 광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 인간은 미친놈이니까 이런 걸 사는 거고. 난 나만의 매매를 하자.'

공구레이디 때는 장이라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락장.

다른 싼 주식이 널려있다.

굳이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소라는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매매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옳았다.

수익을 보기 쉽다.

기업 가치보다 싼 주식을 사서 반등이 올 때 팔기만 하면 되니까.

'헤, 헤헤.'

생각보다 할 만하다?

아니, 할 만한 것이 당연하다.

주가가 싸도 너무 싸다.

저가 매수가 들어오게 돼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공포에 사서 반등을 줄 때 되판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Yes를 하는 것이 투자자가 아니겠어?'

뿌듯하다.

지금 시장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있다.

그것이 자신에게는 기회.

하락장에 오히려 수익을 낸다.

〔한국 주식 갤러리〕

─호로개미 1조 추가 매수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찍어 누르기만 하네

─개좆같다 진짜 ㅡㅡ

─돌<< 주식 존나 잘하는 거 같으면 개추

상승장에는 모두가 돈을 번다.

그때 버는 돈도 기분이 좋다.

하락장은 잃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자신은 벌고 있으니.

'헤헤, 내가 팔라고 했제?'

기분이 배의 배는 좋다.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

트레이더.

꿈을 향해 조금은 가까이 다가가게 된 걸지도 모른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주가가 또 내려오게 되었다.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암울하다.

'이럴 때 또 사면.'

다시 반등이 나온다.

욕심 부리지 않고 짧게 먹고 나오면 된다.

공포에 사라는 것이 무언인지.

이번 하락장을 통해 배운 줄 알았는데.

─기관님이 학살 중입니다!

외국인님도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

주식 시장의 수업료는 비싸다

* * *

하락장.

개미가 할 수 있는 건 유쾌한 반란 정도다.

'어쩔 수 없지.'

기관에게 한 방 먹여주었다.

그 말이 이겨 먹을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시장 시스템 문제.

개미는 결국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 주식 갤러리〕

─✪ 아빠는 그때 왜 주식 안 했어?

─✪ 이건 무슨 하락장 조정장이 아니라

─✪ 나처럼 하락장에 차분히 분할매도 중인 사람?

─✪ 염유안이 개미투자증권이냐?

투자자들이 정신줄을 놓을 만도 하다.

커뮤니티 분위기가 곱창이 나있다.

─이건 무슨 하락장 조정장도 아니고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장입니다 짤.jpg]

장례식장이네 ㅅㅂ

└줄초상 이 새끼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로개미가 10조 사서 이 정도

└팔 거면 한 번에 팔지 하루하루 찍어 누르니까 죽을 맛이네

└제발 그만 팔아 이러다 다 죽어!

단순한 하락장이라면?

잃는 사람도 있으면, 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의 하락장은 특수하다.

개미가 반드시 돈을 잃게 만든다.

'필승법이 있으니까.'

기관은 공매도를 칠 수 있다.

어떻게든 주가만 내리면 이득을 본다.

데일리뉴스− 「자본연 "국내경기 정점…주식시장 하락국면 진입"」

한국신문− 「“코스피 회복 어렵다”…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줄하향」

팩트뉴스− 「한국 증시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외인, 기관 '팔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길.

'바로 투자 심리를 죽여 놓는 거지.'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으면?

주식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기관은 그것을 의도적으로 노린다.

─나처럼 하락장에 차분히 분할매도 중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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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상담 매매>

"비밀보장" 1억 이상

100% 국내 연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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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콩팥 50% 팔았고

간도 30%까진 비중 줄일 예정이다

└돈 벌면 다시 장기 끼우냐? ㅋㅋㅋㅋㅋㅋㅋ

└장기 투자네

└찐 장기 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체를 현금화하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이성적으로 대응해도 의미가 없다.

장기간에 걸쳐 말려 죽이니까.

증시를 위아래로 흔든다.

기사도 악재만 띄운다.

주식 할 맛 안 나게 만들면.

'시장에서 하나둘 떠나게 돼있거든.'

일단 공매도를 쳐놓는다.

몇 달 동안 지지고 볶아서 개인들이 알아서 항복하게 만든다.

자신이 항복을 안 해도 마찬가지다.

다른 개미들이 떠나면 주가는 절대 오를 수 없다.

한국 공매도 승률 97.5%의 비결이다.

뒤늦게 깨닫고 후회를 해봤자.

─염유안이 개미투자증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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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전자가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었다.

공매도한 금액이 가장 큰 증권사 1위는 개미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매일증권은 3조 2000억 원, MH투자증권은 2조 8000억 원, 두화투자증권은 2조 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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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오성전자 선봉장 아니었음? ㅋㅋ

└1위는 진짜 애미 뒤졌네

└와 시발 이건 악마도 식겁할 듯;;

└저게 일 잘하는 건데? 원래 애널리스트 일이 개미들 통수 치는 거잖아

└사만전자 죽어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엎질러진 물.

이미 많은 개미들이 이 반대의 수법에 당해 물려있다.

'저렇게 애널리스트들이 열심히 세일즈해서.'

물량을 떠넘긴다.

공매도도 왕창 쌓아 놓는다.

그리고 한국 공매도는 상환 기관이 없다.

길게 가면 반드시 이득 본다는 계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은 개인들이 상상하는 이상이다.

─염부장 존나 불쌍함

아니, 그럼 증권사 직원이 여러분 주식 하지 마세요

님들 해봤자 기관이랑 외궈한테 개털리고 본전이나 찾으면 다행이니까

빨리 시발 은행에 적금이나 붓고 노예로 살다 뒤져라는 팩트 실린 말을 해줄 것 같냐?

└그럼 니 말대로면 결국 거짓말로 밥 먹고 사는 게 증권사 직원이라는 소리 아님?

글쓴이− ㅇㅇ

└이번에 틀딱들 오만전자에 존나 물렸더만 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안 사고 살아남은 나의 승리네♣

그것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드립이라도 치고 놀지만, 몇 달 지나면 죽는 소리도 안 나올 것이다.

'한국 증시가 정말 재밌긴 해.'

미국 증시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시장 참여자들 서로가 잠재적 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오성바이오로직스 사태.

그와 비슷한 일이 숨 쉬듯이 터져 나오는 진짜 전쟁터다.

한국은 전쟁터를 빙자한 불법 카지노다.

업장 주인이 결국은 돈을 따게 돼있다.

─아빠는 그때 왜 주식 안 했어?

[행복한 부자 짤.jpg]

"병신도 아니고 그런 걸 왜 하니? 아빠는 매월 예금, 적금만 넣었단다."

"아빠 사랑해요!"

└캬 현명한 투자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은행에 돈을 넣으면 돈이 복사가 된다고??

└우리 아빠 최고

└아빠 천재야?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쉬고 있다.

원래 큰 수익을 보았을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락장은 멘탈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해.'

상승장은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인다.

하락장에는 오직 심리만으로 주가가 결정된다.

이성적인 매수를 하는 것이 몇 배는 더 어렵다.

단기적인 수익에 목을 메서는 안되는데.

〔가슴 괴물〕

「.」

「.」

「SOS」

'이 빡대가리년.'

언제나의 소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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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해?"

20세기에 출간된 고전 문학 원피○에 나오는 명언이다.

한 번쯤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심장 깊숙이 총알이 박혔을 때? 천만에!"

"……."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 천만에!"

"……."

죽음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하게 돼있다.

'멍청한 사슴의 독버섯 스프를 마시지 않더라도.'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필자는 말했다.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

"그것은 바로 주식에 처물렸을 때다."

"좀 닥쳐……."

간만에 온 소라의 집.

소라가 기대했던 그대로 완전히 풀이 죽어있다.

'처물리면 살자 마려워지거든.'

오만전자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까톡으로 어찌나 자랑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하락장이 무서운 진짜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

"모르겠어요."

"원래부터 아는 거 없었잖아."

"우씨!"

나름대로 대응했을 것이다.

그간의 하락장에서 느꼈던 것도 있다.

'그래서 다음에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하락장은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저가 매수의 찬스.

저점만 제대로 잡는다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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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360.30 ▼100.51 (−4.25%)

[전저점으로 가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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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쉬웠으면 개나 소라나 돈을 벌었을 것이다.

시장은 만만하지 않다.

"말이 안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적정 주가라는 게 있는데."

"그걸 뭘로 계산하는데?"

"영업이익이라던가."

"에휴~."

설마 여기서 더?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 + α가 작용한다.

'공포.'

공포에 사라!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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