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2화 (152/450)

빠르게 주워 담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폭등한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한국 주식 갤러리〕

─승리의 오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 추천 한번 눌러볼까?

─기관 뭔데 오바에 꽂힘??

─국장 원투데이 투자하냐 ㅉㅉ

─다시 사만전자 입개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뮤니티가 흥분으로 달아오를 만하다.

다시 온 하락장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지만.

─승리의 오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 추천 한번 눌러볼까?

칵테일 드는 개구리 사진.jpg

세상에서 주식이 제일 쉬운 것 같으면 개추

└35에서 내렸는데 ㅅㅂ

└처물려서 존버했는데 의문의 +10%행

└이거 진짜 왜 오르냐?

└오성바이오 들고 있기만 해도 돈이 복사가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오성바이로직스 주주들은 신이 난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는 기분이다.

그 달콤한 과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기관 뭔데 오바에 꽂힘??

지금 PER 170이 넘음

바이오주 평균 PER의 2배임

뉴스도 악재밖에 없는데 오르는 게 말이 됨?

└그게 바이오주다

└PER이 어쭤고~ 영익이 저쭤고~

└한국 뉴스를 믿어? 호로빨갱이 투기꾼이야? 큐ㅠㅠㅠㅠㅠㅠㅠ

└모르겠으면 주식 때려치라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계속 눌려있었다.

주가의 흐름이 꿈도 희망도 없는 수준이었다.

데일리뉴스− 「급락 오성바이오로직스, "상승여력 제한적"

한국신문− 「제약·바이오株 증시조정에 '와르르' 거품 꺼지나?」

팩트뉴스− 「'오성바이오로직스 물린 개미들' 30만원에 주요 매물대 형성」

심지어 추가 하락이 예견된다.

어떤 기사를 봐도 좋은 이야기는 안 들려온다.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다.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다들 손익좌 믿고 있었지?

[나뭇잎 마을 짤.jpg]

아무튼 믿었으면 개추 ㅋㅋ

└믿고 있었다구!

└넌 영웅이야, 손익좌

└고맙다! 수고했어!

└주뭇잎 마을 ㄷㄷ

손익좌.

오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눌린 동안 온갖 소리를 들었다.

주가가 오르자 평가 또한 바뀐다.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메시아로.

─국장 원투데이 투자하냐 ㅉㅉ

원래 기관들 모으려고 하는 주식

주가 찍어 눌러서 개미들 겁 준 다음 물량 뺏는구만

└그래서 오바 몇 주 샀는데?

└말로만 떠드는 건 누가 못함

글쓴이− 햄은 그런 도박 안 한다. 그냥 사이클이 그렇다는 거다

└오십만바이오 가는 거냐? ㅋㅋ

오를 거라고 했제?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확신을 가지고 매수한 건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은 더더욱.

'와 시발 이게 진짜 오르네!'

모두가 No를 외칠 때 Yes를 말한다.

그 기적을 본 사람은 매료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바로 코앞에서 말이다.

도박왕은 손익좌와 방송을 진행한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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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산님의 계좌』

우리손푸드 │6,178주│−20.86%

공구레이디 │291주  │−75.73%

오성바이오로직스│500주│+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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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다.

아니, 그거 별로 안 좋은 종목이라고 들었는데.

'후우…….'

지금은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자신이 가진 종목 중 유일하게 양전이다.

심지어 비중도 가장 크다.

무려 5천만 원에 가까운 수익을 보고 있다.

'앞으로 2억원만 더 따면 되겠네.'

그동안 잃었던 게 2억.

하락장에서 추가로 잃은 게 5천.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손익좌와 함께 한다면.

'제발 원금만 복구하고 싶어여…….'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도 이유 없이 매수한 게 아니다.

촉이 온다.

귀인을 만난 것 같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손익좌님. 한 번만 더 방송에 출연해주십시오!>

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시청자들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LoL) 도박왕. 진짜 오르네? 손익좌님 모셨습니다 ㄷㄷ」_ დ6,974명 명

모두가 기다리는 방송이 시작한다.

* * *

단기적인 주가 흐름.

예측하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런 걸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에요."

"어! 선생님은 맞추셨잖아요?"

"저는 약간 다르죠."

−손익좌는 맞춤

−캬 ㄷㄷ

−틀리면 사기꾼이고 맞추면 갓임 ㅋㅋ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사기꾼 멘트인데?

충신지빡이님이 채팅금지 1회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말이다.

오성바이오로직스가 오를지 확신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있거든.'

오성전자의 주가가 빠진다.

그리고 기관은 다른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기관은 주식을 팔면 그만큼 또 매수를 해야 되거든요."

"아 그래요?"

"그런데 오성전자를 팔고 생긴 큰 자금을 받아줄 수 있는 대형주가 몇 개 없어요."

기관의 생리.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예측을 한 것이다.

─단타로먹고나옴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개미들이랑은 사고 구조가 다르네 ㄷㄷ

"지난번에 말씀드린 오성그룹 지배구조까지 합하면 오성바이로직스가 확신했다고 봐야죠."

"그런 걸 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에이, 안 가르쳐주죠."

"알려줘 띠발럼아!"

−어디 손익좌한테

−도박왕 이 새끼 버르장머리 없게 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생각을 한다고 되는 거임?

−확실히 저게 맞긴 한데

물론 기관도 바보가 아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 훼이크를 주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매물이 너무 컸지.'

오성전자.

오성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다.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다.

기관들이 멋대로 조작할 수가 없는 주식이다.

"근데 진짜 오성바이오로직스 오른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잖아요. 솔직히 좀 쫄리지 않았어요?"

"그런 걸로 쫄리면 주식 못하죠."

"다음에 오를 건 뭐에요?"

시간 문제였던 일.

물론 분석을 한다고 해도 확신을 가지는 건 별개이긴 하다.

'이게 내 본업이니까.'

고래들의 움직임은 크다.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돼있다.

그 사이에 치고 들어가 차익을 본다.

내가 자산을 늘려갔던 방법이다.

이번 생에서는 개미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준다.

─오성바이오35층님, 별풍선 5000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믿고 버텼습니다!

─사만전자죽어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오성전자 산 틀딱들 난리 남 ㅋㅋㅋㅋㅋㅋㅋ

─오성바이오33층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오성바이오 안 산 흑우 없제~?

쉬울 수 없는 일이다.

고래들이 조금만 몸을 비틀어도 안에 낀 새우도, 개미도 눌러 터진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 한.'

개인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악재가 쏟아지는 시장에서 맨정신을 유지하는 건.

─돈벌고싶음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진짜 다음에 오를 건 뭐임??

"저는 리딩방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기관들 시장 왜곡이 너무 좆같아서 했던 거에요."

"리딩 좀 해줘요!"

−같이 좀 먹자고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산이가 제일 필사적이야

−손익좌 리딩방 개설하면 무적권 가입한다

−개관들 장난질 역겹긴 함 ㄹㅇ

내가 길을 이끌어준다.

그 대가로 인지도와 신뢰를 쌓아나간다.

'기관의 시장 왜곡을 무너뜨리려면.'

영향력이 필요하다.

내 한 마디로 수십, 수백만의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 * *

외인들의 개입.

개미투자증권은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그래도 빠르게 대응했습니다만……."

"다만?"

"다른 기관들도 바로 행동을 취하게 되어서."

기관들의 연계 전선도 무너졌다.

각자도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여파.

한동안은 시장 왜곡을 벌이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고작 개미 새끼 한 마리 때문에.'

계획이 비틀어지게 생겼다.

이태호는 제3 트레이딩 팀장의 보고를 받으며 인상을 찌푸린다.

"오성바이오로직스에 개미들도 엄청 몰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버려 둬."

"네?"

"하던 대로 진행하라고."

가증스러운 녀석의 말대로 되었다.

개미 새끼 한 마리가 초를 쳐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니가 운이 좋았어.'

하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

주식을 계속하는 한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

개미는 먹잇감.

당장 조금 살이 찐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잡아먹힐 운명이다.

"정팀장은 본인 주식 하고 있는 게 있나?"

"아, 네. 예전에는 조금 했습니다."

"지금은?"

"그게 좀 쉽지 않더라고요 하하."

제3 트레이딩 팀장.

정재우가 난색을 표할 만하다.

긴 경력을 가진 그조차 버거워한다.

개미의 95%는 시장에서 돈을 잃고 떠난다.

마치 도박판에서 한두 번 따도 결국은 잃는 것처럼.

'누구의 역린을 건드렸는지 가르쳐줘야지.'

개별주의 움직임은 작은 파도에 지나지 않다.

진짜는 깊은 바닷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쓰나미.

파도만 바라보고 있는 개미들은 결코 눈치챌 수 없다.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개미 때문에 손실을 봤다면, 개미를 다시 뜯어 먹으면 그만인 일이야.'

개미들에게 지옥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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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소라가 주식을 하는 이유이며 목표이기도 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해보자.'

한동안 물려있었다.

주가가 예상을 벗어난 속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성전자.

어떤 씹새끼가 사라고 한 바람에 왕창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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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님의 총 자산』

119,573,892원

−3,862,236원(−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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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반등.

약간의 수익도 얻었다.

다른 주식들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손해지만.

'시장 하락률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선방한 거지.'

자책을 할 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잃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업료.

주식에서 돈을 잃은 것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확실히 잃어봐야 알게 되는 것이 있어.'

만약 자신이 물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매매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있었다.

다음에는 더 침착하게 매매해야지.

타닥, 탁!

그럴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금 자신은 현금을 100% 들고 있다.

'하락장은 즉, 공포장이라는 거니까.'

주가가 본래 가치 이상으로 떨어진다.

주식이 매우 싼 값에 널려있는 것이다.

지난 하락장에서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는지 모른다.

저 가격에 샀으면 대박이었을 텐데.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물려있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그 한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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