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소침해진 선배를 위로해주러 간다.
* * *
믿을 수 없는 상황.
비트코인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자체는 그럴 수 있지만.
'아니, 시발 이건 말이 안되잖아!'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내가 김치 프리미엄을 위해 코인을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전송 중일 때.
BBQ뉴스− 「Bitfinex와 Tether의 모호한 관계가 의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과의 유착 관계 뉴스가 떴다.
심지어 그 뿐만이 아니다.
EU뉴스− 「베트남 중앙은행, 비트코인 결제 금지 발표」
DNN뉴스− 「중국이 현지 거래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보도」
과거의 뉴스들.
시장이 무시하던 악재들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월가타임스− 「Bitcoin의 실제 가치는 0일 수 있다고 Morgan Stanley 분석가는 말합니다.」
와우뉴스− 「BIS 국제결제은행 국장, 비트코인 단속 촉구」
실제로는 별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비판을 쏟아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포가 가득하다.
마치 비트코인을 찍어 누르려고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다.
'시발…….'
당해본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다.
그것도 회귀 전.
빌어먹을 기지배한테 농락 당했을 때의 상황이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만으로 평가 받는 게 아니다.
여러가지 시장 상황이 뒷받침된다.
그것을 주무를 수 있는 권력이 있다.
여차하면 아예 악재를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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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893,500원 ▼1,223,841 (−10.29%)
[최근 사흘간 개떡락하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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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말이다.
나의 코인이 국내 거래소로 전송 완료되었을 때는 반토막이 더 나버린 후였다.
'나의 김치 프리미엄이.'
실제로는 그 정도의 하락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현상이 있다.
단기간의 과도한 낙폭.
투자자의 심리가 꺾이며 그 인플레 현상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과도한 하락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반등도 있는 법.
데드캣 바운스를 받아먹으려고 했다.
─프로그램이 학살 중입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더더욱 아래로 처박고 있다.
그럴수록 김치 프리미엄도 0에 가까워져 간다.
'이게 시발 말이 되냐고!'
본래의 역사에서도 폭포수 같은 하락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단기간은 결코 아니었다.
세력 입장에서도 손해를 본다.
적어도 1~2주 정도는 애를 태우면서 내려야 하는데.
"선배 뭐해요?"
"보면 몰라?!"
"마이너스 200억……, 설마 그거 다 잃은 거에요?"
브레이크도 없이 내려간다.
마치 나 하나 족치려고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과거는 둘째 치고, 매매 패턴으로 봐도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
적어도 한 번은 제대로 된 불기둥이 솟아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쭉쭉.
오기가 발동했다.
멘탈이 무너진 상태에서 본전 심리의 매매를 하고 있다.
"선배. 매매는 심리라면서요? 심리가 무너진 상태에서 그렇게 사고 팔아도 되는 거에요?"
"내가 매매를 하고 싶어서 그랬겠어?"
"그럼 뭔데요."
"호가창 안에 사람들이 있잖아!"
"……중독 맞네요."
갑자기 찾아온 소라가 훼방을 놓는다.
이성적으로는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월가의 거부들조차 경계를 하면서도 하게 되는 실수.
"그만하고 좀 쉬어요. 오늘은 선배 어리광 들어줄 테니까."
"쭈쭈 줘."
"에휴~."
소라가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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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쪼옥!
우주.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인체의 신비를 알 수 있는 기관이다.
"우쭈쭈 잘 먹는다."
"이거 불량 젖이야. 우유 안 나와."
"나오겠냐!"
소라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그것도 브라를 벗은 생가슴에.
'모든 고민이 사라져버리는 기분이네.'
그 정도의 포용력이 있다.
모성애는 분명 가슴의 크기에 비례할 것이다.
쪽! 쪼옥!
맛도 있다.
아직은 수유 경험이 없는 핑크색 꼭지를 입안에서 살살 굴린다.
단순한 살점에서 고급스러운 단맛이 느껴진다.
조금 압력을 주어 빨아버리자.
"아!"
귀여운 신음 소리도 들려온다.
이렇게 큰 가슴이 개발이 안될 리가 없다.
'그동안 만져온 보람이 있네.'
큰 가슴은 둔하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성감대를 알게 될수록 민감해진다.
그 과도기.
공을 들여 개발하면 나중에는 가슴만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애기가 너무 변태인데요."
"마마."
"이런 아기 낳은 적 없는데."
소라의 꼭지를 괴롭힌다.
입안에서 빨고, 깨물고, 돌린다.
매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전부 푼다.
그러자 꼭지가 단단하게 선다.
"선배 자꾸 이러면."
"아파?"
"복수할 거에요."
소라가 바지춤에 손을 넣는다.
스르륵 들어간 손가락 끝이 닿는다.
조물딱거린다.
힘이 쭉 빠져 흐물흐물했던 물건이 금세 활기를 되찾는다.
'처녀한테 수유대딸을 받을 줄이야.'
유부녀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플레이 자체는 자극적이라 좋다.
"우리 애기 맘마 맛있어요?"
"쪽! 쪼옥!"
"꼬추 쓰담쓰담 해줄 테니까 착하게 굴어야 돼요?"
소라도 몰입하고 있다.
나를 놀리려는 속셈이겠지만 흥분만 가중시킨다.
탁! 탁! 탁!
평소와 달리 부드럽다.
나를 바라보는 눈길도 마치 어머니처럼 인자하다.
세상 모든 일이 아무래도 상관없어진다.
스트레스가 아랫도리에서 힘껏 분출한다.
"우유는 선배가 짜고 있네요."
"하아……, 기분 좋아."
"이제 좀 정신이 맑아졌어요?"
"응."
코인.
단기간에 엄청난 돈을 벌어다 준다.
그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코인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잊게 되지.'
결국 투자는 가치를 보고 하는 것이다.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코인은 '꿈'이지만 '미래'는 아니다.
"선배 능력 있잖아요."
"쪽! 쪼옥!"
"코인 같은 거 안 해도 잘할 수 있잖아요. 아직 30억이나 남아있고."
"쪽! 쪼옥!
"가슴 좀 그만 빨고 쪼옴!"
한동안 지나치게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잃은 건 아쉽지만 큰일은 아니다.
1조 달러가 증발한 것에 비하면 말이다.
본업으로 돌아갈 적기일지도 모른다.
'이거 먹는데 썼다고 치지 뭐.'
그렇게 생각하니 아깝지도 않다.
거유에 핑크이기까지 한 젖꼭지는 드물다.
빅파이가 아닌 건 다소 아쉽지만 빨다 보면 커질 것이다.
질겅질겅 씹어 먹는다.
"그래서 코인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쪽! 쪼옥!"
"그만 빨라고 했지?"
"크흠! 뭐, 이미 알고 있잖아?"
"?"
코인이 지나치게 내려간 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나도 훼까닥 하고 말았다.
하지만 본질적인 가치는 0.
시장의 욕망과 유동성을 먹고 크는 도박판이다.
결코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러한 코인판의 섭리를 꿰뚫는 말이 있다.
'코인은 모를 때 가치를 가졌다가 그것을 알게 될 때 똥이 된다.'
우리는 코인을 알아가고 있다.
* * *
코인의 급락.
〔비트코인 갤러리〕
─✪ 현재 코인 떡락하는 이유 정리.txt
─✪ 오늘 코인 하는 애한테 코인 도박 아니냐니까
─✪ 아가리 쩌억충들 다 뒤진 거 시원하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코인 경력 6년차인데 올해 이상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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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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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유저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다.
처음에는 부정을 하면서 시장과 맞섰지만.
─현재 코인 떡락하는 이유 정리.txt
1. 최근 몇 달 사이에 비트코인이 떡상함
2. 이것은 테더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였기 때문
3. 근데 테더를 보증하는 현금성 자산에 문제가 있었음 ㄷㄷ
4. 조사해보니 보증금이 1/7밖에 안됨. 즉, 6배나 많은 가짜 테더를 발행한 것
5. 테더의 가치가 의심 받자 테더로 산 비트코인도 떡락하게 됨
마지막으로 우리 빗붕이들이 신뢰하는 테더 약관 보고 가자
"1달러는 1테더로 바꿀 수 있지만, 이것이 1테더가 1달러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막줄 개소름
└돔황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알고 큰손들은 미리 다 뺀 거네
└짱깨도 규제 때리고 난리 났던데 조만간 데이터 쪼가리 될 듯
늦고 빠르고의 차이.
개미들에게도 고래들의 정보가 서서히 알려진다.
이유를 알고나자 납득이 간다.
어째서 코인이 급락할 수밖에 없었는지.
─코인 경력 6년차인데 올해 이상하긴 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맞으면 절대 채산성이 나올 수가 없거든?
그래서 반감기인 2017년부터 하락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계속 오르는 게 이상하더라고
이게 왜인가 했더니 테더 때문이었음
자기들이 만든 테더로 자전거래해서 코인 가격을 올렸던 거지
└심지어 가짜 테더였음
└씨발 이런 건 사기 아냐? 보상 없음?
글쓴이− 코인은 치외법권이란다 코린아
└아 도박판 와서 돈 돌려 달라면 주겠냐고 ㅋㅋ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다.
아무리 어이가 없어도, 억울해도 계좌는 복구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개미란 어떤 존재인지.
투자의 세계에서 약자가 받는 취급을 실감하게 된다.
─[손익인증]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80% 수익 인증.jpg]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친놈아 그건 아니야
└남은 돈 저 주시면 안될까요? 물 타게
└피자 사주고 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소생불가 코인들만 골라서 샀누
극단적인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었다.
그런 거라면 차라리 낫다.
대출을 쓰다가 빚더미에 오른 사람들도 있다.
─이제 자살하려고…… 다들 고마웠어
[−3억 수익 인증.jpg]
지쳤어...
다들 수고해…
다음 생에 만날 수 있다면 밥 한 끼 하자…
고마웠다……
└너는 갈 만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보자!
└매도는 하지 말고 가줘 제발. 매도세 붙으니까
└팔면 떨어지니까 가지고 가
피의 금요일.
12월 첫째 주 금요일부터 시작한 대폭락은 훗날 코인 투자자들에게 그렇게 회자된다.
수많은 피해자들을 낳는다.
사회적 부작용도 일어난다.
무엇보다 컸던 건.
─오늘 코인 하는 애한테 코인 도박 아니냐니까
뭔 사토시인지 사까시인지부터 시작해서 장황하게 코인의 역사를 강연하더라
도박 이미지 사라지고 다단계 이미지 입혀짐
└사까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단계 여자 이쁘다…… 11년 전으로 돌아가면 그녀에게 고백할 것
└보험팔이랑 똑같음 ㅋㅋ
└블록체인이 뭔지 물어봐라. 열에 아홉은 블록체인 개념조차 지 언어로 설명 못함
코인의 이미지.
회복 불가가 될 정도로 무너진다.
일반인들에게는 완전히 사기로 인식된다.
'…….'
그렇던 말던 알 바 아니다.
불과 반년 전에도 무시 받는 것이 일상이었다.
결국 코인 가격이 오르며 증명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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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경님의 계좌』
매수금액│308,550,891원
평가손익│+300,553,522
평가수익률│+3,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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