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만두려는 기색은 아니다.
'건방지게.'
자신이 누구의 코털을 건드렸는지.
자각을 시켜줘야 정신을 차릴 듯싶다.
침대 끝에 앉아있다.
조금 체중을 싣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넘어진다.
"꺄 오빠한테 덮쳐졌다."
"그렇게 까불다가 처녀 잃어볼래?"
"죄송해요. 한 번만 봐주세요."
"안 봐줘."
"꺄~!"
가슴을 어루만지며 헛방아를 찧는다.
남자의 무서움을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시발.'
서지 않는다.
두 번.
그것도 조절하지 않은 상태로 싸버렸다.
"아 그렇구나."
"뭐?"
"아기씨 쓸데없이 낭비해서 정작 필요할 때 못 서는구나. 선배 완전 바보네."
"……."
소라가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다.
히죽 웃으며 두 팔로 나를 꼭 끌어안는다.
쭈와압!
격한 키스.
무엇보다 상황이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마음만 먹으면 덮칠 수 있다는 게.
"아 단단해졌다♡"
"얌마."
"제가 키스해주니까 막 불끈불끈 해요?"
정신 못 차리고 까불고 있다.
이미 단단하게 선 물건이 차례를 기다린다.
쓱! 쓱!
소라의 튼실한 허벅지를 끌어안는다.
그 사이에 끼인 물건이 압박을 받게 된다.
'시발 보지만큼 조이고 있네.'
스마타.
유사 성행위다.
이 정도는 해야 심신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는 여기에 들어가는 거죠?"
"그렇지."
"아프겠죠? 피도 나고 막……. 혹시 넣으면 안돼요?"
소라도 그제서야 의식한다.
조금만 조준이 아래로 내려가면 처녀 졸업하는 각이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허벅지가 더 꾹 하고 조인다.
진짜로 섹스 하는 기분이 된다.
쓱! 쓱! 쓱!
소라의 탱탱한 허벅지살에 성욕을 해소한다.
소라도 들어왔다 나가는 나의 물건을 의식하고 있다.
알 주머니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다.
세 번째임에도 엄청난 양이 나올 거라는 예감.
진짜로 그렇게 된다.
소라의 아름다운 배에 나의 백탁액이 흩뿌려지고 있다.
'시발…….'
절경이다.
다이아와 체인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화려한 배꼽에 나의 아기씨가 고인다.
"또 쓸데없이 낭비했네요?"
"진짜 혼나볼래?"
"아앙~ 농담이에요. 참아줘서 고마워요 오빠."
물론 생물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소라로서는 꽤 흥미 넘치는 경험이었던 듯하다.
쭈와압!
키스를 해준다.
격하게 일을 마친 나의 물건이 소라의 따듯한 허벅지에서 휴식을 취한다.
'또 서겠네.'
본방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만족스럽다.
이 여자를 임신시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너무 좋았어요."
"섹스가?"
"전체적으로요. 궁금했던 걸 많이 배웠어요. 마지막은 조금 배우면 안되겠지만."
너무 잘할 것 같아서 두렵긴 하다.
첫 데이트가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면 나도 보람이 있다.
그 이상.
평소부터 쌓였다.
귀찮은 걸 무릅쓰고 하나하나 가르쳐줬으니까.
"코인도."
"응?"
"자세하게 알려주는 건 선배밖에 없어요. 앞으로도 저한테 여러가지 가르쳐줘요."
소라가 꼭 안겨온다.
맞닿아있는 가슴을 부비부비 비빈다.
'시발.'
마음 같아서는 아기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싶다.
안 서서 문제.
"더 안 해요?"
"못해."
"설마 안 서요? 아까 싼 걸로 끝이에요?
"더 할 수 있거든!"
눈을 초롱초롱 빛낸다.
자신이 또 흥분 시켜주겠다며 옆에 누워 내 물건을 쪼물딱댄다.
'모르겠다.'
소라에게는 성교육 실습 시간이다.
따먹히지도 않고 남자 다루는 법만 배우고 있다.
"섰다!"
"좋냐?"
"제가 만져서 흥분하고 있는 거죠? 다섯 살이나 어린 후배한테."
"……."
배우지 않아야 할 것도.
사디스트 같은 표정을 짓는 건 기분 탓일 것이다.
'사실 전부 말을 한 건 아닌데.'
코인.
한동안 가격이 오를 것이다.
사람들의 욕망이, 광기가 시세에 반영된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흐름은 반복된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튤립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작가이자 투자자였던 마크 트웨인의 말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주식 투자자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유대인이라…….'
역사상 모든 버블의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 * *
워싱턴 D.C.
월스트리트가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면, 이곳은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다.
"채권 매입 현황은?"
"네,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특수한 수요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그리고 정치는 금융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 흘러가는 돈을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
'음, 역시 그렇게 되나.'
채권.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빚문서다.
그 가치는 시중 금리에 의해 정해진다.
이곳 재무부는 채권의 발행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세계 통화의 흐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암호화폐 쪽에서 상당한 매입 움직임을 보고 있습니다. 선물 상장을 위한 밑준비라는 것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수량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
"특별히 보고 받을 내용은 아니군요."
"네?"
"보고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두 번 말을 해야 할까요?"
"아, 아닙니다!"
그만큼 권한이 막대하다.
더글러스 차관보는 부하 공무원의 보고에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귀찮게 하지 말라는 분위기.
애써 보고서를 써온 직원은 어쩔 줄 몰라하며 문을 닫고 나간다.
'역시 오래는 숨길 수 없겠지. 길어야 한두 달인가?'
이미 다 파악해둔 내용이기 때문이다.
더글라스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이유를 알고 있다.
채권을 담보로 어마어마한 사재기가 벌어지기 때문.
그 채권의 보유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뚜── 뚜──
그럼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목줄을 쥐고 있다는 건 언제든 컨트롤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네, 숙부님. 무슨 일이시죠?>
"그 일 때문인데……, 조금 빠르게 처리해야 할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 전화로 말씀드릴 일은 아니군요.>
"역시 레이첼이야. 아주 유능해."
그들이 부를 쌓는 방법이었다.
다음화 보기
코인 동아리의 회장.
주도경은 최근 신이 났다.
"여러분 코인은 오릅니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코인은 무조건 떡상하게 돼있습니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동아리원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코인의 가치가 널리 인정 받고 있기 때문.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가 생겼다.
지나가던 학생 하나가 뭐라고 씨부렁거린다.
"폰지 사기도 믿을 새끼들……."
"뭐?"
"감히 신성한 코인신께 망발을!"
"허허, 진정하십시오 신도들. 저 친구가 코인의 신성함을 몰라서 그럽니다."
평소였다면 신경 쓰였을 것이다.
사악한 이교도들이 코인의 교리를 폄훼하고 있다고.
'어리석구만. 한참 어리석어.'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코인은 대대적인 인정 받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오르는 것만을 넘어.
"흔들리지 마십시오."
""아멘.""
"코인은 여러분을 영생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스테이블 여신님과 함께!"
""와아!!""
실제 가치가 생겼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증해주는 또 하나의 코인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여신님이지!'
코인은 신.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은 여신이다.
신이 가시는 길을 내조해준다고 보면 된다.
"저기 부장님."
"교주님."
"교주님이라고 불러야지!"
"허허, 어떤 호칭이든 괜찮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스테이블 코인은 뭐고, 그게 어떻게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려준다는 거에요?"
아직 이 세상에 전파되지 않았다.
어째서 코인의 가치는 무한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지.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1대1로 연동이 되거든.'
달러와 동등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가진 재단이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구입한다.
"그들도 독실한 코인교의 신자입니다."
""오오!""
"스테이블 코인은 매달 발행하고 있고, 그 전부를 비트코인 구입에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인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와아아~!!"
코인을 발행해서 코인을 사는 구조.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말이야.'
달러와 같은 가치를 가졌다.
그렇게 신용도가 높은 코인이 비트코인을 보증하는 것이다.
"그럼 스테이블 코인은 어떻게 가치가 유지돼요? 누가 그걸 계속 1달러 주고 사줘요?"
"후후, 좋은 질문입니다."
방금 전 신앙이 얕은 신자.
아직도 코인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있는 모양이다.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존재하는 게 여신.
비트코인을 떠받드는 제1의 숭배자다.
'은행이 어떻게 자신들의 신용을 보증하겠어? 현금이 많으니까지."
스테이블 코인도 마찬가지다.
현금 혹은 현금으로 바로 환전이 가능한 '채권'을 다량 가지고 있다.
"코인계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죠?"
"오르면 어떻게 되나요?"
"더 많은 신용을 얻죠.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
""와아아~~!!""
"?"
그것이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보증해준다.
구입해둔 비트코인의 가치도 나날이 올라간다.
높아지는 신용도를 바탕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산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또 오르며 신용도도.
'무한한 선순환. 이게 바로 암호화폐의 미래지. 음음!'
주도경은 자신의 설명에 흡족해 한다.
신자들의 열렬한 반응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입니다."
""와아아~~!!""
"한국산 코인 루나 코인도 있습니다!"
""와아아아~~~!!!""
"캬 주모!"
"국뽕!"
"국뻥?"
암호화폐는 앞으로 더 엄청나진다.
신과 여신.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이 이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저게 뭔 개씹소리지?'
코인에 입문한지 3일차.
세우는 정신이 아득해진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그럴 리가 없을 텐데.
* * *
동아리 활동.
모든 사람이 즐겁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옆자리 친구 하나가 힘든 모양이다.
혼자서 뭐라뭐라 중얼거리더니 도망치듯 빠져나간다.
"동아리에 적응을 못한 것 같네요."
"저런 친구도 있는 법이죠. 오롯이 정진하기만 하면 되거늘 쯔쯧."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는 입장이다.
나도 이 코인 동아리에서 제법 활동을 했다.
동아리 회장과도 꽤나 친해졌다.
코인 투자자로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도 있지만.
'장님나라에서는 두 눈 달린 사람이 따 당하는 법이지.'
인간지표로 삼기 딱 좋다.
꽤나 우수해서 최근 코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스테이블 코인이 있는 한 코인은 무한한 우상향을 그릴 것입니다. 여러분 믿습니까?"
""믿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는 가상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