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8화 (108/450)

"아니면 안 믿어줘. 가르쳐주지도 않을 거야."

"아 정말!"

소라로서는 완강히 부인한다.

뺨을 붉히고 욕도 하고, 설득도 해본다.

들어주지 않자 결국 마음을 먹는다.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 윤소라는 스무 살 먹고 처녀 딱지를 못 뗀 숫처녀입니다. 그러니까 오해를 풀어주세요."

이 씨발 새끼야.

한 마디가 더 붙긴 했지만 조건은 충족한다.

'연기는 아닌 거 같은데.'

그냥 안 믿고서 덮치고 싶다.

간만에 안는 소라의 육체는 매혹적이다.

츄릅!

입술은 허락해준다.

내 혀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앙갚음을 해온다.

"선배 담배 폈죠?"

"응."

"피지 말라니까. 말 안 듣는 나쁜 입술은 제가 용서 안 할 거에요."

찐한 입맞춤을 나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를 물고 빨고만 있다.

혀가 아플 정도로 충실한 시간을 가진다.

호흡이 가빠지고 나서야 입을 뗀다.

"슬슬 알려줘도 되지 않아요?"

"섹스를?"

"그런 나쁜 말하지 말라니까♡"

숨이 막힐 지경이다.

지치지도 않고 턱을 당겨 입술을 또 먹어 치운다.

'암만 봐도 남자에 굶주린 년인데…….'

아니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만족을 한 얼굴이 된다.

"아 빨리~."

"이더리움은 2세대 코인의 선발주자로 더 넓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실제 전자상의 거래에 응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뭐에요. 성희롱 안 해요?"

비트코인은 현재 시점에서도 나온지가 10년이 되었다.

그간 기술의 발전이 있을 수밖에 없고.

'2세대 코인이 만들어지게 된 거지.'

만약 정말 코인이 거래에 쓰인다면?

이더리움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생긴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보다는 디지털 금으로 보게 된다.

코인판의 기본적인 흐름이다.

"흠~ 그렇구나."

"자, 됐지?"

"근데요."

"뭐."

"위쪽 모니터에 띄워 놓은 건 뭘까요~?"

"……."

빠르게 설명을 했다.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싸지 않으니까 모르겠지.'

박지도 못하는데 이러는 건 고문이다.

소라가 또 다른 건수를 찾아낸다.

─내꿈은코인왕님, 별풍선 1004개 감사합니다!

내가 누나 손실 채워줄게 ㅋㅋ

<만수야~ 누난 진짜 만수 없으면 코인 못할 거 같애. 주인님 왈왈!>

−이걸 헷징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따도 이득 안 따도 이득

−아 코인으로 못 벌면 별풍 받으면 되지 ㅋㅋ

−개부럽다

모니터 화면.

정확히는 위쪽의 것이다.

2개의 화면을 쓰고 있으니까.

"이런 거 보면서 헤벌쭉하기나 하고."

"이런 거 하라니까 너도."

"제가 저걸 왜 해요. 천박하게시리."

소라가 아주 못마땅하다는 듯이 보고 있다.

사실 일부러 켜놓은 것이다.

'니 몸이 훨씬 더 천박해.'

여캠을 보면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 마련이다.

내가 저년보다 예쁜 것 같은데.

별풍이 펑펑 터지는 걸 보면 눈이 돌아간다.

"전 저 사람 싫어요."

"왜? 너보다 별론데 별풍 많이 받아서?"

"아뇨. 투자를 장난처럼 한다는 게 마음에 안 들어요."

"아오 시발."

고지식하다.

보여줘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다음 수를 써야지.'

하지만 신경은 쓰이는 모양이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긁어준다.

"쟤가 코인은 너보다 잘할 걸?"

"그럴 리가요."

"만약 똑같이 시드 굴려서 지면 어떡할래. 응?"

"선배가 시키는 거 다 하죠 뭐."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년이다.

몸은 여캠인데 마음은 투자자라니.

'이 기회에 일심동체 해야 돼.'

소라의 자존심을 이용해 불을 붙인다.

계획대로 미끼는 물었지만.

"대신 선배도."

"응?"

"지면 제 말 들어야 돼요. 알았죠?"

"……."

조금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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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소라도 어깨 너머로 배운 바가 있다.

'분명 차트를 보고 하는 거라고 했지?'

차트의 움직임에 답이 있다.

사실 그런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당장의 등락.

그보다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트레이더로서 단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일단 지지선을 기준으로 매매해볼까.'

지지선.

하락하던 주가를 지지해주어 하락을 막아주는 선을 의미한다.

반대의 개념으로 저항선도 있다.

어디를 지지로, 저항으로 볼지는 투자자의 실력에 달렸다.

꿀꺽!

그리고 운.

운빨이 없을 수 없다는 건 찬욱도 인정한 사실이다.

과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소라는 비트코인 차트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세력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다행히 양봉이 치솟는다.

불안에 가득 차있던 소라의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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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님의 계좌』

매수금액│5,000,000원

평가손익│+16,000원

평가수익률│+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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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2시간을 해야 벌리는 돈이 복사된다

작은 쾌감을 맛본다.

'이건 너무 쬐끄마한데.'

고작 5분만의 수익.

하지만 더 큰 쾌감을 알아버린 소라에게는 부족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입각을 본다.

지지선과 저항선.

그리고 추세선.

큰 흐름을 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세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내 생각이 맞다면.'

방금 전 자신이 생각했던 지지선과 저항선은 맞았다.

그 정보를 토대로 유추할 수 있다.

상승 추세.

어쩌면 다음 지지선 이후 큰 양봉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꿀꺽!

어디까지나 생각이다.

실제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또다시 지지선과 저항선을 형성하며 느리게 올라갈 수도 있다.

반대로 내릴 수도 있는데.

─세력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예측이 맞아 떨어진다.

갑자기 큰 폭으로 시세가 분출한다.

'아, 아아!'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투자자는 자신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을 때 쾌감을 느낀다.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더욱.

크고 두꺼운 양봉이 차트를 푹푹 찌르고 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차익을 본다.

짜릿하다.

선배가 어째서 단타를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선배랑 할 때는 훨씬 좋았던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부족하다.

그 이유에 대해 소라도 짐작이 가는 바가 있었다.

꿀꺽!

엄청나게 많은 액수를 한 번에 넣어버린다.

양봉도 훨씬 우람해서 보고만 있어도 두근댄다.

'나도 더 많은 돈을 베팅하면.'

그때와 같은 쾌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가음을 먹은 소라는 다시 매매에 뛰어든다.

사고 팔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5시간이 지난다.

의자에 앉아 매매만 했음에도 힘이 쏙 빠진다.

'마지막에 조금 잃긴 했지만……, 그래도 20만원이나 벌었어.'

보람은 있다.

적지 않은 수익을 보았다.

소라는 기쁨의 함성을 온몸으로 지른다.

처음으로 단타에서, 그것도 유의미한 성공을 거뒀다.

자신이 매매법이 맞았던 것이다.

'기분도 좋았지.'

몇 번이나 매매를 했다.

양봉이 치솟을 때마다 전신이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자신의 모든 것을 부딪히는 승부.

평범한 매매와는 격이 다른 쾌감을 가져다줬다.

찌걱!

육체의 흥분으로 번져버릴 만큼.

자신도 모르게 소중한 곳에 손이 가있었다.

'으~ 이러면 내가 변태 같잖아.'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은 흥분을 식혀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는 크고 아름다운 차트를 보면 흥분하게 돼있거든.>

불현듯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이 이렇게 돼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건……, 흥분할 만했어.'

크고 우람한 양봉.

조금씩 올리는 게 아닌 한 번에 시세를 분출했다.

그것을 세 번이나 맛봤다.

그러니까 이것은 이상한 게 아니다.

"하아……, 하아……."

소라의 숨이 가빠진다.

전신의 감각이 아래쪽에 쏠리고 있다.

예민해진 속옷 위를 더듬는다.

평소였다면 이것만으로도 만족했을 것이다.

'안돼. 부족해. 좀 더 찌릿하고 오는…….'

무언가가 전신에 퍼지는 감각.

선배와 매매를 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애써 억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매매로 달아오른 몸은 기억하고 있다.

더 좋은 쾌감이 있다는 걸.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본다.

『Koogle』-검색 결과 약 756,000개 (0.29초)

자위행위/방법/여성 - 꺼라위키:대문

아무도 안 알려준 즐거움, 여자들이 직접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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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성인용품 솔직 리뷰.avi

이런 짓을 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보기만 하는 거니까. 보기만.'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

더듬는 것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자위행위/방법/여성 - 꺼라위키:대문

1. 손 자위

2. 자위기구

3. 모서리 자위

있었다.

소라는 흥미진진하게 꺼라위키의 전문을 훑어본다.

'자위기구를 사용하면 좋다고? 기구?'

그중에서 눈이 가는 부분.

글로만 봐서는 도저히 모르겠다.

타닥, 탁!

검색해본다.

남성의 성기를 닮은 흉측한 물건들이 나온다.

사는 방법까지.

의외로 쇼핑몰에서 버젓이 팔고 있었다.

『해당 물품을 구매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돈만 내면 구매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클릭을 하려던 찰나.

'이건 좀 그렇지…….'

이내 정신을 차린다

이런 걸 살 만큼 자신은 변태가 아니다.

만약에 사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

사용법에 의하면 넣는 거라는데.

쏴아아─!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다시 자리에 돌아온 소라는 행동에 옮긴다.

'음. 으음…….'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넣어본다.

따듯한 촉감.

그리고 단단한 무언가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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