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야. 누나 용서해주는 거야? 만두 개 너무 고마워요 만수 주인님 왈왈♡"
방송용 리액션.
그것이 한 남자의 강아지가 되기 위해 쓰일지는 몰랐다.
정말 짐승처럼 범해졌다.
아무 말도 못하고 멍멍 소리만 내며 미친 듯이.
'아 씨발 다리 후들거려.'
지금도 몸에 그 감각이 남아있다.
안쪽은 여전히 뻐끈하고 허벅지도 알이 배겼다.
아침에는 일어나지도 못했을 정도.
점심이 돼서야 간신히 걸을 수 있었다.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있다.
태연한 척 리액션을 이어나간다.
"누나가 코스프레 옷 주문한 거 왔거든. 의첸으로 시작할까?"
−의첸은 못 참지!
−오늘 서비스 좋네요 ㅎㅎ
−어떤 코스프레임??
−회장이 사준 거 아냐?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찬욱이 사준 명품들.
그것은 고이고이 자신의 컬렉션으로 모셔둘 것이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따로 있다.
강아지 코스튬을 봤을 때 생각했다.
'방송할 때 입으면 좋을 것 같았지.'
꼬리까지 달 수는 없다.
하지만 나머지만 해도 충분히 퀄리티가 높다.
─버팔러№1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기립 박수 침
─밍이의충견님, 별풍선 482개 감사합니다!
진짜 강아지가 됐네 ㅎㅎ
─캔디마스터님, 별풍선 28개 감사합니다!
눈나 나 주거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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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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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도 좋아한다.
분위기를 타서 바로 다음으로 이어나간다.
<♪♬♪∼♪∼♬♪♬∼♬♪∼♩♪∼♩♬♪∼>
오토바이 댄스.
유민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이다.
오토바이에 탄 것처럼 전신에 진동을 준다.
평소처럼 춤을 추려고 했는데.
'아, 잠깐!'
다리가 묘하다.
후들후들 떨릴 만큼 알이 배겼으니 그럴 만하다.
진짜 문제는 안쪽.
몸을 흔들자 깊은 곳에 있던 것이 흘러내린다.
−오늘 느낌 있네
−ㅓㅜㅑ
−슴가 개떨린다 하악하악
−색기 보소
−만 개 리액션이라 기합 들어간 듯? ㅋㅋ
−진동 장난 아니다……
−다리 떠는 거봐
−))
미처 빼내지 못한 흔적.
샤워를 할 때 다 긁어냈다고 생각했더니.
'대체 얼마나 싼 거야!'
몸을 흔들수록 계속 나오고 있다.
들어왔던 길을 따라서 말이다.
자신의 안이 어떤 모양인지 느껴진다.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 * *
30만 개의 별풍선.
〔개인 방송 갤러리〕
─여캠 유밍 30만 개 터짐
─유밍이 저평가 받는 여캠이긴 했지
─철와대 큰손들 다 어디 감?
─환견들 나대는 거 역겨우면 개추 ㅋㅋ
.
.
.
소란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에 바로 퍼날라진다.
─여캠 유밍 30만 개 터짐
[BJ유밍 방송 캡처.jpg]
한 사람이 쏜 것만
저 사람이 풍싸움 붙여서 50만 개 가까이 터졌음 ㅋㅋ
└역시 돈은 여캠이 버는구나
└30만 개 받을 클라스냐?
└시발 내 연봉을 하루에 버네
└응 업체가 바이럴로 홍보하는 거야~
그도 그럴게 별풍선.
단순한 수익만이 아니다.
파프리카TV에서는 한 가지 더 의미를 가진다.
바로 전투력이다.
받은 별풍선의 액수는 해당BJ의 힘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유밍이 저평가 받는 여캠이긴 했지
리액션이랑 방송 텐션은 최상급인데
합방을 안 해서 큰손 유입이 없었음
이제야 좀 주목을 받는 듯?
└니가 뭔데
└유밍이 주인님 거리는 거 꼴리긴 함 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젖도 참젖이라 ㅅㅌㅊ
└나만 아는 맛집이었는데
가격이 급등한 주식이 주목을 받듯이 말이다.
유밍의 주가가 날로 오른다.
커뮤니티 내에서 언급이 많아진다.
잠깐의 특수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지만.
<♪♬♪∼♪∼♬♪♬∼♬♪∼♩♪∼♩♬♪∼>
한 번 더 이슈가 된다.
그녀가 춘 오토바이 댄스가 추천글로 날아오른 것이다.
─오늘 자 유밍 오토바이 댄스.avi
[파프리카TV 영상 클립.avi]
보다가 서버려서 올림
└너 고소 ㅄ아 ㅋㅋㅋㅋㅋ
└맘마통 떨리는 디테일 봐라
└오토바이인데 저렇게 떨려야지 ㄹㅇ
└존나 흔들어 대네 썅년
유밍의 방송이 의도치 않게 흥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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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과의 외도.
"찬욱씨랑 자고 다음날 방송했거든요."
"응."
"혹시 보셨어요?"
"아니."
단순히 몸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다른 만족감이 있다.
'쟬 내가 따먹었다 그런 거.'
정신적인 것.
대상이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더해진다.
<♪♬♪∼♪∼♬♪♬∼♬♪∼♩♪∼♩♬♪∼>
유민도 조금은 인지도가 생긴 모양이다.
최근 영상 클립이 이슈가 되었다.
"어때요?"
"오~ 꼴리는데?"
"혹시 왜 꼴리는지 알아요?"
"왜인데?"
"이때 찬욱씨 아기씨 넣고 있었거든요."
시청자 수가 늘었다.
커뮤니티에서도 언급이 많아졌다고 한다.
대기업BJ에 진입한 것이다.
조금은 만족감이 늘어났지만.
'연예인만큼은 아니지.'
취집을 꿈꾸는 건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기준을 훨씬 높게 잡고 있을 뿐.
해당이 된다면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다.
하룻밤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대체 얼마나 많이 싼 거에요……."
"또 넣어줘?"
"그런 거 또 넣으면 저 아기 생기는데."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조금 힘들지만 말이다.
여캠은 꽤 간단히 넘어왔다.
'약간의 착오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니나 다를까 꿈을 꾸고 있었다.
정리를 해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유민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내가 어떤 목적으로 접근을 했는지.
"저한테……, 거짓말한 거에요?"
"뭐가?"
"내 여자라면서. 내 여자라고 해놓고 책임 안 진다는 거에요?"
"내 여자라고 했지, 니 남자라고는 안 했잖아."
본인으로서는 충격인 모양이다.
입을 뻐끔뻐끔거리며 제대로 말도 못하고 있다.
'말할 필요도 없지.'
애완견.
플레이를 할 여자를 원했다.
정실 노릇을 하려고 들면 가지고 놀 이유가 없다.
"저 처음이었거든요?"
"그래?"
"어떻게 여자의 처음을 가져가 놓고……."
"이제 아니잖아."
훌쩍거린다.
동정 작전.
그런 것이 씨알도 먹힐 리가 없다.
충분한 페이를 지불했다.
상품 설명이 다른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자꾸 귀찮게 군다.
이럴 때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둬야 나중에 곤란하지 않다.
"싫으면 관두고."
"??"
"관계 끝내자고. 니가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벗어둔 양복 상의를 입는 척을 한다.
그러자 와이셔츠 자락을 잡으며 말려온다.
'원래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른 법이지.'
관계 전에는 여자가 이런저런 저울질을 한다.
관계 후에는 남자가 아쉬울 게 없다.
"제발, 제발 이러지 말아요……."
"뭐가?"
"저 그렇게 싼 여자로 보이는 거 싫어요."
"싼 여자 아닌데? 비싼 여잔데?"
수천만 원을 때려 박았다.
하룻밤의 가치 치고 충분히 많은 가격이다.
'본인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높은 가치를 가지고 싶으면.
"투자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투, 투자자요?"
"이 몸에 그 이상을 지불하는 건 오버페이야."
"너, 너무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업을 하면.'
제대로 페이만 지불해줘도 양심적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건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
약자는 잡아먹히기 마련.
호가호위 하려고 하는 건 도리어 선을 넘었다.
"흐엥. 흐에엥……."
진짜 울려고 한다.
열혈 호구들 등 처먹는 주제에 이제 와서 약한 척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악녀를 먹버하는 게 뒤끝도 깔끔하고 좋은데.'
여캠이 이렇게 멘탈이 약할 줄 몰랐다.
처녀였다는 건 더욱 예상 못했고.
"그렇게 결혼 하고 싶어?"
"그, 그게 아니라……. 찬욱씨가 갑자기 달라지니까."
"달라진 적 없는데? 오빠는 처음부터 밍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잖아."
착한 애가 헤까닥하면 위험할 수 있다.
안타까운 사고가 한 번 있었던 입장이다.
'그런 특이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등 뒤에서 칼이라도 꽂으면 매우 아플 것이다.
협상의 여지를 두는 게 좋다.
턱 끝을 살살 쓰다듬는다.
목을 살짝 올리는 게 하룻밤 놀아준 보람이 있다.
"오빠의 강아지가 되면 유기는 안 할게."
"아, 아아……."
"물론 돈도 주고, 명품도 사주고. 마음 먹었으면 멍! 해."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을 것이다.
이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없다.
그렇다면 타협을 한다.
지금 당장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멍!"
말을 듣는다는 선택지.
수치심을 억누르고 간신히 개 짖는 울음소리를 낸다.
'매일 하는 거면서 뭘 유난이야.'
방송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정신 이전에 몸부터 자세를 갖춰야 할 듯싶다.
환복을 시킨다.
영상 클립에서도 입었던, 아니 더 강렬한 기억이 선행됐을 복장이다.
"밍이 오빠의 강아지잖아."
"멍멍!"
"개보지 잔뜩 적시고 있지?"
"왈……."
하룻밤 동안 때려 박아줬다.
첫경험.
평생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가 없는 것이다.
'축축하네.'
팬티 속에 손을 욱여넣는다.
겉표면만 훑어도 정상 상태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흥분했잖아."
"……."
"밍이는 오빠의 강아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거라니까? 아니면 오빠 강아지가 되는 게 싫어?"
쓰다듬을수록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비교할 대상이 없는 쾌감이.
'그래서 처녀가 만만하긴 해.'
내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
정신도 몸도 그 이상의 선택지를 모른다.
"왈왈! 헥헥……."
입에 처박은 엄지손가락.
혀로 살살 핥으며 애교를 부려온다.
꼭 끌어안는다.
나의 애완견이 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