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4화 (94/450)

"좀 더 어리광 부려도 돼. 소라가 하고 싶은 걸 해봐."

"하고 싶은 걸……."

지근거리.

숨결이 간지럽다.

쩌억 벌어지고 있는 입술은 침으로 번들거린다.

쭈왑!

삼키듯 강하게 흡착한다.

내 입술을 먹으며 안으로는 혀를 침투한다.

몇 번이나 했던 행위.

하지만 이전까지 나눴던 키스와는 조금 다르다.

츄르릅!

꿀꺽!

츄르릅!

꿀꺽!

농밀하게 얽힌 혀가 풀리지 않는다.

완전히 정기가 빨아 먹히는 기분이다.

"이렇게 하는 거죠?"

"맞긴 한데 좀 더 부드럽게……."

"정말 선배 억지 때문에 어울려주는 거에요."

등치가 커서 떼낼 수가 없다.

튼실한 허벅지에도 힘을 꽉 주고 있다.

내가 소라의 성적 장난감이 된 기분.

한참을 빨아 먹고 나서야 입술을 뗀다.

"후배한테 이런 거나 시키고 나빴어."

"잠깐."

"선배한테만 해주는 거에요. 알았죠♡"

"잠깐이라고 이년아!"

눈이 살짝 위험하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듯한 소라의 빵댕이를.

짜악!

풀스윙으로 때린다.

눈이 큼지막하게 떠지는 게 놀라버린 모양이다.

그대로 가슴팍에 안겨온다.

뭔가 가늘게 떨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매 중이니까.

혹시나 하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 * *

선배와의 키스.

할짝!

쪼오옥~!

솔직히 말해 싫은 것은 아니다.

입안에서 혀와 체액이 비벼질 때마다.

'따듯해.'

머릿속이 뿌예진다.

뜨끈한 욕탕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것이 입안으로 한정돼있다.

맛도, 촉감도 느껴지다 보니 훨씬 자극적이다.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지금까지는 참았다.

선배가 가르쳐준 방법으로만 묵묵하게 담배 대신을 수행했다.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고 한다.

소라는 평소 풀고 싶었던 욕망을 부딪힌다.

츄르릅!

꿀꺽!

선배의 혀를 빨아 먹는다.

크고, 두껍고, 빳빳해서 자신과 다른 생물 같다.

어딘가 기분 나쁜 냄새도 난다.

이상하게도 그것이 점점 좋아진다.

'맛있어.'

평소에는 얄밉기만 한 사람이다.

키스를 나눌 때는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보인다.

침과 함께 넘어온 혀까지 삼킨다.

쪽 빨아들일수록 더 진한 맛이 느껴진다.

츄르릅!

꿀꺽!

움찔거리는 반응.

키스를 해주는 보람이 생긴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선배도 입안만큼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그것을 자신이 마음대로 농락한다.

'기분 져아.'

맞닿아있는 가슴도 꾹꾹 눌러 비빈다.

선배와 키스를 할 때 몰래 즐기는 행위다.

이러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능이 시키고 있다.

찰싹!

체온과 압박감.

몽롱해지는 정신.

흥분이 쌓일 대로 쌓여있었던 육체.

살짝 맛이 가있던 소라의 엉덩이에 갑작스런 타격이 꽂힌다.

머릿속이 번쩍하는 느낌이다.

'오곡!'

이상하게 아프지 않다.

오히려 편안하고 안락하다.

등줄기를 타고 올라갔던 무언가가 몸 곳곳으로 퍼진다.

발가락 끝까지 쫙.

그제서야 신체가 반응을 한다.

다리가 달달 떨리고, 피부는 발가벗은 것처럼 예민하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그런 게 상관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소라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오르가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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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대상승.

상당히 위에 올려두었던 매도 물량이 체결되었다.

'이건……!'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

세력이 자신의 의사를 매수라는 형태로 표출시킨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장작을 넣는다.

가용할 수 있는 물량.

50억 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추매한다.

"뭐, 뭐에요."

"오빠 거래하고 있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때리면 히익!"

잠깐 다물었으면 좋겠다.

큼지막한 빵댕이에 다시 한 번 손바닥 자국을 새겨준다.

소라가 목을 꽉 끌어안은 채 거친 숨을 내쉰다.

몸도 자꾸 가늘게 떨어서 귀찮게 군다.

'그래도 일단 시야는 보이니까.'

키는 크지만 팔도 가늘고, 대가리도 조막만하다.

가만히만 있으면 상관없다.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동안 괜히 차트를 체크하고 있던 게 아니다.

─세력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었던 지지선.

당연히 누군가가 그걸 뚫으려고 하기에 받쳐준 것이다.

아마 그 누군가일 것이다.

차트를 조종하는 솜씨가 솔직하게 어설프다.

'아니, 코인판에서라면 충분히 먹히겠지.'

아직 헤지 펀드는 물론 기관도 들어오지 않았다.

고작 세력 정도라면 괜찮은 솜씨다.

그것에 조금 올라탄다.

시세를 분출하기 쉽도록 같이 매수를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갤러리〕

─흑좆양봉호로섹스 출발 ㅋㅋ 숏충이 다 죽엌ㅋㅋ

─추ㅡㅡㅡㅡㅡㅡ석 ㅡㅡㅡㅡㅡㅡ선 ㅡㅡㅡㅡㅡㅡㅡㅡ물

─하락장 수고하셨습니다

─번지대 잘 만들어주세요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미들도 난리가 난다.

일주일 내내 내리기만 하다가 제대로 된 상승이 나오고 있으니까.

'개미가 꼬이고부터가 진짜 시작이지.'

시세를 조종하는 건 세력의 마음.

하지만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결국 개미다.

과연 따라올지.

아니면 탈출을 할지.

그동안의 거래를 통해 그 답을 알고 있는데.

"서, 선배……."

소라가 꿈틀거린다.

엉덩이를 맞고도 가만히 있더니 이제 와서?

'설마 좆됐나?'

화를 참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반응을 안 했다던지.

"그런데 때리면 안되는 거잖아요."

"미, 미안."

"앞으로는 때리면 안돼요?"

"안 때릴게……."

"절대 절대 때리면 안돼요. 거기 으음~! 엄청 민감하니까."

의외로 화를 내지 않는다.

매매가 방해 받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묘하게 색기 흐르는 목소리네.'

누가 보면 때려 달라는 줄 알겠다.

야메떼, 야메떼 하면서 속으로는 해달라고 하는 것처럼.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도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다.

소라니까 별일은 아닐 것이다.

"가만히 있어봐. 바쁘니까."

"뭐 하는데요……?"

"당연히 코인이지 그걸 뭘 물어."

"저도 알려주면 안돼요? 궁금해요."

"!!"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흘러 들어온다.

간질간질거리는 바람이 몸의 혈류를 빠르게 만든다.

'얘 오늘 그날인가 왜 이래.'

바쁘지만 않았다면 따먹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남자를 미치게 하고 있다.

"그럼 앞으로 앉아. 모니터 보이게."

"돌아서?"

"뭐, 니가 괜찮다면 하는 말이지만……."

"이케?"

내 허벅지를 뜀틀처럼 사용해 솜씨 좋게 앞뒤를 바꾼다.

은근히 운동 센스가 좋다.

'오우 썅.'

그 탓에 박는 듯한 자세가 되어버린다.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나의 하반신을 몹시 괴롭힌다.

코를 간지럽히는 긴 머리카락도 꼴린다.

샴푸 냄새는 맡고 있기만 해도 고문이다.

"선배?"

"자세는 됐고."

"또 뭐 있어요~?"

"오빠가 설명을 하려면 소라 몸 좀 만져야 하는데."

손이 근질근질하다.

가슴도 허리도 잡을 데가 넘쳐 나서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솔직히 바쁘니까 그냥 좀 꺼졌으면 좋겠어!'

따먹게 해줄 것도 아니면서 귀찮게만 군다.

오늘의 소라는 뭔가 달랐다.

"해주세요."

"부끄러운 부위 막 만질 건데?"

"그래도 되는 기분이에요. 빨리, 빨리~♪"

선뜻 허락해준다.

니코틴을 들이킨 것도,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뭐 발정이라도 났나?'

처녀가 발정이 날 일은 없다.

어지간히 타고난 개변태가 아닌 이상 말이다.

정말로 궁금해서 그러는 것일 테다.

소라의 성격이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세력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마침 한 번 더 랠리를 펼친다.

지난 하루분의 하락분을 웃도는 상승량이다.

"와, 와 엄청 쏜다."

"저걸 보면 기분이 어때?"

"네……?"

"개미들의 생각을 예측하는 것이 투자의 시작이거든."

그동안 못 푼 회포도 마음껏 푼다.

소라의 얇은 허리를 희롱할 수 있다.

'존나 얇단 말이야.'

배와 등이 한 손에 잡힌다.

피부도 얇으면서도 탄력이 있어 만지는 맛도 좋다.

적당한 위치를 찾는다.

배꼽 아래.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그곳을 푹 하고 찌른다.

"크고 우람한 양봉이 보여?"

"네, 보여요……."

"지금 여기까지 들어온 거야. 저 굵직한 게."

"아!"

"기분이 어떨 것 같애?"

"좋아, 좋아!"

엄지와 중지.

일자로 쓱 위에서 아래로 쓸어 올린다.

소라의 입에서 야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의외로 잘 받아주네?'

평소처럼 개정색할까 싶더니 반응이 좋다.

비트코인도 한 번 더 양봉이 박힌다.

"근데 여기까지 또 올라온 거야."

"아!"

"소라의 가장 기분 좋은 부위를 꾹꾹 눌러오면 참을 수 있겠어?"

"못! 참아여……."

조금 더 위.

여자의 소중한 곳이다.

뜨끈하기를 넘어 뜨거울 지경이다.

'넣으면 진짜 기분 좋겠다~.'

사방에서 감싸 안는 벽이  꾹꾹 비비듯 조여대면 자지가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돌기가 어떨지.

모양이 어떨지.

그건 넣어봐야 알겠지만 공개된 스펙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아! 아아아……!!"

소라도 신음이 격해진다.

전고점을 향해 진격해나가는 비트코인의 양봉에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근데 선수는 여기서 애를 한 번 태우지.'

쑥 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찌른다.

쾌락을 알고 있는 몸은 양봉을 조르게 되고.

"기분 좋아지고 싶으니까 개미들이 자꾸 자꾸 사는 거야. 알겠어?'

"네, 네!"

"하지만 쉽게 안 주지. 안달나게 만들어야 다루기 쉬워지거든."

넣는 쪽에서 완전히 주도권이 생긴다.

그것을 알고 있으니 먼저 선제적인 매도 주문을 넣는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고점에서 털어버린다.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대량 매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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