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450)

키가 크다 보니 이런 플레이도 가능하다.

주르륵─

침을 흘린다.

거품이 섞인 침을 받아먹는다.

마지막으로 찐하게 키스를 하며 삼키는 걸 도와준다.

꿀꺽!

영양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 만큼 온몸에 활기를 가져다주는 맛있는 한 입이다.

"됐죠? 만족했죠?"

"소라 키스 정말 야해서 좋아."

"뭐에요. 평범한 키스인데……."

"소라라서 야해."

정신이 또렷하게 돌아온다.

이런 키스를 받는다면 대학 생활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기특한 소라를 끌어안는다.

아주 꽉.

맞닿은 가슴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압박을 준다.

"선배. 너무. 엉겨 붙지 마요."

소라도 거부하진 않는다.

의외로 이런 강압적인 포옹도 받아들인다.

'풍선 터트리기 하는 것 같네.'

가슴이 짜부된다.

자극이 꽤 있을 텐데 싫어하는 기색 없이 안겨있다.

"소라야."

"네?"

"고마워."

"알면 담배 피지 마요. 구석구석 핥아보면 무조건 티나니까."

"그건 좀 부끄러운데."

"담배를 안 피면 되잖아요."

부끄러운 말을 잘도 한다.

소라는 방금의 키스가 평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남친 사겼는데 이런 키스하면 환멸을 하겠지?'

조그만 견제도 된다.

아직은 키스뿐이지만 하나둘 내 취향으로 만들어나간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그래."

"선배도 F 안 맞게 출석 잘 하세요."

이미 인생쪽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저질렀으니까.

'나를 믿고.'

경제학과의 수석.

다른 과 강의를 듣고 있다면 다소의 소란은 일어날 것이다.

나의 아랫도리도 그러하다.

그런 키스를 하고 나서 휙 하고 가버리다니.

토독, 톡!

다른 방법이 있다.

잠시 기다리자 동아리의 문이 열린다.

"오빠!"

"잘 지냈어?'

"오랜만이잖아요. 왜 안 불러주는 거에요."

주식 동아리의 부장.

혜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겨 든다.

원래부터 잘 따르는 아이이긴 했다.

방학 기간 더 심해졌다.

'이것저것 해줬더니.'

의존증이 있다.

그것이 더 깊어졌다.

나를 만나면 일단 매달려온다.

"오빠……!"

"키스는 됐어. 방금 잔뜩 했거든. 그러니까."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는다.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뒤를 돌며 스커트를 푼다.

가랑이.

제법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뻑뻑하다.

하지만 만지기가 무섭게 젖어버린다.

"히익!"

그녀에게는 조금 가혹할 수 있다.

강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난폭하게 밀어 넣는다.

좁은 혜리의 안이 벌어진다.

콘돔 따위는 끼지도 않았다.

"괜찮지?"

"네, 네!"

"이렇게 세게 찔러도."

"조, 좋아요. 이거 너무."

안쪽에서 경련이 일어난다.

이미 한 번 가버린 모양이다.

옆의 대형 거울을 통해 비치는 혜리는 침을 흘린다.

쾌감으로 느끼고 있다.

'혜리랑 속궁합이 맞게 될 줄은 몰랐는데.'

부드러운 걸 좋아했다.

방학 기간 여러가지 경험을 하다 보니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상체를 끌어안는다.

흰 나시티 안으로 침입한 손에 꽉 찬 D컵이 잡힌다.

좋은 손잡이다.

"오빠."

"응?"

"좀 더 세게. 좀 더 세게 주물러주세요. 그거 좋아요."

"이제 안 아파?"

"네, 네!"

자극에 눈을 떴다.

작곡 앙증맞은 사슴 같은 혜리는 무심코 괴롭히고 싶다.

'귀여워, 정말.'

난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먼저 3번쯤 가버렸다.

살집 있는 엉덩이를 찰싹! 때린다.

떡감이 있다.

단순히 물을 빼기만 하는 용도라면 수현보다 혜리가 위다.

"아! 아아……."

안쪽에 뜨거운 액체를 채워 넣는다.

스스로 틀어 막은 혜리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온다.

눈물을 찔끔 흘린다.

하지만 사랑스럽게 조여오는 안은 기분 좋게 느꼈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가슴도 있고.'

소라만큼은 아니어도 큰 편이다.

꿩 대신 닭.

소라로 흥분하고 혜리한테 싸는 건 대리만족이 된다.

"좋았어."

"저도요 오빠……."

"그럼 갈까? 강의 시간이니까."

"혹시."

"응?"

"출석을 안 해도 되면 오빠랑 좀 더 있을 수 있을까요?"

본인한테는 미안한 노릇이다.

대학 생활도 이것저것 신세를 지고 있다.

인맥.

동아리 부장을 하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로 학과 내 사람들과 친분이 두텁다.

토독, 톡!

핸드폰 몇 번 두들긴다.

OK 사인을 보내오는 게 잘 풀린 모양이다.

"그럼 쇼파에서 할까? 서있기 힘든데."

"네, 저 괜찮으시면……."

"응?"

"본격적으로 하면 안될까요?"

혜리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는다.

야시시한 나시티의 어깨 끈도 풀어서 홀가분해진다.

알몸 그 자체.

키는 조금 작아도 귀여운 얼굴과 큰 가슴이 커버를 해준다.

띡!

에어컨을 켠다.

소파 위에서 알몸으로 부둥켜 안은 채 호색한 시간을 즐긴다.

"역시 진짜가 좋아요."

"오빠가 준 건 별로야?"

"딱딱하고 차가워서 전혀 흥분이 안돼서."

자극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기본 취향은 바뀌지 않아서 품에 안겨 노닥거리는 걸 좋아한다.

'이런 여친도 괜찮을 것 같애.'

대학교에서 CC.

나도 대학생 때는 귀여운 여친이 사귀고 싶었다.

틱틱대면서도 뒤에서 포옹 한 번 해주면 풀린다.

대학생 때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쪼옥!

쪼옥!

지금은 뭔가 장난감 같다.

혜리가 꼭 하고 싶었다며 어린애 같은 키스를 해온다.

'역시 여자는 야해야지.'

귀여운 타입.

여자를 충분히 즐기고 난 지금은 진심이 들기엔 부족하다.

"혜리 오늘 왜 늦었어?"

"아침에 매매 있어 가지고……."

"그래서 찬욱 오빠한테 SOS 친 거야?"

"물렸단 말이야!

""깔깔깔!""

약간의 정복감은 있다.

여학생 그룹.

그중에서 가장 예쁜 애를.

'마음대로 안을 수 있다는 건.'

따분한 학창 생활을 보낼 맛을 만들어준다.

동아리도 제법 성장을 했다.

경제학과생들 중 다수.

인재를 확보하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잘 풀리고 있다.

주식도 유행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궤도에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주식 아직도 하고 있었구나."

"지윤이는 관뒀어?"

"응."

"왜?"

"난 요즘 유행하는 다른 거 하고 있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최근 학과생들 사이에서 다른 유행이 퍼진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참.'

유행에 쉽게 휩쓸린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좋은 현상은 아니다.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

그것이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투자니까.

하지만 필요 없는 것도 아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돈이 될 수 있다.

"설마 코인?"

"응.

"확실히 요즘 코인이 유행이긴 하지."

"맞아. 내 친구도 코인하더라."

"코인이 더 쉽고 돈도 잘 벌린다는 이야기가……."

사고방식이 아닌 투자 아이템으로서 말이다.

그런 나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코인?'

옛날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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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동아리.

"동아리를 탈퇴한다고요? 왜요?"

"깡통 찼나 보지."

"그런 거 아니거든!"

지난 대동제 이후 ETSD에서 다수의 탈퇴자가 나왔다.

경제학과 최고 동아리가 무너지고 만 것이다.

그 최대 수혜자.

탈퇴 인원 중 상당수가 주식 동아리로 흡수됐다.

대동제 성적, 그리고 주식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흠흠! 나 요즘 코인하고 있거든."

"코인이요?"

"코인을 몰라? 코인으로 말하자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를 이룩한 차세대 기축통화로서……."

하지만 유행이라는 건 바뀌기 마련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있어 주식은 너무 어렵다.

아니, 교수님도 못할 지경이다.

배울 건 많으면서, 배운다고 반드시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사실 나도……."

"예준 오빠도요?"

"나도 같이."

"건웅 오빠도? 이게 무슨 일이야."

그에 반해 코인.

보다 쉬워 보인다.

주식처럼 난해한 설명이 없다.

---------------------------------------------+

『비트코인』

5,627,800 ▲??? (+42,193%)

[최근 5년간 개떡상해버린 그래프.jpg]

+---------------------------------------------

무엇보다 가격이 펑펑 오른다.

지난 5년 동안 무려 400배가 넘게 뛰어버린 것이다.

"근데 그걸로 돈을 벌 수가 있어요? 실제로 돈을 버는 회사도 아닌데."

"하하."

"?"

"나도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

코인에 푹 빠진 지우가 혜리에게 설명을 늘어 놓는다.

동아리를 탈퇴를 전하다는 것이.

'코인 동료가 늘면 좋지.'

일종의 전도가 되었다.

지우는 방학 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해 10%가 넘는 차익을 보았다.

"봤지?"

""오와…….""

"진짜 벌고 있네요?"

"많이 버는 사람은 몇십 배씩도 벌어. 난 좀 늦게 시작해서 이 정도지."

어깨가 으쓱으쓱할 만하다.

지우는 주식도 나름대로 해봤지만 수익보다 손실을 본 게 더 크다.

'코인으로 다 따서 복구할 거야!'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도 당연한 일.

열성적인 코인 예찬론자로 변하게 되었다.

"음……, 어떡하지."

"탈퇴자들이 많나 봐."

"우리가 나중에 코인으로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좀 길게 보고 동아리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혜리야."

"응?"

"사실 나도 동아리 옮기려고 하거든."

"채원이도?"

혜리로서는 당황스럽다.

찬욱의 명령을 받아 동아리를 꾸려나가고 있다.

여러가지 어려웠던 사태들.

그것을 뛰어넘어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던 참이다.

'코인 동아리라도 생긴 건가?'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되는 상황이다.

혜리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코인 동아리가 생겼구나……."

"코인으로 엄청나게 번 선배가 있대. 그 선배가 만들었다나 봐."

"얼마나 벌었길래?"

"억 단위래 억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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