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2/450)

"소라가 좀만 더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

좀 더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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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옥!

츄릅!

키스.

연인 사이에서 흔히 하는 스킨쉽.

'근데 연인 아닌 게 더 맛있어.'

배덕감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얀 눈밭을 밟고 있는 거라면 더더욱이다.

"소라 진짜 맛있다."

"그런 말하면 부끄러운데요……."

"칭찬이야. 소라 덕분에 요즘 담배 생각이 안 난다니까?"

담배가 아니라 시가.

듣기 좋으라고 말을 맞춘다.

한 번은 분위기로 속일 수 있어도.

'다음부터는 이유를 만들어줘야지.'

나에게 입맞춤을 허락한 이유.

잘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적당히 매매하는 척을 한다.

사실 머릿속에는 소라의 입술밖에 없다.

쭈왑~!

혀를 넣는다.

처음에는 거부 반응이 있었던 소라도 이제는 맞출 줄 안다.

'침 맛있다.'

꼭 끌어안는다.

가슴이 맞닿는 압박감을 즐기며 고개를 조금씩 옆으로 젖힌다.

내 침도 먹여준다.

중력에 의해 액체가 조금씩 목으로 넘어간다.

"소라도 맛있어?"

"키스……, 요?"

"응."

"담배 냄새 나서 싫어요."

"……."

피지 않은지 꽤 되었지만 잔향이 남는 모양이다.

비흡연자는 민감할 수 있다.

발칙한 소라를 좀 더 끌어안는다.

싫다면 좋게 될 때까지라도 계속 빨아 먹고 싶다.

쮸왑!

본인도 은근히 즐기고 있다.

키스를 하고 난 후의 표정은 명백히 한 명의 여자다.

"키스 자체는 싫지 않지?"

"……."

"뭐라고 말 좀 해봐."

"선배가 담배 같은 것만 안 피면."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거부하진 않는다.

안는 느낌이 죽여준다.

'넣고 있기까지 했으면 쥬지 터졌을 텐데.'

섹스 머신.

초면에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다.

높은 체온은 안고 있기만 해도 녹아버릴 것 같다.

두툼한 엉덩이와 허벅지는 얼마나 될 성 부른 떡감인지 말해준다.

가장 걱정했던 맛도 이렇게 좋다.

꿀꺽! 꿀꺽!

물을 한 입 먹이고 다시 키스를 이어간다.

수분이 많아진 입에서 침이 흘러나온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마우스도 적당히 움직인다.

아직은 개발이 덜 되었기 때문에 핑계가 중요하다.

'원래 불륜도 핑곗거리 만들어줘야 하는 거야.'

유부녀를 꼬시는 게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유.

소라에게는 필요한 행위로 인식시킨다.

"오, 오르고 있어."

"정말요?"

"소라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상 칠 것 같은데."

"정말……."

야한 짓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그러하다.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체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만든다.

쪼옥!

쪼옥♡

소라가 입술을 맞춰온다.

아랫입술을 깨무는 내가 해줬던 행위 그대로다.

서투르고 어색한 키스.

어차피 진짜 목적은 관심을 돌리는데 있다.

터억!

좋은 손잡이가 있다.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골반을 어루만진다.

'허리는 얇고, 허벅지는 두껍고. 진짜 한 번만 넣어보고 싶다.'

기분 좋을 게 분명하다.

아니,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허벅지의 굵기는 압력과 비례한다.

얇은 허리는 명기의 조건.

두 가지가 만났으니 사용감이 좋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선배."

"으, 응?"

"너무 만지시는데요."

"여기도 안돼?"

"안돼요."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허락을 얻어낸다.

소라의 마지노선은 허리와 골반 사이 같다.

'쿠퍼액 줄줄 새어 나오고 있는데 어카냐.'

머릿속에서는 이미 섹스하고 있다.

안쪽을 긁어내는 쾌감을 가르쳐주고 싶다.

쭈왑!

키스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소라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얌전한 애들이 더 부뚜막에 오른다니까.'

처음에는 감질나는 입맞춤만 하더니 점점 대담해진다.

내 혀를 빨아오고 있다.

그게 얼마나 발칙한 짓인지.

아마 모르고 저지르고 있을 것이다.

가르쳐준 방법만 성실하게 실행한다.

"소라 키스 잘하네?"

"어, 그래요? 그냥 따라 해본 건데……."

"잘해. 소질 있는 거 아니야?"

"그런 게 있어봤자."

떨떠름해 하면서 계속 빨아 댄다.

본인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쪼옥♡

츄릅!

꽤 맛있게 먹는다.

질척질척한 야한 소리를 내는 게 손도 아래도 근질근질하다.

자세를 잡으면서 엉덩이를 비빈다.

머릿속 상상을 더하니 정말 쌀 것 같다.

"키스 재밌지? 응?"

"재밌는 건, 쪽! 모르겠어요."

"오빤 좋은데. 소라가 키스해줘서."

"그보다 거래하고 있는 건 맞아요?"

"크흠."

물론 진짜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봉사를 받을 수 있는 건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대충 산다.

오를 것 같은 주식.

사실 확신을 가지고 사고 있는 건 아니다.

"이건 무슨 주식이에요?"

"좀 더 야하게 해주면 가르쳐줄 수도 있는데."

"그런 거 모르는데요."

열심히는 한다.

내 얼굴을 꼭 끌어안고 입술을 더 크게 벌리며 먹는다.

쭈왑!

쭈왑♡

소라에게 먹히고 있다.

꼭 끌어안고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입안에서 혀를 움직인다.

소라와 나의 혀가 얽히고설킨다.

'빨리 배우는 것 봐. 존나 기특하네.'

가르쳐주는 보람이 있다.

남자를 잡아먹는 요녀로 성장할 날이 기대된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먹히는 사이.

본래라면 들릴 일이 없을 알림이 떠오른다.

"선배."

"응?"

"지금 매도……, 된 거 아니에요?"

"아냐, 좀 더 해야 돼."

알 바 아니다.

소라의 입술을 내 색으로 물들이는데 심력을 기울인다.

'소라 먹는 게 무조건 이득인데.'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이렇게 맛있는 여자는 억만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다.

츄릅~!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한 깊은 키스.

룸빵 아가씨들과는 이런 느낌이 안 난다.

무뚝뚝한 년은 또 먹을 맛이 안 난다.

침대에서만큼은 야한 여자가 무조건 좋다.

'콧대 높은 년들은 안 하려고 든다고. 가만히만 있어도 남자들이 달려드니까.'

첫경험을 진하게 새겨줘야 한다.

앞으로 입술만 봐도 야한 생각이 떠오르게 만들 것이다.

강하게 끌어안고 밀착 키스를 나눈다.

서로가 서로의 체온과 피부를 느낀다.

─매, 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소라를 문란하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먹고 있던 그때.

"선배."

"응?"

"알림 엄청 뜨는데."

"나도 엄청 섰어."

"뭐라는 거야!"

바둥거리는 소라를 안은 채 모니터를 본다.

작은 한숨이 내쉬어진다.

'아, 하필 이럴 때.'

호가창이 심상치 않다.

설마 하던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다시 산다.

팔았던 것보다 높은 가격.

만약 내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맞다면.

"어, 다시 산 거에요?"

"응, 불타기."

"잘 팔아 놓고 왜……."

"소라랑 좀 더 놀고 싶어서."

엉덩이에 손을 올린다.

둥그스름하고 탱탱해서 만지는 촉감이 선명하다.

쪼옥!

소라의 키스.

아니, 물어 뜯는다.

아랫입술을 애무하는 척 이빨 자국을 내놨다.

"선배 설마 일부러!"

"아니야, 다 이유가 있어서 매수하는 거야."

"설명해봐요."

낯 부끄럽게 쳐다본다.

서비스해주는 언니 같은 자세로 잘도 그런 진지함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설명을 한다.

내가 어째서 이 세종미디어를 매수하게 되었는지.

'사실 주식 자체는 별 볼 일이 없는데.'

대주주 중 정치인이 한 명 있다.

해당 정치인의 테마주로 묶여있는 회사다.

"지분을 15% 갖고 있단 말이야."

"그 사람이 어디 출마라도 해요?"

"대선이야 끝났지. 총선도 멀었고."

소라의 목.

깨끗하고 하얀 피부에 혀를 댄다.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밀어내진 않는다.

'달다, 달아.'

빨면서 천천히 키스 자국을 새겨준다.

그림을 그리듯 세심하게 나의 흔적을 남긴다.

"그 사람이 고위 공직자로 발탁이 난다는 정치권 루머가 있어."

"아! 그런 데요……?"

"잠깐만."

입을 떼고 나의 예술 작품을 관람한다.

한 듯 안 한 듯 옅게 새겨져 있다.

만족스럽다.

이 새하얀 눈밭에 처음 자국을 만든 건 내가 되었다.

'백지신탁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고위 공직자는 3천만 원 이상의 주식을 가지면 안된다.

즉, 매도해야 한다.

"그러면 악재 아니에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건 주가에 분명 적신호일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소라의 말이 맞다.

하지만 이곳은 조선이고, 조선의 법도를 따른다.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게 있거든.'

본래의 가치 이상으로 평가 받는다.

만일 해당 정치인의 15%를 먹을 수 있다면.

"30%를 확보해서 경영권을 넘겨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서게 되는 거지."

"아!"

"알겠어?'

"아! 아♡"

야한 신음 소리도 낼 줄 안다.

아무래도 목이 성감대인 모양이다.

'이렇게 빨다 보면 눈깔 한 번 휙 돌지 않을까?'

호기심.

남자와 하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싶다면 친절히 가르쳐줄 요량이 있다.

─외국인 학살 중입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쿼드라 킬!

펜타 킬……!

하필 시장의 상황이 바쁘다.

다른 쪽 봇물이 터지고 있다.

매수세가 엄청나게 들어온다.

"그럼요."

"응?"

"올라갈 건 정해진 거잖아요. 성희롱은 왜 한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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