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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 없는 것도 있다.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뚜렷하게 도움이 되는 게 없어 보인다.
─감비아가 어떤 나라인지.Araboza
이 나라 GDP가 10억 달러임
제주도 GDP가 100억 달러니까 제주도 어디 읍 하나라고 보면 됨
직물하고 코코넛 열매가 주 수출품
인구는 2백만 명 수준
└저기에 비브라늄 있다며????
└30년만 기다리면 비브라늄 채굴해서 떡상할 거다
└너네 진짜 감비아가 와칸다마냥 정체 숨기고 사는 초강대국이면 어쩌려고 한감동맹 비웃냐?
└와칸다 포에버!
한국이 최빈국으로 분류되던 시절.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아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따라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지금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할 의무가 있다.
감비아도 그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종격투기 − 「혈맹 감비아, 한국 무시하는 중국에 국가 차원의 보복할 것」
樂 SOCCER − 「속보))) 한감동맹 감비아 한국 파병 결정!」
카오스(CHAOS) − 「감비아 드립 모음……jpg」
그러한 명분과 도의적 책임과는 별개로 재밌어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소소한 이슈가 되고 있다.
─혈맹 감비아, 한국 무시하는 중국에 국가 차원의 보복할 것
[아프리카 부족 사진.jpg]
한국−중국 분쟁 시 정예 부두술사 20기를 파견할 예정이라 밝혀
└휴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네
└ㅈㄴ 든든하네 사진 ㅋㅋㅋㅋㅋ
└비브라늄 확보를 위한 큰 그림이다. 웃지 마라
└코코넛 금수조치 들어가는 혈맹 감비아…… 중국이 눈치 보고 일본이 설설 기는 상황!
한국의 새 동맹국.
자랑하기에는 어딘가 낯설다.
군사적으로 공조할 이유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부 네티즌들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정말로 감비아가 전쟁에 참가한다면 어떻게 될지.
─속보))) 한감동맹 감비아 한국 파병 결정!
[감비아 대공포.jpg]
[감비아 공군부대jpg]
[감비아 암살자jpg]
[대규모 물자 수송선jpg]
국가 전력 총동원하기로 밝혀 ㄷㄷ
└새총으로 대공포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
└암살자는 1류 같은디 ㅋㅋ
└저기 헬기 없음? 다 모형임?
└주한미군 철수시키고 감비아군 주둔시킵시다!
상상해보는 것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비록 지금은 열악할지라도 차후에는 한국 이상의 발전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한 감비아와의 외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예상할 수 없는 주식이 올라가게 된다.
"이게 뭐에요?"
"한감동맹 몰라?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든든한 혈맹국을?"
"아니, 그러니까 왜……."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교류를 한 적이 없는 나라다.
그걸 이제 막 시작했다.
앞으로는 뭔가 있지 않을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주식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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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오』
5,330 ▲320 (+6.09%)
[살짝 떡상한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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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관련주를 사야지. 너는 한국과 감비아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 거야?"
"그게 아니고……."
"니가 현정부의 외교 정책에 불만이 있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투자자라면 기회를 노려야지."
"이거 그냥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라고!"
소라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나의 투자 방향에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주식 시장이 이성으로 굴러가지 않는 거 원투데이야?'
감비아 관련주.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있을 리가 없다.
관련 회사는 커녕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는지도 불분명하다.
하물며 인터넷 기업은.
"인터넷 보급이 제대로 돼있지도 않을 걸요?"
"한국의 혈맹 감비아를 무시하지 마라."
"아니, 저는 이성적으로……."
"그러니까 그걸 생각할 시간이 있냐고."
치익!
시가를 입에 문다.
따듯한 연기가 입안의 점막을 자극한다.
콜록! 콜록!
뱉는다.
소라가 기침을 하며 야단법석을 다 떤다.
'개미는 뉴스가 주가를 만드는 줄 알지.'
호재가 뜨면 주가가 올라가는 식.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산전수전 좀 겪어봤다면.
팩트뉴스− 「[특징주] 감비오, 한국−감비아 외교장담 회담, 투자 기대감에 강세」
주가가 뉴스를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일단 주가부터 띄우고 기사를 올리는 것이다.
─세력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세력은 그것을 할 힘을 가지고 있다.
기자 한둘 매수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말도 안돼……."
"넌 주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구나."
"진짜로 우습게 볼 것 같아서 두려워요."
뉴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주가가 올라갈 재료가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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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오』
6,390 ▲1140 (+21.71%)
[대충 개떡상하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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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고 개미들이 몰려온다.
세력의 자전거래와 합쳐지며 주가가 순식간에 떡상.
하락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를 만한 주식이 적다 보니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이다.
"이제 좀 한감동맹에 투자할 생각이 생겼어?"
"절대 싫은데요."
"아직 늦지 않았어. 한국과 감비아가 만들어나갈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또 그 패턴이잖아요!"
모두가 희망찬 미래를 바라본다.
그러한 착각은 당연하게도 오래가지 않는다.
'에이, 이번엔 안 사네.'
한 명씩 눈을 뜬다.
정말 감비아 관련주 맞아?
검색해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올랐다.
주가가 오르니까 사실이 맞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 이성을 차리기 시작한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거래량이 조금씩 둔화된다.
마치 하늘로 뻥−! 차올린 공이 공중에 멈춰 서는 것처럼.
"이렇게 먹고 나오면 되는 거지."
"제가 들어갔으면 물렸겠네요?"
"응."
"진짜 뒤지게 패고 싶다~."
이렇게 가끔씩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주가가 오르는 경우.
'로봇 관련주가 상한가를 치니까 로봇 장난감 회사도 덩달아 오른다던지.'
배럴이라는 회사도 있다.
수영복 관련주.
기름 단위가 배럴이다 보니 기름 관련주인 줄 착각한다.
국장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성을 잃기 쉬운 하락장에서는 좋은 투자처가 된다.
* * *
도박장.
〔한국 주식 갤러리〕
─형들 한감동맹이랑 감비오랑 무슨 상관이야?
─[속보] 감비오 폭등
─진짜 부끄럽다 좆스피 ㅋㅋㅋㅋㅋㅋ
─주식 공부하는 사람은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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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는 시장 분위기다.
평소에도 별 같잖은 작전주들이 판을 치지만.
─형들 한감동맹이랑 감비오랑 무슨 상관이야?
찾아보니 도메인 관리 업체던데
주린이 궁금함……
└그냥 단순히 이름이 비슷해서 오른 거임
글쓴이− 형……, 단지 그것 뿐이야?
└걍 상식을 버리고 해라 ㅋㅋ
└국장에서 생각은 사치다
그 이상으로 상식이 안 통한다.
하락장은 투자자들의 멘탈을 사르르 녹여버린다.
그런 와중에 진짜 말도 안되는 주식이 급등.
박탈감까지 동시에 선사한다.
─주식 공부하는 사람은 뭐냐?
한감동맹 맺었다고 감비오 처오르는 장에 그딴 게 먹히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돼지 주식 시장 ㅋㅋ
└공부하는 새끼들 저평가 종목 들어가서 개처물렸을 듯
└감비아 동맹→감비아 관련주→???→감비오 풀매수!! 이게 될 정도로 공부하면 됨
└걍 타이밍 맞게 작전 때린 거지 감비아 관련주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
혼을 쏙 빼버린다.
안 그래도 정신줄을 놓아버릴 것 같은 장에서 말이다.
커뮤니티가 뒤집어질 만도 한 일.
하지만 그런 시기일수록.
─2017 · 07 · 05 손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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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손익: +57,593,383
누적 손익: +413,108,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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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
└6천만원 씹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하락장이라고!!!
└혹시 감비오 들어간 거임?
└와 이걸 먹는 새끼가 진짜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익을 낸 사람은 주목 받는다.
미친 작전주에 들어가 먹고 나온 것이다.
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만약 손익좌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손익좌 폼 다 돌아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비오 이걸 처먹고 나오네
ㄹㅇ 미친 새끼
└감비아 관련주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놈이면 운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손익좌는 인정한다
└이 정도는 해야 빨아주지 ㄹㅇ
└16%를 어떻게 하루만에 처먹었나 했더니 감비오였네
매일 자신의 수익을 인증한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투자를 하는 사람일수록 와 닿는 일이다.
'…….'
수익을 자랑하려던 용수도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무려 6천만 원에 달하는 수익.
자신도 나름대로 먹은 게 있다.
들어가 있던 홍수주의 주가가 조금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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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재건』
14,800 ▲300 (+2.06%)
[조금 상승한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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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그대로 조금.
상을 친 감비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수재건을 먹고, 감비오까지 또 먹었어?'
그리고 복리.
늘어난 시드가 또 불어난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드가 비슷했다.
어느새 1억 가량이 차이 나게 되었다.
아득!
조바심이 난다.
자신도 모르게 엄지 손톱을 물어 뜯은 용수는 가진 주식을 시외로 처분한다.
'나랑 한 번 해보자 이거지?'
손익좌가 하는 것.
자신도 못할 리가 없다.
용수는 급등주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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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캘핑.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급등주에 들어가 짧게 먹고 나오는 매매법이다.
단타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내가 왕년에 한 스캘핑 했단 말이야.'
용수도 과거 했던 적이 있다.
전업 투자자들은 스캘핑을 꽤 선호하는 편이다.
매일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
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익도 짭짤하다는 점.
투자가 곧 생계인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시드가 늘어나며 지양하게 됐지만.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안정성을 위해서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못할 게 없다.
'오케이, 500만원 짭짤하고.'
거래량이 터지는 종목.
올라갈 여력이 있는 재료.
딱 두 가지만 보고 들어간다.
그 다음은 눈치 싸움이다.
컨트롤 잘하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깡.
주가가 내려갈 때 잡는 것은 하수다.
'고수는 이렇게 위로 쏠 때.'
불구덩이에 뛰어든다.
자기 자신이 장작이 되어서 말이다.
─세력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산 만큼 주가도 올라간다.
세력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
급등하는 주가.
지켜보던 다른 개미들이 너도 나도 뛰어드는 시점에.
'팔고 나오면 되는 거지. 700만원. 오~ 오늘 감 좋은데?'
차익을 보는 것이 바로 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