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ㅜㅜ 올해는 끝이야?
'오홍?'
진짜로 꿀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배운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 말이다.
매매법.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라 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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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자 매출 현황』
1. 선풍기 69.5%
2. 제습기 9.9%
3. 난방제품 2.7%
4. 기타 전자제품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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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투자.
가치 투자의 일종이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렇겠네.'
매출의 대부분이 선풍기와 제습기다.
둘 다 여름에 많이 팔리는 가전제품이다.
재무제표로 체크해봤으니 확실하다.
이런 걸 보는 데는 경제학 서적이 도움이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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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자』
5100 ▼155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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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식 시장이 움직이는 구조는 다르다.
한 유저의 댓글이 맥을 꿰뚫고 있다.
'여름옷은 겨울에 싸다라…….'
여름 가전제품을 파는 회사.
여름에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예상된다.
때문에 5월 전부터 미리 주가가 폭등한다.
그리고 막상 여름이 되면.
오도독!
경제학과 교수님들이 주식을 못하는 이유.
매출이 좋은 데도 주가가 떨어진다.
이 같은 사실을 시장 참여자들이 알고 있다.
심리를 예측해서 매매해야 한다.
'그나마 이런 여름주는 예상이 쉬운데.'
그래서 안정적이다.
겨울에 사서 여름에 판다면 최소 손해는 보지 않는다.
그렇게 리스크가 낮은 만큼 리턴 또한 적다.
매매를 1년에 딱 한 번만 할 게 아닌데.
─근데 선물이란 건 뭐임???
왜 이름이 선물이고
저 새끼들이 하는 게 뭐임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아닌데 왜 존재하지?
└프레젠트 이 새퀴얔ㅋㅋㅋㅋㅋㅋㅋ
└본디 헷지용이었지. 시간이 지나면서 투기적으로 변해갔고
└미래에 이 가격에 사겠다는 약속인데 지금은 원자재 빼면 그딴 거 없고 투기판임
└콧물 사고 팔면 이상하자넝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신이 알고 싶은 건, 나아가야 할 길은 더 깊은 곳이다.
그중 하나.
'선물이라…….'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다.
아니, 사실 하나도 모른다.
띄엄띄엄 주워들은 것이 있을 뿐.
《만약 주식을 하게 되더라도 선물만큼은 절대로 건들면 안돼!》
아빠에게도 말이다.
좀처럼 주식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면서 하지 말라는 것은 잔뜩 있다.
'선물은 좀 심각한 어조로 말하시긴 했지.'
이외에도 있다.
하는 말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단 하나 공통된 부분이 존재한다.
절대로 하지 마라!
주식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이클 투자가 리스크 下라면, 선물은 리스크 上.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몰라도 되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선물, 옵션
주식 도박꾼들이 마지막으로 하는 짓
코인, 주식조차 모르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개추
└잃기 전에 말해줬어야지 ^^ㅣ발련ㄴ아
└이 재밌는 걸 안 해??
└그냥 울어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철강주 투자에서 좌절.
당시의 자신이었다면 감히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다.
현재의 자신은 약간은 자신감이 붙었다.
위험성에 대해서도 각오하고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어떠한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 내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즉, 리스크를 감수한다.
'언젠가는.'
아직은 때가 아닐 뿐.
주식에 대해서도 막 알아가는 참이다.
선물에 대해서는 아예 감도 잡히지 않는다.
조급해 할 필요 없다.
길을 알았으니 천천히 전진해 나가면 된다.
대학교를 다닐 동안 말이다.
오도독!
씹고 있는 당근 스틱.
맛도 좋고, 식감도 재밌다.
하나둘 씹다 보니 어느샌가 다 먹었다.
'그래도 조금은 알고 싶은데.'
조급함이 없다면 거짓말.
가능하다면 선물에 대해서 알고 싶다.
주식을 알게 되고 시야가 달라졌듯, 선물에도 무언가 있을지 모른다.
─선물 하다 5억 잃었다……
[계좌 인증.jpg]
전세금 끌어 쓴 건데 어카냐;;
└집 팔면 상환 가능해 보이는데 혹시 남는 돈으로 나 피자 한 판만 사주면 안되겠니?
└5억 잃은 놈한테 구걸을 하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꼴고 피자 쏘면 유쾌해보이자너~
└ㄹㅇ 5억에서 5억 2만원 돼봤자 티도 안 나지
하지만 주식 이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뭘 샀다, 돈을 잃었다 이 정도의 글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하다.
그런 소라의 머릿속에.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다.
얼마 전 나온 1학기 학점은 매우 잘 나왔다.
그 정도는 당연한 일.
한 가지 의외라고 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경제학과 신입생 단톡방〕
「아 나 거시경제학 B+ 나왔어 ㅡㅡ」
「ㄹㅇ?」
「주하는 무조건 A 이상일 줄 알았는데……」
「상대 평가니까 누군가 잘 나온 사람이 있는 거겠지」
「아마 D조 때문일 걸?」
과제 점수.
워낙 좀 특출나게 잘 나왔다 보니 선배도 A학점을 받았다.
'그때 조사한 게 오렌지 주스와 연어였지.'
당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애시당초 척을 지던 사람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선물,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할 섹터를.
'척 하고 고를 정도의 안목이 있다는 거니까.'
주식을 잘할 만도 하다.
선물에 대해서도 어쩌면 알지 모른다.
아니, 십중팔구.
그 인간이 모른다는 게 더 상상이 안 간다.
'뭐……, 한 번 가볼까. 방학에 혼자 뭐 하고 있는지도 걱정되고.'
자신 말고는 놀아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소라는 스스로에게 합리화를 마친다.
* * *
"선물이 위험하다고?"
일반인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소라도 어처구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네, 그렇다고 들었는데……."
"들은 거잖아. 너 언제까지 출처도 불분명한 소문에 휘둘릴래?"
"그럼 아니에요?"
선물.
파생상품의 한 종류다.
보통 사람들이 주식은 알아도.
'선물에 대해서는 잘 몰라.'
기껏해야 위험하다는 것 정도다.
선물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위험하지 않아요?"
"그럼 주식은 안 위험해?"
"그야 주식도 위험하긴 한데……."
모르니까, 누가 잃었다고 하니까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선물 매매는.
─도박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렇게 벌벌 떨 만큼 위험한 게 아니다.
세간의 소문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봐봐. 내가 선물이 얼마나 재밌는 건지 보여줄게."
"이렇게 막 해도 돼요? 위험한 거 아니에요?"
"아니야. 그 반대지."
"?"
"너무 꿀이라서 지들끼리만 하려고 속이는 거야."
원래 맛있는 건 혼자 먹으려고 하는 법이다.
선물만큼 간단하고 쉽게 돈을 버는 투자가 없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1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코스피 200 지수는 311이고, 포인트당 25만원이 매겨진다.
'그러니까 1계약은 7775만원.'
변동 폭은 0.05씩이다.
1틱이 움직일 때마다 12,500원의 손익이 생기는 셈이다.
전체 지수에서 따지면 0.02%.
개미 눈곱도 이것보다는 더 많을 수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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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욱님의 계좌』
매수금액│77,750,000원
평가손익│+54,5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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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에서는 충분한 변동성이 된다.
개미 눈곱이 5칸 움직였을 때 팔아버린다.
"어때, 간단하지?"
"어……? 지금 5만원 번 거에요?"
"그래, 선물은 이렇게만 해도 수익이 나."
증권 거래세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은 원가에 팔아도 0.25%가 날아간다.
선물은 그것이 없다.
증권사에 약간의 수수료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틱 떼기'라는 게 가능하다.
욕심 내지 않고 아주 조금씩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좋으니까 지들만 하려고 안 가르쳐주는 거지."
"오……. 욕심만 안 내면 되겠네요?"
"바로 그거야! 소라가 똑똑하네."
단박에 이해한다.
증권 거래세가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이점인지.
'모를 시기는 아니지.'
그 뿐만이 아니다.
주식보다 증거금률이 낮다.
레버리지를 10배 가까이 쓸 수 있다.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설명을 듣자 흥미가 돋는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듣는다.
'선물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도박이다.
* * *
여의도 증권가.
"뭐, 뭐라고?!"
한 사모펀드에 투자 예탁금을 맡긴 최씨는 당황을 감출 수 없다.
사전에 설명을 듣긴 했지만.
"고객님께서 투자하신 상품이 1등급 중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아서……."
"아니, 그건 알지. 그 정도 리스크는 감수하고 투자한 거지."
높은 수익에는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따른다.
강북에서 손 꼽히는 자산가인 최씨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건 얼척이 없다.
돈을 잃은 척하고 사기를 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다.
'30%가 떨어진다고 해도…….'
원금의 70%는 건질 수 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뛰어온 것이다.
그런데 0%.
전부 증발했다고 한다.
투자한 금액이 어디 한두 푼도 아니고.
"면목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게 말이 돼?"
"네, 그런 형식의 상품이라……."
"황당한 소리 하지 마! 어떻게 하룻밤에 60억을 잃어?!"
한 번이라도 '선물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은 이전에 해온 '주식 시장'을 입 모아 이렇게 부른다.
그곳은 낙원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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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 게임.
<빚이 6억이 아니라 60억?>
<그놈들도 모르는 게 있어.>
<아니, 너 증권 회사 다닌다더니 주식을 한 거야?>
<주식은 그렇게 크지 않고…… 선물을 했어.>
선물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쌍문동 대리기사 456번과 서울대 경영학과 218번의 대화.
<선물? 선물로 그 돈을 썼어? 아니 누구 선물을 얼마나 비싼 걸 산 거야? 여자 생겼냐?>
<…….>
일반인들이 아는 선물은 Present.
대체 뭘 했길래 60억을 잃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의외로 시장에서는 흔하지.'
선물로 자살하는 사람이 일평균 40명쯤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유 낙하를 고심하고 있다.
그 사람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리스크와 리턴은 비례한다.
투자는 어디까지나.
"본인 책임이라고요?"
"그렇지. 제대로 알고 있네."
"씨발년아!"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소라가 내 멱살을 잡고 격하게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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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님의 계좌』
매수금액│155,500,000원
평가손익│−83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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