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어?"
"아뇨. 없어요."
주식을 알지도 못하고, 배울 의지도 없다.
그런 혜리에게 가능한 유일한 매매법이다.
'단점은 있지.'
너무 쉽고 간편하다.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돈이 복사돼있다.
"오빠."
"응?"
"저 팔았는데. 오빠 말대로."
"잘했어."
"다음엔 뭐 사야 돼요? 오빠 말대로 할게요."
그 대가로 사고력을 잃는다.
물고기를 받기만 한 사람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건전한 매매법은 아니긴 해.'
당연히 위험한 행위다.
남 말 듣고 투자했다가 쪽박을 차는 건 주식판에서 흔한 스토리다.
머리 아프지 않고 돈만 벌고 싶다.
타인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의외로 널리고 널렸다.
"또 오를 만한 주식 생기면 말해줄게."
"정말요? 꼭 말해줘야 돼요?"
"그래."
"사랑해용♡♡"
특히 그 대상이 유명인일 때.
다수의 신도가 생겨나며 종교에 가까운 집단이 형성되기도 한다.
'나한테도 필요하지.'
스트리머와 마찬가지다.
고정 팬층이 있어야 홍보에도,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좋다.
주식 시장의 인플루언서.
신도가 많을수록 발언의 파급력이 커지고 이슈화가 된다.
"오빠."
"응?"
"저 오빠 덕분에 많이 먹었는데."
"그래서?"
"오빠도 먹고 싶지 않아요~?"
혜리의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다.
50%가 넘어가던 막대한 손실을 거의 복구했다.
더 벌 수 있다는 희망 또한 얻었다.
내가 하라는 대로 주식만 사고 팔면 말이다.
"뭘?"
"다 알면서! 저 기대했단 말이에요."
"따먹히는 걸?"
'네."
물론 그 하나의 이유로 이렇게 유혹을 해오는 건 아니다.
지근거리에서 닿는 숨결.
향긋하고 달달하기까지 한 갓 스무 살 여대생의 것이다.
혜리의 팔이 내 허리를 감아온다.
'한 번 대주고 끝낼 생각이었겠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예쁜 여자애들이 으레 그렇듯 자존심이 강하다.
기브&테이크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몸을 섞고 나자.
"아♡"
"졸라 부드럽네."
"오빠 거기만 만지지 말고……."
허벅지.
하얗고 말캉말캉한 생허벅지의 안쪽을 나 좋을 대로 주무른다.
그것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지는지 허리를 감은 팔의 힘이 강해진다.
숨결도 거칠다.
'정말 싱싱하네 싱싱해.'
성감대라고 할 수도 없는 장소.
하지만 혜리에게는 충분한 자극이다.
도화지와도 같다.
아직 칠할 만한 여백이 많은 앳되고 풋풋한 스무 살이다.
쪼옥!
쭈우웁~
먼저 입술을 맞춰온다.
케이크의 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그것 안에는 따듯한 생물체가 산다.
'졸라 괴롭히고 싶네.'
어른의 섹스.
천천히 시간을 들여 푼 몸을 희롱해주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넘어왔다.
이후로는 오히려 혜리쪽에서 달려든다.
침대로 가자고 칭얼대듯 내 몸을 잡아 끈다.
"그거 기억해요?"
"뭘?"
"남친 처음 사귀면 하루종일 원숭이처럼 뒹군다고……."
"아, 소라한테 말했던 거?"
처음 소라 집에 가게 된 계기.
나도 잊었던 걸 잘도 기억하고 있다.
"원숭이가 되고 싶어요."
"딱히 남친은 아닌데 말이지."
"오빠는 남친보다 더 특별한 사람이니까."
"뭔데?"
"교주님♡"
풀썩!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진다.
내 아래에 깔려버린 혜리가 몸을 비벼온다.
'원래 대학생 때는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지.'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말이다.
이와 관련된 경제학 명언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안 하는 건, 노후를 위해 섹스를 저축하는 것과 같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업계 선배의 말을 존중해본다.
다음화 보기
160cm의 아담한 키.
"아!"
하지만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가 있다.
복숭아 같은 엉덩이를 감싼 반바지를 푼다.
안쪽의 천조각.
쓱 훑자 촉촉하기를 넘어 질척하다.
벗길 필요 없이 그대로 젖히기만 해도 충분해 보인다.
"한 개."
"아……."
"두 개."
"아! 아아!"
'세 개는 오바겠지.'
손가락을 비집어 넣는다.
따듯하지만 돌기가 느껴지는 좋은 촉감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넣는다면 십중팔구, 아니 반드시 기분 좋을 것이다.
"개느끼네."
"너무 커요."
"손가락인데?"
"혼자 할 때랑은 비교도 안돼."
딱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꿈틀거린다.
손가락을 빨아들이며 안쪽을 긁어 달라고 애걸한다.
'전희도 필요 없겠네.'
이미 준비만반.
박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거의 새삥에 가까운 반응이라 만질 때마다 즐겁다.
"첫 남친이 이런 거 안 해줬어?"
"네."
"그냥 넣기만 해?"
"아프기만 하고 짜증 나서. 그래서 헤어졌어요."
완전 새삥은 아니다.
예쁘고, 인기가 많은데 이성이 안 꼬였다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
종갓집 김치도 꺼려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괜찮다.
흥건하게 젖은 손가락을 빼낸다.
'별로 만지지도 않은 것 같은데.'
투명한 애액을 머금은 그곳 꾹 닫혀있다.
풀어줬음에도 여전히 비좁은 구멍이다.
"아……."
앞 부분이 들어간다.
혜리는 수줍은 듯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신음을 흘린다.
작은 키만큼이나 좁다.
아플 정도로 조이지만 느껴서 그러는 건 아닐 것이다.
"오빠는?"
"아파요."
"오빠도 차이는 거야?"
"아픈데 기분 좋아요. 아!"
체중을 실어 천천히 밀어 넣는다.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몸을 알게 된다는 쾌감.
'이 개척한다는 느낌이 좋지.'
나에게는 정복감이다.
비좁은 안쪽을 넓혀간다.
몸이 이질감에 익숙해질 무렵.
"아! 아!"
움직인다.
조금 들썩이는 것만으로도 격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만큼 더 질척해지며 행위에 가속도가 붙는다.
역시나 좋은 감촉이다.
'테크닉은 형편없지만.'
바라는 게 더 이상할 일.
혜리의 흐트러진 단발 머리를 쓸어주며 입을 맞춘다.
격한 호흡을 강제로 참게 만들자 몸을 버둥거린다.
그럴수록 더 깊이 얽혀간다.
"아! 아흙. 아아아앙!!"
안쪽도 풀어졌다.
단단하게 선 물건을 사선으로 세워 긁듯이 넣는다.
앞쪽에 몰린 성감대.
아직은 혜리가 알고 있는 전부일 것이다.
반응이 있어 보이니 계속 긁어준다.
쑥 빼올릴 때마다 안쪽이 넓어지고 있다.
삐걱!
삐걱!
어느새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격해진다.
여자 혼자 쓰는 작은 사이즈.
그래서인지 좋은 냄새가 풍긴다.
두 남녀가 땀을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
"후우……."
"오빠, 오빠."
"잘 먹었어. 개쪼이더라."
"안아줘요."
빼내자 콘돔이 자연스럽게 벗겨진다.
꼭 물고 있는 걸 빼내 휴지통에 넣는다.
혜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애정을 갈구하는, 의외로 귀찮은 타입일지도 모르겠다.
'섹스란 게 좋긴 좋은데.'
회귀.
젊고 싱싱한 때 묻지 않은 여대생과 잘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천운이다.
심지어 불과 몇 달 전까지 산삼보다 좋았다.
그렇게 맛은 훌륭하긴 하지만.
"저 오빠한테만 이러는 거 알죠?"
"알지."
"진짜에요. 그때는……, 눈이 휙 돌아 가지고."
여자 사람 아니랄까 봐 귀찮게 한다.
딱히 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의 가치를 아니까.'
5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메꿔 달라고 딜을 걸 수 있다.
그것을 수락한 입장이다.
"으구."
"헤헤."
"그거 다 메꾸면 혜리 못 먹는 거야?"
"오빠한테는 맨날 먹히고 싶은데……♡"
젖가슴.
C컵쯤 돼보이는 데도 몸이 작아서 한 손으로 잡고도 많이 남는다.
만지작거리자 간지러운 듯 깔깔댄다.
자연스럽게 2회전을 시작한다.
'딸딸이만 치다가 간만에 여자 안으니까.'
나도 모르게 애착이 간다.
솔직히 내 취향의 몸은 아니지만, 가장 예쁘고 아름다울 시기다.
"아!"
"아파?"
"아뇨, 깜짝 놀라서. 안쪽에 닿아 가지고."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안 닿았어?"
"잘 기억도 안나요."
"그건 너무하네."
풀린 눈.
가식이 없는 반응은 섹스를 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미개척지의 느낌을 알게 한다.
부드럽게 풀린 안쪽은 훑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아……."
"여기가 어딘지 알아?"
"아기 만드는 곳이에요."
"잘 아네."
"아!"
혜리도 조금씩 진짜 섹스의 즐거움을 깨달아간다.
다리가 허리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정말.'
단단하게 선 선홍색 유두.
꼬집고 비틀자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반쯤 우는 듯이 헝헝댄다.
더 질척해진 안쪽을 사정 없이 피스톤질해 박는다.
내 몸을 꼭 안은 채 부르르 떤다.
나도 기분 좋은 사정감을 맛본다.
그렇게 5분 서로를 안은 채 숨을 고른다.
따듯한 체온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까지.
"덥다."
"저도 조금."
"냉장고에 뭐 있어?"
"아, 그게……."
땀을 흘렸다.
알몸 차림으로 허겁지겁 냉장고 문을 여는 혜리는 그토록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이래서 떡정떡정 하는 거지.'
1.5L 삼다수를 끌어안은 채 한 손으로 컵을 들고 온다.
척 봐도 불편한 자세다.
"차갑네."
"맛있어요?"
"응 시원해."
물 대신 꼭지를 먹는다.
삼다수에 맞닿아 시원해진 가슴은 빨 맛이 난다.
처음 CC가 된 학생들이 왜 원숭이가 되는지.
이해가 가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낸다.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부탁? 뭔데요 임신?"
"……그런 하드한 거 말고."
간만의 섹스이니 재미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목적 없는 접근은 아니다.
* * *
한국대 경제학과.
"그거 알아?"
"그거라고 하면 넌 아냐?"
"아니~~, 우리 학과 소식이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