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5화 〉 음문각인 #2
* * *
“흐으읏!!”
콰악!
가슴팍에 대어져있던 스텔라의 손에 힘이 확 들어간다.
손톱이 살을 거의 뚫어버릴 정도.
자지를 받아들인 스텔라의 낯빛에 미안한 기색이 감돌았다.
“아...”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린 스텔라의 고개가 이내 갸웃거렸다.
고통이 상당할 텐데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내 표정을 보고 의아함을 느낀 것이다.
“오... 빠...?”
그런 그녀를 향해 인자하게 웃어준 내가 말했다.
“하나도 안 아파. 더 해도 돼.”
“으응...♡ 시러어...”
쯔븝! 쯔븝...!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저은 그녀의 허리가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이미 줄줄 흐르는 애액 덕에 빡빡한 느낌이 전혀 없다.
“흐읏...! 흣...♡”
입술을 터질 정도로 강하게 깨물고 있던 스텔라에게서부터 터져 나오는 절제된 신음.
왕복을 하면 할수록 그녀의 상체가 점점 뒤로 빠지면서,
쯔윽...! 쯔윽...!
위아래로 찍던 움직임이 앞뒤로 튕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잘록한 허리를 열심히 놀리는 그녀의 허벅지는 내 골반 옆에 딱 붙어있었다.
누워서 그녀의 모습을 감상하던 내가 생각했다.
‘요염하다.’
줄줄 흐르는 색기가 눈에 보이는 것만 같은 기분.
시각적인 만족감이 장난이 아니다.
“오빠아... 하앙...♡ 이거 조아해...?”
풀린 목소리가 무척 섹시하다.
나는 간결하게 고개를 한 차례 까딱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후으...♡”
그러자 간드러지는 웃음을 내뱉은 스텔라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허리를 꿀렁거리며 날 지켜보는 그녀.
마치 먹잇감의 반응을 살피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아까부터 간질간질한 쾌감이 전신에 퍼지고 있었음에도, 나는 최대한 정색을 한 채로 스텔라와 눈싸움을 했다.
쯔윽... 쯔윽... 쯔으윽...
“오빠아...♡”
봉사를 계속하며 내 시선을 피한 스텔라가 애타게 날 불렀다.
기세에 눌린 듯한 모습.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내가 대답했다.
“왜.”
“나아... 열시미... 하는데에...”
“그래서?”
“칭찬... 해줘어...♡”
“잘하고 있어. 계속해.”
“네에...♡”
칭찬에 웃음꽃이 활짝 핀 스텔라의 허리가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보지에 힘을 꽉 주며 자지를 무는데, 그럴 때마다 내 하반신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으으읏♡ 오빠 꺼... 너무 커엇...♡”
“뭐가 큰데?”
“자지...! 자지이...♡”
평소엔 하지도 않던 단어를 내뱉기까지... 외설스럽기 짝이 없다.
“우리 덜렁이는 변태였구나.”
“응! 으응!! 변태...♡ 히히... 나 변태야아...”
“알렉스한테 보여주고 싶은데.”
“아아앙♡ 싫다아...”
“뭐가 싫어?”
“그거언...”
머뭇거리고 있다.
알렉스를 직접적으로 매도하기가 껄끄러운 건가 본데... 조금 도와주자.
“하찮은 잡종이 네 몸을 보는 게 싫었던 거지?”
스텔라의 표정이 악랄해졌다.
움직임은 더욱 문란해졌으며, 엄청난 흥분을 한 듯 허리를 튕기면서도 ‘앗! 앗!’ 하는 간헐적인 신음을 터뜨렸다.
“그런 거잖아. 맞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스텔라를 재촉하자, 그녀의 고개가 허겁지겁 끄덕여졌다.
“응...! 마자...♡”
“안타깝네. 그런 놈이 네 동생이라서.”
“아니야앗...! 나 알렉스 조아해...”
“사랑하진 않나보네?”
“우응... 사랑하는데에...?”
“정말? 알렉스 같은 애를 사랑해?”
“아앗...? 으움... 잘 모르게써어... 히익♡ 읏...!”
반응이 좋다.
트리거를 대신 당겨주니, 오염되어가던 마음이 점점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쯔즙...! 쯔극...!
질질 새어나온 애액은 스텔라가 움직일 때마다 마찰을 일으켜 질척한 소리를 낸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다.
방 안의 색욕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데, 정신이 멍해질 것 같다.
“하아... 하아앙...♡ 오빠아... 기분이... 이상해앳...!”
“멈추지 마.”
“읏...! 응...! 아라써요...!”
우린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느끼는데 집중했다.
그러기를 한참, 끕끕거리던 스텔라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더니 소리를 질렀다.
“햐아아아아악!!”
슈우우우...
동시에 그녀의 보지에서 조수가 뿜어져 나와 내 아랫배를 적셨다.
끝까지 참아왔던 오르가즘을 터뜨린 것이다.
오래도 참았다. 장해.
자애로운 미소를 지은 나는, 스텔라의 보지 윗부분에 손을 가져가 살살 문질렀다.
“앗♡ 아, 안 대앳...!”
그에 잦아졌던 조수가 짧게 한 번 더 터져 나왔다.
몸을 바르르 떤 스텔라는 창피함을 감추려는 듯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츠븝! 츠븝!
뿜어내었던 분수로 인해 마찰소리가 더욱 야하게 들려왔다.
스텔라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허벅지를 툭툭 두드린 내가 말했다.
“나도 곧 나올 것 같아. 이번엔 같이 가는 거야. 알았지?”
그 말에 스텔라가 처음 삽입을 시작할 때처럼 위아래로 방아를 찧었다.
쯔븝쯔븝쯔븝쯔븝!
속도가 무척 빠르다.
한쪽 눈을 찡그린 얼굴을 보아하니 또 가버리고 싶지만, 내가 한 말 때문에 참고 있는 듯했다.
보지는 당장에라도 정액을 받고 싶은 듯 엄청난 조임으로 자지를 압박하고 있다.
하반신으로 집중되는 쾌락을 모으고 또 모으면서 악의를 생성한 나는, 상체를 살짝 일으켜 스텔라의 허리를 꽉 붙들었다.
“윽...!”
약간 일그러진 표정, 그리고 행동.
이런 내 반응을 확인한 스텔라는, 허리를 높게 들었다가 확 내렸다.
쯔거억!
“하아아앙♡”
허리춤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압박감, 그리고 스텔라의 교태 섞인 신음.
그것을 신호탄으로,
꿀럭!
끝까지 모아두었던 정액이 일시에 분출되었다.
악하디 악한 사념의 결정체가 섞인 허여멀건한 그것이 스텔라의 몸 안으로 쏟아진다.
노도와도 같은 기세로 자궁을 침범하는 찐득한 액체를 느꼈을까?
스텔라의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며, 잠깐 흰자위를 보여주고는 다시 내려왔다.
“호오옥... 히흑...♡”
괴성을 터뜨리며 자신의 배에 한손을 가져다대는 그녀.
역류하는 정액의 흐름을 느끼고 싶어 하는 듯한 그 자태를 본 나는, 이를 악 물고 악의가 섞인 정액을 더욱 쏟아 부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중력을 이기지 못한 정액이 결합부에서 새어나오고,
큰 폭풍이 지나간 스텔라가 호흡을 고르고 있을 때,
“아...?”
스텔라가 의아한 탄성을 터뜨리더니,
“아... 아아아아아...!!”
돌연 팔을 교차하여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오빠아... 몸이... 몸이 뜨거워어...!! 이상해... 이상해애앳...!”
악의가 몸 전체에 퍼지고 있음을 직감한 내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받아들이면 돼.”
“받아... 들여어...?”
“응. 받아들여.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모두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괜찮아질 거야.”
그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스텔라의 얼굴이 일부 풀렸다.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날 내려다보던 그녀는,
“오빠아...! 오빠...! 오빠아아!!”
하염없이 날 부르면서 완전한 안정을 찾았는지, 금세 쾌락으로 젖어버린 얼굴로 돌아왔다.
이후 자신의 눈을 질끈 감았다가, 이내 다시 떴다.
‘됐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본 나는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스텔라의 눈에서 시뻘건 안광이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완전한 붉은 색 홍채.
그 가운데에 있는 동공은 위아래로 약간 찢어져 타원형이 된 상태였다.
음문은...
‘없다.’
아직 생기지 않은 건가? 이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악의를 잘 받아들였으니 칭찬해주자.
“잘했어. 우리 덜렁이... 지금 너무 예쁘다.”
진심을 다해 칭찬을 해주자, 스텔라의 얼굴이 완전히 녹아내렸다.
풀려버린 눈으로 입을 헤 벌린 그녀가 묻는다.
“오빠아...♡ 나 사랑해...?”
“사랑해. 널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아아아...♡ 나두... 나두우... 오빨... 위해서어... 뭐든 할 수 있어어...”
“뭐든?”
“으응...! 뭐든...! 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
그것이 스텔라의 입에서 튀어나온 순간,
“하아아아아앗!!!”
어마어마한 교성을 터뜨린 스텔라의 목이 뒤로 젖혀지면서,
고오오오...!!
불길한 소리가 방 안을 울리더니, 스텔라의 신체에서 엄청난 마기가 확 피어올랐다.
푸확!
동시에 스텔라의 쇄골 한가운데에 있던 백색 크리스탈이 아래에서부터 검게 칠해졌다.
머리카락도 마찬가지, 끝에서부터 위로 서서히 잠식되듯 색이 변해갔다.
츠츠츠...
방 안을 메운 마기가 스텔라의 하복부로 집중된다.
흐릿한 안개 같던 마기는 스스로 움직이면서, 점점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춰나가 그녀의 몸에 새겨진다.
이윽고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 그것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문양이었다.
내 소유물이라는 징표인 음문 말이다.
하지만...
‘다르다.’
스텔라의 몸에 새겨진 음문은 세화를 비롯한 아내들의 몸에 새겨진 것과는 모습이 달랐다.
내게 예속되었다는 징표인 건 확실한데, 약간 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크리스탈과 머리카락도 반쯤 침식된 상태로 멈춰있다.
“하아아아...”
색기가 가득한 숨을 내쉰 스텔라의 고개가 위로 올라왔다.
한손은 자신의 봉긋한 가슴으로 향해있고, 그곳을 스스로 주물럭거리며 애무를 하고 있다.
자신의 몸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 그저 본능에만 몸을 맡긴 모습이었다.
“아아... 아아아...”
힘없는 감탄사를 터뜨린 스텔라의 눈에 초점이 돌아오려고 한다.
위기감을 느낀 나는 재빨리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후 몰래 하복부에 손을 가져가 마력을 집중했다.
스스스...
그러자 마기에 물들었던 스텔라의 머리카락과 크리스탈이 다시 순수한 흰색으로 돌아왔다.
음문이 완전히 감추어진 것을 확인한 나는, 스텔라의 엉덩이를 살살 두드려주며 말했다.
“좋았어. 엄청.”
그에 스텔라의 얼굴이 행복으로 물들었다.
“아아아아...♡”
기쁨이 가득한 신음을 터뜨린 스텔라의 눈이 서서히 감긴다.
곧이어 그녀의 코에서 새근새근한 숨소리가 새어나와 귀를 간지럽혔다.
잠에 들었구나. 악의를 받아들이면서 심력을 많이 소모한 것 같다.
나는 스텔라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수고했어.’
완성되지 않은 음문이긴 하지만, 정착이 된 것만 해도 기뻐할 일이다.
속으로 스텔라를 치하한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화장실로 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