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1화 〉 사랑의 각인 #2
* * *
“오빠아... 알렉스가 들으면...”
“방음 충분하잖아. 나 못 믿어?”
“아니... 그건 아닌데에...”
“우리 이 상태로 하는 건 처음이지?”
변신한 채로 관계를 갖는 것을 말함이었다.
부끄러움이 확 밀려온 듯한 스텔라가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응...”
“흥분돼?”
“.... 조금... 아아앗...!”
허리를 튕기며 놀란 듯한 비명을 터뜨리는 스텔라.
내가 그녀의 보지 밑부분을 꾸욱 눌렀기 때문이었다.
끼이익...
스텔라의 손에 힘이 빡 들어가면서, 그녀가 짚고 있던 철문이 묵직한 소리를 냈다.
그에 화들짝 놀란 스텔라가 재빨리 힘을 풀더니, 철문이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했다.
“하아아...”
“방금 그거... 알렉스가 들었을지도 모르겠네.”
“방음... 잘 되어있다고... 그랬잖아아...”
“문에서 나는 소리는 어떻게 못하지. 불안하면 이쯤 할까?”
“....?”
갑작스런 내 말에 조금씩 흔들고 있던 허리를 딱 멈추는 그녀.
날 원망스럽게 올려다보던 그녀의 입이 열렸다.
“시러어... 얼른 넣어줘...”
“알렉스의 앞인데도?”
“상관... 없어어... 상관없다구...! 이젠 아무래도 좋아... 그러니까아... 오빠... 나...”
꿀꺽.
한 차례 침을 삼킨 스텔라는,
“넣어줘어... 오빠랑 동생 앞에서 하는 거 조아해... 넣어쥬세여♡”
내가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며 날 유혹했다.
보지에 대고 있는 자지를 스윽 스윽 비비면서 날 흥분시키는 건 덤.
입꼬리를 히죽 올린 나는 하반신을 약간씩 움직였다.
“흐읏...! 흐응...”
앞으로 벌어질 일이 기대되는 듯, 콧바람을 내뱉으며 허리를 움찔거리는 스텔라.
그런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올린 나는,
찌이걱!
평소 부드럽게 삽입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지를 순식간에 끝까지 찔러 넣었다.
“하아아아아앙♡”
스텔라의 허리가 화악 휘어지면서, 그녀의 입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러 알렉스에게 들으라고 하는 듯한, 거실 안이 울려버릴 만큼 강렬한 신음.
목을 치켜세운 모습을 보니 고통과 쾌감이 동시에 찾아온 것 같았다.
찌걱...! 찌걱...!
“으읏...! 으으읏...!!”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하자, 스텔라의 날개뼈가 서서히 모아졌다.
기립근이 선명해지고, 허리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얼굴이 보이지 않음에도 점점 느끼기 시작하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
보지도 꽉꽉 조여 오는 것이, 마치 농도 짙은 정액을 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만 같다.
“좋아?”
부드러운 말투로 저리 물으며 자지를 쭈욱 넣었다가 거의 빠질 정도로 빼니,
“하아악...!”
살쾡이 같은 소리를 낸 스텔라의 고개가 허겁지겁 끄덕여졌다.
“나랑 하는 거 좋아하지?”
“으웅...♡ 조아해...”
“매일 해줬으면 좋겠어?”
“네에...!”
정신이 없을 텐데도 질문에는 꼬박꼬박 대답하는 스텔라가 너무 사랑스럽다.
상체를 숙인 나는 스텔라의 날개뼈를 혀로 진득하게 핥고, 약하게 깨무는 것으로 포상을 주었다.
이후 왕복속도를 크게 올렸다.
파앙! 팡! 팡!
“아악! 오빠아...! 아파...! 아파아...!!”
“느리게 해?”
“아니잇...! 더...! 더 빨리이...♡”
“주인한테 명령하는 거야?”
“으으응♡ 주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대애...!”
앙탈을 부리며 날 나무라는 스텔라를 본 순간, 사정감이 확 찾아왔다가 잦아들었다.
뭐가 이렇게 뇌쇄적인지... 순간 악의를 섞지도 못하고 쌀 뻔했다.
팡! 팡!
여전히 빠른 속도로 스텔라의 보지를 헤집어놓으며 마음을 가라앉힌 내가 물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싫어?”
“아앙...! 조아아... 아니잇...! 시러어... 모르... 흐앙♡ 게써...”
스텔라의 머릿속에 본격적으로 주종관계를 심어놓는 일은, 음문이 드러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그녀의 몸에 사랑을 각인하는 데에 집중해야할 때다.
상체를 숙여 그녀의 뒤통수에 내 입을 가까이 가져간 나는, 최대한 상냥하게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해, 덜렁아.”
“하아아아앗♡”
그에 스텔라의 온몸이 지진이라도 난 듯 위아래로 흔들렸다.
그녀의 보지에선 물이 줄줄 떨어져, 후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을 적셔댔다.
이 한 마디에 참아오던 쾌감을 일시에 터뜨린 것이다.
우지직!
힘조절에 실패한 스텔라가 까치발을 세운 상태로 딛고 있던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다만 다행인지 유감인지, 알렉스가 있는 방 문은 멀쩡했다.
본능적으로 팔로 가는 힘을 다리에 집중한 모양이었다.
“하아아... 하아... 하아...”
호흡이 빠르고 거칠다.
내 자지를 느끼면서 힘까지 조절하려니 정신력 소모량이 상당한 것 같다.
절정한 스텔라를 위해 움직임을 잠시 멈춘 나는, 빠르고 거친 그녀의 호흡이 잦아들자마자 다시 보지를 쑤셨다.
찔걱! 찔걱!
안쪽이 아까보다 훨씬 많이 젖어있다.
조임은 여전하다. 스텔라의 보지가 완벽하게 내 자지에 맞춰져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흐아앙♡ 하앙♡”
알렉스 따윈 잊어버린 듯 마음껏 신음을 터뜨리는 스텔라를 보니 사정감이 찾아온다.
나는 속도를 약간 줄여가면서, 몸에서부터 악의를 만들어냈다.
찔걱...! 찌걱...!
악의를 생성해 사정할 땐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쾌락이 찾아온다.
상대방이 내게 예속될 거라는 사실에 정복감을 느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간질간질한 감각이 사타구니, 더 나아가 자지로 모이는 것을 느낀 나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그러다 온몸에 힘이 빡 들어가면서 허리가 뒤로 빠지려고 할 때쯤,
헉헉대며 내 자지를 느끼고 있는 스텔라를 향해 통보하듯 말했다.
“싼다...!”
이후 정액을 분출할 준비를 마친 자지에 힘을 풀었다.
꿀럭...! 뷰릇!
하반신이 나른해지면서, 모아두었던 정액이 스텔라의 속으로 쏟아져간다.
나는 당장에라도 우뚝 멈추고 정액을 배출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내면서 움직임을 유지했다.
“하아아악♡”
큰 신음을 터뜨린 스텔라의 고개가 슬쩍 옆으로 돌아가면서, 그녀의 눈동자가 내 쪽으로 향한다.
사정을 하면서도 삽입을 멈추지 않는 나를, 순수함의 상징인 흰색 홍채로 낱낱이 살피는 듯한 모습.
“아앙♡ 아아앙...!”
그러면서도 내가 더욱 정액을 쏟아내길 원하는 듯, 신음을 참지도 않은 채로 내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느껴지는 것 같다. 스텔라의 영혼이 스스로의 의지로 악의를 쭉쭉 받아들이는 것이,
그녀의 순백색 영혼이 회색이 되고, 검은색으로 검게 물들어가는 것이.
“큭...!”
스텔라의 그 뇌쇄적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던 나는,
콱!
스텔라의 허리를 우악스럽게 잡고,
찌이걱!
자지를 뿌리까지 밀어 넣고는 스텔라의 등에 상체를 묻었다.
그 상태에서 완전히 힘을 뺐다.
내 안에서 생성된 악의가 스텔라의 몸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어가길 바라면서.
**
“아, 아까부터 왜 그렇게 봐...?”
“예뻐서.”
“.....”
부끄러워한 스텔라가 다리를 모아 감쌌다.
물이 흘러넘칠 정도로 많은 욕탕.
아랫입술이 수면의 경계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인 그녀가 내 눈을 피한다.
‘아직 변화는 없나?’
현재까지도 변신을 유지하고 있는 스텔라의 외견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머리카락은 물론 홍채까지 백색 그대로.
악의가 모자란 건 아니었는데, 아직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타락한 건 아닌가보다.
스텔라를 살피는 걸 그만둔 내가 샤워기를 들며 말했다.
“변신 풀고 뒤로 돌아.”
그에 스텔라가 눈을 감고 화면을 두 번 터치했다.
화악!
새하얀 머리카락이 아래에서부터 순식간에 밝은 갈색으로 변한다.
다시 눈을 뜬 그녀가 순순히 몸을 돌려 내게 등을 보여주었다.
욕탕의 물을 조금 뺀 나는, 샤워기를 틀어 그녀의 머리에 물을 묻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정수리에 열 손가락을 대고 마사지하듯 살살 문질렀다.
“후아아...”
나른한 숨을 토해낸 스텔라가 내 가슴팍에 자신의 뒤통수를 묻었다.
“이러면 어떻게 감겨줘?”
“몰라아... 안 감아두 돼애...”
내 가슴을 지지대삼아 몸을 거의 누워버리는 스텔라.
그런 스텔라의 행동에 피식 실소를 터뜨린 나는, 한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남은 한손은 더욱 내려보내, 스텔라의 보지에 가져다댔다.
“우응...”
그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보지를 꾹꾹 누르기 시작하자,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낸 스텔라의 손이 뒤로 가면서 내 어깨를 잡는다.
누르는 힘을 더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스텔라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단단해진 유두를 콕콕 건드리면서 보지를 풀어주길 얼마 후,
“앗...! 앗♡”
하반신을 간헐적으로 튕기던 그녀의 얼굴이 터질 정도로 빨개졌다.
곧 갈 것 같은 얼굴.
그녀의 머리에 약하게 턱을 괸 내가 말했다.
“가도 돼.”
그러자,
“흐아아아아아...”
스텔라의 온몸에 힘이 쭉 빠지더니, 내 손에서 간질간질한 느낌이 일었다.
그녀의 보지에서 나온 조수가 물의 저항을 뚫고 내게 닿은 것이다.
온몸을 파리하게 떠는 것이, 행복에 겨워하는 것 같다.
실금한 스텔라의 이마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해준 나는 욕실의 물을 완전히 빼고, 그녀의 턱이 잠길 만큼 다시 채워놓았다.
“알렉스 저녁 준비해야 되는데, 이제 슬슬 씻자.”
큼지막한 눈을 끔벅거리며 날 올려다보던 스텔라가 대답했다.
“.... 오늘은 안 갈래...”
“왜?”
“힘드러...”
“그럼 알렉스가 굶는데?”
“오빠 내가 이러는 거 바라고 있잖아... 알렉스 괴롭히는 거 좋아하잖아아...♡”
스스스...!
그런 말을 하는 스텔라의 몸에서 음습한 기운이 피어났다가 사라졌다.
분명한 마기였다.
다른 네 명의 아내들을 떨어뜨릴 때 봤던 것들보다 더 빨리 사라지긴 했지만...
저건 스텔라가 내 악의를 아주 잘 받아들이고, 정착시켰다는 뜻이었다.
“그래, 좋아하지.”
애써 흥분을 감춘 나는 스텔라의 뺨을 애정 어린 힘으로 콕콕 누르면서, 그녀의 하복부를 살펴보았다.
예속의 확실한 징표인 음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지금 스텔라의 자세에서 음문이 생성되었다가는, 그녀가 수상하게 여길 게 뻔했으니까.
나는 음문이 나타나게 될 Y존과 배꼽 사이를 약한 힘으로 톡톡 두드리면서, 스텔라의 오똑한 콧대에 키스를 했다.
“그러면 내일 아침은 조금 많이 줄까?”
“응... 그렇게 할래...”
“변신한 채로 들어가서 알렉스의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도 알고 있지?”
“알아...”
“그 전에 한 번 하고 들어갈래?”
그 말에 스텔라의 몸이 배배 꼬였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는 듯한 모습.
이를 드러내며 히죽거린 나는, 스텔라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지자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