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6화 〉 솔직한 마음 #3
* * *
“흐응...♡ 응...!”
“허억... 헉...”
호흡이 안정되질 않는다.
팔을 바짝 붙인 채로 콧소리를 내는 스텔라가 너무 꼴려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리고,
“오빠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나 아파... 아파요...♡”
힘에 부친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해서 평정심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스텔라의 간절한 부탁과는 정반대로 빨라지는 속도.
“하악...♡ 옵... 빠...! 흡...! 흐으읍...!”
내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거리면서 입을 꽉 닫는 스텔라의 모습을 보니 사정감이 찾아온다.
간질거리는 느낌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하반신에 피가 쭉 몰린다.
내가 이렇게 조루였나? 어이가 없다.
오늘따라 스텔라의 조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자. 그게 마음 편하겠다.
한손으로 스텔라의 가슴을 움켜쥔 내가 다급한 투로 말했다.
“쌀 거 같아...! 싼다...!”
“으응...! 밖에...! 밖에다가...!”
쯔윽!
자지를 확 빼낸 나는 스텔라의 골반에 대고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타구니 쪽으로 쾌감이 가득 모이더니,
퓻!
색이 진한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 나와 스텔라의 골반을 적셨다.
그것을 본 나는 자지에 힘을 빡 주어 사정을 참아내면서 스텔라의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보지 안으로 자지를 집어넣었다.
쯔걱!
그 상태에서 힘을 풀자, 끝에 모여 있던 정액이 일시에 분출되며 내 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리고 스텔라는,
“아흑...♡”
간헐적으로 허리를 튕겨대며 쏟아지는 정액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안에 있던 씨앗을 모조리 토해낸 나는, 정자세로 헉헉거리고 있는 스텔라의 위에 엎어져 호흡을 골랐다.
그러자 스텔라가 수고했다는 듯 내 등을 툭툭 두드려주었다.
“오빠... 그거 알아...?”
“하아... 뭐가?”
“방금 오빠 감정 엄청 격했던 거...”
“그랬어?”
“응... 평소에 할 때보다... 말도 많이 하던데... 이 정도로 흥분한 건 처음 보는 것 같았어...”
그 이유는 너도 알고 있잖아.
진심을 다해 알렉스보다 날 더 사랑한다고 하는데,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
상체를 일으켜 스텔라의 얼굴을 보니, 날 향해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 안에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감정 또한 있었다.
한창 느끼고 있을 시점에 사정을 했으니... 저럴 만도 했다.
한 번 더 하면 되지.
그리 생각한 내가 다시 스텔라의 위치를 조정하려고 할 때,
그녀가 내 손목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날 쳐다보면서 허리를 내리고 엉덩이를 위로 세웠다.
자연스럽게 고양이 자세를 취한 그녀는, 서로 밀착하면서 내 복부에 묻어버린 정액을 기다란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이후 눈동자를 흘끗 올려 내 눈치를 보더니, 혀를 빼꼼 내밀어 그 정액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따스한데다 촉촉하고, 부드럽기까지 한 혀끝이 내 복부에서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간지러움에서 피어나는 쾌감.
그것을 제대로 느낀 나는 스텔라가 혀를 날름거릴 때마다 몸을 움찔했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스텔라의 그 행동과 표정을 보면서, 축 쳐진 자지가 점점 빳빳해지면서 위로 올라갔다.
스텔라는 이런 내 반응이 정말 재미있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비린 맛이 날 텐데도 뱉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그녀.
오히려 맛있는 음식인 양 그것을 입 안에 넣고 음미하기까지 한다.
저 반응은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재차 흥분해가는 모습에 자신 또한 흥분감을 느낀 거다.
스텔라의 행동은 점점 과감해져갔다.
완전히 발기된 자지를 밑으로 내리고 서혜부에 키스를 하는 건 기본이고, 입을 앙 벌리더니 자지를 삼켜, 거기 묻은 잔여물을 혀와 이빨로 긁어내기까지...
분위기가 갑자기 변했는데, 스텔라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또 어울리는 것 같은... 그런 모순적인 느낌이 났다.
멍하니 내 밑에 엎드린 스텔라를 지켜보던 나는,
“아...! 야... 잠깐만...”
귀두를 살포시 깨문 스텔라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조심스레 떨어뜨렸다.
“흐헤... 츠릅... 왜애...?”
입 안에 고여 있는 타액과 정액을 모아 삼키고는 자신이 뭘 잘못했냐는 듯이 물어오는 스텔라.
저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니 방금 깨물었던 게 고의인지, 아니면 초심자의 실수인지 헷갈린다.
“아무것도 아냐... 이제 다시 하자.”
“별로였어...?”
“아니, 엄청 좋았는데... 계속하면 또 쌀 거 같아서...”
“응... 그러면 나 누울까?”
“방향만 바꾸면 될 것 같은데...”
“싫어... 누울래.”
후배위 시도를 잽싸게 차단한 스텔라는 침대에 똑바로 누워 양팔을 뻗었다.
그런 그녀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은 나는, 하체를 꿈틀거리며 자지를 조준했다.
이번엔 제대로 해야지.
**
양치를 끝내고 입맛을 찹찹 다신 스텔라가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내 가슴에 등을 기댄 그녀는, 자신의 다리를 오므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 물을 적셔준 내가 물었다.
“아직도 찝찝해? 양치 한 번 더할래?”
“응...? 아, 아니... 그거 때문이 아니구...”
“그럼?”
“내일부터 오빠 없이 지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해져서... 나 어떻게 살아?”
“내가 어디 출장을 가는 건 아니잖아. 아까도 말했듯이, 틈틈이 보면 돼.”
“그래도... 근데 오빠 출장도 가...?”
“가끔? 이블리언 탐색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보수하러 가고는 해.”
“혼자서?”
“보통은 혼자 가지?”
“아, 앞으로는 그럴 일이 있으면 나랑 같이 가.”
나랑 떨어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구나.
벌써부터 이럴 정도인데 내일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안 간다.
어쩌면 의외로 어른스럽게 처신할지도 모르겠지만...
스텔라의 입장에서 나는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아빠, 오빠와도 같은 존재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직 내게만 케어를 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특성상, 얼마 못 가서 우울해지겠지.
“같이? 출장을?”
“응... 탐색기도 고장 났는데 갑자기 마물이 나타나면 어떡해?”
그러면 널 비롯한 비스트 슬레이어들이 금방 와서 지켜주겠지.
라는 답은 오답이다.
지금 스텔라의 감정 상태를 잘 생각해서 대답하자.
“알았어. 다음에 갈 일이 생기면 같이 가자.”
“응... 근데 오빠, 아까 기분 좋았어?”
“뭐가?”
“내가 그거 해줬을 때...”
“응. 좋았지.”
“그러면... 다음에도 해줄까?”
봉사해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해서 깨물어주고 싶다.
스텔라의 어깨를 잡아당겨 살짝 눕도록 한 나는, 물 위로 빼꼼 나와 있는 그녀의 온 얼굴에 키스를 해주었다.
“억지로 하는 거라면 안 해도 돼.”
“억지로 하는 거 아닌데... 그런 마음은 조금도 없었어.”
“오늘은 그렇다고 해도, 다음엔 어떻게 느낄지 모르는 거야. 상황에 맞춰가자. 알았지?”
“응... 알았어... 내일은 나 혼자 소속사에 가야 돼...?”
“아니. 아침까지는 내가 데려다줄 거야.”
스텔라의 얼굴이 포근하게 절여졌다.
아침만이라도 볼 수 있다니 안도한 것 같았다.
내 품 안에서 느긋하게 눈을 감고 있던 그녀가 말했다.
“오늘 자구 가.”
“알렉스는? 들키면 어떡하게?”
“몰라... 지금은 그런 거 생각 안 할 거야.”
알렉스와 관련된 일을 ‘그런 거’라고 칭했다.
마왕님은 서서히 변화해가는 스텔라가 너무 기특하고 감격스러워요.
스텔라의 아담한 체구를 안고 체온을 공유하고 있던 나는, 오른손을 서서히 내려 그녀의 가랑이 전체를 살살 쓰다듬었다.
“우응...”
노곤한 신음소리를 낸 스텔라의 다리가 천천히 벌어진다.
말랑한 음순 사이로 중지를 살짝 집어넣자, 스텔라가 가슴을 쫙 펴며 꿈틀거렸다.
고개는 든 채로 날 쳐다보고 있다.
애정표현을 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히죽 웃은 내가 혀를 내밀자, 스텔라가 마주 혀를 내밀었다.
혀를 더욱 길게 내밀면 내밀수록, 그녀의 혀 또한 데칼코마니처럼 길게 빠졌다.
그렇게 서로의 혀끝이 닿았을 때, 우린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동시에 눈웃음을 쳤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내가 이래서 스텔라에게 푹 빠져있는 거지.
@@
조용한 아침.
자신의 방 문을 열고 나온 스텔라는, 알렉스의 방이 조용한 것을 확인하고는 손짓으로 지혁을 불렀다.
살금살금 걸어 나온 그는, 스텔라를 한 차례 껴안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지혁과 헤어지고 최대한 조용히 현관을 닫은 스텔라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덜컥!
“흐악!”
알렉스의 방 문이 열리자 소스라치게 놀라고야 말았다.
그런 자신의 누나를 본 알렉스가 물었다.
“뭐하냐...?”
“아, 아니... 밥 준비하려구... 일찍 일어났네?”
“어. 누나는 잘 잤어?”
두근. 두근.
심장소리가 크다. 알렉스가 들으면 어쩌지?
지혁과의 정사의 흔적은 모두 치우긴 했지만... 혹시 알렉스가 남자 냄새를 맡지는 않을까?
이러한 걱정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동시에 왠지 모르게 짜릿했다.
지혁과의 사랑을 갈라놓으려고 애쓰는 동생 몰래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는데, 동생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부분에서 쾌감을 느꼈다.
과장 좀 보태서 아래가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말이다.
마치 부모님 몰래 학교를 땡땡이치는 것 같은...
아니,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부모님 몰래 만나는 느낌이랄까...?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잘 잤어... 뭐 먹을래?”
“아무거나 해줘. 누나 오늘 스케줄 있어?”
“있어.”
“송지혁이 데려다줘?”
그렇다고 대답하려던 스텔라가 멈칫했다.
여기서 그렇다고 해버리면 알렉스가 어제처럼 화를 낼지도 모른다.
지혁도 스텔라 자신과 알렉스의 관계를 위해 희생을 했잖은가.
그의 의지를 잇기 위해서라도, 여기서는 거짓말을 하는 게 맞았다.
‘많이 해왔잖아... 잘할 수 있어...’
스스로를 다독인 스텔라가 태연스레 대답했다.
“음... 아니. 지혁이 오빠는 당분간 내 매니저를 그만뒀어.”
“응? 왜?”
“중요한 일이 생겼대.”
“진짜? 그럼 그 새끼랑은 이제 일 안 해?”
알렉스는 명백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자신은 오후부터 지혁이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울적한데... 누나의 마음은 살펴주지 않는 건가?
자신이 지혁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건 아닐 텐데... 너무하다.
그리고 자꾸 나이도 많은 지혁에게 새끼 새끼 거리는데, 듣기에 좋지 않다.
저 쓸데없는 비속어는 대체 왜 입에 달고 사는 건지.
이러니까 지혁도 못 참고 기분이 나쁘다고 하지... 버릇이 없어도 너무 없다.
꿀럭...!
그러한 생각을 하던 스텔라는, 속에 찐득거리는 감각이 일면서 가슴을 무언가가 억누르자 가슴께에 손을 올렸다.
이후 고개를 갸웃했다.
그 감각이 순식간에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그러한 묵직함을 느낀 게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빠르게.
“뭐해? 속 안 좋아?”
알렉스의 질문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린 스텔라는 고개를 털어냈다.
그냥... 오늘 오후부터 지혁과 계속 함께 있을 수 없어서 심란했나보다.
“아냐... 지금 바로 밥 먹을 거지?”
“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