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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431화 (431/471)

〈 431화 〉 너무 많이 넘어가고 있는 선 #2

* * *

“아하악...♡ 교주님...! 교주니임...!”

교성을 터뜨리며 애타게 날 부르는 신도.

벌어진 그녀의 다리 가운데에선 피가 약간 흘러나오고 있었다.

준비도 없이 뻑뻑한 상태에서 우람한 자지를 강제로 들여보냈음에도 고통을 참아내는 모습이 기특하다.

그녀는 내 몸에 손을 대지도 않은 채 침대 위에서 헐떡거리고 있었다.

교주이자 신인 내게 감히 손을 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음...!”

사정감이 찾아와 낮은 신음을 터뜨리자, 앙앙거리던 신도의 얼굴이 행복으로 물들었다.

자신의 몸으로 내가 만족하니 구원이라도 받은 양 정말 기뻐하고 있다.

심지어는 내 정액을 받아내는 것이 일생일대의 소원인 양 다리를 최대한으로 활짝 열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세뇌 한 번 제대로다.

신앙의 힘이 이렇게나 강했나?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생각을 마친 나는 하반신에 잔뜩 힘을 주어 밀었다.

안으로 쑤욱 들어가는 자지. 그 안에서부터 꿀럭거리는 액체가 분출됐다.

“아아아... 아아아아아...♡”

자궁까지 침범할 기세로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느꼈는지, 신도가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녹아내린 표정을 지었다.

“교주님의 은총이...! 제 안에...!”

음음... 고마우냐?

하찮은 신도에게 친히 은총을 내려준 날 계속 찬양하거라.

그래야 신력이 무럭무럭 자라지.

무표정한 얼굴로 자지를 쑤욱 빼내자, 침대 머리맡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신도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겉에 묻어있는 정액과 피를 자신들의 입으로 핥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방금 질내사정을 당한 신도의 보지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을 빨아 입에 머금더니, 세 명이 한데 모여 서로의 입과 입으로 전해주기까지 했다.

이건 누가 가르쳐준 거지? 아델인가?

실비아 때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으니 아마 맞을 것이다.

어찌됐건 지금 이 광경은 음탕하기 짝이 없었다.

방 안이 색욕으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 발기가 전혀 풀리지 않는다.

침대에서 나오자, 이번엔 문앞에 있던 신도들이 다가와 내게 가운을 입혀주었다.

얼굴이 빨개진 그녀들이 입고 있는 짧은 치마 아래에선 반투명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와 신도의 정사를 보고 달아오른 모양. 내 총애를 받길 원하는 티가 역력했다.

마계에서도 마물들이 지극정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인간의 시중은 느낌이 다르다.

특히나 시중을 드는 대상이 아리땁고 젊은 여자들이라서 더 그랬다.

진짜로 신이 된 것 같은 기분.

더 즐겼다가 가고 싶지만, 오랜 시간동안 돌아가지 않으면 스텔라의 의심을 살 터.

왠지 스텔라에게 미안하기도 하니까... 종교놀이는 여기까지만 하자.

“아앗...!”

신도의 하복부에 새겨진 구원진리교의 문양을 꾸욱 누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 나는, 하반신만 대충 씻고 임시신전을 나섰다.

동네를 쓰윽 둘러보니 아주 조용했다.

모든 집을 다 사들여 구원진리교의 구역으로 만들어버린 결과였다.

신도들의 수도 순조롭게 늘어가고 있고... 상황 자체가 좋다.

만족스런 미소를 흘린 나는 몸 냄새를 맡아보았다.

색스러운 냄새가 가득하다.

이걸 스텔라가 맡으면 분명히 수상하게 생각할 텐데,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현재 세화와 함께 있었다.

몰래 집으로 돌아가서 빨래를 돌리고 샤워까지 하면 되겠지.

우리 덜렁이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어서 조금 힘들다.

마치 와이프에게 잡혀 사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

“오빠! 대체 언제 돌아온... 히익!”

기겁을 하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스텔라.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던 나는 헛웃음을 켰다.

“아직도 창피해?”

“어, 얼른 옷 입어... 팬티 갖다 줄게...”

총총걸음으로 옷장 서랍을 연 스텔라는, 스판으로 된 사각팬티를 한 차례 지그시 바라보더니 내게 넘겼다.

내 알몸을 보기 부끄러운 듯, 여전히 얼굴은 가린 채였다.

팬티를 갈아입고 침대에 걸터앉자, 스텔라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내 옆에 앉았다.

그런 그녀의 이마를 정리해준 내가 물었다.

“상체를 보는 건 괜찮나보네?”

“그, 그건 괜찮지... 그나저나 어떻게 됐어...? 알아낸 거야?”

“알아내려고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 일단 기절한 사람이 수배범이라서 형사과에 가긴 했는데, 형사들한테 나는 민간인이니까... 조사한 걸 알려주진 않았어. 그냥 조서 쓰고 상황설명만 하다가 돌아온 거야.”

“그래...? 시간만 날린 거네...?”

“딱히 그렇지는 않아. 중간에 휴대폰으로 형사들 컴퓨터를 해킹했으니까 지켜보려고.”

스텔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그래도 돼...? 범죄 아니야?”

“범죄 맞지. 그런데 어쩔 수 있나? 누가 나를 왜 노렸는지 알아내야하는데.”

“그렇다고는 하지만... 들키기라도 하면... 아, 물론 오빠 실력은 내가 잘 아니까 들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횡설수설하는 게 귀엽다.

스텔라의 팔을 잡고 침대에 넘어뜨린 내가 물었다.

“세화는 뭐래?”

“아... 이세화 선배님께서도 많이 걱정하고 계셔... 지금까지 오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없었는데, 박사님한테도 말씀드려보겠대.”

“잘됐네. 이제 자자.”

“오빠는 걱정도 안 들어...?”

“아직 확실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걱정해서 뭐해? 그리고 너 내일 연습 아니야? 또 보영이 누나한테 혼날래?”

“.... 왜 잔소리를 하고 그래...”

“너 내가 잔소리해주는 거 좋아하잖아.”

“아,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냐.

나는 스텔라의 손목을 잡고 내 얼굴 앞까지 들어올렸다.

“네일 다 벗겨진 거 봐. 너 내가 나가있는 동안 또 손톱 깨물었지?”

“불안한데 어떡해...”

“세화가 뭐라고 안 했어?”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으셨는데...”

“오늘은 그냥 넘어갈 테니까, 다음부터는 최대한 자제해보려고 노력해봐.”

“.... 응. 근데 만약에 습관처럼 깨물면?”

“말해줄게.”

대답이 마음에 들었을까?

스텔라의 입꼬리가 상당히 올라갔다.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전염성이 아주 심한 미소였다.

앞으로 저 미소는 나와 아내들에게만 보여주도록 하렴.

조만간 적기수랑 한 번 더 붙여야겠다.

흑기수 때처럼 인정도 받을 겸 복수전도 해야지.

그때까지 빡세게 훈련도 시키고, 스케줄도 보내고... 아주 바빠지겠구나.

**

스텔라를 보영의 집에 내려준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편의점에 들렀다 나오는데, 오피스텔 주변을 배회하는 알렉스가 보였다.

어제 일어났던 사건은 저놈도 알고 있을 터.

동료들이 날 먼지가 나도록 패주길 바랐을 텐데, 갑작스럽게 비스트 슬레이어가 등장하여 아쉬웠겠지.

동료 한 명이 잡혀가기도 해서 미안하고 찜찜한 마음도 들 거고...

아마 보스로 변장한 마르셀라에게 한소리 들었을 수도 있겠지.

히죽거린 나는 놈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알렉스!”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는 알렉스.

날 발견하고는 이를 뿌드득 간 그가 말했다.

“너 이 개새끼...!”

“잘 지냈지? 이제 돌아오기로 한 거야? 스텔라랑 얘기 나눴어?”

알렉스는 이런 내 태도에 어이가 없는 듯했다.

당연했다. 저번엔 싸늘한 투로 조롱을 하더니,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양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너 진짜 또라이 새끼냐? 정신병 같은 거 있어?”

“응...? 무슨 소리야?”

“저번에 지껄였던 말 한 번 다시 해봐.”

본색을 드러내라고? 싫어.

너 지금 녹음기 킨 상태잖아.

내가 널 갖고 놀면, 누나한테 쫄래쫄래 달려가서 고자질할 거잖아.

이거 보라고, 이 새끼 원래 이런 놈이라고.

네가 바라는 대로는 되지 않는다.

가식의 끝을 보여주마.

“무슨 말? 힘내라고 했던 거?”

순진무구한 말투에, 알렉스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할 말을 잃어버린 듯 가만히 있던 그가 몇 번이고 헛웃음을 켰다.

“너 진짜 개 미친놈이구나...?”

“네가 왜 날 싫어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나 앞에서는 욕 좀 자제해. 스텔라가 걱정이 많아.”

“와... 씨발...”

어이가 없지? 나도 그래.

얕게 한숨을 내쉰 내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주제 넘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요새 대마초는 안 하지?”

“.... 누나가 너한테 그런 것까지 말했냐?”

“남자친구고, 매니저이기도 하니까.”

“누구 멋대로 남자친구야 이 씨발놈아...!”

“하하... 미안하다. 엄청 밉보였네. 내가 더 노력할게.”

얼빵한 듯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힘없는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하자, 알렉스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 달려들어 날 패고 싶지만, 누나를 생각해서 간신히 참고 있는 것 같다.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은 반응이다.

알렉스는 날 진심으로 죽이고 싶다고 여겨야한다.

저번처럼 의자 다리 같은 하찮은 물건이 아니라, 칼이나 총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일단 지금은 저번보다는 약하게 긁자.

알렉스가 개학 전날에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놈의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거다.

“표정을 보니까 아직 화해한 건 아닌 것 같네. 그래도 개학 전까지는 돌아오지?”

“입 닥쳐...”

“누나랑 꼭 다시 좋아졌으면 좋겠다.”

“닥치라고 이 새끼야!”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알렉스.

주변을 지나가던 몇 명의 사람들이 우릴 바라보며 소곤거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들의 눈치를 본 척한 나는, 알렉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그것을 홱 낚아챘다.

“무, 뭐야...?”

놈이 당황하는 틈을 타 녹음되고 있는 파일을 삭제한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한쪽 입꼬리를 쓱 올려 비뚤어진 미소를 지었다.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였다.

이를 본 알렉스가 일순 움찔하며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 새끼... 너...!”

자, 이제 어떻게 알렉스를 골려줄까.

짧은 시간동안 행복한 고민을 한 나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알렉스가 성큼 다가오려 할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

“남을 해코지할 목적으로 녹음기를 트는 건 불법이야.”

“뭐라는 거야 개새끼가...”

“네가 지금까지 한 욕설... 스텔라한테 전부 보내고 싶지만 한 번만 봐줄게. 녹음 파일은 삭제했어.”

“.... 누구 맘대로...”

“떳떳하게 살아 새꺄. 찌질하게 이게 뭐냐?”

화나지? 성질이 막 뻗치지? 폭발할 것 같지?

이빨 갈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다른 녹음기는 있으려나? 마르셀라가 알아서 지워주겠지.

부들거리는 놈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 내가 말을 이었다.

“네가 그러면 누나 속이 터져, 안 터져? 정신 좀 차려. 병원도 가보고. 니네 누나가 그러더라.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면서까지 날 깎아내리려 했다고.”

“이...!”

계속되는 비웃음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알렉스가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기세가 좋다. 파워도 잘 실려 있고.

이번엔 맞아주지 말고 약이나 올려야지.

몸의 균형을 슬쩍 옮겨 알렉스의 공격을 피한 나는, 당혹스러워하는 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기세로 팔을 들었다.

그러자 알렉스가 흠칫하며 가드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놈을 때리려는 시늉을 그만두고 손을 내렸다.

“쫄기는...”

“.... 개...”

“개새끼라고 하려 했어? 너는 맨날 똑같은 욕만 하냐? 한국어가 좀... 모자라네. 네 머리만큼.”

“.....”

“잘 지내고 개학 전에 보자. 수고해.”

방금과는 다르게 서글서글한 말투로 작별인사를 한 나는, 알렉스를 향해 히죽 웃어주고는 몸을 돌렸다.

달려드는 소리가 들릴 거란 예상과 다르게, 등 뒤는 고요했다.

너무 많이 긁어서 분노를 삭이고 있는 거야?

아니면 방금 내 행동에 쫄아서 그런 거야?

뭐가 됐든 상관없지.

나와 스텔라의 앞길엔 청신호만 켜져 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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