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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401화 (401/471)

〈 401화 〉 새하얀 도화지에 번진 빨간 선혈 #4

* * *

치켜세운 고개 아래에 선명하게 보이는 턱선, 그리고 거기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는 땀방울.

목 전체에 내 흔적을 남기던 나는, 스리슬쩍 스텔라의 윗가슴에 귀를 대어보았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엄청난 템포로 들려온다.

심장박동이 무척 빠르다. 무지막지하게 긴장한 모양.

아예 스텔라의 허리 위로 올라탄 나는, 끈이 풀려 좌우로 벌어진 원피스를 확 젖히려고 했다.

하지만 스텔라가 내 손목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며 막았다.

그리고는 겁을 집어먹은 투로 말했다.

“오빠... 이거 안 돼... 무서워...”

“괜찮아.”

“내, 내가 안 괜찮다구...! 알렉스... 알렉스가 돌아오면...”

“걔는 늦게 들어올 거야.”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네가 매일 나한테 말했었잖아. 알렉스는 알바랑 친구들 때문에 항상 늦는다고.”

“.....”

할 말이 없어졌는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만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예쁘다.

꽤 긴 시간동안 나와 눈싸움을 하던 스텔라는,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입술을 열었다.

“만약에... 알렉스가 돌아오면 오빠 신발... 현관에 있는 거 보고...”

“신발장에 넣어놨어. 위쪽에.”

“대, 대체 언제... 꺄아아악!”

스텔라가 돌연 큰소리를 내며 무릎을 마구 들어올렸다.

내가 그녀의 옷자락을 거칠게 젖혔기 때문이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둔탁한 고통을 무시한 나는 스텔라의 상체를 감상했다.

뽀얀 가슴을 두르고 있는 베이지색 무지 브라가 보인다.

딱 봐도 만원 안팎으로 살 수 있을 법한 디자인과 재질.

하지만 얼굴과 몸매가 받쳐주니, 보세 속옷가게에서나 볼 법한 저 브라도 최고급 브랜드의 속옷처럼 보인다.

“오빠! 오빠...! 이러지 마... 자, 잠깐만 쉬자... 말로... 일단 말로 해... 응?”

무슨 겁탈이라도 당하는 것 같은 반응.

무표정한 얼굴로 스텔라를 내려다본 나는, 그녀의 가슴골에 검지를 갖다 대며 나직이 말했다.

“사랑해, 덜렁아.”

다정다감한 목소리와는 정반대인 분위기였지만, 저 사랑고백 덕분에 스텔라의 움직임이 멎었다.

반항을 포기한 그녀는 내 눈만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하염없이, 내가 그녀의 등 뒤에 있는 후크에 손을 가져갈 때까지.

“흣...!”

방금 쳐다본 내 눈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 같았던 아까와는 달리, 스텔라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내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후크를 풀 듯 말 듯 멈칫거리던 나는, 스텔라의 코앞까지 내 얼굴을 가져갔다.

“나한테 할 말 없어?”

“.....”

머뭇거리는 스텔라.

그녀를 향해 씨익 미소를 지은 내가 재차 물었다.

“할 말 없어?”

“무, 무슨 말...”

“말해.”

“그러니까 뭘 말하라는지 말을 해야 알지이...!”

부끄럼이 가득한 얼굴로 앙탈을 부리는 모습도,

어떻게든 옷을 여미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도,

검지손톱으로 자신의 엄지손톱을 툭툭 긁어대는 모습도 전부 사랑스럽다.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대답을 듣는 걸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타이밍이 애매하다.

가장 중요할 때, 스텔라의 순수한 그곳에 내 걸 집어넣을 때, 그녀의 마음속에 맴도는 감정을 입 밖으로 내뱉도록 만들면 된다.

나는 대화를 나누느라 방심하고 있는 스텔라를 향해 히죽 웃어 보이며, 그녀의 등 뒤에 가있는 손가락을 놀렸다.

툭.

“흐악!”

짤막한 소리와 함께 풀리는 브라끈, 그리고 깜찍한 비명.

온몸을 튕겨 당혹스러움을 표현한 그녀가 또 다시 침대 커버를 잡아 뜯기 시작했다.

하지 말라고 발악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표정을 보면 쑥스러워 죽으려고 하고 있다.

날 사랑해서 감수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이 반응은 너무 사랑스럽다.

트드득! 특!

커버를 뜯는 소리 때문에 디바이스의 소음이 가려진다.

나는 스텔라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거 하지 말랬잖아.”

특!특!특!특!

엄청나게 빨라진 템포.

이럴 땐 또 청개구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웃겨서 미치겠다.

피식한 나는 스텔라의 어깨에 둘린 끈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모든 행동이 멎어버리는 그녀.

표정이 마치 잡아먹히기 직전의 개구리마냥 가련하다.

가슴 절반이 거의 보일 정도로 브라를 내리자, 스텔라가 돌연 내 티셔츠를 콱 부여잡았다.

“오, 오빠...”

“응.”

“불... 불이라도 꺼줘...”

“.....”

“아 오빠아...! 빨리...!”

첫 경험은 앞으로의 성관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처럼, 남녀가 하는 행동에 따라 앞으로의 관계 양상이 달라진다.

나는 앞서 생각했듯, 스텔라가 여러 성벽에 눈을 뜨길 바란다.

불을 완전히 켜고 하는 섹스도,

다소 과격한 터치로 이루어지는 소프트한 BDSM 같은 플레이도,

어떨 땐 다정한... 마치 부부 같은 상황도,

알렉스가 있음에도 서슴없이 나와 관계를 가지는 것도,

이 외에 다양한 플레이도 거부감 없이 즐기길 원한다.

그러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

지금처럼 스텔라의 요구를 죄다 들어주다간 내가 바라는 상황이 나오질 않는다.

스텔라의 앙탈을 무시한 나는, 손에 힘을 주어 그녀의 브라를 완전히 벗겨냈다.

“꺄악!”

기겁을 하며 양팔로 가슴을 가리는 스텔라.

“무, 뭐하는 거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는 있지만 전혀 화가 나있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그녀는 그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조명 아래에서 자신의 나체가 드러난다는 것이 말이다.

상체를 숙인 나는, 스텔라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댔다.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정도로 가까이.

그 상태에서, 스텔라를 그윽이 쳐다보았다.

“.... 흐응...!”

그러자 애가 타는 소리를 낸 그녀가 고개를 약간 들어,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댔다.

쪽! 하는 자그마한 소리까지 내면서 말이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었을까?

아니면 내 상체가 가슴을 가려주어 안도한 걸까?

스텔라가 내 목에 팔을 휘감더니, 저번처럼 내 입술을 거의 잡아먹을 듯 삼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혀를 내밀어 굳게 닫힌 내 이빨 사이에 집어넣으려 했다.

원하는 대로 입을 벌려주자, 스텔라의 혀가 무서운 기세로 들어와 내 혀와 얽힌다.

그 틈을 탄 나는 손을 내려 스텔라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피부가 원체 좋아서 만지기 정말 좋다.

이럼에도 한 차례 움찔하기만 하고 키스를 계속하는 그녀.

순간적으로 폭발한 욕구가 이성을 잠식한 것만 같다.

우우우웅! 우우웅!

시끄럽게 꽥꽥거리는 디바이스의 비명소리가 오늘따라 굉장히 거슬린다.

한손으로 스텔라의 손목에 둘린 밴드를 푼 나는, 디바이스를 베개 밑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스텔라가 흠칫 놀라더니 키스를 그만두고 날 바라본다.

“추, 충전... 충전해야 되는데...”

격한 운동이라도 한 사람마냥 헉헉거리며 말하는데, 섹스가 끝났을 때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이다.

“근처에만 있으면 충전 돼. 세화나 아델이 말 안 해줬어?”

“모, 몰랐어...”

“이제 알았지?”

“응...”

짧은 대화를 끝낸 나는, 내 자세가 무척이나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자각했다.

아르마딜로처럼 상체를 잔뜩 웅크리고, 스텔라와 내 몸 사이에 들어가 있는 한 손까지...

조금 편하게 바꾸자.

스텔라의 허리에서 슬쩍 내려와 위치를 조정한 나는, 그녀의 가슴을 아래에서부터 쥐어 올리며 입을 가져갔다.

“아...! 오, 오빠!”

짤막한 탄성을 터뜨린 스텔라가 다급하게 날 불렀다.

그러면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날 밀어내려고 하는데, 이 정도 수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나보지?

어쨌건 변신하지 않은 스텔라의 힘은 일반인들보다도 약한 수준.

내 몸은 당연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 해도 날 밀어낼 수 없음을 자각한 스텔라는, 이번엔 내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스텔라의 실핏줄이 보일락 말락 하는 윗가슴을 혀로 핥았고 말이다.

그 감촉이 낯설었는지, 스텔라의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열정적으로 내 머리를 구타하던 손은 이젠 머리카락을 뽑아버릴 듯 잡아당기는 수준까지 왔다.

다양한 발악을 하는 스텔라를 향해 속으로 킥킥거린 나는, 이번엔 젖꼭지를 이빨로 아주 약하게 깨물었다.

“허어억...!”

등허리와 고개, 그리고 다리까지 쫙 펴며 격한 반응을 보여주는 스텔라.

아까부터 근육을 계속 무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 날에 알이라도 배기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녀의 단단해진 젖꼭지를 혀끝으로 톡톡 건드리자, 위에서 후우욱 하는 바람소리가 났다.

“하아...♡”

이어지는 야하기 그지없는 신음.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손에서는 힘이 풀려가고 있다.

애무를 멈춘 나는, 슬쩍 고개를 들어 스텔라의 표정을 살폈다.

오똑한 콧대 위로 몽롱해진 눈이 보인다.

그리고 그 힘풀린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그녀를 향해 씨익 웃어준 나는, 스텔라의 온 상체에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쇄골 바로 밑 가슴부터 시작해서 겨드랑이 밑쪽 갈비뼈, 명치, 그리고 배...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살점을 빨아들일 때마다, 스텔라가 몸을 튕겨댔다.

“흣... 후으...♡”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동적으로만 애무를 받아들이던 스텔라가, 자신의 다리를 들어 내 허리에 둘렀다.

제대로 흥분했다는 방증.

동시에 정조가 깨져가고 있음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했다는 증거였다.

아직 제대로 시작하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이러다니 다음 반응이 궁금해진다.

아직 벗지도 못하고 팔에 걸쳐져있는 원피스에서 나는, 사르륵거리는 사운드가 생생하다.

입술로 스텔라의 온 상체를 유린하던 나는, 손톱으로 그녀의 양 갈빗대를 콕 찔렀다.

“앗♡”

한 차례 팔딱거린 그녀의 다리에 힘이 쫙 풀린다.

그때를 틈탄 나는 스텔라의 아랫배... 배꼽 바로 밑에 입술을 대고 쪼옥 빨아들였다.

그러자 스텔라가 마치 실금이라도 한 듯, 전신을 마구 떨어댔다.

다리는 가만두지 못하는 것이, 오므리고 싶은데 내 몸통 때문에 막혀 곤란한 듯싶었다.

“오, 오빠아... 나 잠깐만... 잠깐마안...”

화장실이 가고 싶었어?

가랑이 사이에서 뭔가 막 나오려 해서?

절대 보내주지 않을 건데, 그냥 여기서 해결해도 돼.

내가 저번에 말했었잖아. 나한텐 네 모든 치부를 드러내도 된다고.

그럼에도 사랑해줄 거라고.

“안 돼.”

간단하리만치 요구사항을 묵살한 나는, 스텔라의 골반에 걸쳐진 팬티를 약간 내렸다.

치골의 둔덕이 시작되는 지점이 오목하게 올라와있다.

경사가 완만한 그 부근에 혀끝을 대고 살살 굴리니,

“아... 아아아...! 오빠...♡ 그거 하지 마앗...!”

스텔라의 반응이 무척 알찼다.

울먹거리는 목소리, 어떻게든 막아보려 손발을 놀리는 행동까지...

이 부위를 허용해주는 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았다.

스텔라의 옆으로 가 바짝 붙은 나는, 그렁그렁한 그녀의 눈 밑을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통보하듯 말했다.

“오늘 계속 같이 있을게.”

그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스텔라가 물었다.

“.... 집에 안 가아...?”

“안 가.”

“하, 하지만... 알렉... 흥앗...!”

말을 하다 말고 신음을 터뜨리는 그녀.

내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손으로 톡톡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팬티가 상당히 많이 젖어있다.

내 티셔츠 가슴부근에도 스텔라가 흘린 애액이 조금 묻어있었고 말이다.

그것을 발견한 그녀가 미안함이 가득 담긴 투로 말한다.

“오, 오빠... 옷... 없잖아... 돌아갈 때... 어떡해...”

지금 이 상황에 저런 걱정까지 해주니 기꺼워 죽겠다.

“새벽에 알렉스 자고 있을 때, 걔 거 잠깐 빌릴게.”

“새, 새벽에...?”

“말했잖아. 집에 안 간다고. 그냥 건조대에 말리고 있는 옷 하나만 줘.”

“아, 알렉스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어떡해...?”

“어차피 눈치채지도 못할 거야.”

왜? 멍청하니까.

라는 뒷말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려다 간신히 들어간다.

“이러려고... 이러려고 신발장에... 신발... 넣어놨... 하아... 하아...♡”

다시 흥분이 차오르기 시작했는지, 이를 악 물고 따지려던 스텔라의 입에서 가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흔들리는 동공을 보니 나와 시간을 보내는 데에 혹하고 있는 듯했다.

이것으로 대답은 들은 것과도 마찬가지였다.

진정하라는 뜻으로 스텔라의 이마에 키스를 해준 나는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툭. 툭.

네 손가락을 붙이고 스텔라의 보지를 건드릴 때마다, 그녀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진다.

지금부터 달궈놓을 대로 달궈놓고 잊을 수 없는 날을 선물해줘야지.

목이 타도, 배가 고파도 이 방에서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내가 이 정도면 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그리고 나는 지금 아주 고파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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