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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86화 (386/471)

〈 386화 〉 중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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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무겁다. 띵한 느낌.

한쪽 뺨엔 축축한 느낌이 일고 있고, 입술과 잇몸 사이에 무언가가 고여 있다.

“츠릅...”

새어나오는 타액을 자연스레 삼킨 스텔라가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거야...?’

느릿하게 눈꺼풀을 올리자 어두컴컴한 공간이 드러난다.

온통 암흑. 자동차 커튼이 쳐져있음을 감안해도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잔 듯싶다.

뺨이 저릿저릿하다. 딱딱한 베개를 베고 자서 그런가...

“끄응...”

힘겨운 감탄사를 터뜨린 스텔라는, 주변이 조용하자 심장이 덜컥! 하고 내려앉는 기분을 받았다.

두근!

자신이 끔찍이도 좋아하는 지혁이 없어진 것 같았기 때문.

인기척도 냈겠다, 분명히 ‘잘 잤어?’라는 말이 들려와야 정상일 텐데... 이상했다.

황급히 상체를 일으키며 손등으로 입가를 닦아낸 그녀가 더듬더듬 팔을 뻗었다.

‘아...!’

그리고는 안도했다.

앞에서 우람한 팔뚝의 감촉이 느껴져서였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베고 있던 딱딱한 베개는 지혁의 다리였다.

역시 곁에 있었구나. 당연히 그래야지.

하마터면 버럭 화를 낼 뻔했다.

청각을 집중하니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재워주고 그 또한 잠든 모양.

이래서 아무 말이 없던 거였다.

이렇게나 호들갑을 떨었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걸 보면, 지혁 또한 많이 피곤했던 듯싶었다.

눈을 부비적거린 스텔라는 다시금 지혁의 다리를 옆으로 베었다.

그러다가 뺨에서 촉촉한 감촉이 느껴지자 소리 내지 않게 기겁을 했다.

자신이 침을 흘렸던 일을 자각했기 때문이었다.

위치를 조정하는 척 지혁의 다리를 슬쩍 만져본 스텔라가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 씨...!’

바지가 축축하다. 침을 얼마나 질질 흘려댔으면 이 정도로 젖었을까.

쪽팔려서 미치겠다.

물을 마시다가 일부러 흘려서 핑계를 댈까?

아니, 그러면 곤히 자고 있는 지혁이 깬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건 오버고... 그냥 솔직하게 말할까?

사람이 자다가 침도 좀 흘릴 수 있지...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 지혁은 포용심이 크니 당연히 이해해줄 테고.

며칠간 이불을 걷어찰 정도로 창피하겠지만 그래도 속이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지혁도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다고 했잖은가.

자신도 마찬가지다. 지혁에겐 전부 오픈하고 싶었다.

일단 조금 말리기라도 하자.

라고 생각하던 스텔라가 지혁의 다리에 바람을 불으려는 찰나,

“.... 일어났어?”

탁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놀란 스텔라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어둠에 적응된 동공 덕에 지혁이 뭘 하려는지 보인다.

그는 지금 자동차 실내등을 키려고 하고 있었다.

황급히 그의 팔을 붙잡은 스텔라가 말했다.

“오빠...”

“응?”

“더 자면 안 돼...?”

“그럼 더 자.”

“아니... 나 말고... 오빠가 더 자라고...”

“알았어.”

이유도 묻지 않고 수긍하는 지혁.

심지어 고개를 돌리기까지 한다.

스텔라 자신이 왜 이러는지 정확히 알아차렸다는 증거였다.

손에서 힘이 쫙 빠진다.

하긴, 모르는 게 이상하지... 저렇게나 많이 흘렸는데.

결국 수습을 포기한 스텔라는, 뒷머리가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지혁의 다리에 머리를 대었다.

그러자 지혁이 장난스레 묻는다.

“휴지 줄까?”

이마에 딱밤 한 대 때리고 싶다.

스텔라가 방금 한 생각이었다.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지혁의 저러한 반응을 보니 역시 사소한 일이었다.

커플끼리 다정하게 자다 보면 침도 좀 흘릴 수 있는 거지.

“.....”

잠자코 침묵으로 일관하자, 지혁이 낮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스텔라의 배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마치 복통을 일으키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 마냥 복부 전체를 살살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꽤나 과감한 스킨십이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거부감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기분만 좋았다.

아무래도 옷 위로 만져져서 그런 모양이다.

흥분마저도 됐다. 자기 전에 받았던 그 손길을 또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혁이 볼 수 없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 스텔라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기면서 몰래 디바이스를 체크해보았다.

[2%]

남아있던 에너지는 1퍼센트였다.

그리고 자기 전에 지혁이 열심히 해주었던 마사지로 1퍼센트가 더 올랐다.

고작 1%. 누구 코에 붙이기도 힘든 수치다.

스텔라는 소리 내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가다간 몇 달이 지나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다.

다른 동료들이 마물과 싸울 때, 자신은 지원조차 못한다는 소리다.

자신은 영웅이 되고자 비스트 슬레이어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뒤에서 손가락조차 빨지도 못할 수는 없다.

성적인 흥분을 크게 느끼면 느낄수록 충전량이 높아진다고 아델이 조언해줬었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야한... 말 그대로 끈적한 행위가 필요했다.

지금 이렇게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몸이 달아오르는데, 이보다 더 큰 흥분을 맛보는 게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최소한 키스 정도면 좀 많이 차지 않으려나?

고개를 살짝 돌려 지혁을 흘끔거린 스텔라는, 은근슬쩍 돌려서 언급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혁은 아이테르가 충전되는 방식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 알아서 다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리 생각한 스텔라는 몸을 정자세로 돌렸다.

그리고는 지혁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뱀 앞의 개구리마냥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지혁의 고개가 어느새 자신의 코앞까지 와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어둠보다 더욱 컴컴한 눈동자.

마치 자신의 온몸을 샅샅이 발가벗기는 듯한 느낌에, 스텔라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자신에게 키스를 하려는 건가?

정말? 지금 이 타이밍에?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생각되기는 하는데...

“.....”

지혁의 얼굴이 더욱 가까워져온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전신을 부르르 떤 스텔라의 눈이 질끈 감겼다.

그 순간,

­방황하는 그대여♬

자신의 데뷔곡이 차 안을 울렸다.

전화가 온 것이다.

아랫입술을 악 문 스텔라는, 지혁이 말없이 휴대폰을 가져다주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응.”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스텔라는 인상을 약간 구겼다.

“여보세요...”

­누나, 집에 있어?

“아니... 밖이야... 왜?”

­나 지금 집 가고 있는데, 집에 있으면 밥 좀 준비해달라고 하려 했지.

“오믈렛 해놨다고 아침에 말했었잖아.”

­그거 데워먹으면 맛없어. 어쨌든 알겠어. 알아서 챙겨 먹을게.

뚝.

전화는 곧바로 끊겼다.

다시금 조용해진 차 안. 하지만 끈적한 분위기는 이미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전신을 감싸고, 좋은 분위기를 방해한 알렉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가 금세 사라진다.

짜증이 난 건 아니다.

그냥 방해를 받았다고 느꼈을 뿐이다.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조차 이러한 생각을 했음을 모를 정도로 자그마하게.

‘찜찜해...’

이대로 끝내기엔 조금 그렇다.

빨리 뭐라도 해봐, 이 곰탱아.

그래, 날 내려다보면서 아랫배를 주물거리고 있는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

어둠속을 뚫고 스텔라의 얼굴이 보인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는 표정이구나.

그러게 휴대폰은 무음모드로 해놓지 그랬어.

알렉스 같은 철부지 동생이 전화해도 좋은 분위기를 깨지 못하게.

꾸욱. 꾹.

따뜻한 온기에 의해 잘 풀어진 말캉한 배를 누르자, 스텔라의 허리가 살짝 굽혀졌다.

“앗...!”

웅... 웅...

짤막한 스텔라의 신음과 함께 소리를 퍼뜨리는 디바이스.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좋기는 해도, 저 소린 들을 때마다 모기가 왱왱거리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단 말이지.

오늘 수위는 어디까지 가져갈까?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면서도 충전은 적당히 되어야 하되, 매일같이 내 손길을 바라게 될 정도까지의 수위...

조건이 많아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부딪쳐보지 뭐.’

스텔라가 자각할 정도로 느리게 자극한다면 알아서 허용여부를 결정해줄 것이다.

결심을 마친 나는 스텔라의 배에 두었던 손을 약간 올렸다.

“.... 하아...”

숨소리가 깊은 것 외엔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다.

불편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보자.

손가락 첫 마디를 구부린 나는 스텔라의 복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명치에서부터 배꼽 바로 위쪽에 이르기까지 살살 긁으면서 내려오자,

“앗... 음...!”

스텔라의 몸이 사정없이 움찔거렸다.

마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마냥 위태로워 보인다.

우웅...! 웅!

디바이스의 소리가 더욱 커진다.

이젠 감추려고 할 수조차 없을 정도.

스텔라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손목을 감추려다가 포기하고는 내 티셔츠 밑자락을 꽈악 잡았다.

히죽 웃은 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마치 반려견을 대하는 양 조곤조곤하게 물었다.

“이런 거 좋아?”

“흐... 으응... 이거... 앗...! 오빠...”

스텔라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양 급격하게 흔들렸다.

내 손이 스텔라의 옷 밑단 안으로 쑤욱 들어갔기 때문.

엉덩이를 쭉 빼며 내 팔을 빼내려고 하지만,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나는 마음 놓고 처음 만져보는 스텔라의 살결을 음미했다.

무척이나 부드럽다.

굴곡도, 온기도 완벽하다.

상복부는 생각 외로 탄탄하다. 그렇다고 해서 실비아처럼 근육질 몸매는 아니다.

늘어진 강아지를 만져주듯 복부 전체를 쓰다듬으면서, 중지로 배꼽을 스쳐지나가 본다.

앙증맞고 얇은 타원형. 그 주변을 문지르니 스텔라의 허리가 쫘악 펴지면서, 배꼽이 일자로 쭉 찢어진다.

“하아...♡ 오빠... 잠깐마안...”

“그만해?”

다정한 목소리로 저리 물으니, 스텔라의 목젖이 한 차례 꿀렁거렸다.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녀. 계속 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우우우웅! 우웅!

또 비명을 질러대는 디바이스.

미간을 약간 구긴 나는, 자유로운 한손으로 스텔라의 손목을 잡아 디바이스 전체를 감쌌다.

손목이 원체 얇아서 그런지 한손으로 덮고도 남는다.

그렇게 힘을 주니, 사방팔방이 꽉 막힌 디바이스가 더 이상 짖어대지 못한다.

나중에 박사한테 음소거 기능이라도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후으... 후...♡”

낮은 신음을 터뜨리는 스텔라.

자그마한 콧망울에서 새어나온 후끈한 콧바람은 그녀가 얼마나 흥분하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였다.

가슴으로 올라가볼까? 단단해졌을 것이 분명한 젖꼭지를 톡톡 건드려보고 싶다.

아니, 참자. 이건 나중을 위해 아껴둔다.

하지만 숨결로 인해 말라버린 저 탐스러운 입술은 오늘 꼭 탐해야겠다.

나는 아까처럼 스텔라의 입술을 향해 얼굴을 천천히 내렸다.

그러자 스텔라의 밑 입술에 혓바닥이 딱 달라붙었다.

자신의 안을 헤집어놓을 수컷의 혀를 맞이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

마지막으로 스텔라를 향해 씨익 웃어준 나는, 혀를 약간 내밀어 스텔라의 입술을 적셨다.

말라서 거칠어진 입술임에도, 혀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장난이 아니다.

힘을 살짝 줘보니 움푹하고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자신의 입술이 실시간으로 촉촉해지는 느낌이 혼란스러웠을까?

“....?”

어둠속에서 내 눈과 마주친 스텔라의 눈이 좌우로 마구 떨렸다.

제대로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혼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인내심을 갖고, 아주 천천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텔라의 눈꺼풀에 힘이 풀렸다.

무엇이 자신의 입술에 액체를 바르고 있는지 완전히 깨달은 것이다.

우우우우웅­!

그 순간, 내 손바닥에 깔려있던 디바이스가 틈새를 뚫고 꽤나 큰 공명음을 발했다.

한 층 더 흥분했다는 방증.

달콤한 상황보단 지금처럼 끈적끈적한 상황을 좋아하는구나.

아니, 둘 다 좋아하겠지.

스텔라를 약 올리듯 눈웃음을 친 나는 혀를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당황해하는 틈을 타,

“읍!?”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꾸욱 눌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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