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4화 〉 염탐꾼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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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스텔라는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거실에 컴퓨터가 떡하니 있었기 때문이다.
“왔냐? 나 밥 주라.”
태연스레 게임을 하던 알렉스의 말.
스텔라가 물었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친구가 안 쓰는 거 있다고 해서 싸게 샀어.”
“샀다고? 네가 돈이 어디 있어서?”
“누나한테 받은 거랑, 용돈 모아뒀던 거 합쳐서 샀지.”
알렉스의 기가 막힌 변명을 들은 스텔라가 헛웃음을 켰다.
생활비가 모자란 걸 아주 잘 알면서도 이러는 알렉스에게 어이가 없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컴퓨터 사고 싶으니까 돈 좀 달라고 하던가...
찔끔찔끔 가져가서 자신 몰래 이걸 구입하다니...
사태가 심상찮음을 감지했을까?
게임을 하던 알렉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 미안해. 꼭 사고 싶어가지고...”
“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한숨을 내쉰 스텔라는,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알렉스는 가구당 최소 하나 씩은 있는 컴퓨터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도 컴퓨터를 하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었는데... 지금 이건 그 간절함의 발현이리라.
자신에게 사달라고 말하면 절대 사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런 일을 저지른 듯했다.
차라리 다행이기도 했다.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보단, 이런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게 낫다.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게임을 하는 것도 괜찮고.
그래도 경고는 해야 한다.
“앞으로는 그냥 솔직하게 말해. 넌 누나까지 속이면서 이런 짓을 하냐?”
“응, 미안해. 앞으론 알바도 하면서 나 혼자 돈 벌어볼게.”
스텔라의 귀가 솔깃했다.
“알바? 너 알바 구했어?”
“응. 친구네 삼촌이 편의점 같은 거 하는데, 사람 필요하대서 하기로 했어. 내가 마음에 든대.”
“그래...?”
더 따끔하게 혼을 내려던 스텔라는 마음을 접었다.
알바까지 구했다니까 기특하기도 하고, 원래 알렉스에게 갖고 있던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성공해서 동생과 호의호식하며 살아야지.
그리 다짐한 스텔라가 물었다.
“방학 때까지만 하는 거야?”
“개학하면 저녁 알바로도 쓴대.”
“그건 다행이네. 컴퓨터는 얼마주고 샀어?”
“30만원. 새 컴퓨터는 200만원 정도 하는데, 오래 된 컴퓨터라서 싸게 받아왔어.”
“오래 된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관리 열심히 했대. 나 이제 게임해도 돼?”
알렉스의 간절한 눈빛을 본 스텔라가 힘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30만원이라면 지금까지 가져간 돈에 약간 못 미친다.
용돈을 모았다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 어디서 돈을 빼앗은 것 같지는 않았다.
“해. 근데 너 알바 구했다는 거 진짜지?”
“아 진짜야. 삼촌 전화번호 알려줘?”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한데 안 믿을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거짓말을 하는 얼굴도 아니었기에, 의심을 접은 스텔라가 패딩을 벗으며 말했다.
“나중에 전화번호 적어서 내 방에 갖다 놔.”
“알았어. 나 밥...”
“금방 차려줄게. 밥 먹고 조금만 하다가 자라? 늦었다.”
“응. 누나 신곡 티저 엄청 좋더라.”
평소에 안 하던 사탕발림.
자신 몰래 컴퓨터를 산 것이 어지간히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픽 하고 실소를 터뜨린 스텔라는 냉장고에서 베이컨과 여러 야채들을 꺼냈다.
한국식 밥과 함께 볶음밥을 만들어줄 생각에서였다.
우우웅!
프라이팬을 데우던 스텔라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자 휴대폰을 꺼냈다.
지혁의 톡이 와있다.
[오늘 수고 많았고, 푹 쉬어.]
톡 내용을 본 스텔라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담백한 격려였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스탭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던 지혁이 생각난다.
[오빠도 오늘 엄청 수고했어. 내일 봐. 매니저는 계속 했으면 좋겠어.]
시간 옆에 나타나있는 숫자표시가 사라졌다.
읽었다는 의미. 그러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운전하느라 그런 거겠지?’
뭔가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신 스텔라는 달궈진 팬에 찬밥을 떨어뜨렸다.
피곤하다. 밥 차려주고 얼른 쉬자.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니까.
전방 수류탄!
콰아아앙!
컴퓨터 스피커에서 큼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따닥거리는 키보드 소리까지 자신의 귀를 괴롭힌다.
피곤에 절어 아주 약간 예민해진 상태였던 스텔라가 미간을 구겼다.
그리고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알렉스를 향해 말했다.
“그거 네 방으로 옮겨놔. 너무 시끄러워.”
찔끔한 알렉스가 대답했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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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하품을 하며 나온 스텔라는, 여느 때처럼 지혁이 대기하고 있자 배시시 웃었다.
흐느적흐느적 지혁에게 걸어간 스텔라가 기타가방을 풀어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입 좀 가리고 하품해라. 파리 들어갈라.”
“졸린데 어떡해...”
“그러니까 어제 뒷좌석에서 눈 붙이라고 했잖아.”
“그땐 잠이 안 왔으니까...”
“그럼 지금이라도 자. 자리 펴놨어.”
지혁이 심심해할까 우려되어 조수석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오늘만큼은 잠이 절실했다.
알렉스의 방에서 새벽까지 게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반쯤 감긴 눈으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스텔라는, 지혁이 기타를 싣는 모습을 보며 배를 어루만졌다.
“배고파... 밥 안 먹었어...”
“베이컨 토스트 챙겨왔어.”
“마실 거는?”
“오렌지 주스랑 우유.”
둘 다 아침으로 완벽한 음료였다.
만족스런 웃음을 흘린 스텔라가 뒷좌석에 오르려고 하다가, 중심을 잃어 한 차례 휘청거렸다.
그때, 지혁이 순식간에 팔을 뻗어 넘어지려는 스텔라를 부축했다.
“조심해야지. 자기 전까지만이라도 정신 차려.”
다정한 목소리.
역시 지혁은 듬직하다.
차 안은 히터로 인해 온기가 가득했다.
절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스텔라는 담요를 덮고 편안하게 누웠다.
두터운 담요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
재질마저 극세사라 만지는 기분이 너무 좋다.
“따뜻하다... 냄새도 좋아... 이거 빤 거야?”
“어제 자기 전에 빨았어.”
“피곤했겠다...”
“별로 안 피곤해.”
“섬유유연제는 뭘로 써? 오빠가 쓰는 거 사진 찍어서 보내주라. 나도 쓰려구.”
“내일 남는 거 갖고 올게.”
자신의 질문공세를 전부 받아준 지혁이 차를 출발시킨다.
아주 조심스럽게, 누워있는 자신의 몸이 흔들리지 않게끔 천천히.
그 배려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 스텔라가 담요를 목까지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차량용 그물망에 있는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를 꺼내려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응?’
아무래도 샌드위치를 집어넣다가 실수로 같이 넣은 듯했다.
그렇게 안 보여도 자신처럼 칠칠맞은 구석이 있구나.
뭔가 동질감이 느껴져서 좋다.
라고 생각한 스텔라가 휴대폰을 지혁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액정을 만지자 자연스레 휴대폰이 켜지며 대기화면이 나타났다.
대기화면 바에 짤막한 톡이 와있다.
비공개로 돌려놓지 않아 내용이 대충이나마 보였는데, 본의 아니게 그것을 읽어본 스텔라가 숨을 훅 들이켰다.
[이 뉴스 뭐냐? 장난해? 심심하냐? 정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내 매니저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지금 당장 그만…….]
‘신연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보낸 톡.
스텔라는 그녀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동갑내기이자, 보영의 기존 소속사였던 WW엔터 소속의 라이징 스타였다.
동명이인이 굉장히 많은 이름이지만, 매니저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아마 그 신연수가 맞는 것 같았다.
뭐지? 지혁이 그녀와 안면이 있나?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지혁의 얼굴을 흘끔 살핀 스텔라는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이후 자신의 휴대폰으로 신연수를 검색했고, 포털 사이트에 나타난 그녀의 정보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신연수] [배우] [대한민국]
[2484년 4월 2일 생]
[한국대학교 미래과학과 (휴학)]
‘한국대 미래과학과?’
지혁도 분명히 한국대 미래과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지금은 휴학계를 낸 상태고 말이다.
개인적인 톡에 말까지 편하게 할 정도면 지혁과 꽤나 친한 듯한데... 대학 선후배 관계인가?
놀랍다. 설마 지혁이 보영 외에도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것도 떠오르는 배우를...
‘혹시...’
어제 매니저를 계속하라고 했을 때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도, 경력을 쌓고 이직하기 위해서인가? 신연수의 매니저로?
아니, 그건 아니다. 톡 내용으로 보아 신연수는 지혁이 매니저를 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
최근에 알게 된 것 같은데... 뉴스는 대체 뭘 말하는 걸까?
궁금하다. 톡의 내용을 전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
‘지금 당장 그만’ 뒤에 잘린 내용이 뭘까?
당장 그만두고 자신에게 오라고 했나?
그냥 일반적인 대화였다면 이렇게까지 궁금하진 않았을 텐데, 매니저와 관련된 일이라서 꼭 살펴보고 싶었다.
침을 꼴깍 삼킨 스텔라가 대기화면을 밀어보았다.
바로 나타나는 홈 화면. 비밀번호나 패턴이 걸려있지 않다.
하단에 있는 톡 어플에 절로 손이 간다.
하지만 지금 와있는 톡은 지혁이 아직 읽지 않은 상태.
자신이 읽어버리면 숫자표시가 사라질 테고, 함부로 본 것을 무조건 들켜버리게 된다.
‘하...’
만약 자신의 생각이 사실이라면?
신연수가 지혁을 매니저로 두고 싶어 한다면?
‘싫은데...’
지혁의 말마따나 자신과 그는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매니저, 동료, 친구, 오빠... 때로는 아빠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매니저가 되면 정말 씁쓸할 것 같았다.
허나 지혁은 보영이 따로 돈을 챙겨준다고 하여 여기 있는 상황이다.
WW엔터 같은 안정된 소속사라면 복지도 좋을 테고, 신연수가 충분한 급여를 제시하면 옮겨갈 가능성도 컸다.
아직 첫 정산도 못 받은 자신으로선 막을 건덕지가 아예 없었다.
물론 매니저 경럭도 없는 사람에게 큰돈을 투자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사적인 톡까지 하면서 자신의 매니저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낼 정도라면, 신연수가 지혁에게 마음이 있는 것도 같았다.
지혁은 남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이다.
잘생겼지, 똑똑하지, 매사에 침착하지, 일 잘하지... 안 좋아할 부분이 없었다.
“덜렁아, 혹시 자냐?”
지혁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던 스텔라는, 그의 부름에 화들짝 놀랐다.
‘덜렁이’.
지혁이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을 부를 때 쓰는 별명이었다.
담요를 내린 스텔라가 애써 태연한 척했다.
“응...? 아니? 아직...”
“그럼 미안한데 내 휴대폰에 전화 좀 해줄래? 차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어디 놨는지 기억이 안 나네.”
“잘 찾아봤어?”
“일단 앞엔 없어.”
“내, 내 매니저 계속 하겠다고 하면 전화해줄게...”
그 말에 지혁이 고개를 홱 돌렸다.
황당한 표정을 스텔라에게 보여준 그가 다시 전방을 주시하며 말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잖아.”
“중요하지... 매니저랑 연예인은 같이 오랜 시간을 붙어있어야 하고, 서로 가족처럼 믿어야 하는 사이인데... 생각해보겠다는 대답은 날 공적으로만 대하겠다는 말 같아.”
“그런가?”
뭔가 설득이 되는 것 같다.
기세를 잡은 스텔라가 냅다 말을 이었다.
“응. 물론 계약으로 인한 관계고, 돈이 오가는 만큼 가족처럼 대가 없이 뭘 주고받고 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조금 서운하다... 세상에 그 어떤 사람이 취직하자마자 나 오래 안 할 거예요! 라고 말해?”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생각해보겠다는 말이 그런 의미지. 오빠 마음도 이해가 가. 매니저 일은 엄청 힘들고, 이직률도 높아. 게다가 오빠는 복학도 해야 돼. 내가 오빠 입장이었어도 한국대 미래과학과라는 유망한 곳을 포기할 수 없었을 거야.”
“갑자기 이직 얘기는 왜 나오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움찔한 스텔라가 대답했다.
“그냥 푸념하는 거야. 서운하다고...”
자동차가 신호에 걸려 멈춘다.
잠깐 운전대를 잡고 있던 지혁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지금은 네가 날 많이 믿는 것 같은데...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근데 사람 일이란 모르는 거야. 막말로 너와 내가 크게 싸워봐. 그땐 네가 날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 날 걸?”
“극단적인 생각이네. 우리가 왜 싸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싸울 이유가 전혀 없지.”
맞는 소리라고 생각했을까?
지혁이 자신의 뺨을 긁적였다.
잠깐 그러고 있던 그가 말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볼게.”
“뭘?”
“네 매니저.”
‘네 매니저’라고 정확하게 대상을 지칭했다.
생각해보겠다는 말보단 낫다. 그러나 자꾸 조건을 내거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괜히 속이 끓는다. 톡을 엿본 이후 왠지 모르게 더 애가 탔다.
저런 식으로 말할 거면 애초에 딱딱하게 굴어서 정을 붙이지 못하게 하든가.
그래도 어제보단 발전된 대답이어서 그나마 만족스럽다.
“이제 전화 걸어줄래?”
“알았어.”
스텔라는 은근슬쩍 그물망에 휴대폰을 다시 집어넣으면서 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곧장 진동이 울렸다.
“어? 여기 있다.”
우연찮게 휴대폰을 발견한 척 천연덕스런 연기를 한 스텔라는, 그것을 꺼내면서 은근슬쩍 톡 알림을 터치했다.
그리고는 후다닥 눈을 굴려 톡 내용을 스캔해보았다.
[‘대형 신인’ 스텔라 헤일리의 새 매니저. 그는 누구?]
뉴스 내용은 선글라스를 쓴 지혁이 자신을 밴에 태워주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짤막한 기사 몇 줄이 끝이었다.
이걸 보고 신연수가 지혁에게 따진 거구나.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매니저를 한다고 말한 건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 뉴스 뭐냐? 장난해? 심심하냐? 정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내 매니저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지금 당장 그만두고 우리 소속사로 와.]
뒷내용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
“찾았어?”
운전을 하고 있는 지혁의 물음.
홈 버튼을 누른 스텔라가 능청스레 대답했다.
“아, 응... 근데 오빠, 폰에 패턴 안 걸어놨어?”
“귀찮아서 설정 안 했는데. 왜?”
“꺼내면서 실수로 알림 눌렀어. 톡 켜졌는데 내용은 안 봤어. 미안.”
“괜찮아. 이리 줘.”
뒤로 한손을 뻗은 지혁에게 휴대폰을 돌려준 스텔라는, 그가 부디 신연수에게 네 매니저는 생각 없다고 답장을 하길 바랐다.
그리고 문득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집착이라도 하듯 지혁을 붙들고 싶어 하는 자신에게 말이다.
그만큼 지혁이 믿음직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겠지.
라고 생각한 스텔라가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오늘따라 베이컨이 맛이 없다.
매일 먹어서 물리기도 하다.
바꿔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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