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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53화 (353/471)

〈 353화 〉 영혼의 무게

* * *

푸스스...!

가루가 되어 스러져가는 절벽.

조마조마했다. 실비아가 날 피신시키지 아니했다면 죽었을지도 몰랐다.

가까스로 살아난 나는 공중에 뜬 채로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반면 말파스의 표정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으음...?”

이럴 리가 없다는 듯한 탄식.

이윽고 놈의 시선이 한 발 늦게 내 쪽으로 향했다.

“대체 무슨...?”

말파스의 추레한 목젖이 꿈틀거렸다.

실비아의 흉흉한 기세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긴장한 것이다.

그녀의 팔은 마치 육식동물이 한 입 크게 베어 문 듯,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심한 상처가 나있었다.

기습적인 공격이라 확실하게 피하지는 못한 모양.

새빨간 피가 팔꿈치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델의 눈이 돌아갔다.

“이 못난 괴물...! 감히... 감히...!”

푸화악­!

이빨을 빠드득 간 아델의 전신에서 보랏빛 마기가 피어올랐다.

마계의 칙칙한 하늘을 자색으로 뒤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

마력의 농도 또한 급속도로 오르고 있었는데, 나와 같이 그것을 느낀 말파스와 4기사의 혈색이 실시간으로 하얘지는 게 눈에 보였다.

푸히히힝!

대노한 아델의 마기는 겁을 모르고 살아온 4기사의 애마들마저 날개를 접고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무, 무슨 일이...”

답지 않게 말을 더듬는 말파스.

잠깐 멍하니 아델을 주시하던 놈이 도망을 가려고 했다.

그러나,

쐐애액­!

유리아가 타이밍 좋게 날린 화살로 인해 마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음...!”

낭패감에 젖은 채 상황을 살핀 말파스가 4기사에게 명령을 내렸다.

“퇴각할 시간을 벌어다오.”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행동에, 4기사의 리더 격인 청의 기수가 따지고 들었다.

­말파스 대공! 저흴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게요!?

반목이라... 아주 좋다.

헌데 대공이라니, 지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네.

비릿한 미소를 지은 나는 검지를 까딱, 한 차례 움직였다.

그러자 내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세화가 공중을 차며 돌진하더니, 백마를 탄 흰 기수를 향해 낫을 휘둘렀다.

­윽...!

당혹스런 외침을 내뱉은 흰 기수가 활을 들었으나, 마력을 모조리 개방한 세화가 더 빨랐다.

서걱­!

깔끔하게 베인 흰 기수의 양팔.

그것이 공중에서 몇 차례 회전하며 떨어질 때까지도, 흰 기수는 자신의 중요한 신체부위가 날아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일.

자신의 두 팔이 있어야할 자리가 허전함을 알아차린 흰 기수의 눈이 크게 뜨였다.

­이 무슨...!

그리고 저 감탄사가 놈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퍼어억­!

어느 샌가 날아온 화살이 흰 기수의 미간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달빛 하나 없는 야음처럼 시꺼먼 놈의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고, 뇌의 신호가 완전히 끊겨버린 몸은 힘을 잃어 안장에서 떨어진다.

무려 말파스의 안배로 힘을 얻은, S급을 초월한 마물의 허무한 최후.

죽어서 낙마하여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흰 기수를 본 남은 4기사... 아니, 이젠 3기사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되는...!

지금 온갖 생각이 나고 있을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자는 감언이설로 날 배신했고, 힘을 얻었을 땐 자신감이 넘쳐흘렀을 터.

허나 지금은? 이기리라 확신하고 있던 세화와 유리아에게 형제 같은 동료 한 명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었다.

말파스의 회심의 일격은 실비아의 팔을 부상시키는데 그쳤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델의 노기에 겁을 집어먹은 건 덤.

씁쓸한 표정이 볼만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나 또한 달갑지 않았다.

속이고 또 속이다가 방심한 말파스를 한 번에 잡으려고 했는데... 자신의 언니가 다친 것을 본 아델이 폭주하여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말았다.

실비아가 공격을 피할 때까지만 해도 어찌 속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부상이 조금 걱정될 뿐이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말파스는 오늘 이 자리에서 죽는다.

“이 나쁜 놈...! 죽일 꺼야...!”

뒤에서 아델의 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뿜어낸 마기는 여전히 하늘과 땅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내겐 피해를 주지 않는 마력임에도 등골이 싸해질 정도다.

­커헉!

검을 든 붉은 기수가 울컥하고 피를 토했다.

놈에겐 맞지 않는 아델의 마력이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면서 일어난 일.

지금 놈의 몸에 있는 모든 장기에선, 평소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을 것이었다.

신진대사의 과도한 촉진. 남은 2기사의 상태도 붉은 기수만큼은 아니지만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말파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만의 마물들을 희생시킨 힘으로 버티고는 있었지만, 무리를 하고 있다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의외로 쉬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델, 진정해. 난 괜찮아.”

실비아가 다정하게 아델을 달래주는 목소리 또한 들린다.

그에 말파스를 비롯한 3기사의 몸을 옥죄던 마력이 상당부분 사라졌다.

언니의 목소리를 들은 아델의 심신이 약간 진정된 것이다.

­허억...! 헉!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된 3기사들이 참아왔던 호흡을 토해냈다.

말파스도 똑같았다. 한 숨 돌렸다는 듯 목을 좌우로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유리아를 불렀다.

“유리아.”

투쾅!

겨누고 있던 시위를 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유리아.

마치 함포를 쏘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시위를 떠난 화살이 말파스의 추악한 얼굴을 뚫어버릴 듯 매섭게 쏘아졌다.

눈이 두 배는 더 커진 말파스가 다급히 손을 휘저었다.

터어엉­!

과연 강해진 말파스답다고 해야 할까? 화살은 큰 충돌음과 함께, 놈에게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한 채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말파스의 고난은 이제부터였다.

쐐애액­!

놈이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파공성과 함께 여러 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동시에 세화까지 가세하여 능수능란하게 낫을 휘두르자, 말파스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손을 뻗어 공격을 막아낸다.

찌이익! 쩌어엉­!

하늘의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허공에 기다란 상처가 난다.

세화가 휘두른 낫의 흔적.

뒤이어 들려오는 무지막지한 굉음은 유리아의 화살로 인한 소리였다.

피하고, 막고, 흘려내다가 실패하고.

시뻘건 안광을 줄줄 흩뿌리며 마치 춤을 추듯 온몸을 휘적거리는 말파스의 모습이 안쓰럽다.

노인네치고는 잘 싸우고 있긴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자잘한 상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었다.

힘에 부쳤다는 방증. 저 다급한 면상을 보니 속이 시원해진다.

말파스가 내뻗는 손엔 그 어떤 묘리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초월적인 반사 신경과 무식한 힘으로 공격을 쳐내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실전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힘을 갖게 된 놈의 한계였다.

­.....

멍하니 세화와 유리아의 공세를 지켜보던 3기사가 슬금슬금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델을 달래던 실비아가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자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몸에서도 방대한 마기가 넘실넘실 뿜어져 나와 3기사의 기세를 완전히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까지 씩씩대고 있는 아델을 앞으로 안아들고, 그녀의 자주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3기사를 향해 말했다.

“진퇴양난이로구나.”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움찔한 3기사가 뒤를 돌아보았다.

­.... 그렇게 됐군요.

“너희들도 생명을 구걸할 테냐?”

그 말에 3기사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일순 놈들의 눈빛에 희망이 맺혔으나, 이내 사라졌다.

말에서 내린 청의 기수가 날 향해 공손히 상체를 숙였다.

­반역자의 말로는 죽음뿐, 목숨을 걸고 반역을 도모하였으니 죗값을 받겠습니다.

“믿을만한 놈들이 돌아서서 상당히 의외였다.”

­왕비님들의 각성을 위한 희생양으로 죽은 마물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아스타로트는 1왕비님의 무기가 되었잖습니까. 가만히 있었다면 저희도 언제고 그렇게 되었을 테지요.

“옳은 말이다. 과거의 나는 왕비들만 중시했고, 나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너희들을 한낱 소모품쯤으로 여겼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사과를 받아주겠나?”

진중한 투로 사과하자, 3기사들이 약간 놀란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평온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청의 기수가 공중에서 한쪽 무릎을 꿇자, 검은 기수와 붉은 기수가 놈의 뒤에서 같은 포즈를 취했다.

그래도 기사라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구나.

만나기 전엔 이를 갈았는데, 막상 대담을 하고 나니 꽤나 아깝게 느껴진다.

이블 발키리들에 비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S급 마물들이다.

아니, 말파스에게 힘을 얻어서 S급을 초월한지 오래.

발록도 쉽사리 해치울 수 있을 텐데, 아델의 마력으로 모든 마물들을 강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 정도의 무력이라면 천계와의 전쟁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었다.

말파스에게 영혼도 바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쩔까 고민하던 나는, 당장 저것들의 영혼을 빼앗아버리겠다는 아델을 진정시키고 3기사들을 향해 말했다.

“너희들은 반란의 핵심인사. 곱게 죽지는 못한다. 영혼을 빼내어 억겁의 세월동안 안식을 누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3기사의 몸이 약간 흔들렸다.

영혼에게 고통을 준다고 하니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곧 심신을 안정시키더니 고개를 더욱 숙였다.

­.... 감당하겠습니다.

역시 강단이 있는 놈들이야.

“허나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마.”

­....?

“모든 영지와 성을 반납하고 바닥부터 시작해라. 또한 내가 내리는 명령은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다시 날 모시겠다고 기사의 서약을 해라. 허면 너희들에게 자비를 내려주겠다.”

­.....

“받아들인다면 천계를 정복하는데 선봉에 세울 것이다. 마지막 남은 왕비를 권속으로 만드는데 써먹을 수도 있다. 한 번 배신했다가 돌아온 너희들에게 불만을 품은 마물들의 손가락질은 덤이지. 모두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승낙하고, 없다면 거절해라.”

­예전처럼 저흴 희생양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이십니까?

“영혼이 고통 받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 죽는다고 하여도 영혼이 가둬지는 것보단 나을 테고. 죗값은 흰 기수의 죽음, 그리고 내가 앞서 말했던 조건들로 치르거라.”

기사들이 입을 앙다물었다.

떠어엉­! 콰아앙­!

공중에서 세화와 유리아, 그리고 말파스의 대결이 한창임에도, 그들은 부동자세를 취했다.

특히 검은 기수는 이제부터 절대, 무슨 일이 생겨도 내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리라 작정한 듯했다.

내 머리통을 향해 랜스를 던졌으니 두려움에 몸 둘 바를 모르는 것이다.

이들의 이런 반응은 거의 다 넘어왔다는 방증.

예상대로, 잠깐 입을 다물고 있던 청의 기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화의 것보다 작은 자신의 데스사이드를 얼굴 정중앙에 들어올렸다.

검은 기수와 붉은 기수 또한 검과 랜스를 들어올려 복종할 준비를 마쳤다.

­저희 재앙을 부르는 기사들은 마계의 유일한 주인, 마왕 타이라트 님의 가신으로서 마왕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싸울 것이며, 마왕님을 위하여 봉건 의무를.....

투학­!

서약을 읊조리는 기사들의 머리 위로 말파스의 마력이 날아들었다.

자신을 배신한 3기사들을 처리하려는 행동이었다.

허나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대충이나마 눈치챈 실비아가 달려들어 놈의 공격을 파훼했다.

서걱­!

세화, 유리아와 싸우면서도 이들을 처리하려한 대가는 기다란 상처였다.

세화의 낫으로 인해 앞섶과 가슴팍이 깔끔하게 베인 말파스는, 자세를 가다듬을 틈도 없이 유리아의 화살 세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침음을 터뜨린 말파스가 재빨리 손을 휘저어 몇 개의 화살을 옆으로 흘려낸다.

제대로 된 전투도 못하던 놈이 미친 듯이 강해지니까 어이가 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시간을 더 지체했다면, 그리고 말파스의 전투경험이 꽤나 높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 맹세합니다.

그 사이 3기사의 맹세가 끝났다.

시종일관 밀리고 있던 말파스가 도망가기 위해 틈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세화와 유리아의 연계공격에 맥을 못 추고 속절없이 밀리기만 했다.

“이 년놈들이...!”

점잖다고 볼 수 있는 말파스의 아가리에서 욕이 나올 정도라면 말 다했다.

놈은 지금 초조해하고 있었다.

도망도 못 쳐, 세화와 유리아에게 공격의 맥이 죄다 끊겨, 수하들은 배신해...

조급해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결정적으로 지상에 있는 말파스 측 마물들이 지금 이 장면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놈은 실수했다.

과분한 힘을 얻어 자만에 빠져, 이 정도라면 날 이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 채 제 발로 사지에 왔다.

물론 아델이 아니었더라면 말파스의 승산이 높았겠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는 법.

이제 놈에게 남은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쩌어엉­!

“큭!”

방어를 도외시한 말파스의 일격에, 허공에 있던 세화가 무언가에 밀리듯 뒤로 주르륵 물러났다.

쐐애액­! 퍼억!

동시에 유리아의 화살이 말파스의 어깨를 꿰뚫었다.

“크헉...!”

짤막한 신음을 내뱉은 놈의 몸에서 검은색 구체가 생성되었다.

말파스의 능력이 발현될 때 나타나는 현상.

주판을 두드릴 때만큼은 무적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자신만의 공간 안에서 타개책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구와아악­!

기이한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로 가득한 구체가 말파스의 몸을 완전히 둘렀다.

조용해진 마계의 하늘.

내 곁으로 다가와 호흡을 고른 세화가 물었다.

“어쩌죠?”

이래서 말파스를 방심시키려 했던 건데... 우려하던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나는 낙관적이었다.

놈이 여길 빠져나가려 한다면 소원을 빌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엔, 소원을 대신 빌어줄 마물이 없다.

물론 소원을 빌어 도망갈 수는 있다.

허나 빠져나가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현재 상황이라면, 자신의 명줄이나 힘을 대가로 바쳐야함이 틀림없다.

어찌 빠져나가 자신의 성에서 다시 힘을 얻는다고 하여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 희생할 마물들을 회유하는 시간 등... 걸리는 부분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을 빠르게 해결한다고 쳐도 다른 문제가 많을 터.

나는 이 자리에 온 말파스의 마물들을 우리 마물들에게 맡기고, 이블 발키리들과 빠르게 서부로 진격하면 된다.

판단을 마친 내가 명령을 내리려고 할 때,

유리아가 마력을 모아 쏜 화살이 구체에 닿았다.

쩌어어어엉­!

미친 굉음과 함께 흔들리는 구체.

“음...?”

그리고 난 보았다.

놈의 구체에 아주 자그마한 균열이 가있는 것을.

‘무적이 아니잖아?’

이러면 얘기는 달라지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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