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46화 (346/471)

〈 346화 〉 감격(?)스런 재회

* * *

@@

찰박.

후끈한 물이 쇄골에 닿는다.

뒤에선 아리따운 인간 여자 두 명이 자신의 상체를 풀어주고 있고, 앞에선 마르셀라가 허벅지 안쪽을 마사지해주고 있다.

‘흣...!’

순간 흥분해버린 실비아가 다리를 약간 움츠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하찮은 인간들이 어깨를 비롯한 상반신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있는데, 그쪽은 전혀 흥분되지 않았다.

헌데 마르셀라가 만져주는 손길은 마치 미약이라도 바른 양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뭐야... 이거...’

실비아의 복잡해진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마르셀라가 조곤조곤 말한다.

“실비아 님께서는 본능적으로 느끼시는 거예요. 마왕님의 마력을요.”

“주인님의... 마력...?”

“네, 현재 실비아 님은 마왕님의 마력을 공유하고 계십니다. 재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력을 무척 민감하게 느끼는 상태이기도 해요. 그로 인해 제 몸속에도 있는 마왕님의 마력에 감응하는 것이니, 정체성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래서 그랬던 거였구나.

헌데 설명을 듣다보니 궁금한 게 생긴다.

“너도... 주인님의 마력을 받았어?”

“맞아요. 받은 지 꽤 오래 되었죠. 저도 마왕님의 직속 권속이랍니다.”

“그래...? 그럼 지금까지 마계에 있었던 거야?”

“아니요. 지구에 있었습니다. 현재 실비아 님을 비롯한 이블 발키리 분들이 몇 명인지 아시나요?”

그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세화, 유리아, 아델, 그리고 나... 네 명이야. 맞아?”

“맞아요. 저는 실비아 님을 포함한 네 분들께서 이블 발키리가 될 때까지, 그리고 박사님이 마족이 될 때까지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더 캐물어봐야 알겠지만, 실비아는 이 마르셀라가 정말 총명하고 용의주도한 아이임을 눈치챘다.

자신을 포함한 다섯 사람이 떨어질 때까지 옆에서 거들었다면,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했을 터.

주인의 총애도 받고 있을 게 분명하니... 막대하면 절대 안 될 것이었다.

그럴 생각 따윈 추호도 없긴 했지만 말이다.

“잘 부탁해, 마르셀라...”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참, 박사님과는 달리, 아이테르를 사용하셨던 실비아 님께선 마력의 사용법을 자연스레 터득하셨을 거예요.”

그렇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알게 됐다.

마력과 동화된 아이테르는 자신의 의지를 따랐다.

심지어 주인만 있다면 에너지가 무한했다.

이제 아이테르는 로사리오 따위가 만든 불안정한 예전의 아이테르가 아니었다.

단점이 없어지면서 완벽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게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못마땅하기도 했다.

왜? 아이테르 에너지가 없다는 이유로 충전을 요구할 수가 없게 됐으니까.

그래도 뭐... 이제 주인은 항상 자신을 예뻐해 줄 터이니 심한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응, 맞아.”

“부디 그 힘으로 마계의 반역자들을 처단해주세요.”

물론이다.

자신은 주인의 최고, 최흉의 검이다.

지금까지 속을 썩인 죄는 반역자들의 목으로 갚을 것이다.

전의가 가득한 실비아의 표정을 본 마르셀라가 희미하게 웃었다.

“성... 아니, 아델라인 님의 마력으로 육체능력이 상승되면 지금보다 훨씬 강해지실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입니다. 아델라인 님께선 마왕님의 직속 권속들의 힘을 몇 단계나 상승시켜주는 능력을 가지고 계세요.”

실비아의 눈이 잠깐 가라앉았다.

아델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그러면 정말 아델만 특별한 것 같잖은가.

물론 이블 발키리가 되기 전에도 신성력으로 강화를 시켜주긴 했지만...

주인에게 말을 편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제 자신은 아델과 동등한 입장인데... 질투가 난다.

하지만 자신은 주인만큼이나 아델을 사랑한다.

같은 마력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아델은 완전한 친동생이자 가족이 됐다.

그러니 어른스러운 자신이 참는 게 맞았다.

**

“후아... 배부르다아...”

튀어나오지도 않은, 쏙 들어간 배를 통통 두드리는 아델.

엄청난 양의 피를 먹은 게 만족스러운지 입꼬리가 짜악 찢어져있다.

그녀의 뺨을 어루만져준 나는, 방 문이 열리며 실비아가 들어오자 눈을 빛냈다.

청자색 머리카락을 예전처럼 포니테일로 동여매고, 물기가 살짝 젖어있는 슬립을 입은 실비아.

길쭉한 다리로 걸어와선 아델을 한 차례 흘깃거린 그녀가 누워있는 내 발을 소중한 듯 잡고 들어 올리더니, 발등에 키스를 한다.

마치 마음속으로 복종하는 듯한 태도. 자지가 순식간에 빳빳해진다.

실비아는 놀라 벙 찐 아델에게 요염한 눈웃음을 쳐주고는, 침대로 스르륵 올라와 내 가슴을 빨아댔다.

“쮸읍... 쯉...”

혀끝이 젖꼭지를 톡톡 건드리는데, 움직임이 무척 서툴렀다.

하지만 능숙한 것보다 훨씬 낫게 느껴졌다.

쑥맥으로 자라왔던 청초한 여자가 남자친구를 위해 억지로 요망한 티를 내는 것이 더욱 꼴리는 법이다.

지금의 실비아 또한 위와 같았다.

그런 실비아를 바라보던 아델이 입을 떡 벌렸다.

“무, 무슨 짓을...!”

콧방귀를 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실비아는, 이번엔 상체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위쪽 대흉근, 쇄골, 목, 그리고 턱선.

순서대로 쪽 소리를 내며 날 애무한 실비아가 자신의 윤기가 감도는 입술을 연다.

“주인님... 먼저 시작한 거 아니죠...?”

“기다리고 있었다.”

“아...♡ 네...! 그럼... 제가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려도 될까요...?”

마르셀라한테 이상한 이야기라도 들은 건가?

말을 하면서 아델의 눈치를 계속 보는 것이, 알 수 없는 경쟁 심리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느낌인데.

부드럽게 미소 지은 내가 대답했다.

“허락하마.”

안색이 환해진 실비아가 슬립을 들어 올리며 내 허리춤으로 올라오려고 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아델이 손을 뻗어 막자 시무룩해졌다.

그 구슬픈 표정을 본 아델이 말을 더듬는다.

“그, 그, 그 표정은 무슨 의미지요...?”

“그냥... 영원히 셋이서 행복하자고 약속했으면서 말을 바꾸는 네게 조금 실망했을 뿐이야...”

움찔하는 아델.

상당히 찔리는 모양이었다.

“말을 바꾸다니이...! 저는 그런 거짓말쟁이가 아니에요!”

“그럼 이건 무슨 뜻인데? 마치 주인님께 접근하지 말라는 것 같잖아.”

“그게 아니라... 그, 그렇지...! 언니의 생식기가 아직 다 젖지 않았잖아요...! 그 상태로 꼬추가 들어가면 아파요...”

“아... 날 생각해준 거야?”

“무, 물론이지요! 저는 언니를 무척 사랑하는데, 설마 이런 제 마음을 몰라주고 멋대로 오해를 하기까지 한 건가요? 실망이에요...!”

대화를 나누면서 은근슬쩍 내 허리에 올라탄 실비아가 아델을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너도 알다시피 난 마족이 된지 얼마 안 됐잖아. 그래서 약간 정신이 없어. 널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어줄 수 있다는 말, 기억하고 있니?”

“흐흐흠...!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요.”

“지금도 똑같아. 혹시 너도 그래?”

그 말에 아델이 감격한 듯 실비아의 등을 토닥였다.

아델을 휘두르는 솜씨가 제법이다.

아델의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은 본성을 잘 알고 있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

역시 그녀와 오랜 시간을 붙어있던 실비아다웠다.

“두말하면 입 아프지요! 언니는 저만 믿으시면 되어요. 자, 제 앞에 누우셔요. 제가 언니의 그럭저럭 볼만한 생식기를 천천히 풀어드리지요. 충분히 젖으면 그 천한 허리를 놀리셔요.”

그럭저럭 볼만한 생식기라니... 대소가 터져 나오려고 한다.

근데 지금 날 앞에 두고 뭐하냐?

둘이 북 치고 장구 치는 건 좋은데, 상황 봐가면서 해라.

다 흥분시켜놓고 이러지 말란 말이야.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실비아를 아래로 깔아뭉갰다.

그리고는 아델이나 실비아가 뭐라 할 틈도 없이, 실비아의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딱히 만져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풀어진 보지가 자지를 쑤욱 받아들이면서, 그대로 조인다.

“하아앙♡”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하길 기다렸다는 듯 간드러지는 신음을 터뜨리는 그녀.

얘도 은근히 여우같은 구석이 있단 말이지.

“지, 지혁 씨...! 이 못된...! 히엑!”

옆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아델도 우악스럽게 잡아끌어 실비아의 옆에 던져놓으니, 좋아라하며 깔깔거린다.

곧바로 언니의 슬립을 찢어버리고는, 온몸 구석구석을 만지기 시작하는 아델.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거나, 유두를 깨물거나 하며 실비아의 혼을 쏙 빼놓는다.

“어헉...! 아델... 거긴 안... 꺄아앙♡ 주인님...! 머리... 머리 터질 거 가타요...♡”

왕복운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온몸을 마구 비트는 실비아의 모습이 너무 좋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건 나 또한 마찬가지란다.

오늘은 아델, 그리고 나와 함께 미쳐가자꾸나.

**

다음날, 연구실.

“안녕하세요...”

미리 와있던 박사는, 연구실에 들어와 어색한 미소를 건네는 실비아에게 환히 웃어주었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박사가 말했다.

“어서와. 그간 힘들었지?”

“아, 아니에요...”

실비아를 한 차례 꼭 껴안아준 박사는, 이번엔 내 뒤에 숨어있는 아델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는 예의 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델, 오랜만이네?”

“.... 네에...”

“난 네가 엄청 반가운데, 넌 안 반가워?”

“저도... 반가워요...”

아델과 실비아는 박사를 무척 어려워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오라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타락하기 전에 쩔쩔맸던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가?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둘의 얼굴색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금방 적응하게 될 터였다.

“이리와.”

양팔을 활짝 벌리는 박사.

머뭇머뭇 다가간 아델이 박사의 허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로 인해 박사의 가슴 밑부분이 아델의 정수리에 닿았다.

“내가 저번에 했던 말 기억하지? 언제나 의젓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거.”

“알아요...”

“마계에 가서도 꼭 그래줬으면 좋겠어.”

“박사님은 안 가시나요?”

“나는 나중에 갈 거야. 지금은 할 일이 많거든.”

“싫은데에... 같이 가요...”

아델이 박사의 명치에 입술을 대고 바람을 후 불었다.

저런 식으로 애교를 부리는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딸인데... 뭔가 어울린다.

아델을 박사에게서 떼어놓은 내가 물었다.

“언제 오게?”

“이번 아이테르 실험만 끝내놓고, 마르셀라랑 같이 갈게.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어.”

복제한 아이테르의 성과가 보인다고? 잘됐다.

실비아를 떨어뜨려놓으니 모든 일이 잘 풀리는구나.

완벽하게 연구가 끝난다면 일순위로 복제 아이테르를 사용하게 할 대상은 두 사람이다.

바로 최아람, 그리고 채보영이었다.

연수는... 음... 스텔라를 떨어뜨릴 때까지 적당히 갖고 놀다가 고민해봐야겠다.

“그렇게 해.”

고개를 끄덕인 나는 포탈을 만들었다.

쩌어억­!

포탈의 아가리 안에선 평소 이동할 때와는 달리 음침한 기운이 솔솔 풍겨왔다.

그 기운을 느낀 실비아와 아델은, 포탈 앞으로 몰려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동시에 냄새를 맡았다.

“냄새가 이상해요...! 진짜 싫다아...”

푸념을 늘어놓는 아델.

“왜? 난 괜찮은데... 뭔가 시원하지 않아?”

반면 좋아하는 실비아.

의견이 갈린 둘의 행동에 실소를 터뜨린 나는, 박사와 작별의 키스를 나눈 이후 포탈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실비아와 눈을 마주쳤다.

“잘 부탁하마.”

세화와 유리아를 마주쳤을 때, 아델을 잘 케어해달라는 소리였다.

내 말의 속뜻을 정확히 알아차린 실비아가 대답했다.

“물론이에요.”

“지혁 씨! 왜 언니한테만 잘 부탁한다고 하시지요? 저는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건가요?”

여지없이 질투를 하는구나.

고개를 가로저은 내가 핑계를 댔다.

“그럴 리가 있나요. 아델은 항상 믿고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이니까 강조를 안 하는 거죠.”

“흠흠...!”

“이제 갈까요?”

“지혁 씨의 특별한 아내로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도리겠지요. 좋아요, 얼른 가지요.”

특별한 아내인데, 왜 내게 반말을 하는 박사는 그냥 넘어가냐?

게다가 말은 저렇게 해놓고, 땅에 발을 붙인 채로 버티고 있다.

저건 포탈을 타기 싫은 거다.

왜? 냄새가 구려서.

우리 아델은 속이 훤히 보여서 좋아요.

마왕님은 네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세화, 유리아랑 빨리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엉덩이가 씰룩거린다.

헛웃음을 켠 나는 아델을 앞으로 번쩍 안아들었다.

이후 실비아와 함께 포탈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흐아아...! 시러...!”

내 목에 팔을 두른 아델의 칭얼거림을 들으며, 그렇게 우린 마계로 진입했다.

* *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