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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44화 (344/471)

〈 344화 〉 재탄생 ­ 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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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는 환상 속에 있었다.

스스로 만든 거대한 공간 안에, 그녀는 우뚝 서있었다.

그 공간은 검은 연기로 가득했는데, 이는 실비아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지혁의 마기였다.

‘아아...♡ 좋아아... 이거어...’

숨만 들이마셨을 뿐인데 전신에 엄청난 쾌감이 맴돈다.

뇌리엔 모든 잡스런 생각이 전부 날아가면서 행복만이 가득 찬다.

힘이 넘쳐난다.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진즉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번쩍­!

힘에 취해 흥분상태에 돌입한 실비아는, 어둠으로 만연한 공간 안에 새하얀 벼락이 치자 움찔했다.

흰색의 번개라? 기분 나쁘기 그지없는 색이었다.

화가 잔뜩 난 그녀는 벼락이 내리친 곳으로 달려갔다.

감히 자신의 공간 안에 허락 없이 들어온 침입자를 벌하기 위해서였다.

바닥이 흰색으로 그을린 곳까지 달려간 실비아는, 자신의 눈앞에 엄청난 빛을 발산하고 있는 존재가 보이자 발걸음을 멈추었다.

절로 무릎을 꿇고 싶은 강대한 힘, 어둠을 밀어내는 빛.

이러한 기운을 가진 존재는 우주에 단 한 명뿐이었다.

바로 로사리오, 그녀가 현신한 것이다.

“로... 사리오... 님...?”

­실비아 리즈.

귓가에 팍 하고 꽂히는 아리따운 목소리.

그러나 현 상태의 실비아에겐 그만큼 거슬리는 소리가 없었다.

­그대는 악으로 물들기엔 너무나도 고결한 사람입니다.

악? 웃기는 소리다.

로사리오는 선악을 규정짓는 힘이 있다. 그건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실비아 자신의 입장에선, 자신을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지혁이 곧 선이요, 그저 말 한 마디만을 휙 던진 채로 여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로사리오가 악이다.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우니까 직접 나서선 사탕발린 소리나 지껄이는 그런 신을, 자신이 진심으로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자신이 모실 대상은 이미 정해졌다.

타이라트, 송지혁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솔직히 자신이 이토록 지혁의 속을 썩인 건 로사리오의 탓이 크다.

그녀의 신탁만 아니었다면, 자신은 아주 순탄하게 주인의 소유물이 될 수 있었을 터였다.

그랬다면 이런 기분 좋은 마기도 미리 잔뜩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로사리오가 원망스럽다.

증오심이 가득한 눈으로 빛을 바라보던 실비아가 생각했다.

‘사라져...! 제발...!’

자신은 이제 지쳤다.

아니, 지친 게 아니라 보금자리를 찾았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실비아가 그러한 마음을 품은 순간,

푸화악­!

응어리진 빛이 일렁거리더니, 그 가운데에서 시꺼먼 손이 튀어나왔다.

두근!

마치 로사리오의 배를 뚫어버린 듯 나온 손.

그것을 본 실비아의 심장이 빠르게 맥동했다.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손의 주인이 누군지.

지끈거리던 머리의 고통이 멎고, 얼굴이 붉어진다.

“아...♡”

높은 톤의 콧소리를 낸 실비아의 귀에,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게로 오라. 실비아 리즈.

위압적이지만 다정한 중저음.

불복할 수 없는 힘이 담긴 절대적인 명령.

실비아가 환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침울해졌다.

저 손을 맞잡으려면 빛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그러면 일평생을 우울 속에서 보내야할 것 같았다.

곤란하다. 자신과 지혁의 사이를 방해하는 로사리오가 너무나도 싫다.

당장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실비아는,

‘아... 그래!’

이곳이 자신이 만든 상상 속의 공간임을 알아차렸다.

여기선 아무리 로사리오라도 자신의 힘에 거역할 수 없을 것이었다.

이를 악 문 실비아가 소리쳤다.

“꺼져!”

그러자,

화아아악­!

빛이 순식간에 흐트러져 소멸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실비아의 눈빛에 희열이 가득 찼다.

동시에 스스로가 한심했다.

이렇게나 쉽게 없앨 수 있는 존재인데, 모든 건 마음가짐에 따라 달려있었는데... 왜 여태까지 전전긍긍하고 있었을까.

‘멍청이...’

스스로를 자책한 실비아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주인의 단단한 손을 붙잡은 순간, 가공할 힘이 그녀의 전신을 타고 흘렀다.

“아아...!”

너무나도 포악하다.

로사리오 따위와는 비교조차 안 되는, 미천한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자신의 주인인 지혁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힘이었다.

그 힘에 취해 헤롱거리던 실비아는, 이어지는 주인의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실비아.”

팟­!

시야가 암전되었다가 밝아졌다.

망상에서 벗어난 실비아는,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쾌락에 입술을 파리하게 떨었다.

“허어억...!”

그러다가 이곳이 호텔이고, 지혁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시간임을 자각했다.

그리고 주인이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이 났다.

한창 중요할 때에 망상에 빠져버리다니... 이토록 송구한 일이 있을까?

죽어도 싸다. 자신은 죄인이었다.

“죄... 송해요...! 주인님...! 죄송합니다아...”

진심어린 사죄.

다짜고짜 한 말이었지만, 지혁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괜찮다. 스스로 번뇌를 날려버렸으니 오히려 칭찬을 해야 마땅하지.”

자신이 마음을 다시 새롭게 다잡은 건 어떻게 아셨을까?

모든 것이 발가벗겨진 기분. 역시 전지전능한 주인다웠다.

그의 칭찬을 들으니 음부가 간지럽다.

가고 싶다. 당장 조수를 뿜어내어 아까부터 참아왔던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

하지만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셨다.

함께 가자고 하셨다. 그러니 미쳐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참아내자.

그리고 주인을 만족시켜드리자.

그래야 주인과 동시에 절정할 것 아닌가.

“흐읏...♡ 주인님...! 제 보지... 어떠세요...? 기분 좋으... 세요...? 하앙...!”

“그래, 최고다. 아름답기까지 하구나.”

허리를 앞뒤로 튕기며 자지를 조이던 실비아의 입에서부터 천박한 말이 튀어나왔다.

부끄럽다. 하지만 주인이 좋아해주니 계속하고 싶다.

“아앙...♡”

지혁의 칭찬을 듣자마자 빨라지는 허리놀림.

땀으로 범벅이 된 실비아는 지혁이 인상을 약간 찌푸리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허리를 꽉 잡은 지혁의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사정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

혀를 내뺀 실비아는 있는 힘껏, 젖먹던 힘을 다해 보지를 조였다.

그러자 지혁이 말한다.

“무엇을 바라는지 스스로 말해라.”

“정액...! 주인님의 마력이... 담긴 정액... 주세요...! 자궁... 가득 채워주세요...♡ 같이... 가주세요... 저와 같이...!”

“가겠다. 네가 할 일은 단 하나, 악의를 전부 받아들이는 것이다.”

“넷...! 네엣...!”

실비아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주인의 악의가 담긴 정액을 받는다면, 그의 권속이 될 거라고 말이다.

마족으로 다시 태어나, 영원한 주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아델과 함께 매일매일 총애를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흥읏!”

마지막으로 자지를 꽉 문 실비아는, 온몸에 힘을 완전히 뺐다.

이후 다리를 쫘악 벌렸다.

주인의 정액을 한 톨도 남김없이 받아들이기 위한 몸짓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준비를 마쳤을 때,

“큭!”

지혁이 짤막한 신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실비아는 느꼈다.

자신의 자궁구와 맞닿아있는 주인의 자지에서, 용암보다 더욱 뜨거운 액체가 나오는 것을.

꿀럭­!

“햐아아아아악♡”

푸슛­! 퓻!

절정, 절정, 또 절정.

질내에서 엄청난 양의 애액이 쏟아져 나와, 노도와도 같은 기세로 자지에서 뛰쳐나온 정액을 밀어낸다.

하지만 물질적이지 않은 악의는 밀어내지 않았다.

스으으...

느껴졌다. 아무런 방해 없이 자궁에 똬리를 튼 주인의 악의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뇌가 타버릴 것 같다. 몸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전이라도 된 양 떨린다.

그 상태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됐다.

“아힉...! 학...”

“그 마음을 유지해라. 잘하고 있다.”

주인의 칭찬. 입가가 절로 찢어진다.

“아하아...♡ 가, 감샤아... 함미다아...”

실비아는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온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로 진심을 전했다.

그녀의 표정엔 번민 따윈 없었다.

오직 쾌락과 주인을 향한 사랑만이 가득했다.

**

찔걱...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진 자지.

“히흑...!”

허리를 크게 튕긴 실비아가 옆으로 쓰러지려고 한다.

하지만 나와 완전히 동화된 마력으로 인해 중력을 거스르며 공중으로 뜨인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엄청난 정복감이 밀려들어옴을 느끼고 몸을 떨었다.

‘드디어...’

드디어 네 번째 비스트 슬레이어를 함락시켰다.

이제 반란을 진압하고, 스텔라를 떨어뜨리면 남은 건 천계뿐이다.

일단 눈에 똑똑히 담아두자. 실비아가 이블 발키리로 변하는 장면을 말이다.

“모, 몸이... 이상해애...! 내가... 바뀌어가...!”

팔을 교차에 자신의 양팔을 부여잡는 그녀.

마치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담긴 거대한 수조에 떨어진 듯, 공중에 뜬 채로 온몸을 버둥거리고 있다.

앞선 세 사람과 박사를 떨어뜨릴 때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실비아의 몸에서 검은 마기가 줄기차게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격려만 해주면, 실비아는 정상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마음을 유지하라고 했잖느냐. 편안하게 받아들여라. 그러면 된다.”

“아... 아팟...! 고통스러워...!”

“난 널 믿는다.”

“힉...♡”

그 말이 듣기 좋았는지, 실비아의 어깨가 바싹 움츠러들었다가 펴졌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지그시 감겼다.

그 순간,

슈와아악­!

실비아의 몸을 두른 마력이 굉장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디바이스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구구구궁...!

동시에 굉음이 들려왔다.

30층짜리 높이의, 탄탄한 골조로 지어진 호텔이 진동을 일으켰다.

아니, 비단 호텔뿐만이 아니라 주변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고 있었다.

실비아가 내 마력을 모조리, 완벽하게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는 방증이었다.

히죽 웃은 나는 옆에 포탈을 만들어, 그 안으로 마력을 흘려보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마력을 느낀 아델이 나타났다.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력을 흡수하여 자체적으로 팽창시키고 있는 실비아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와아아...!”

아델이 순수한 감탄사를 내뱉는 사이, 진동하던 주변이 거짓말처럼 고요해지면서 실비아의 변화가 시작됐다.

스스스...!

온몸으로 퍼져있던 검은 실타래가, 음문을 향해 순식간에 쏘옥 들어가더니 무척 진하고 환한 검붉은 빛을 발했다.

이어서 피부가 앞선 이블 발키리들처럼 창백해졌고, 손발톱의 끄트머리가 뾰족하게 바뀌었다.

복숭아빛이 돌던 입술은 진한 립스틱이라도 바른 양 시뻘겋게 변했다.

다음은 머리카락.

포니테일로 틀어 묶은 머리카락이 자연스레 풀리면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다가 잠잠해졌다.

이후 연홍색 머리카락이 끝부분에서부터 검은빛을 띤 청자색으로 바뀌어나갔다.

주변을 잠식하듯, 아주 천천히.

우우웅...!

마지막으로 음문이 검보라색의 빛을 발하는 것으로, 실비아의 변화는 끝이 났다.

“후우... 후아아...”

옆에서 아델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사랑하는 언니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 잔뜩 흥분한 모양.

나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겉으로 표를 내지는 않았다.

우웅...! 우웅...!

실비아의 몸이 고요한 파도처럼 흔들리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공중에 누워있다시피 하던 몸이 바로세워지고, 바닥에 발을 디딘 그녀가 눈을 떴다.

피잉­! 하고 주변으로 퍼지는 시뻘건 안광.

빨간색으로 물든 홍채, 그 안에 있던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좌우로 움직이며 나와 아델을 주시한다.

“.....”

그러다가 낯선 감각을 느낀 듯,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 나는... 아아아...♡”

뒤이어 간드러지는 소리를 내뱉는 그녀.

양쪽 입꼬리가 쫘악 찢어지고, 눈빛은 요염하게 반짝인다.

새로이 탄생한 자신이 무척 마음에 드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됐다.’

예전 실비아의 마지막 남은 정의감 따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완전한 이블 발키리로 아름답게 재탄생했구나.

로사리오라는 변수가 있어서 혹시나 했었는데, 예상대로 잘 끝났다.

이제 실비아는 오직 나에게만 절대복종할 것이며, 무슨 일이 생겨도 돌아갈 수 없다.

네 번째 영웅은 이렇게 내 권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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