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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43화 (343/471)

〈 343화 〉 음욕, 분노, 사랑, 그리고 복종 #2

* * *

“꺄아아아아악! 흐아아아악!”

풀장이 딸린 파티룸 입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여자.

귀가 무척 시끄럽다.

나는 침대 협탁에 놓인 손거울을 깨어, 손가락을 길게 벴다.

이후 주르륵 흘러나오는 피를 마력으로 모아, 여자의 입 안에 강제로 들여보냈다.

“으끅...!”

숨이 꽉 막힌 소리를 터뜨린 여자의 초점이 흐려졌다.

몸의 떨림이 멎었고, 어깨에 힘이 쫙 빠진다.

팔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 여자는 그렇게 미동도 없어졌다.

“흣...♡ 우읏...”

절정의 파도가 아직도 지나가지 않은 듯 경련을 일으키던 실비아는, 힘겨운 와중에도 여자의 상태를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저... 사람...”

“얌전해졌죠? 이제 조용할 겁니다.”

“무슨... 짓... 한 거야...”

“별 것 아닙니다. 그저 피를 주입했을 뿐이죠. 실비아 씨 같은 비스트 슬레이어들과는 다르게, 정신력이 쥐꼬리만한 인간이 제 피를 먹으면 저렇게 됩니다. 제가 죽으라면 죽고, 누굴 죽이라면 죽이는... 그런 꼭두각시죠.”

“꼬, 꼭두각시...”

무언가 생각할 거리가 생겼는지, 실비아가 입을 꾹 다물었다.

죽은 듯 서있는 여자를 한참 바라보던 그녀가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묻는다.

“나도... 저렇게 만들 거야...?”

“제가 왜 실비아 씨를 저런 일회용 소모품처럼 취급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

“실비아 씨는 제 옆에 영원히 있어야하는 존재입니다. 권속으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아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날 올려다보는 그녀.

샐쭉한 표정이지만, 입꼬리만큼은 희미하게 올라가있었다.

나는 그런 실비아의 옆으로 가서, 그녀의 치구를 꾹꾹 눌러 마사지를 해주었다.

“앗♡ 흐앗...!”

“실비아 씨는 제 마력을 사용해서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렇죠?”

실비아는 마력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아직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방금 일어난 일은 내가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 거다.

실비아에게 자신이 직접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게 하려고.

“그, 그랬어...”

“제가 등을 떠밀어서가 아니라, 실비아 씨가 직접 죽였어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 몰라... 몰라아...♡”

“실비아 씨의 영혼이 악으로 물들었다는 뜻입니다.”

각 사람은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는 자신만의 선을 만들어놓는다.

실비아의 경우, 허셀을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사망에 이르게 했음을 자각한 것으로 선의 끝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지금, 직접 살인을 저지르게 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서 선을 완전히 넘었다.

여자가 불타올랐을 당시, 실비아는 엄청난 쾌감을 얻었다.

살인을 즐거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예전의 실비아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사악한 존재였다.

정리하자면, 실비아는 인륜을 저버림으로서 트리거를 당겼다.

타락으로 향하는 길에 발을 내딛었다는 거다.

“아힉...! 흐읏...!”

간헐적으로 팔딱거리기 시작하는 실비아의 몸.

지나갔던 절정감이 내 말을 듣고 다시 찾아온 듯했다.

“난... 내 의지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야아...! 네가... 준비되면 하라고 해서어...♡”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마세요. 기분 좋았잖아.”

“힉...♡”

실비아의 입가가 짜악 찢어졌다.

방금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상기한 모양.

그래, 넌 살육에 희열을 느끼는 그런 모습이 더없이 어울려.

그 마음가짐을 천계에 그대로 가지고 가서, 보잘 것 없는 신들을 도륙하자꾸나.

나는 파티룸 입구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러자 권속이 된 여자의 초점이 다시 돌아오더니,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태연하게 걸어와 침대 옆에 시립했다.

잔뜩 젖어있는 검은색의 기다린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카펫을 적시고 있다.

제법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시중을 들도록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나는,

쩌어억­!

침대 옆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포탈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부터 성난 얼굴을 한 아델이 튀어나오자 흠칫했다.

**

방 안의 상황을 파악한 아델은 내게 화를 냈다.

“포탈의 마력 냄새가 음흉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지혁 씨는 어찌 이리도 중요한 일을 제게 말 한 마디 없이 할 수 있지요?”

네 칭얼거림은 나중에 들어주면 안 될까? 지금 흐름 끊기면 안 되는데...

봐, 실비아가 정신을 차리려고 하잖아.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내 시선이 실비아를 향해 가있자, 아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실비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읏...! 앗... 아델...!”

“언니에게도 참 실망스럽네요. 제게 언질이라도 한 번 줬으면 이토록 화가 나진 않았을 텐데...”

“미, 미안해...♡ 하지만... 지혁이가아... 갑자기...”

“닥치셔요. 암퇘지 같은 것.”

“그런... 말... 하지... 마아... 흐익♡”

푸슛­!

아델의 손길에 온몸을 맡긴 실비아의 보지에서 짧은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방증.

손에 묻은 실비아의 애액을 내 자지에 문지른 아델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화악­!

방대한 어둠을 사방팔방으로 뿌려댄 아델.

자주색 머리카락을 지닌 이블 발키리로 변신한 그녀가 실비아를 내려다보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실비아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거기 담긴 감정은 분명히 부러움, 경외였다.

“아...!”

짤막한 탄성을 터뜨리는 실비아의 도톰한 귓볼을, 아델이 혀끝으로 톡 건드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람까지 후 불어 실비아를 움찔하게 만든 아델이 속삭인다.

“언니의 눈... 너무 아름다워요.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단 한걸음이 남았네요. 저는 언니를 믿어요. 저와 함께 언니의 주인이신 지혁 씨의 권속이 되어서,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지요. 영원토록 말이에요.”

“영... 원히... 너와... 주인님과...”

“네, 영원히.”

실비아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졌다.

자신과 아델, 그리고 내가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본 것이 분명하다.

잠자코 아델의 행동을 지켜보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런 식으로 타락을 앞당기게 도와줄 줄이야... 우리 아델, 철이 들어도 너무 들었어.

“사랑해요, 언니.”

고오오...

진심이 담긴 아델의 애정표현이 끝나자마자, 아직 방 안에 남아있던 내 마력이 감응했다.

마치 실비아의 감정 상태를 나타내주듯 요동친 그 기운은, 실비아의 몸으로 모여 그녀의 주변을 둘렀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마족의 탄생을 축복하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그렇게 실비아의 마음을 뒤흔든 아델은, 아무런 감정표현 없이 가만히 서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그녀의 온몸을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 창녀는 제가 신도로 사용하겠어요.”

아무렴, 원하는 대로 해.

마음만 같아선 이런 예쁜 짓을 한 아델에게 더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실비아 한 사람에게만 집중해야할 상황이고, 솔직히 말해 타락 진행도는 순탄하다 못해 고속도로가 뚫렸다.

실비아 또한 관심이 분산되면 혼란스러워하거나 질투할 터이니... 아델은 보내는 게 맞았다.

“그렇게 하십시오.”

“전 이만 가보도록 하지요. 언니가 권속이 되었을 때, 제게 먼저 연락하지 않으신다면 꼬추에 정조대를 채우겠어요.”

저번엔 자르겠다고 하고, 이번엔 정조대라?

하지도 못할 짓으로 협박하는 게 웃기다.

“알겠습니다.”

흥! 하며 새침하게 코웃음을 친 아델은 여자와 포탈을 타고 사라졌다.

다시 둘만 남게 된 상황.

실비아의 다리를 잡아당겨 허리를 침대에 걸치도록 한 나는, 자지로 그녀의 치구를 툭툭 건드렸다.

“읏...! 앗...♡ 그거어...”

“원해?”

“원해...! 원해요...!”

그녀의 입에선 존댓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왔다.

어서 빨리 권속이 되길 바라는 모습.

완전히 내게 복종하기로 작정한 것 같은데, 저런 상태에선 어쭙잖은 존대로 받아치는 것보다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내가 말했다.

“뭘 달라는 거지?”

“자지... 자지 주세요...! 갖고 싶어... 저를... 범해주세요...♡”

감정선이 완전히 폭발했구나.

내게 고개를 조아리고, 이블 발키리가 되려는 소망이 매우 크다는 방증.

고개를 끄덕인 나는 실비아의 몸을 안아들고 침대에 누웠다.

이후 그녀를 내 허리 위로 올려놓았다.

“후으... 후...”

거칠어진 숨을 내뱉으며 내 자지를 찾아 직접 끼워 넣으려는 실비아.

그녀는 지금 자신의 아랫배에서 음문이 무척 진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걸 알까?

몽롱해진 얼굴을 한 실비아는 시선을 내려 날 보았다.

넣어도 되냐고 묻는 것 같은 눈빛.

내 고개가 작게 끄덕여지자,

“감사... 함니댜아...♡”

혀가 짧아진 소리를 내더니 자신의 보지에 자지를 대고 단숨에 내려앉았다.

찌걱­!

“햐아아아아악♡”

길고 커다란 교성이 방 안을 울린다.

화아악­!

동시에 검붉은 빛을 내뿜고 있던 음문에서부터 같은 색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올라와, 실비아의 전신에 퍼진다.

그 사이사이에 보이는 희고 고운 피부는 흥분으로 인해 복숭아빛으로 물들어있다.

결합부에선 뿌옇고 걸쭉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오기까지...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번 공정만 끝나면 실비아는 이블 발키리가 된다.

그녀의 골반을 잡은 내가 조소했다.

“가버렸구나.”

“네엣...! 가써요...! 주인님 자지... 너무 커요... 좋아요... 속이 꽈악...♡ 차버려써요... 사랑해... 사랑해요...♡”

“저속해졌군.”

“마자요...! 저속해져씁니다...! 주인님의 자지로... 저속해져버렸습니다아...♡”

찌이걱­! 찌걱!

실비아가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자지를 오롯이 느끼려는 듯 천천히, 위아래로 방아를 찧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후끈한 실비아의 속살은 내 자지를 꽉꽉 조여 왔다.

마치 절대 끊어지지 않는 실타래로 날 묶어놓으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아앙♡ 흐응!”

자신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는 실비아의 몸은 투명한 식은땀으로 가득해져 윤기가 흘렀다.

요염하기가 짝이 없다.

순결한 그녀의 처녀를 빼앗았을 때부터, 지금 굴복하기에 이르기까지 해왔던 모든 추억들이 되살아나며 내 성욕을 마구 자극한다.

“또... 갈 것 가타요...! 주인님...! 가게 해쥬세요...♡”

열심히 허리를 놀리던 실비아의 간절한 부탁.

짧은 시간에 또 절정할 정도로 이 상황 자체에 몰입하고, 흥분했다는 의미였다.

“내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맹세해라. 그 전까진 허가하지 않겠다.”

“네에엣! 주인님께...! 헤엑...! 타이라트 님께 충성을 바칩니다...! 제 몸도... 마음도... 영혼도 다 주인님에게 드릴께요...♡”

푸화악­!

실비아의 맹세가 끝나자마자, 그녀의 전신에 퍼져있던 음문의 그림자에서 내 것과 완벽하게 동화된 마력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 온 방을 어둠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그 마력에서부터 물리적인 힘이 발현되어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떨어뜨렸다.

쿠구구궁­! 콰창!

그것도 모자라 균열이 간 천장 사이사이로 스며들어가, 더 큰 자유를 만끽하려는 듯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위층에 사람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주인님...! 저... 이제...!”

다급한 실비아의 외침.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하아아아아악...!”

실비아가 곧바로 두 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속 안에서 분비된 애액이 자지를 뜨겁게 달구고, 결합부 밑으로 흘러내린다.

허리를 바짝 세운 실비아의 표정이 행복감으로 물든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읏!?”

갑작스레 머리를 부여잡은 실비아의 인상이 마구 구겨졌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디바이스가 엄청난 소음을 발한 직후부터 생긴 일이었다.

“디, 디바이스에서어...! 목소리가아...!! 머리... 아팟...! 로사리오... 님...!”

로사리오 님?

그년이 뭔 짓이라도 저지르는 모양인데... 소용없다.

실비아의 마음속엔 나라는 존재가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리해있다.

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로사리오는 자충수를 두었다.

이러면 실비아는 로사리오를 향한 증오만 더욱 키울 것이다.

“이기적인 년이 널 괴롭게 하는구나. 털어내라.”

“어, 어떻게... 해야...!”

“참고 움직여라. 내가 주는 쾌락에 모든 것들을 맡겨라. 그러면 편해질 것이다.”

“흐으으읏...! 귀가... 너무... 시끄... 러워어...!!”

“움직여라.”

다소 엄한 목소리에, 실비아가 화들짝 놀라더니 허리를 다시 튕겼다.

찌이끅...!

“흐오오오옥!”

짐승을 연상시키는 듯한 교성.

괴로워하던 실비아의 표정이 다시금 녹아내렸다.

“몸이... 뜨거워어...! 흐으읏...! 또... 또 가요...!”

“이번엔 같이 가지.”

“가, 같이...? 네엣...! 같이... 가쥬세요... 정액...! 주인님의 정액으로... 자궁... 가득... 채워주세여어...♡ 저를 괴롭히는... 로사리오... 지워주세요...! 잊게 해줘어...!! 인간... 하기 시러요... 마족... 주인님의 권속... 될래요...♡”

이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구나.

로사리오에게 고마웠다. 그녀는 생일초를 준비해주었다.

인간을 그만두고, 이블 발키리이자 마족으로 새로이 태어나려는 실비아에게.

무식한 년. 천계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니 감을 죄다 잃은 모양이로군.

실비아의 허리를 부서져라 붙잡은 나는 사정을 준비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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