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8화 〉 대놓고 드러낸 음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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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가 내려준 신탁은 최우선으로 수행해야할 임무.
허나 언제부턴가 신경을 잘 쓰지 않게 됐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신탁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혁의 품에 안기는 순간부터, 그의 자지가 안쪽을 찌르는 순간부터 신탁 따윈 자연스레 후순위로 밀렸다.
쾌락의 늪으로 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시작하면 몇날며칠은 섹스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마약 같다. 지혁과의 성관계는 그 정도로 중독성이 심했다.
“허억... 헉...”
지혁의 후끈한 숨결이 귀에 닿아 간지럽다.
무척 기뻤다. 그가 자신의 속살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찌이걱!
단숨에 쑥 들어와 연한 속살을 마구 헤집는 자지.
뇌에서 엄청난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어 전신을 잠식한다.
지배된다는 감각이 쾌락으로 변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흐응♡ 좋... 으웁!”
자신의 의견 따윈 무시하려는 듯한 포악한 키스까지... 완벽하다.
그의 혀에서부터 느껴지는 달콤하고 비릿한 피 맛이 이성을 지배하고, 짜릿짜릿한 흥분에 도취되도록 만든다.
“으움... 푸헤엑... 헤움...!”
입에선 절로 천박한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자신이 이토록 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상상해본 적도 없었는데... 어이가 없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준 지혁이 좋다.
그를 사랑한다. 몸, 마음은 물론 자신의 인생까지 지혁에게 바치고 싶다.
그의 소유물이 되고 싶다.
그러한 마음이 새록새록 싹튼다.
“쌀게.”
한창 키스를 하던 도중, 지혁이 나긋한 목소리로 통보를 해왔다.
명령조의 반말이 무척 자연스럽다고 느낀 실비아가 고개를 한 차례 끄덕였다.
“으응...”
그녀는 아래에 힘을 완전히 풀었다.
질 근육을 이완시켜, 지혁의 자지가 보지 안으로 완전하게 들어가도록 했다.
그의 씨앗을 전부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준비를 마치자마자, 지혁의 굵은 자지가 안쪽까지 더욱 깊숙이 들어왔다.
“하아앙♡”
경박한 소리를 낸 실비아는, 아주 뜨겁고 찐득찐득한 액체가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정액이 치부를 채우면서, 마음도 함께 채워진다.
행복한 감정이 전신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 이성을 덧씌운다.
“아아아아아아...♡”
언제나처럼 엄청난 양. 심지어 너무나도 뜨거워서 자궁이 녹아버릴 것 같다.
눈이 번들거린다. 오늘 이걸 몇 번이나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황홀해진다.
“수고했어요. 잘했어.”
여느 때처럼 오랜 시간동안 정액을 내뿜은 지혁이 부드러운 말투로 저리 말해오며, 실비아의 턱선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했다.
그에 온몸을 부르르 떤 실비아는, 지혁이 자지를 빼내자 곧바로 몸을 돌려 엎드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긴 팔을 뻗어 보지를 양옆으로 벌렸다.
투둑. 툭.
흘러나온 정액이 가죽소파 위에 떨어져 묘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 소릴 듣고 금세 또 흥분한 실비아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지혁아아...♡ 빨리이... 더...”
꼴불견스럽기 짝이 없다.
스스로 이런 아양을 떨 만큼, 자신은 타락해있었다.
하지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지혁은 지구...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 최고의 남자였다.
우수한 수컷의 씨앗을 바라는 건 생명체의 당연한 본능.
지혁만의 암컷인 자신이 이러는 건 자연스러운 섭리였다.
실비아의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켠 지혁이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실비아는 순간 욱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절정을 맞이하지도 못했는데, 지만 만족했다고 끝을 내려 하다니?
이렇게까지 굽혔는데 콧방귀나 끼고 앉아있다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저번처럼 확 고꾸라뜨리고 따먹어버릴까?
“싫어... 더 해줘... 빨리 넣어줘...”
그런 과격한 생각을 했던 것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난 실비아는 무척 순종적이었다.
심지어 다리를 딱 붙인 채 무릎을 들어 올렸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더 벌리기까지 하며 지혁의 자지를 갈구했다.
이런 자신의 태도에 혹했을까?
입꼬리를 올린 지혁이 질척하기 그지없는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댔다.
“이거?”
“히약...!”
그저 닿기만 했을 뿐인데 절로 간드러지는 교성이 새어나온다.
자신을 천생 여자로 만들어주는 우람한 자지... 빨리 넣어줬으면 좋겠다...
“으응... 그거어...”
“원해요?”
스윽... 스윽.
삽입할 듯 말듯 비벼지는 자지.
급한 마음에 엉덩이를 내려 보았으나 삽입이 되질 않았다.
지혁이 의도적으로 자지를 빼며 자신을 약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굽신거리는데도 넣어주지 않으니 무척 원망스럽다.
“넣어줘... 넣어주세요...♡”
여태 하지 않았던 존대까지 하며 호소했지만 지혁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애액은 이미 스멀스멀 흘러나와 가랑이를 적시고 있는데... 정말 미치겠다.
혹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벌을 지금 내리는 건 아닐까 싶을 지경.
정신이 나가버리기 직전까지 간 실비아가 더욱 공손하게 말했다.
“넣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찌이걱...
그제야 귀두만을 넣어주는 지혁.
실비아는 지혁이 다시 자지를 빼지 못하게끔, 온 힘을 이용해 보지를 꽉 조였다.
그러자 뒤에서 지혁이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웃는 건가? 아니다. 소리의 톤을 들어보면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렇게 굽히고 들어오는 것이 기쁜 모양이었다.
‘아아... 이거...’
심장이 두근거린다. 숨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거칠어진다.
지혁에게 복종하고, 예속된다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았다.
이게 자신의 본심이었나?
자신의 본질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려던 실비아는,
찌꺽!
지혁의 자지가 질벽을 밀어내며 들어와 격동하자 짤막한 교성을 내뱉었다.
“아...♡”
뇌리에서 천둥이 친다.
모든 생각이 마비되며, 지혁을 향한 사랑만이 남는다.
그렇게 실비아는 가버렸다.
털썩 쓰려져 상체를 소파에 댄 채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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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지혁 씨! 언니를 이토록 못살게 굴면 어떡하지요!?”
귀에서 아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깨어난 실비아는 일부러 눈을 뜨지 않았다.
지혁과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자는 척하면서 대화를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못살게 굴다니요.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 언니가 이렇게 삐쩍 마른 꼴을 보고도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실비아 씨는 원래 말랐습니다. 게다가 삐쩍이라니... 딱 보기 좋은 몸매인데.”
“아하! 제가 뚱뚱하다 이거군요!?”
“갑자기 주제가 왜 그쪽으로 흘러갑니까...”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실비아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델의 엉뚱한 말을 지혁이 조곤조곤 받아치는 상황이 웃겼기 때문이다.
정자세로 누워있던 실비아는,
“으음...”
잠꼬대를 하는 척하며 두 사람을 등지고 누웠다.
이후 소리를 내지 않고 킥킥댔다.
“쯧! 지혁 씨가 언성을 높이니 언니가 깰 뻔했잖아요...!”
“저는 아까부터 조용했습니다. 언성은 아델이 높였고요.”
“그렇다고 쳐드리지요.”
“허...”
실비아는 아델이 무척 부러웠다.
지혁에게 저런 식으로 대들 수 있다니 말이다.
물론 자신도 까불기는 하지만... 아델처럼 따박따박 말대꾸를 할 만큼은 아니었다.
“얼른 나가지요. 언니는 안정이 필요해요. 누가 거대한 그것을 함부로 놀려서... 아휴... 짜증나요.”
“실비아 씨를 걱정하는 겁니까? 아니면 저를 원망하는 겁니까?”
“당연히 언니를 걱정하는 것이지요.”
“그런가요? 아델만 쏙 빼놓고 즐겨서 화가 난 줄 알았네요.”
“흐흠...! 지혁 씨라면 몰라도, 저는 그런 소인배가 아니에요.”
말투만 들어봐도 안다.
아델은 삐쳤다. 지혁이 자신과만 관계를 가져서.
하지만 진심으로 화가 난 건 아니고, 편식하는 아이마냥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그게 못내 고마웠고, 미안했다.
‘미안해...’
속으로 아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 실비아가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경청했다.
“하아... 그래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지못해 숙이고 들어가는 지혁.
언쟁을 해봐야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좋아요. 반성을 하시는 것 같으니 용서해드리지요. 언니는 혈육보다 끈끈한 저희 가족이에요. 다시는 난폭하게 꼬추를 휘두르지 마셔요.”
실비아는 자신의 입술을 모아 숨을 참고 또 참았다.
의기양양한 투로 지혁을 나무라는 아델의 말투가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꼬추라니... 아델답다고 해야 할지... 너무 엉뚱했다.
두 사람이 빨리 여기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박장대소 좀 터뜨리게.
그나저나 저렇게 인정을 해주니 기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혈육보다 끈끈한 가족...
가슴이 뛴다. 무척 듣기 좋은 말이었다.
“알았으니 일단 나가죠. 실비아 씨가 깨어나겠습니다.”
“좋아요. 식탁에 딸기우유를 준비해두었으니, 오늘 일과 관련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보도록 하지요.”
“예 예, 그렇게 합시다.”
두 사람은 곧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실비아가 이불을 덮어쓰고 실실 웃었다.
둘의 대화를 복기하며 한참을 끅끅거리던 그녀는, 광대가 살살 아파올 때쯤이 되어서야 침대에서 나왔다.
살금살금, 지혁과 아델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화장실로 들어간 그녀는 자신의 몸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델의 잠옷이 입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정신을 놓은 사이, 지혁이 갈아입혀준 듯싶었다.
혹은 아델이 직접 했거나.
‘이거 아델이 아끼는 건데...’
앙증맞은 여우 그림이 그려진 잠옷은, 아델이 자신의 목걸이만큼이나 아끼는 물건이었다.
이걸 내어줄 정도라... 아델의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다.
기뻐서 미치겠다. 요새 왜 이리 행복한 일만 일어나는지...
자신의 마음만 어떻게 다잡으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근데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로사리오가 내려준 신탁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 것이 눈에 그려진다.
짜증이 났다. 로사리오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왜 자신에게 이런 신탁을 내려주어서, 일상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지...
스으으...
실비아는 화장실 안이 싸늘해지자 자신의 팔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찬바람이 들어온 것 같은데... 착각인가?
거울 앞으로 간 실비아는, 자신의 눈이 조금 충혈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정상이었는데 왜 이러지?
심지어 자세히 보니 일반적인 충혈이 아니라, 흰자위 끝부분이 빨갛다.
마치 잠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약간 불안해진 실비아가 자신의 눈가와 관자놀이 부근을 손가락으로 마사지했다.
그리고는 다시 거울을 보니, 흰자위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헛것이라도 봤나 싶었던 실비아는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요새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렇다... 그래서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다.
정신병이라도 걸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하아...”
다시금 침울해진 실비아는, 시간을 내어 연구실 의료기기에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아랫배가 얼어붙는 느낌이 나더니, 이내 불에 타듯 뜨거워졌다.
이어서 무지막지한 쾌락의 파도가 뇌리를 덮쳤다.
“하아악... 하악...♡”
저도 모르게 발정기의 살쾡이마냥 하악질을 한 실비아가 아랫배를 부여잡았다.
지혁과 섹스를 할 때 받았던 쾌락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느낌이 이러할까?
순간 혼절할 뻔했다.
세면대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수그린 그녀는, 떨리는 손을 간신히 컨트롤하며 잠옷을 위로 들추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고야 말았다.
자신의 아랫배에 검은색의 문신이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야하고, 불길해 보이는... 누군가의 소유물이라고 낙인을 찍은 것 같은 문신이.
“이, 이게... 무... 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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