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7화 〉 언니의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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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신전이라 부르는 단독주택에 도착한 난, 아델이 거실에서 끙끙대고 있자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TV 앞에 서서 자신의 허리를 반으로 접다시피 하고 있었다.
마치 요가를 하듯 말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내가 물었다.
“뭐하세요?”
허리를 쫙 편 아델이 기지개를 한 번 켜고는 대답했다.
“냄새를 맡고 있었어요.”
“냄새?”
“마침 지혁 씨가 오셨으니 그럴 필요가 없게 됐네요. 이리 와보셔요.”
“왔잖습니까.”
“아이 참! 말귀가 어두우신 건 여전하시네요! 제 앞으로 오셔요.”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나는 아델에게 다가가, 그녀를 마주보며 섰다.
그러자 아델이 한걸음 성큼 다가오더니, 내 사타구니부터 시작해서 온몸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당황할 수밖에 없는 기상천외한 행동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자, 아델이 날 나무랐다.
“지혁 씨! 어째서 뒤로 빼는 것이지요? 혹시 찔리는 게 있으신가요?”
“아니... 예고도 없이 이상한 행동을 하시니까 그렇죠.”
“이상한 행동? 남편의 외도를 검사하는 건 아내의 의무에요!”
외도 검사? 갑자기 뭔...
아, 집으로 들어간 실비아에게서 익숙한 기운을 감지했구나.
어제 실비아의 아랫배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희미한 음문이 생겨났었다.
곧바로 숨겨놓았는데, 아델이 그 기운을 느끼고는 수상하게 여긴 게 분명했다.
아직은 헷갈려하는 듯하지만, 나중엔 확실히 알게 되겠지.
여기선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정답이었다.
“외도라니요?”
“실비아 언니와 잤지요? 그 더러운 음경을 언니의 천박한 음부에 집어넣었지요!?”
“자지를 보지에 삽입했냐고 물으시는 건가요?”
“힉!”
아델이 자신의 귀를 양손으로 막았다.
노골적인 생식기 표현이 거북한 모양이었다.
잠깐 날 노려보던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그거요!”
“그랬습니다.”
“뭐라구요? 안 들려요!”
귀를 막고 있으니까 안 들리지.
실소를 터뜨린 나는 아델의 양팔을 잡고 내렸다.
“실비아 씨와 잤어요.”
“네에...?”
눈을 끔벅거리는 아델.
솔직하게 말하니 당황을 한 듯했다.
미안함이 담긴 미소를 지은 채로 아델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그녀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찌푸려지자 살짝 긴장했다.
“이이...!”
이빨을 뿌드득 간 아델의 몸에서 거뭇한 기운이 피어나, 내 코와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내부로 침입해 꿈틀대기 시작했다.
마치 몸속을 헤집어놓으려는 듯 말이다.
하지만 아델의 바뀐 힘은 기본적으로 내 마력에서 힘을 받아오는 만큼, 피해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오감을 증폭시켜주며 아델의 특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걸 계속 받는다면 나도 이블 발키리들처럼 강해지려나 싶다.
근데 의도가 불순하네. 나한테 고통을 주려고 하다니.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힘을 냠냠 처먹은 나는, 분노에 몸을 맡기려고 하는 아델을 꼭 안았다.
이후 그녀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잘못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니... 무슨 소리지요...!?”
“실비아 씨가 사악해졌거든요. 그 모습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어요.”
“.... 언니의 성격이 나빠진 것과 지혁 씨의 망나니 같은 물건이 무슨 상관이 있다구요?”
“상관이 왜 없습니까. 이제 실비아 씨도 저희 가족이 될 텐데, 미리 은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궤변...! 궤변이에요...! 그런 말로 용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이에요! 징계를 내릴 거예요. 일단 지혁 씨는 더러운 창녀와 몸을 섞은 만큼 몸에 세균이 묻었을 테니, 지금 당장 샤워를 하셔요!”
언니한테 창녀라니... 말버릇이 고약하네.
심보주머니가 가득 찼어.
“그럼 지금 제가 아델을 안고 있으니, 아델의 몸에도 세균이 묻었겠네요?”
“아니지요! 저는 몸과 마음이 깨끗한 성녀에요. 그러니 외세의 침입에도 멀쩡하다구요!”
궤변을 늘어놓는 솜씨가 나와 비견될만하구나.
“그리고 말을 돌리려 하지 마셔요! 지혁 씨는 제 허락 없이 언니와 잤어요...!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해요...!”
“이미 벌을 받았잖습니까. 제 몸 안으로 마력을 흘려보내 고통을 주려고 했잖아요.”
“그, 그건...!”
“아델이 제 권속이 아니었더라면, 제 내부는 이미 입에서 내장조각이 나올 정도로 심하게, 갈기갈기 찢겼겠죠. 정녕 그걸 원하셨습니까?”
“아, 아닌데요... 그나저나 어찌 그리 당당하시지요...? 바람을 피워놓구서는...! 히약!”
아델이 제자리에서 폴짝 뛰었다.
내 손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살살 쓰다듬었기 때문이다.
아델은 실비아와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성감대를 만졌을 때의 반응이 바로 그것이었다.
“바람이라니요. 서운하게 말씀하시네요. 아델은 절 도와 실비아 씨를 권속으로 만들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습니다.”
“후아아...♡ 어, 어쩜 이리도 뻔뻔하시지요...? 그 언제고 일어날 일은 제가 결정하는 거였어요... 말했잖아요. 제 허락 없이는...”
“아델, 실비아 씨는 아델의 친언니 같은 존재에요. 그러니 조금만 유하게 대해주시면 안 되나요? 아델이 평소에 실비아 씨를 대하듯 말이에요.”
“.....”
“그래줄 거죠? 절 위해서요.”
“몰라요... 흥앗...! 거기 만지지 맛...!”
아델의 다리가 곧 쓰러질 듯 후들거렸다.
팬티에 댄 중지가 점점 따뜻, 질척해져간다.
입을 살짝 벌린 아델을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은 나는, 손가락을 모아 풀어져가고 있는 보지를 살살 비볐다.
“후아아...♡”
흥분하기 시작한 아델의 나른한 신음.
아델을 데리고 소파로 간 나는, 그녀를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이후 허벅지에 양쪽 오금이 걸쳐지도록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한 뒤, 손을 골반 아래로 뻗어 보지를 톡톡 두드렸다.
“앗...! 앗♡”
건드릴 때마다 정전기가 흐른 듯 움찔거리는 아델.
힘겨운 듯 헥헥거린 그녀가 말한다.
“화장실... 가고 시퍼요...♡”
“조금만 양보해주겠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보내드릴게요.”
“시러...♡ 지혁 씨는 내 꺼에요... 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업써요...”
“제가 받을 벌은 마땅히 받겠습니다.”
“.... 헤엑... 화장시일...”
“여기서 싸도 돼요.”
“더러워어... 안대...”
“저희 신도들이 깨끗하게 청소할겁니다. 자, 몸에 힘 빼고...”
부드러운 어조로 속삭이며 아델의 보지를 빠르게 두드리자, 그녀의 몸이 한 차례 꿀럭이더니 힘이 쭉 빠졌다.
“흐아아아...♡”
그와 동시에 내 허벅지가 급속도로 축축해졌다.
바지와 비싼 가죽 소파를 적시며 하염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액체.
조금 만져줬다고 바로 실금하는 것이, 마치 마르셀라 같다.
허접보지는 한 명이면 족한데... 곤란하구나.
“잘했어요.”
“흐에엑... 헤엑...”
아델이 뒤통수를 내 어깨에 기댄다.
오늘 이 교주님이 단 하나뿐인 우리 성녀님에게 은총을 내려주어야겠어요.
아델의 옆머리에 진한 키스를 해준 나는, 히죽 웃으며 그녀의 팬티를 살살 내렸다.
그리고는 말했다.
“오늘 실비아 씨가 주무실 때, 그녀의 몸속으로 마력을 넣어보시겠습니까? 아주 약하게만.”
“....? 왜애...?”
“반응을 보고 싶어서 그래요. 저만의 성녀로서 그래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지혁 씨만의... 성녀... 아라써요...”
“착하다. 몸 돌려볼까요?”
“흥읏...!”
낑낑거리며 몸을 돌린 아델이 날 마주보며 앉았다.
완전히 흐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
정신을 놓기 직전까지 간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입을 오물거리기 시작하자 눈빛에 기대감이 서렸다.
“아 하세요.”
“아아아앙...♡”
우리 아델은 말도 잘 듣고, 정말 예뻐요.
성액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요.
@@
끼이익...
조심스레 문을 연 아델은, 엎드린 채로 곤히 낮잠을 자고 있는 실비아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왜 언니가 오늘 피곤하다며 운동을 미뤘는지 알겠다.
지혁과 광란의 밤을 보내서였다.
‘이 나쁜...!’
자신이 얼마나 언니를 믿고 따르는데!
그리고 저번에 지혁과 뒹군 것도 용서해주었는데!
헌데도 어찌 감히 그런 자신을 배신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로사리오 같은 착한 신을 모시려고 하는 주제에...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지혁도 똑같은 남자였다.
허락도 받지 않고 언니와 자다니...
물론 변해가는 실비아가 상당히 매혹적인만큼 유혹을 참아내기가 힘들었을 테지만, 그래도 나쁜 건 나쁜 것이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내인 자신의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사랑하는 언니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본 아델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언니이...”
잘 자고 있구나. 암캐 같은 년!
지혁은 이 암캐가 굉장히 사악해졌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주먹을 휘두를 정도로.
어제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후 음문 또한 희미하게 생성됐다가 사라졌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마력에도 충분히 감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실험해보기가 싫다.
그래도 지혁이 교주라는 직책을 들먹여가며 부탁한 일이다.
성녀로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속으로 잔뜩 투덜댄 아델은, 일이 끝나면 지혁의 난봉꾼 기질이 다분한 음경에 정조대를 채워놓을까 말까 고민하며 아주 약하게 힘을 일으켰다.
고오오...!
그러자 아델의 눈동자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청렴함을 내타내는 것 같던 밝은 금발머리는, 변한 아델의 마음을 대변하듯 자주색으로 바뀌었다.
몸에서부터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보랏빛 기운이 미세하게 피어나와 실비아의 근처로 꿈틀대며 다가갔고, 그녀의 코 속으로 슬며시 들어갔다.
기운이 주입되는 모습이 마치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는 네블라이저 같다.
그리 생각한 아델은, 실비아의 몸에 미세한 양의 마력을 들여보낸 후 원래의 몸으로 돌아와 숨을 멈췄다.
상당히 긴장한 상태였던 그녀는, 아주 조심스레 실비아의 반응을 살폈다.
‘으음...’
언니는 괜찮아 보인다.
아까처럼 평온하고, 숨소리도 규칙적이다.
마력이 잘 섞여 들어간 것 같은데... 확인이 필요하다.
손집게를 만들어 이불을 천천히 걷어낸 아델이 눈살을 찌푸렸다.
실비아의 둔부를 본 직후 짜증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저 힙업된 흉악한 엉덩이를 보라.
탱탱한 것이 마치 푸딩 같다.
골반 또한 장난이 아니다. 아이를 잘 순산할 것 같이 생겼다.
저 음흉한 몸뚱아리로 지혁을 꼬셨겠지...! 나쁜 년...!
일순 분기를 참지 못한 아델은, 손바닥을 아주 강하게 휘둘러 실비아의 볼기짝을 쳤다.
“일어나셔요! 이 암퇘지!”
찰싹!
“꺄악! 뭐야!? 뭔데!”
놀라 비명을 내지른 실비아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아델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엉덩이를 비볐다.
“아델...! 왜 때리고 그래...! 놀랐잖아...”
저번에 싸울 때 능욕을 당했던 기분이 전부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소된다.
속으로 킥킥거린 아델이 태연하게 변명했다.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안 일어나시길래 혼쭐을 내주었어요.”
“그, 그랬어...? 많이 피곤했나보다. 근데 이러지 말고 그냥 건드려서 깨우지... 아프다...”
하나도 안 아프면서 엄살은...!
그리고 언니는 좀 아파야 해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기어 올라왔다가 간신히 삼켜졌다.
“건드리기도 했었어요.”
“그랬니? 근데 아까 뭐라고 한 거야...?”
“뭐가요?”
“때리기 전에... 뭐라고 말하지 않았어?”
자고 있는 주제에 귀는 밝아가지고!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
아니, 사실 언니라는 사람 자체가 좋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다.
“얼른 일어나라고 했어요.”
“그래...?”
눈동자를 데굴 굴린 실비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 이내 어벙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배고프다... 밥 먹을까?”
음음...! 사과부터 해도 모자랄 판인데... 가증스러운 것!
하지만 저런 언니마저도 좋으니 원... 큰일이었다.
“그러지요. 스파게티를 요리해오도록 하셔요.”
“스파게티? 너무 질리지 않아? 이번엔 그냥 밥으로...”
“저는 스파게티가 좋아요.”
“아, 알았어. 스파게티로 하자. 근데...”
“또 무엇이지요?”
실비아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심장이 있는 부위. 그곳을 꾹꾹 누른 그녀가 의심스런 투로 말했다.
“가슴이 조금... 아픈 것 같아... 근데 이게 아픈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시선을 아래로 내리깐 실비아.
그녀를 지켜보던 아델이 눈을 빛냈다.
실비아의 몸에 스며들어간 마력이 거부감 없이 섞인 듯했기 때문.
헛기침을 한 아델은 적당히 받아주다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어려운 말을 하시네요. 가슴이 답답하시다는 건가요?”
“아니, 상쾌한 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잘 모르겠어... 배도 뜨거운 것처럼 느껴지는데...”
말끝을 흐린 실비아는 이번엔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음문이 나타날 징조를 보이고 있는 건가? 지금 실비아에게 보여지면 안 되는데!
눈썹을 꿈틀한 아델이 인자한 어조로 언니를 달랬다.
“입을 벌리고 주무셔서 목이 마른 것일 수도 있어요. 얼른 물을 드셔요.”
헤실헤실 웃고 있는 아델의 말에, 마주 방긋 웃어 보인 실비아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거실로 나가는 실비아.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하던 아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조하기가 힘들다! 오늘 엄청난 고생을 하였으니, 지혁의 아기씨를 서른 번 정도는 받아야 적성이 풀리겠다.
아니다. 아까 신전에서 한 번 했으니까 스물아홉 번으로 하자.
지혁과의 끈적한 잠자리를 생각하니 갑작스레 텐션이 올라간다.
인간을 때리는데 주저함이 없어진 암퇘지 언니도 기특하고...
다만 지혁과 뒹굴었음에도 뻔뻔스러운 건 싫다.
저 성격만 조금 없어졌으면 참으로 좋으련만... 그게 못내 아쉽다.
‘곧 교육해드리겠어요.’
속으로 언니를 향한 교육열을 불태운 아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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