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316화 (316/471)

EP.316 마왕님은 일탈이 하고 싶어

“응...!”

짧은 신음을 터뜨리는 연수.

그녀의 입 안에 정액을 가득 쏟아낸 내가 말했다.

“삼켜.”

연수가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는 오만상을 쓰며 목을 꿀렁였다.

그런 그녀에게 물을 건네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매번 순둥순둥한 비스트 슬레이어들을 유혹하다보니 자극적인 맛이 필요했다.

연수도 차에서 박았을 땐 그렇게나 꼴렸는데, 지금은 아주 많이 순종적으로 변해서 별로고...

빼앗는 맛, 반항하는 맛이 있어야 맛있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심심하다.

아델을 타락시킨 직후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몰랐다.

커튼을 젖히고 어둑해져가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연수의 탐탁찮은 말투에 정신을 차렸다.

“넌 나랑 자려고만 만나냐?”

“응.”

“진짜 너무하다...”

너무하긴 무슨.

너도 나한테 물질적인 도움을 바라니까 몸을 준 거잖아.

첫 단추부터 그렇게 끼웠는데 사랑을 바라는 건 주제 넘는 거지.

연수의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잘 빠진 몸을 감상하던 나는 화제를 돌렸다.

“너 문신 하나 해볼래? 한쪽 허벅지에 초커처럼 라인 따서.”

“뭐...? 너 미쳤어...?”

“왜?”

“난 배우라고... 들키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차라리 스티커를 붙이라고 하든가...”

하긴, 허벅지 문신은 약간 싼티가 나긴 한다.

연수 같은... 지금 확 뜨고 있는 배우에게 있어서 이미지 관리에 굉장히 치명적이리라.

지구 정복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남들의 사정 따윈 알 바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비를 베풀어 그때까지 자유롭게 살아갈 권한을 주도록 하마.

“스티커도 나쁘지 않네. 붙여봐.”

“아, 알았어... 이따 주문해볼게...”

싫다고 더 꽥꽥대다가, 강압적인 명령에 못 이겨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연수의 쏙 들어간 배를 몇 차례 토닥여준 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먹자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허기가 진다.

여자가 고픈 것인가? 아니면 배가 고픈 것인가?

전자가 분명하다.

자극적인 맛... 자극적인 맛...

남자친구가 있고, 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시적인 묘사를 잘하는 청초하디 청초한 여자가 자지를 받기 위해 절박한 목소리로 개처럼 짖는 모습이 보고 싶다.

욕실에서 다리를 벌리고 샤워기 자위를 하면서, 자지를 달라고 아양을 떠는 모습이 보고 싶다.

애인의 앞에선 조신한 척 혼전순결을 부르짖지만, 내 앞에선 꼬리가 달린 애널 플러그를 꽂은 채로 암캐처럼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자지를 바라는 모습이 보고 싶다.

청순한 자태가 점점 개조되어가면서, 나중엔 혐오감 가득한 표정과 말투로 남자를 깎아내리는...

종국에는 동영상 파일로 남자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커플링을 뺌과 동시에 자지에 녹아내린 표정을 짓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다.

또 있다.

젤라틴으로 만든 달걀을 애널에 넣어놓고, 알낳기를 하는 장면도 보고 싶다.

내게 박히면서 신음을 참아내는 전화 플레이도 하고 싶다.

진동 기능이 있는 애널 비즈를 끼워 넣고, 뺄 때 꺄아앙거리며 허리를 꿀렁이는 장면이 보고 싶다.

소프트와 하드의 중간쯤 되는 플레이가 무척 하고 싶었다.

특히 임자 있는 여자를 빼앗는... 그런 플레이가.

BSS, 혹은 남동생이 있는 여자와의 관계도 괜찮다.

소꿉친구, 혹은 남동생을 괴롭히는 놈인 나... 그리고 이런 나를 무척 싫어하던 여자의 굴복과 타락.

처음엔 반항하다가, 점점 알파메일이 주는 쾌락의 맛을 알게 되고 동생을 눈엣가시, 버린 놈으로 취급하게 되는 여자.

그리고 동생이 자고 있는 옆에서 밀회...

상상하니 자지가 순식간에 부푼다.

이건 스텔라 때 해볼까 싶다.

‘발정이라도 났나...’

정말 그런가보다.

상점가의 투명한 유리에 비친 눈이 충혈 되어있는 걸 보면.

간만에 트윙클 일탈계나 뒤적거려보면서 초대남 플레이나 해볼까 싶었지만, 이것도 빼앗는 맛이 모자라다.

애초에 합의 하에 관계를 가지는 약속된 플레이었으니까.

정말로 빼앗을 수야 있긴 하겠지만... 청순한 순백색이 점점 어둠으로 물드는 그런 모습이 없다.

우웅-!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입김을 불며 걸어가고 있는데,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놀이공원 엄청 춥다... 아델이랑 놀러 왔어. 그런데 아델이 조금 이상해.]

실비아의 문자였다.

[뭐가 이상한가요?]

[약간 과격해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잘 감시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 봐.]

쯔쯔... 우리 아델, 연기 잘한다고 그렇게 뻗대더니... 벌써부터 의심을 사면 어떡해.

이 마왕님이 잘 케어해줄게요. 사랑해, 아델.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바로 연락하세요.]

[응.]

[화장실이죠? 가슴 사진 보내봐.]

[싫어. 변태 같은 말 좀 하지 마.]

음...! 이런 반항적인 모습... 보기 좋아...

빨리 널 타락시키고 싶구나.

피식한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골목길로 들어가 포탈을 열었다.

**

임시신전에 들른 나는 민지... 아니, 마르셀라의 환대를 받았다.

“마왕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아델라인 님을 권속으로...”

히죽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침대에 털썩 누웠다.

아델을 떨어뜨리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물론 힘들다고만 생각한 건 절대 아니다.

야리꾸리하고 달짝지근한 기분을 느껴서 무척 좋았다.

어쨌든 난 축하받을 자격이 있어.

“고맙구나. 네 덕도 크다.”

“과찬이십니다. 이제 저희 전력은 한층 더 강화되겠군요.”

그 말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

세화나 유리아, 박사 같은 내 직속 마족의 힘은 강화될 것이 확실했다.

하지만 다른 마물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조만간 세화와 유리아가 또 마물을 내려 보내면, 그놈을 무력화시킨 뒤에 실험을 해보도록 하자꾸나.”

“네, 마왕님. 헌데 이곳은 왜 남겨두고 계신 건지 궁금합니다. 아델라인 님께서 이 신전을 계속 유지하길 원하시는 건가요?”

“아델이 그러더구나. 천계에 오르려면 신기가 필요하다고, 신이 되어야한다고 말이다. 이참에 지구에 신흥종교를 뿌리내릴 생각이다.”

“그런가요...?”

불안한 듯 눈동자를 데굴 굴리는 마르셀라.

나는 마르셀라의 심리를 대변하듯 마구 휘적대고 있는 꼬리를 확 잡아챘다.

그러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허억...!”

힘 빠진 소리를 낸 마르셀라의 무릎이 휘청거렸던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내 위에 올라타도록 만들었다.

“마, 마왕님...”

“뭐가 그리 불안한 것이냐?”

“그, 그게... 사실 천계라는 장소는 아델라인 님을 뵙고 처음 들어봐서... 낯선 곳이라 긴장한 것뿐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춰놓고 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복제한 아이테르의 진행상황은 어떠하지?”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도 말씀하셨겠지만, 복제 아이테르의 적응은 의지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운명을 직감한 인간들은 삶을 향한 의욕이 없어서... 흐야아...♡”

내 허리춤에 뜨뜻하고 질척한 촉감이 일었다.

꼬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니, 마르셀라가 조수를 질질 뿜어냈기 때문이다.

언제나 변치 않는 허접보지... 너무 좋다.

“그래서?”

“그, 그래서... 모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 니다...”

“수면상태에서 한 번 실험해보지 그러느냐?”

“이미... 해봤지만... 깨어난 상태보다 좋지 않습니다...”

“안 하느니만 못하단 소리로군.”

“네... 맞습... 꺄아아아...♡ 마왕님... 잠깐... 꼬리... 아파엿...♡”

아픈 게 아니라 쾌락에 절여져서 힘든 거겠지.

하트모양으로 된 꼬리의 끄트머리를 꾹꾹 누르자, 마르셀라의 상체가 내 가슴 위로 풀썩 넘어졌다.

“마, 마왕니임... 아델라인 님께서... 보시면...”

“아델은 지금 실비아와 놀이공원에 있다.”

“그래도... 그분은 무척 예민하시니까...”

“감히 마왕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이냐? 물까지 질척하게 흘려놓고.”

“아, 아닙니다아... 죄송합니다...! 진심즙 죄송합니다아...♡”

진심즙이라니... 넌 또 왜 이렇게 귀여워졌냐?

민지의 얼굴을 한 채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제법 괜찮다.

인간이 타락한 느낌이 들어.

코디 또한 쇄골 한쪽이 드러나는, 몸에 딱 달라붙는 긴팔 티에 검고 짧은 가죽치마를 입은 상태라서, 시각적인 만족감이 매우 크다.

날 유혹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입었군.

음흉한 계집이로다.

장난기가 든 나는 최대한 따스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마르셀라의 상체를 다시 일으키고는 말했다.

“민지야.”

조곤조곤한 중저음의 목소리, 다정한 어감.

이것들이 무척 듣기 좋다고 생각했는지, 마르셀라의 온 얼굴이 녹아내렸다.

“흐아아아...♡”

몸은 소변을 싸기 직전의 사람마냥 안절부절 못한다.

애액은 더욱 흘러나와 사타구니는 물론 침대보까지 물들이고 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나는 마르셀라를 더욱 놀려먹었다.

“좋아?”

“흐웃...! 흐으윽...!”

기쁨의 눈물을 터뜨리며 어깨를 움츠리고, 하체를 부들부들 떨며 조수를 뿜어내는 모습이 마치 충성을 바치면서 절정하는 것 같다.

픽 하는 웃음을 터뜨린 나는 마르셀라를 뒤집어 내 아래로 오게 했다.

“아델도 떨어뜨린 기념으로, 오랜만에 한 번 해야지. 그치?”

“.... 흐윽...! 네에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마르셀라가 훌쩍거리며 자신의 상의를 벗는다.

왜 울고 그러냐. 이러면 내가 겁탈 컨셉 야동의 남자 주인공이 된 느낌이잖아.

집으로 침입해서 유부녀를 굴복시키는...

입 안에 사정한 후, 신도가 된 송혜윤을 불러 레즈 키스를 하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리따운 여자 두 명이 입으로 게걸스럽게 정액을 교환하는 장면... 음... 좋아...

이런저런 상상을 하던 나는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아까부터 욕망이 흘러넘치면서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집중하기가 힘들다.

조만간 일탈을 한 번 해야겠다.

마르셀라의 상기된 뺨을 어루만진 내가 말했다.

“민지야.”

“네엣...!”

“지혁아... 라고 해봐.”

“아, 안 돼요...! 제가 감히...”

기겁을 하며 고개를 마구 젓는 마르셀라였다.

저번에 기차에서도 그러더니... 날 하대하는 것이 정말 싫은가보다.

역시 넌 내가 가진 최고의 심복이야.

“네가 없었다면 난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 알지?”

“아니에요...! 마왕님은 제가 없어도 잘 해나가셨을... 흡!”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마르셀라의 입을 내 입술로 막았다.

그녀의 뾰족한 송곳니에 혀를 갖다 대어 피를 낸 나는 추잡스런 키스를 시작했다.

입가부터 시작해서 인중, 뺨, 목까지 번지는 피.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쾌락을 느낀 듯, 마르셀라가 눈을 까뒤집고 몸을 간헐적으로 꿈틀댔다.

조수는 여전했다. 우리가 누워있는 침대가 터진 물침대라고 생각될 정도.

저걸 다 내뿜으면 말라서 죽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푸헤에...♡”

얼굴을 떼어내자 곧바로 가버린 신음을 내뱉는 마르셀라.

헛웃음을 켠 나는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허접보지에서 새어나온 조수... 아니, 진심즙으로 인해 젖어서 잘 벗겨지지가 않는구나.

오늘은 신흥 타이라트교의 교주로서, 굳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김민지 사제에게 지고의 기쁨을 주도록 하마.

발정한 교주님의 농후한 성액으로 축복을 내리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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