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75화 (275/471)

EP.275 따먹힐 뻔한 마왕님

아무도 보지 않는 홀 끄트머리에서, 실비아와 나는 스텔라가 아이테르의 주인인지 아닌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온갖 지랄발광을 떨던 아이테르는, 노래를 마친 스텔라가 인사를 한 후 퇴장하자 수그러들었다.

확인을 끝낸 실비아가 말했다.

“채보영도 아니고, 관객 누구도 아니고, 스텔라 헤일리가 퇴장하니까 빛과 소음이 없어졌어. 이건 확실하다는 증거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나가죠.”

나는 실비아와 함께 주차장으로 가 차에 탔다.

그리고는 함께 아이테르 보관함을 지켜보았다.

무지개색으로 돌아온 아이테르는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걸 본 실비아가 탄성을 터뜨렸다.

“평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인을 찾아서 신난 게 분명해.”

내 눈엔 미래의 운명을 예감하고 발악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 보입니다.”

“당장 만나러 가자. 네 지위를 이용하면...”

“진정하세요. 만나서 뭐라 하시려고요? 스텔라 헤일리를 만나서, 당신은 새로운 비스트 슬레이어의 적합자입니다. 그러니 저희들과 함께 마물들을 상대하죠... 라고 말하게요?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 것 같습니까?”

“그...”

무어라 말을 하려던 실비아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뜬금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스텔라 헤일리가 무대에 올라온 것을 보면, 데뷔를 앞두고 있을 게 뻔해요.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시간일 텐데,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만남과 설명은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겁니다.”

“하아... 그런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해야 맞다고 봐요. 다행히도 채보영의 소속사 사장과 제가 안면이 있으니, 일은 제게 맡겨주세요. 박사님한테도 보고를 드린 후에 계획을 짜볼게요.”

허겁지겁 고개를 주억거린 실비아가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

“알았어. 드디어 아델의 예언대로... 다섯 명의 비스트 슬레이어가 지구에 모였네. 진짜 운명이긴 한가봐. 무기는 채찍이겠지?”

“그렇겠죠.”

“근데 엄청 신기하다... 스텔라 헤일리가 너랑 아는 사람의 소속사 소속이라니... 좋은 인연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모르고 지나가기 십상이라는 말이 생각나네.”

그래, 신기하게만 생각해라.

수상쩍게 생각하지는 마.

“누가 그랬는데요?”

“나도 잘 몰라. 인터넷에서 봤어.”

실소를 터뜨린 나는 사람들이 빠져나오기 전에 차를 출발시켰다.

깊은 고민을 하는 척하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실비아가 콘솔박스 밑에 있던 간이 냉장고에서 커피를 꺼냈다.

이후 빨대를 꼽더니 끄트머리를 내 입에 가져다댔다.

그렇게 커피를 한 모금 쪽 빨자, 실비아가 묻는다.

“근데 지금 어디 가? 연구실?”

“호텔요.”

“아... 그... 왜?”

다 알면서 물어보는 모습이 황당하다.

“축하할 일이 생겼으니까 바에 가서 한 잔 해요. 디바이스도 충전할 겸.”

“그... 박사님은...”

“오늘 아델이랑 이스라엘 가신다고 문자 왔었어요. 다음 날 새벽, 혹은 아침 일찍 돌아오실 거래요.”

“그래...? 이스라엘은 왜 가셨대...?”

“거긴 여러 종교의 성지에요. 종교에 관심이 많은 아델의 기분이 잘 풀리는 장소이기도 하죠.”

‘아...’하는 감탄사를 터뜨린 실비아가 수긍했다.

그녀의 얼굴은 밝았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와의 밀회를 즐길 수 있으니 좋은 모양이었다.

**

다리를 꼰 채 몸을 내 쪽으로 돌린 실비아가 네 번째 잔을 흔들었다.

가죽으로 된 하이힐을 까딱거리는 모습이 무척 섹시하다.

칵테일을 홀짝 들이켠 그녀는, 취기로 인해 홍조 띤 얼굴로 방긋 웃었다.

“지혁아. 너는 취미가 뭐야?”

“취미?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니... 계속 연구소, 집만 들르는 것 같길래... 따로 취미생활 같은 건 안 해?”

“딱히 하진 않아요.”

“왜 드라마 보면... 재벌 필수 스포츠 있잖아. 골프나 스쿼시, 테니스 같은 거... 너도 할 줄 알아?”

헛웃음을 켠 내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릅니다. 취미라고 하면 미래과학밖에는 없네요.”

“완전 그거네... 공돌이.”

“다른 취미가 하나 있긴 해요.”

귀를 쫑긋한 실비아가 물었다.

“뭔데?”

“귀 좀 대보세요.”

손가락을 까딱거린 나는, 실비아가 자신의 얼굴을 내 가까이 가져오자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실비아 씨 보지에 박는 거 좋아해요.”

말이 끝나자마자, 실비아가 내 이마를 제법 강하게 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가 살짝 뒤로 밀려난 내가 킥킥거렸다.

“왜요? 그게 취민데.”

“이거 완전 미친놈 아니야...? 너는... 하... 얘를 어쩌면 좋아...”

주변 눈치를 보며 의자를 좌우로 왔다갔다 거리는 실비아.

코트 안쪽에서부터 은근히 드러나는 갈라진 허벅지가 내 성욕을 자극한다.

남은 칵테일을 입 안에 대충 털어 넣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실비아가 마주 일어나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야... 화났냐...? 네가 먼저 이상한 말을 하니까...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화나지도 않았는데 혼자 이상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그래...? 그럼 다행이고.”

잡담을 나누며 엘리베이터를 탄 나는 은근슬쩍 실비아의 허벅지를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감시카메라를 보더니 내 손을 탁 쳤다.

“아 좀...! 왜 이래 진짜... 방에서 하라고...”

“실비아 씨가 야한 걸 저더러 어떡하라고요.”

“그건 또 무슨 개소린데...”

“개소리라니.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

“시끄러워.”

띵-!

티격태격하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스위트룸 층수에 멈췄다.

그녀의 손을 맞잡고 방 문을 연 나는, 들어오자마자 실비아의 입술을 덮쳤다.

“하웁...!”

잠깐 당황스러워하던 실비아는, 입맞춤을 멈추지 않으면서 코트를 벗고는 양손을 내 어깨 위에 올렸다.

나는 그런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 내 몸과 완전히 밀착시켰다.

“츄읍! 쯉... 하움...!”

금세 키스에 빠져든 실비아가 한쪽 다리를 내 허리춤에 올렸다.

적극적인 모습. 뒷일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실비아의 허벅지 밑에 손을 댄 나는, 그녀의 쇄골부터 시작해서 목까지 올라가며 키스마크를 만들었다.

“하아...! 그만...! 그거 하지 마...!”

만류를 무시하고 실비아의 얇은 목덜미에 뜨거운 바람을 후 불자,

“하읏...!”

꽤나 높은 톤의 신음을 터뜨린 실비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심지어는 내 바지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대기까지 했다.

벌써부터 흥분한 것 같았다.

하지만 금세 이성이 돌아왔는지,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지혁아... 샤워... 샤워부터 하자... 응?”

“끝나고 해요.”

“부탁할게... 샤워...”

하고 싶어선 바지까지 벗겨놓고 샤워부터 하자니...

미간을 좁힌 나는 실비아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손을 올려놓고 꾸욱 눌렀다.

“허억...!”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튕기는 실비아.

나는 손가락 첫 마디를 세워 그녀의 보지를 쥐었다 풀었다 하면서, 낮게 가라앉은 투로 말했다.

“끝나고 하자니까?”

“아, 알았어... 끝나고 할 테니까 이거 좀 놓고... 흐으응...♡”

실비아의 기다란 콧바람이 내 목을 간지럽힌다.

강한 애무로 인해 말이 끊긴 그녀는 힘겨운 신음만을 내뱉으며 몸에 힘을 전부 뺐다.

그런 실비아를 천천히 뒤로 밀어내며 바지를 벗은 나는, 그녀를 침대까지 데리고 가 확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탔다.

“오늘 진짜 예뻐요.”

“.....”

부끄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피한 그녀는, 이어지는 내 말에 화들짝 놀랐다.

“바지 조금만 찢을게요.”

“무, 뭐...?”

“이 상태 그대로 할 거예요.”

“미쳤어...? 안 돼... 후읍!”

입술을 들이밀자 실비아가 버둥거리며 내 몸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 손이 다시 보지 쪽으로 가자 다리를 오므리며 오들오들 떨었다.

나는 실비아와 추잡스럽게 혀를 얽혀가면서, 한손을 내려 그녀의 핫팬츠 가운데를 쥐었다.

그리고는 핫팬츠를 잡아 뜯으려 했는데, 재질이 너무 질겨서 미수에 그쳤다.

오기가 생긴 나는 마력을 약간 활성화시키고 손에 힘을 주었다.

찌이익-!

가죽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실비아의 하반신이 한 차례 위로 솟구쳤다가 내려왔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 채였다.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서 창피한 게 아니라, 내가 질긴 가죽바지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뜯으니 놀란 것이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

사람이 꼴리다보면 초인적인 힘 좀 낼 수 있는 거지.

난 실비아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스타킹도 마저 찢고는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이후 그대로 내려가 자지를 꺼냈다.

침대 모서리에 허리를 걸친 상태였던 그녀는, 무척 빳빳하게 선 내 자지를 보더니 손을 옆으로 옮겼다.

그러더니 조절기를 왼쪽으로 옮겨 조명을 최대로 낮추었다.

은은한 불빛이 침실만을 내리쬐는 상황.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조명은 왜 낮춰요.”

“쪼, 쪽팔리니까...”

대답을 듣고 콧방귀를 낀 나는 자지 밑부분으로 치구를 툭툭 쳤다.

그럴 때마다 실비아의 하반신이 위로 슬쩍 들렸다가 내려왔다.

삽입을 기대하며 아양을 떠는 것이다.

보지가 적당히 젖어있기도 하니, 그대로 밀어 넣으면 들어갈 것 같다.

나는 잔뜩 기대하는 눈빛을 하고 있는 실비아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대고, 애태우듯 살살 비볐다.

그러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지혁아... 이제...”

“왜요?”

“해, 해주라... 나... 더 이상...”

“조금만 더 감상하고요.”

“뭘...? 뭘 감상해...?”

“다 알잖아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

실비아가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의 온몸을 훑는 내 시선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듯했다.

피식한 나는 실비아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았다.

의상, 표정, 그리고 자세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무척 음란한 모습을 자아낸다.

특히 핫팬츠 가운데와 스타킹이 다소 우악스럽게 찢긴 흔적.

이게 꼴림 포인트 중 하나였다.

보지의 둔덕에 팬티가 걸쳐있는 것도 마찬가지.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다.

기다란 숨을 내쉬어 흥분을 가라앉힌 나는 실비아의 음핵을 만지작거렸다.

“허억...!”

베개를 옆으로 확 던진 실비아가 온몸을 튕겼다.

여기서 배꼽 아래쪽을 꾸욱, 꾹 누르기 시작하자, 그녀의 다리 떨림이 강해졌다.

“흣...! 흐윽...♡ 흐읏...!”

몸이 완전히 달아오른 실비아가 연신 신음을 터뜨리며 날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빨리 박지 않고 뭐하냐는 눈.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나는, 그녀가 원하는 삽입 따윈 해주지도 않고 애무를 계속했다.

이런 내 행동에 빈정이 상했을까?

실비아가 돌연 나에게 경고를 했다.

“장난은... 그만해...!”

“실비아 씨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만둘 수가 없네요.”

“그만하라고 했어...! 후회할지도 몰라...”

으레 하는 협박에 대수롭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인 나는, 마지막으로 다리를 애무한 뒤 삽입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내 제스처를 오해한 실비아가,

턱.

이를 악물고는 한쪽 다리를 뻗어 내 왼다리에 걸치더니, 상체를 확 일으켰다.

그리고는 나와 자리를 바꾸었다.

“무, 뭐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대체 무슨 기술을 썼길래 몸이 뒤집힌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실비아가 내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걸친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갑자기 시야가 뱅그르르 돌더니 내가 침대 아래로 가게 됐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실비아의 말을 듣고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네가 잘못한 거야... 난 분명 경고했어...”

혹시 날 따먹으려고 하는 건가?

동굴에서처럼?

마왕 체면이 있지... 자는 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멀쩡한 상태인 지금은 절대 당해주지 않을 거다.

라고 생각하며 실비아를 다시 뒤집으려고 하는데, 그녀가 자신의 디바이스 화면을 두 번 터치했다.

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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