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74화 (274/471)

EP.274 마지막 영웅 #2

살색 스타킹, 그리고 검은색 가죽 핫팬츠,

발목까지 가리는 굽이 높은 하이힐,

허벅지 한쪽을 두른 초커,

딱 달라붙는 흰색 라운드넥 티와 가죽재킷까지.

흰색, 연홍색, 그리고 검은색의 조합은 의외로 어울렸다.

탈의실에서 나온 실비아를 감상하던 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아주 만족스럽다는 뜻.

부글부글 끓는 표정으로 내게 다가온 실비아가 말한다.

“너 진짜 돌았냐...? 이걸 나더러 입으라고...? 죽어도 싫어...”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직원과 손님이 있어 목소리를 낮추는 모습이 웃기다.

“입고 계시잖아요.”

“이걸...!”

버럭 화를 내려던 실비아는,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속삭였다.

“이걸 입은 채로 돌아다니기가 싫다는 뜻이야...! 엄청 천박해보여. 이게 대체 뭐야? 사람들이 보고 있잖아...!”

“예뻐서 보는 게 아닐까 싶은데...”

“다른 걸로 바꿔. 최소한 코트로 허벅지까지는 가려주던가...”

“허벅지까지만 가려주면 돼요? 무릎 정도까지 내려오면 괜찮죠?”

“그 말이 아니라...”

“알았어. 그럼 그렇게 마무리해요.”

“야, 잠깐...”

나는 실비아가 당황해하는 틈을 타, 가게에 있는 검은색 코트를 하나 샀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의 계산까지 빠르게 마친 나는, 짜증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노려보고 있는 실비아를 향해 씨익 웃었다.

“계산 끝냈어요. 버리려면 버리시든가.”

“하... 진짜 미치겠네... 진짜로...”

발을 동동 구르던 그녀는, 결국 자포자기하며 내가 건넨 코트를 입었다.

다 가려져서 아쉽지만 뭐... 단둘이 있을 땐 마음껏 볼 수 있으니까 괜찮다.

나중에 할 땐 바지 가운데만 찢으면 되고.

가게를 나온 실비아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연신 투덜거렸다.

“코트가 너무 얇아...! 추울 것 같아...”

“백화점 안인데 뭐가 춥다고 그러세요.”

“밖에 나가면 어떡하라고! 위에는 몰라도 아래는... 스타킹 하나만으로 버티기엔 무리잖아...! 아래쪽으로 바람 다 들어올 텐데...”

“어차피 실내에만 있을 거라 춥지도 않을 텐데, 뭐가 이렇게 불만이실까...”

별 것 아니라는 말투에 눈을 치켜뜬 실비아가 내 엉덩이를 약하게 찼다.

그러더니 코트 안쪽을 살펴보며 한숨을 내쉰다.

“하... 짜증나... 갓 스무 살이 된 여자가 홍대 클럽에 가는 패션 같아...”

“지구에 잘 적응하셨네요. 그런 패션도 아시고.”

“이 허벅지에 초커는 대체 뭔데... 박사님이 보시면 정신 못 차렸다고 뭐라 하실 거야... 미치겠네...”

당장 풀고 싶지만, 내가 좋아하니 가만히 있는 모습이 기꺼워 죽겠다.

“목에도 하나 하실래요? 사러 갈까?”

“닥쳐. 진짜 죽는다?”

욕을 한 귀로 흘린 나는 실비아의 손을 붙잡았다.

마치 연인을 대하는 것 같은 그 행동에, 그녀의 입이 앙다물어졌다.

양 뺨엔 자신의 머리색처럼 연홍색으로 홍조가 돌기 시작한다.

꼭 이렇게 해줘야 얌전해져요.

난 그렇게 실비아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

차 안에서 새로 산 빨간색 휴대폰을 만지작거려보는 실비아.

가장 먼저 내 번호를 저장한 그녀가 밝게 웃었다.

칙칙한 색감으로 가득한 차 안이 훤해지는 미소.

특히 웃을 때 코 윗부분에 얕게 내 천자로 주름이 지는 것이 정말 아름다웠다.

“아델은 아직 휴대폰 안 샀지?”

“예.”

“아델이 뭐래?”

“뭘요?”

“나랑 싸웠던 일... 그거...”

“말했잖아요.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그게 끝이야? 자세히 얘기해봐.”

실비아의 재촉에 차를 자동운행모드로 돌려놓은 나는,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딱히 긴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실비아 씨 얘기를 피하는 느낌이었어요.”

“.... 그래...? 혹시 아델이... 그...”

나는 실비아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우리 사이를 눈치챈 것 같냐고요? 아뇨. 그런 기색은 없었습니다.”

“.... 응...”

“왜 물어보시는 건데요?”

“내가... 아델이랑 말다툼을 할 때 실수를 했거든... 사실... 아델이 나더러 천박하다고 했는데, 그때 확 올라와서... 내가 천박하면 지혁이도 천박하겠네...? 나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라고 말했었어.”

알고 있었다.

디바이스로 듣고 있었으니까.

아델이 그 이야기를 꺼낼까봐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흐지부지 넘어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마 실비아가 자신을 열 받게 하려고 거짓말을 했다 생각했겠지.

“그랬군요.”

태연스런 말투에 실비아의 고개가 들려졌다.

“화 안 내...?”

“화를 왜 내요. 제가 실비아 씨한테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인데.”

“.....”

내 말에 안색이 밝아진 실비아가 황급히 말했다.

“아, 앞으로 조심할게...”

원래라면 정 반대로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

앞으로 더 당당해져야, 아델한테서 날 빼앗으려고 해야 맞잖아.

아델과의 사이, 그리고 내 사이.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다간 큰일이 날 텐데... 나야 좋지만.

실비아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린 나는 스타킹 올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꼈다.

그러자 실비아가 말로만 날 말렸다.

“올 나가... 그만 만져...”

“신기 싫어하더니 적응했나보네? 알았어요. 대신 나중에 마음껏 만질게요.”

“나중에...?”

“네, 나중에.”

“.... 마, 마음대로 해...”

쑥스러운 투에 킥킥거린 나는, 실비아와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보영이 공연을 하는 아트센터에 도착했다.

그 주변에서 밥을 먹고, 영화를 한 편 보고 나니 어느덧 공연시간이 되었다.

**

홀은 3천석 규모였다.

채보영의 명성을 생각하면 아주 소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우린 그 공연장의 구석에 있었다.

자리로 따지자면 가장 싼 곳.

그러나 규모가 작아 무대는 잘 보였고, 대형스크린도 있어 스텔라를 확인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자리에 앉아 입구에서 배포한 LED 응원봉을 구석에 휙 버린 나는, 옆에서 실비아의 푸념이 들려오자 고개를 돌렸다.

“너는 어렵게 표를 구했다면서 이런 자리를...”

“어떤 자리를 원하셨는데요?”

“가장 앞자리, 아니면 무대 옆 관계자들이 있는 장소일 줄 알았지... 소속사 사장이랑 친하다며?”

“정보만 미리 얻었지, VIP석 그런 건 없어요.”

“그냥 호구네... 호구.”

오늘따라 유난히 틱틱대는 실비아.

코트 속에 가려진 파렴치한 패션이 어지간히 신경 쓰이나보다.

그녀는 이내 응원봉을 흔들어보거나, 안을 자세히 살펴보려거나 하며 흥미를 보였다.

그러다가 홀 조명이 꺼지고 파란 빛이 무대의 커튼을 내리쬐자 금세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곧이어 커튼이 좌우로 열리며,

와아아아아-!

우레와도 같은 함성소리가 홀 전체를 울렸다.

시선을 확 사로잡는 청순한 드레스를 입은 채보영은, 관객들을 둘러보며 아리따운 미소를 짓더니 곧 노래를 시작했다.

“인사는 안 하고 곧바로 시작하네?”

“채보영은 콘서트를 열면 항상 오프닝 곡의 가사로 인사를 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몽환적이고 청아한 음색으로 가사 안에 들어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채보영.

백댄서들과 간단한 안무로 합을 맞추는 모습도 퍽 멋졌다.

실비아는 그런 보영의 음악에 깊이 빠져든 듯, 입을 헤 벌리며 오프닝을 감상했다.

심지어 두 번째 곡부터는 옆 좌석에 앉은 사람과 함께 응원봉을 흔들기까지 했다.

이런 문화생활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홀에 빵빵하게 설치된 음향기기 덕분에 집중이 잘되는 건가?

뭐가 됐든, 아델과 싸워서 심란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으면 좋지.

나는 묵묵히 노래를 들으며 무대 전반을 살폈다.

보영이 말한 바로는, 스텔라의 동생이 형광조끼를 입고 무대 바로 아래쪽에 있을 거라고 했다.

‘저놈이군.’

무대 아래의 스탭들 사이에 섞여있는 외국인이 보인다.

밝은 갈색머리, 길이는 나처럼 짧다.

덩치는 보통. 시력을 최대한 집중하니 얼굴의 윤곽을 살필 수 있었다.

남자답게 잘생겼다.

표정엔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넘쳐흐르고 있다.

역시 누나가 아름다우니 동생도 한 외모 하는구나. 축복받은 유전자다.

근데 내 눈엔 스텔라 타락을 위한 희생양, 먹잇감으로밖에는 안 보인다.

이름이 뭐랬더라... 알렉스라고 했나?

‘남은 인생, 잘 즐겨둬라.’

살아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놈의 외관을 머릿속에 똑똑히 집어넣은 나는, 실비아와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1시간가량이 지나자 1부가 끝났다.

무대가 끝나자마자 내려와 팬서비스를 하는 보영.

그녀를 지켜보던 실비아가 한탄했다.

“아델이랑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다가 움찔하더니, 날 돌아보며 말을 정정했다.

“아, 너랑 온 것도 엄청 좋아...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오해 안 해요. 다음번 콘서트는 두 분이서 오게 해드릴게요.”

“응... 잠깐만, 나 화장실 좀...”

“거기서 하자고요?”

한심한 눈으로 날 바라본 실비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 좋은데 왜...

실비아가 돌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2부가 시작됐다.

당초 계획했던 공연시간은 2시간이었지만, 보영은 장장 3시간 동안 노래를 불러댔다.

중간에 팬의 휴대폰을 가져와 셀카를 찍기도 했다.

프로는 프로구나. 실력도 뛰어난데 팬서비스까지 좋으니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것도 당연했다.

35곡이나 부르고 마지막 엔딩곡을 끝마친 보영은, 관객들이 앵콜을 요청하자 무대에 얌전히 앉더니 헤드셋 마이크를 조정했다.

그리고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마지막 앵콜은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부를 거예요.

관객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영의 공연인데 다른 사람이 앵콜곡을 부르다니?

실비아 또한 의아해하며 날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야?”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보영은, 그들의 소란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꼬리를 올리고는 자신의 옆을 가리켰다.

동시에 아무도 없는 그곳의 바닥이 널따란 직사각형 형태로 열리더니, 누군가가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올라온 사람은 여자였다.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영웅 말이다.

적당히 굵은 웨이브펌이 들어간 기다란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긴 그녀.

곱게 다듬은 눈썹 아래에 자리한 푸른 벽안이 눈에 띈다.

눈매는 서양인답지 않게 선했다.

동양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귀엽고 예쁜 외모.

하늘색 꽃자수가 수놓인 흰색 드레스가 전체적인 청순함을 더욱 배가시켜준다.

기타를 동여맨 채로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상체를 숙이며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스텔라 헤일리입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는지 능숙하기도 했다.

대형 스크린에 뜬 그녀의 미모를 본 관객들이 탄성을 터뜨리자, 보영이 환히 웃으며 말했다.

-소개할게요. 스텔라 헤일리, 저희 소속사의 새로운 연습생이자, 제 제자입니다.

‘제자’라는 단어에 관객석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보영이 제자를 키운다? 그야말로 연예계가 발칵 뒤집힐만한 일이었다.

잠깐 혼란스러워하던 관객들은, 곧 스텔라에게 격려의 함성을 터뜨려주었다.

몇 명은 이래서 보영이 잠시 잠적했었구나... 하며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몇 번이고 인사를 거듭하던 스텔라는, 보영이 만들어준 자리에 앉아 기타줄에 손을 올렸다.

이후 관객석이 조용해지자, 줄을 한 차례 튕기면서 보영이 분위기를 가라앉힐 때 부르던 노래를 시작했다.

아리땁고 맑은 음색.

사람들은 곧 스텔라의 목소리에 빠져들어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실비아 또한 마찬가지로 몽롱한 표정을 지은 채 스텔라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러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떨었다.

우우우웅-!

그녀의 핸드백 안에서 청아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아이테르가 감응한다.’

마치 스텔라의 목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것처럼, 아이테르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소음을 발했다.

청각을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소리였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 나는 최대한 태연하게 무대만을 지켜보았다.

핸드백 지퍼를 살짝 연 채로 그 안과 스텔라를 번갈아 살피던 실비아는, 돌연 내 손목을 잡아끌더니 홀을 나와 복도로 갔다.

“뭡니까? 한창 잘 듣고 있었는데... 왜 이래요?”

인상을 팍 구기며 투덜거리자, 그녀가 호들갑을 떨며 내 팔을 마구 친다.

“지혁아...! 일단...”

주위를 두리번거린 그녀는 복도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안했는지, 날 데리고 화장실 앞으로 갔다.

“지금 하자고요?공연이 곧 끝나는데 조금만 참죠?”

내 장난에도 아랑곳 않고 핸드백을 뒤적거린 그녀가 육각형의 작은 무언가를 꺼냈다.

디바이스 보관함이었다.

“자, 장난은 그만하고, 이거 좀 봐봐...!”

“갑자기 무슨...”

실비아를 나무라려던 나는, 보관함이 빛을 발하고 있자 입을 꾹 다물었다.

제 주인을 찾은 마지막 아이테르는 순백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순백색은 우아한 백발을 나부끼며 채찍을 휘두르는 스텔라 헤일리, 활동명 로제의 상징색이기도 했다.

‘진정이 되면 다시 무지개색으로 돌아오겠지.’

드디어 모든 아이테르가 활성화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세화부터 아델까지 차례대로 하늘색, 연두색, 순백색, 연홍색, 그리고 금색.

허나 세화와 유리아의 것은 이미 타락해 보라색이 됐고, 실비아와 아델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불길한 보라색 크리스탈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순백색 아이테르.

그것이 점차 침식되어 물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보여.

활성화를 시켰으니 목표는 달성이다.

“이, 이건...!”

입을 떡 벌린 채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내게, 실비아가 말한다.

“저 스텔라라는 사람이 노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반응도 없던 아이테르가 소음을 일으켰고, 빛나기까지 했어. 적합자가 분명해...!”

“뭔 말도 안 되는... 거기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인데...”

“난 알 수 있어. 스텔라 헤일리가 마지막 아이테르의 적합자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무당이십니까?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 진짜...! 답답해 미치겠네... 네가 그랬잖아! 아이테르와 적합자는 운명처럼 서로 이끌릴 거라고...! 세화랑 유리아도 그랬다고! 어떻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정말 그렇게 됐어...!”

알아. 진정해.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잖아.

이러면 연기하기 힘들다고.

나는 정색을 한 채로, 빛을 발하고 있는 아이테르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얼른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보죠.”

“아, 알았어...”

심각하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실비아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새로운 동료를 만났다는 데에 굉장한 기쁨을 느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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