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72화 (272/471)

EP.272 마왕님의 자애와 성액을, 몸과 마음속 깊숙한 곳에 받아들이세요 #2

의료기기는 모든 부상부위를 체크하고 모니터에 내보낸다.

그리고 아델은 치료를 했다.

그 말인 즉, 아델에게 상처가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헌데... 왜 윗가슴에 쓸린 상처가 있을까?

‘누나가 했구나.’

이건 분명 박사가 날 위해 남겨놓은 것이었다.

아델과 알콩달콩하고 야릇한 대화를 나누라고 말이다.

그녀의 계획에 기꺼워한 나는 상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치료가 덜 됐네요.”

“네...?”

“여기... 쓸린 상처가 보여요. 파편에 의한 상처 같은데, 잠깐 만져볼 테니까 아프면 바로 말해요.”

상처는 전혀 깊다고 할 수 없었다. 그저 벌겋게 변한 게 끝이었다.

말을 마친 나는 상처를 아주 살짝 만져보았다.

그러자 아델이 움찔하며 내 품으로 쏙 들어왔다.

“아, 아파요... 따가워...”

나는 작게 피식할 수밖에 없었다.

엄살을 피우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

아까도 엉덩이가 아프다며 어리광을 부리더니... 귀엽다, 귀여워.

“따가워요?”

“.... 네에...”

“그럼 약 바를까요?”

“지금 말고... 이따가...”

“이따가 언제요?”

“그, 그거 끝나고...”

“그거 뭐?”

가슴팍에서 ‘우이 씨...’ 하는 감탄사가 들려왔다.

섹스라고 대답하기가 창피한 듯하다.

이어서 아델의 이빨이 내 가슴의 살덩어리를 제법 넓은 범위로 깨물었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저 귀여운 투정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걱정되니까 약부터 바르죠.”

아델을 놀려먹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리를 뻗어 내 골반을 감쌌다.

“싫어요!”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빠져나가기가 벅찰 정도였다.

빼액 소리를 지르는 아델을 진정시킨 내가 물었다.

“아픈 거 뻥이죠?”

“뻐, 뻥 아닌데에...”

“진짜?”

“.....”

아델이 금붕어마냥 입을 내밀었다.

나와 천장을 번갈아 바라보던 그녀는, 내 서운한 눈빛을 읽어내더니 결국 실토했다.

“안 아파요...”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아델의 아래로 손을 뻗어, 그녀의 일자로 쭉 갈라진 음렬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흐아...”

낮뜨거운 한숨을 내뱉는 그녀.

벌써부터 눈동자가 떨려오기 시작한다.

“왜 거짓말했어요?”

“.... 몰라아...”

“몰라? 왜 모르는데요?”

아델은 내 능글맞은 말투와 얼굴을 보더니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제야 눈치를 챈 것이다. 내가 그녀를 놀려먹고 있었다는 것을.

분한 표정을 지은 그녀는, 내 입을 다물게 하고 싶었는지 저돌적으로 돌진해왔다.

순식간에 나와 입술을 맞댄 그녀가 혀를 비집어 넣는다.

이어서 자신의 몸을 내게로 바짝 당겨오더니 하반신을 꼬물대기 시작했다.

느릿한 보지 애무가 시원찮았던 듯했다.

잠깐 그녀의 공격적인 키스를 받아주던 나는, 그녀의 양 뺨이 불그스름하게 물드는 걸 확인하고 몸을 뒤집었다.

내가 위로, 그녀가 아래로.

아직 미처 벗지 못한 흰색 와이셔츠를 벗겨준 나는, 무게로 인해 양옆으로 쳐진 아델의 가슴을 한데 모았다.

이후 그 가운데에 얼굴을 묻고 혀끝을 내밀어 가슴골을 핥았다.

“후아...♡”

나른한 신음을 내뱉으며 내 머리채를 잡는 아델.

평소엔 쑥스러워하더니, 오늘은 꽤나 적극적이다.

아마 실비아와의 다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나보다.

명치 부근까지 핥으면서 간단한 전희를 끝낸 나는, 아델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지자 다시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뽀얀 피부는 분홍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전신은 물론 얼굴까지.

나는 그윽한 눈으로 아델의 앞머리를 정리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흐응...’ 하는 비음을 내뱉은 아델이 자세를 고쳐 누웠다.

빨리 시작해달라고 호소하는 듯한 몸짓이었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은 내가 물었다.

“이제 뭐할까요?”

“.... 빨리 해주세요...!”

“뭘 해줘요?”

“이거어...”

가느다란 손을 뻗어 내 팬티를 주물럭거리는 그녀.

심지어는 낑낑대며 벗기려고 한다.

씨익 웃은 나는 팬티를 완전히 벗어던지고는, 그녀의 가슴께에 올라타 눈앞에 잔뜩 발기된 자지를 내놓았다.

“이거 넣어줘요?”

“응... 넣어주세요...”

“왜요? 지금은 이런 것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더 좋지 않나요?”

“.....”

아델의 눈빛이 표독스러워졌다.

아까부터 계속 장난을 치는 내게 짜증이 난 것 같았다.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려가려던 나는,

“허억...!”

하반신에 잔뜩 힘을 주고 그대로 멈춰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델이 입을 앙 벌리더니 내 자지를 삼켰기 때문이다.

귀두에서부터 아델의 혀놀림이 느껴진다.

서툴다. 그렇지만 너무 요망해보여서 절로 숨이 거칠어진다.

그녀는 자신의 입을 움직이지도 않고 혀만 굴리고 있었다.

또한 눈은 날 향해있었다.

제까짓 게 안 넣고 버틸 수 있겠냐는 눈빛.

그 모습이 어찌나 야한지 내 전신에 찌릿한 쾌감이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그 농염한 눈매를 본 나는 곧바로 아델의 입에서 자지를 떼어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였다.

아델의 다리를 벌리고 그 가운데에 자리한 나는 곧장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통보했다.

“한 번에 넣을 겁니다.”

“천천히 넣어주셔요...”

“싫어요.”

“아프게 하지 마셔요...”

아예 확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마음이 약해진다.

결국 나는 아델의 의지에 따라 최대한 느리게 자지를 집어넣었다.

찌이곡...

어여쁜 그녀의 보지가 양옆으로 벌어지면서, 그 안에 숨어있던 질구가 귀두를 받아들였다.

“흐응...♡”

그녀의 콧소리를 들으며 기둥을 쑤욱 들여보낸다.

적당히 젖어있는 질벽을 중간쯤 가로지르자, 조임이 거세지더니 자지를 꽉 잡는다.

여느 때처럼 완벽한 조임이었다. 머릿속이 짜릿해질 만큼.

난 실시간으로 변하는 아델의 표정을 지켜보면서 자지를 뿌리까지 집어넣었다.

“아아...♡ 아아아...!”

그녀의 약간 벌어진 입에서부터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교태를 신호탄으로 삼은 나는, 아델의 어깨 위 매트리스에 양팔을 대고 느릿하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보지가 조여지면 천천히, 풀어지면 빠르게 삽입하고, 느끼는 것 같으면 잠깐 멈춰서 간을 보다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다시 움직이고.

이 불규칙적인 장단에 완전히 놀아나게 된 아델은 거의 눈을 까뒤집다시피 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하앙...! 흐앗...♡”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흐트러진 성녀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엄청난 만족감을 주었다.

타락시키고 싶다. 그녀가 뿜어내는 찬란한 금빛 광채를 음기가 가득한 잿빛 기운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한 욕망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오늘 많이 힘들었죠?”

정성을 다해 아델의 속살을 탐하던 내 물음.

그녀가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으읏...! 네에...! 힘드러써요...!”

“마음이 많이 아팠잖아요.”

“으응...! 마자요...! 흐아앙...♡ 슬퍼요...”

“지금은 괜찮아요?”

아델은 내 목을 감싸 안고 자신의 입술로 당겨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후읍...! 흐뭅...! 헤엑...♡”

격렬하게 박히고 있는 중임에도 내 입 안 이곳저곳을 탐하는, 욕심이 많은 그녀.

자신은 괜찮다고, 내가 옆에 있어줘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아델과 추잡한 키스를 나누던 나는 상체를 일으키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이후 그녀의 발목을 잡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찌이걱-! 찌걱-! 찌걱!

“우윽...! 읏...!”

굳게 닫힌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힘겨운 신음.

질끈 감은 눈과 뺨 아래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아델이 상당히 흥분했다는 증거였다.

나 또한 하반신이 무척 가려웠으나 이를 악 물고 참아내는 중이었다.

왜? 아델의 믿음을 더욱 깨뜨리기 위해서.

“허억... 헉... 오늘 실비아 씨한테 화났죠...?”

“으우읏...! 화나써... 화나써요...! 언니한테에... 욕을 해버려써여...♡”

찌걱-! 찌걱! 찌끅!

“그 정도로 화가 났으면 그릇된 마음을 먹었었겠네요?”

“으응...! 마자요...! 하아앙♡”

잘 따라와 주고 있다. 더 가자.

허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진득한 키스를 한 내가 말했다.

“저도... 허억... 마음이 아픕니다. 아델이 슬퍼해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요.”

그 말에 아델의 눈이 게슴츠레 뜨였다.

이젠 참지 않고 앙앙거리는 교성을 내뱉던 그녀가 한손을 위로 뻗어 내 뺨을 어루만진다.

“지혁 씨이...! 아프지 마... 저는 지금 행복해요...♡”

“왜 행복하죠?”

“지혁 씨가아... 절 사랑해주고 있다는... 흐아앙...! 게 느껴져서어...!”

여기서 한 차례 강하게 박고,

찌이걱-!

“햐아아앙♡”

허리를 튕기며 온몸으로 쾌락을 표현하는 아델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 예전에 말해두었던 사상을 다시 각인시킨다.

“그래요. 저는 오직 아델만을 사랑합니다.”

“으응...! 마자요...지혁 씨느은...! 오직 저만을 사랑해애...!”

내게 맹목적인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 악의.

아델이 스스로의 의지로 그 악의를 발현시킬 거라 믿는다.

“아델은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지혁 씨만을 사랑해애...!”

됐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튀어나온 대답이긴 했지만, 직접 저 말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젠 아델이 내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자지를 더디게 빼고 넣는다.

찌이걱...! 찌걱...

“헤엑...♡ 헥... 이거어...! 조아... 조아요...!”

“저는 아델만의 것입니다.”

“내 꺼야... 지혁 씨느은... 내 꺼에요...! 아무한테도... 주지 않아아...!”

“제가 아까 연구실 화장실에서 뭐라고 했죠?”

툭. 투둑.

이마를 타고 흐른 땀이 턱 끝에 맺혀 방울지고, 아델의 입가로 떨어졌다.

혀를 날름거리며 그 땀을 핥아먹은 아델이 몽롱한 표정으로 내 물음에 답한다.

“제가아... 살인을 해도...! 옆에...! 흥읏...! 옆에 있어주겠다고 해써요...♡”

“그게 무슨 뜻일까요?”

“지혁 씨는... 저를 엄처엉... 무지 사랑해...! 저만 사랑해요...!”

반복된 작업으로 사랑을 각인시켜주는 일이 끝났다.

여기서 더 나아가 키워드를 꺼낸다.

아델이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키워드를.

“제 사랑이 느껴지십니까?”

“으응...! 느껴져요... 너무 달아아... 사탕 먹는 것 가타요...♡”

“다행이네요. 교도들을 이끌어야함에도, 굽어 살펴야함에도 나 몰라라 하시는 삿된 로사리오 님보다, 제가 더 아델을 사랑해요. 그러니 아델도 그분보다 저를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우읏...! 으으읏...!”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너무 나갔나? 아니다.

아델은 지금 갈등을 하고 있었다.

로사리오를 향한 굳건한 믿음보다 내 사랑을 더 위에 둘지 말지.

찌걱찌걱찌걱찌걱!

피스톤 속도를 높인 나는, 아델의 음핵에 손을 갖다 대고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허어어억! 지혁 씨이...! 이거 머야아...♡”

아델의 허리가 생선마냥 팔딱대는 것이다.

아델이 쾌락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게끔 잠깐 말을 멈춘 나는, 그녀의 몸이 진정되자 재차 말했다.

“로사리오 님의 사랑은 가식입니다. 제 사랑만이 진심이에요.”

“아니야아... 로사리오 님으은...♡”

“아델은 저보다... 윽...!”

한계가 찾아온다. 사정하고 싶다.

사정감을 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속궁합이 너무 좋아서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으드득! 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이빨을 꽉 깨문 내가 힘겹게 물었다.

“저보다... 로사리오 님이 더 좋습니까? 그분을 더 사랑해요?”

“으으으읏...! 아니이...!”

“그럼 저를 더 사랑하는 거네요.”

“저, 전능하시인... 후아아... 로... 사리오...”

아델이 자신의 양손을 가슴께로 모으더니 무어라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로사리오에게.

그와 동시에 주변 공기가 요동치더니, 아델의 주변으로 희끄무레한 금색 기운이 모여들었다.

‘여기서 멈추자.’

아델이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게 한 것만으로도 성과는 충분하다.

이번에 대량의 악의를 주입시켜놓고, 다음번에 이런 식으로 또 작업하면 된다.

나는 아델이 기도에 집중을 할 수 없게끔 삽입을 깊숙이 가져가면서 속도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햐아아악♡ 햐악...!”

온몸에 힘을 빡 준 채로 갈라진 신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그녀.

추가로 이 말만 하고 끝내자.

“아델.”

“네에...! 네에엣...♡”

쾌감의 끝에 도달했음에도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모습이 기특하다.

아델의 머리를 제대로 정리해준 내가 말했다.

“제 몸에서부터... 허억... 나오는 성액을... 진심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 액...? 성액... 지혁 씨의 성애액... 으응...! 아라써요...!”

“다시 말해볼까요?”

“지혁 씨의... 성액으을...! 아기씨를...! 제대로... 진심으로 받아드리께요...!”

“잘했습니다. 이제 제가 성액을 배출하는 순간부터, 같이 가는 거예요.”

“가치이...?”

“네, 같이.”

“조아...! 조아요♡”

상상만 해도 좋았는지 미소를 띠우는 아델.

그녀가 풀렸던 자신의 손깍지를 다시 제대로 낀 순간,

찌꼭-!

자지를 끝까지 집어넣은 나는 참아왔던 사정감을 폭발시켰다.

꿀럭-! 하는 느낌과 함께 자지가 살짝 부풀어 오르면서, 악의가 잔뜩 섞인 정액이 아델의 자궁 속으로 주입된다.

배출하자마자 뜨겁다는 느낌이 절로 났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아델은,

“우으으으읏...! 하아아아앙♡”

참아왔던 신음을 크게 터뜨리더니, 깍지 낀 손과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감았다.

정액은 한참동안이나,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정액을 거의 다 배출했을 즈음,

아델의 표정이 풀어지는 것을 본 내가 마무리 운동을 하려고 할 때쯤,

화아아악...!

아델의 주변에 모여 있던 금빛 기운이 칙칙해지더니, 일부가 검은색으로 변했다.

마치 악의에 잠식된 듯한 그 불길한 기운은, 아델의 자궁이 있는 위치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아랫배에 음문이 생겨났다.

그 희끄무레한 문양을 본 나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음문이 생성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델이 상상이상으로 내 악의와 사랑을 신성시했다는 의미였다.

현재 마음이 피폐한 상태인 것도 한몫했겠지.

‘가려야 한다.’

빠르게 정신을 차린 나는 아델의 몸을 내 몸으로 덮었다.

이후 그녀를 부서져라 안으면서 남은 정액을 쥐어짜내 밀어 넣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진정할 수가 없다.

이토록 예쁜 짓을 해줄 줄이야... 너무나도 대견하다.

음문은 선명하지 않았다.

세화나 유리아 때보다 훨씬,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희미했다.

그러나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머릿속에 미래가 그려진다.

굳건한 믿음에 균열이 가고, 그 틈으로 내 신앙을 받아들인 그녀가,

로사리오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사방이 시꺼먼 검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내게로 오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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