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66화 (266/471)

EP.266 다시 들른 동굴에서 #2

우리가 도착했을 때의 그랜드캐니언은 시차 때문에 해가 져있었다.

전투기에서 내려 동굴을 확인해본 나는, 떠날 당시 그대로 있던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었다.

이후 난로를 켜고 2인용 침낭을 깐 뒤, 그 안에 쏙 들어가 실비아를 등지고 누웠다.

날씨가 영하라서 추웠기 때문이다.

이런 내 행동에 헛웃음을 켠 실비아가 발로 침낭 겉을 툭툭 찼다.

“야, 너 지금 뭐하냐?”

“차지 마세요. 내가 물건입니까?”

이번엔 내 엉덩이를 발가락으로 꾹꾹 누르기 시작하는 그녀.

혀를 찬 나는 한손을 휘저었다.

“이상한 짓 그만하고 실비아 씨도 들어오세요. 온도 높아지려면 시간 걸리니까.”

“밥은 안 먹어?”

“배 안 고프다면서요.”

“응... 그렇긴 한데...”

말끝을 흐린 실비아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내 옆으로 들어왔다.

몸을 바로한 뒤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보니, 목석마냥 뻣뻣하게 있었다.

그에 자그마한 웃음을 터뜨린 내가 물었다.

“뉴스 봤어요?”

“갑자기 웬 뉴스...? 사람들의 반응을 얘기하는 거라면 난 전혀 관심이...”

“없다고요? 아닐 것 같은데?”

“.....”

“휴대폰 검사 좀 해볼까요? 줘볼래요?”

“서, 선 넘지 마... 내가 왜 휴대폰을 너한테 줘야 돼?”

“그럼 솔직하게 말하세요. 봤죠?”

낭패감 어린 표정을 짓던 실비아가 실토했다.

“봤어... 인터넷 뉴스만 몇 개...”

“몇 개?”

“하, 한 열다섯 개 정도...”

“제대로 속이지도 못할 거면서 거짓말은... 거짓말에 완전히 버릇 들이셨나봅니다.”

발끈한 실비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나만 노려보는 게 웃기다.

난 실비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와 눈싸움을 했다.

그러자 기세가 죽은 실비아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또 잔소리할 거면... 난 돌아갈 거야.”

애초에 갈 마음도 없었잖아.

어디서 되도 않는 협박이야.

“어떻게 돌아가시려고? 전투기 조종법은 아시나?”

“디, 디바이스에 포탈 있잖아.”

“그것도 다 돈입니다. 포탈 한 번 타는데 얼마가 드는지는 알아요?”

“그럼 변신해서...”

“소중한 에너지를 이동하는데 낭비하시겠다고?”

계속 딴지를 거는 내게 짜증이 나서였을까?

실비아가 언성을 높이며 툴툴거렸다.

“그럼 나더러 뭐 어쩌라는 건데...!”

“안 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

“그러면 되잖아요. 우리 돌아가려면 멀었어요.”

“그래... 그렇지...”

“춥지는 않아요?”

“침낭 안이 따뜻해서...”

“춥죠?”

눈치가 없는 실비아에게 재차 물으니, 그녀가 잠깐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그러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 조금 추운 것 같기도 한데... 흡!”

실비아가 숨을 훅 들이켰다.

내가 서로의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코에서 나오는 은은하고 간지러운 숨결마저도 느껴질 만한 거리.

그윽한 눈으로 실비아를 보던 나는, 손을 올려 그녀의 귓볼을 살살 어루만졌다.

“.....”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변해선 눈을 가만 두지 못하는 실비아.

복부에서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오는 게 느껴졌다.

내 신체를 만지려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손목을 가리려는 행동이었다.

디바이스에서 소음이 새어 나올까봐 말이다.

얼마간 귓볼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나는, 실비아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뒷목을 잡았다.

그러자 실비아의 목젖이 꿀렁였다.

긴장한 실비아가 침을 삼킨 것이다.

긴 콧바람을 내뱉은 나는, 아예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 뒤 실비아가 놀라기도 전에, 그녀의 손목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린 뒤 키스를 했다.

“흡...!”

부드러운 키스였다.

실비아의 뻣뻣하던 몸이 절로 늘어질 만큼.

어색하게나마 들이민 내 혀를 받아주는 그녀의 손목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도, 실비아도 그딴 잡소리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혀를 얽히고 타액을 교환하는데 집중할 뿐.

“후읍...! 우음...!”

얼마 지나지 않아 실비아가 야릇한 콧소리를 냈다.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방증.

난 키스를 멈추지 않으며 그녀의 한쪽 겨드랑이를 꾸욱 눌렀다.

“우웁!”

놀람과 흥분이 뒤섞인 격한 반응.

내 혀를 제법 강하게 깨물기까지 한다.

얼굴을 떼어낸 나는, 인자한 미소를 지어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후 그녀의 갸름한 턱선을 쪽 빨아들였다.

“흐읏...! 야...!”

나무라는 듯한 부름을 무시한 나는, 라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턱 다음은 목, 목 다음은 쇄골, 쇄골 다음은 윗가슴.

그렇게 검은색 티셔츠 위로 후끈한 바람을 불어넣은 다음, 실비아가 걸친 집업 저지를 반쯤 벗겼다.

이어서 티셔츠를 위로 확 들추고 그녀의 얇은 허리에 손을 가져갔다.

“지혁아...! 잠깐... 읏...!”

갈비뼈 근처를 간지럽히자, 몸을 크게 움찔한 실비아가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코에서부터 툭툭 끊기는 짧은 바람이 새어나왔다.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한쪽 다리를 굽혀 내 다리 사이에 댄 상태였는데, 그로 인해 무릎이 자지를 꾹 누르게 됐다.

실비아의 몸을 애무할 때마다 그 무릎을 움직이기까지 하니 압박감과 쾌감이 동시에 일었다.

나는 자극이 오는 타이밍에 맞춰 눈썹을 꿈틀했다.

일부러, 실비아가 보도록 말이다.

이런 내 모습을 눈치챈 그녀가 나른한 신음을 내뱉고는 힘겹게 묻는다.

“.... 오, 왜 그래...?”

“실비아 씨가 자꾸 제 걸 건드리니까 흥분됩니다.”

“네 거...? 아...!”

자지를 말하는 것임을 알아차린 실비아의 눈이 커졌다.

“미, 미안해...”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시큰둥하게 말을 마친 나는 실비아의 티셔츠를 더욱 높이 들추었다.

난로의 주황색 불빛으로 인해 그녀가 입은 속옷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윗가슴을 V자로 크로스하는 스트랩이 달린 브라.

색상은 실비아의 머리색보다 진한 빨간색이었다.

가슴을 담는 컵 부분은 밑부분만 제외하고 모조리 홑겹이었고, 레이스 디자인이라 속살이 비춰졌다.

불빛이 조금만 더 밝았다면 꼭지가 보였으리라.

전체적으로 굉장히 섹시한 속옷이었기에, 내 입가에 절로 만족스런 미소가 띄워졌다.

“예쁜 거 입고 왔네요. 직접 골랐어요?”

“응...”

“아래랑 세트에요?”

“맞아...”

“봐도 되죠?”

태연스런 내 물음에 실비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 미쳤어...? 싫어...”

“그럼 제가 어떻게 확인해요?”

“그냥 확인하지 마...”

“저 보여주려고 입고 왔잖아요.”

“.....”

“얼른 대답해요.”

장난꾸러기마냥 실실 쪼개면서 실비아를 보채자, 여러 감정이 담긴 헛웃음을 켠 그녀가 말했다.

“침낭 안에 있는데 어떻게 봐...”

“알아서 볼게요. 아니, 느낄게요.”

“느낀다고...? 변태야...?”

“네.”

“하아... 마음대로 해...”

답을 듣고 씨익 웃은 나는 실비아의 허리춤까지 내려갔다.

이후 그녀의 트레이닝 바지춤에 손을 올리고, 최대한 천천히 내렸다.

실비아가 이런 내 행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무릎께까지 바지를 내린 나는, 식은땀이 살짝 올라와 촉촉해진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펴서, 실비아의 가랑이 전체를 약하게 훑었다.

사르르 거리는 감촉과 얇은 감촉이 느껴진다.

앞이 트인 팬티. 오돌토돌한 느낌도 이는 것으로 보아 브라와 같은 레이스 형태다.

손으로 디자인 파악을 끝낸 나는, 검지를 세워 실비아의 가랑이를 살살 긁었다.

“흐응...♡”

침낭 밖에서 들려오는 얕은 신음소리. 동시에 그녀의 허벅지가 오므려졌다.

이러면 손바닥이 압박돼서 터치 감도가 깊어질 텐데... 자충수를 두다니.

“하악...! 학...!”

저것 봐라. 살쾡이 같은 소리를 내잖아.

몸의 떨림도 더욱 강해졌고, 양손으로 내 머리를 잡기까지 한다.

이젠 충분히 젖어들 때까지 애무한 다음 삽입하면 된다.

묘한 관계인 상태에서 단둘이 여기까지 왔으니 실비아도 각오하고 있을 터였다.

다시금 올라와서 실비아와 시선을 맞춘 나는, 그녀의 뺨에 한 차례 키스를 했다.

그러자 실비아의 다리에 힘이 쫘악 풀렸다.

그 틈을 탄 나는 손바닥 전체로 보지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마사지하듯 느릿하게, 그리고 반시계방향으로.

“흐으읏...! 흥읏♡”

“이렇게 눌러주는 거 어때요?”

“좋아해... 기분 좋아...”

“더 해줄까요?”

“응... 더워어...”

말끝을 늘어뜨린 실비아가 한쪽 발을 꼼지락거렸다.

이젠 정강이까지 내려간 바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려는 행동.

나는 하반신을 살짝 들어주어 그녀를 도왔다.

그렇게 실비아가 바지를 다 벗을 때까지 기다려준 나는, 그녀가 발을 털어대자 피식했다.

“왜요? 발에 걸렸어?”

“응...”

“다 벗었죠?”

“벗었어... 으응...♡ 잠까안... 몸이 너무 뜨거워... 하으읏♡ 세게 누르지 마...!”

“이거 좋아한다면서.”

“좋아... 응... 좋아... 그거 좋아... 너도 좋아해...”

눈을 감은 채로 연신 좋아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실비아.

슬슬 때가 됐다고 확신한 나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렸다.

그리곤 실비아의 팬티를 옆으로 젖힌 뒤, 그녀의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뻗은 다음 보지에 자지를 댔다.

순식간에 새어나온 애액이 번져 겉이 아주 촉촉하게 젖어있다.

대음순은 완전히 풀어져선 말랑해진 상태.

여기서 귀두의 끄트머리를 아주 약간 들이밀어 대음순을 좌우로 벌리자, 실비아가 눈을 번쩍 떴다.

그녀의 눈은 무척 떨리고 있었다.

연홍색 홍채 가운데에 자리한 시꺼먼 동공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다.

허나 의지가 있었다. 나와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귀두를 더욱 밀어 넣어 질구까지 갖다 대자, 실비아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라도 나오면 당장 빨아먹을 수 있는데, 그 정도로 강하게 문 건 아니라서 아쉽구나.

나는 말없이 실비아의 눈을 쳐다보았다.

넣어도 되겠냐는 내 무언의 눈빛을 눈치챈 듯한 실비아의 고개가,

“.....”

작게 끄덕여졌다.

생긋 웃은 나는 삽입을 시작했다.

찌끄윽...

귀두에서 질구가 넓게 벌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거기 자리한 얇은 초승달 모양의 처녀막이 밑으로 밀려나는 것도 미약하게나마 느껴진다.

여기서 잠깐 멈춘 내가 물었다.

“아파?”

“괘, 괜찮아... 안 아파...”

쯔윽...

자지를 더 밀어 넣자 실비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내 광배근을 잡은 그녀의 손에 살을 뚫을 기세로 힘이 들어간다.

실비아가 표정을 구긴 것이 낯선 감각 때문이었음을 확인한 나는,

쯔으윽...

자지를 절반에서 약간 모자랄 정도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속살은 무척 쫄깃했다.

운동을 꾸준히 한데다 다리에 힘을 빡 주고 있어서 그런가, 조임이 장난이 아니다.

“아...♡”

“아직 안 아파요? 더 넣어도 돼?”

“응... 좋기만 해... 기분 좋아... 아직 다 안 넣었어...?”

“아직 한참 남았어요.”

“.... 더 넣어줘...”

나와의 관계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이 큰가? 첫 섹스치고는 의외의 반응이었다.

의젓한 실비아의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나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무섭거나 아프면 미련하게 참지 말고 곧바로 말해요. 멈출 테니까.”

“응...”

대답을 들은 나는 실비아의 얼굴을 살피면서 하체를 앞으로 천천히 밀었다.

자지가 절반 이상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얌전히 있던 실비아는,

“허어억...!”

3분의 2 정도가 들어가자 고개를 뒤로 확 치켜들었다.

너무나도 요염해 보이는 모습.

눈을 질끈 감았다 뜬 내 가슴속에 정복감이 피어났다.

비스트 슬레이어를 처음 함락할 때만큼은 그 어떤 쾌락을 가져와도 비교할 수가 없다.

상체를 내리깔면서 그녀를 꽉 안은 나는, 하반신만을 움직이며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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