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62화 (262/471)

EP.262 잔소리 좀 그만해 #2

윙윙거리는 환풍기 소리만 돌아가고 있는 연구실 안.

눈을 끔벅이며 침묵하고 있던 나는, 실비아가 불안한 듯 몸을 달싹이기 시작하자 물었다.

“뭐라고 하셨죠?”

“드, 들었잖아...! 충전... 디바이스는 너랑 충전할 거야.”

“충전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랑 하겠다고요?”

“응...”

“많이 당황스럽네요.”

“초,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을게. 이 이야기는 여기서... 헉...!”

실비아는 숨을 훅 들이켰다.

의자를 끌어당긴 내가 그녀의 지척까지 접근했기 때문.

심지어는 의자의 팔걸이를 양손으로 짚어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상태에서, 나는 얼굴을 부르르 떨고 있는 실비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막무가내에요?”

“.... 나 원래 이래... 몰랐어?”

“전혀 몰랐는데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실비아 씨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아가네요.”

“이게 싫었으면 애초에 친절하게 대해주지 말던가...”

시선을 사선으로 내리깐 실비아의 중얼거림이었다.

듣지도 못할 정도로 자그마한 목소리.

거의 웅얼거리듯 한 말이었으나, 나는 다 들을 수 있었다.

감정 한 번 이상하게 표현하는구나. 어디서 조언이라도 들은 건가?

지금만 보면 아델보다 더욱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다.

“실비아 씨.”

“왜! 뭐!”

이젠 자포자기했는지 눈을 똥그랗게 뜬 채로 빽빽 소리를 지른다.

얘가 이렇게 귀여웠나?

가소로운 미소를 지은 난, 그녀의 허벅지 위에 한손을 올렸다.

그러자 실비아가 거의 발작을 일으키듯 몸을 떨었다.

이런 내 행동을 전혀, 쥐꼬리만큼도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무, 뭐하는 짓이야아...!”

“최대한 도우라면서요.”

“.....”

“말 나온 김에 100퍼센트까지 다 채울까요?”

“야...! 너 지금...!”

둘밖에는 없는데 주변 눈치를 보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실비아.

그런 그녀에게서 손을 떼어낸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이렇게 부끄러워할 거면서 키스는 어떻게 했대? 참 저돌적이던데.”

“.....”

실비아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빨갛게 변하는 것이 보인다.

반응이 너무 찰져서 놀리는 맛... 소위 말해 타격감이 뛰어나다.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실비아를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말한다.

“여, 여긴 장소가 너무... 그렇잖아...! 누가 오기라도 하면...”

스킨십에 거부감은 없고, 아델에게 들키는 것 하나만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혀를 끌끌 찬 나는 도시락 통을 덮었다.

“슈트 만드는 거 구경이나 하세요.”

“.... 다 먹었어?”

“네. 맛있었어요.”

“설거지 하고 올게...”

베이지색 코트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하는 그녀.

상체에 딱 달라붙는, 목까지 가리는 얇은 검은색 스웨터가 눈에 띈다.

흐뭇한 눈으로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던 나는 제작대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잠깐 일을 하고 있던 나는 벌떡 일어났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한 손에게 상을 줘야 이치에 맞지.

살금살금 휴게실로 가서 문을 연 나는, 구석 간이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실비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스키니진을 입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얇은 갭이 보인다.

덜하지도, 심하지도 않은 정도의 갭.

저게 또 꼴리는 요소 중 하나인데... 실비아는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머리카락은 빼고 모조리 검은색이어서 그런가? 평소보다 더욱 섹시해보인다.

난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실비아의 뒤로 접근했다.

하지만,

“왜?”

그녀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저리 물어오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기척을 알아차렸구나.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만져야지.

그리 생각한 나는 실비아에게 성큼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흐악! 야!”

아까처럼 놀라선 경기를 일으키는 실비아.

그녀의 어깨에 턱을 괸 내가 말했다.

“충전해야 되니까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네요.”

“내가 말했잖아...! 장소가...”

“아무도 안 와요. 장담할게요.”

“.....”

“설거지는 계속하세요.”

“무슨... 이대로 어떻게... 허억...!”

실비아의 고개가 뒤로 확 젖혀졌다.

내가 그녀의 가랑이 부근에 손을 가져다댔기 때문.

여기서 안쪽 허벅지... 즉, 내전근이 있는 곳까지 손을 내려보내자, 실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 하지 마...!”

“이건 실비아 씨 잘못이에요. 사장실에선 키스를 하고, 오늘은 이렇게 입고 와선 날 잡아먹어달라고 말하는데 그 어떤 사람이 가만히 있을 수 있어요?”

“.... 말도 안 되는 소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네가...”

“나도 실비아 씨가 항상 하는 것처럼 책임회피 한 번 해보자고요. 실비아 씨가 책임지세요.”

말을 마친 나는 수도만 바라보고 있는 실비아의 뺨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실비아의 떨림이 훨씬 강해졌다.

마치 고양이 앞의 생쥐 마냥 말이다.

나는 놀고 있는 왼손을 실비아의 가슴께로 올렸고, 내전근을 만지던 손으로는 그녀의 치구를 덮었다.

그러면서 목에 덮인 스웨터를 입으로 내려 키스마크를 두 번, 아주 진하게 만들자,

“흐으읏...!”

실비아가 내 얼굴이 없는 반대쪽 어깨를 위로 치켜세웠다.

우웅-!

동시에 디바이스가 미세한 공명음을 발했다.

그 소리를 듣고 킥킥거린 내가 물었다.

“좋아요? 벌써 흥분했어?”

“다, 닥쳐... 하아앗...!”

치구를 덮은 오른쪽 손바닥을 한 차례 오므리자, 실비아가 잡고 있던 도시락 통을 싱크대에 떨어뜨렸다.

짤그랑거리는 소음이 한 차례 지나감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휘청거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했다.

나는 그녀가 쓰러지지 못하도록 가랑에 사이에 대고 있는 손에 힘을 잔뜩 주었다.

보지를 거의 아래에서 위로 누르듯 말이다.

자극이 꽤나 강해서였을까?

마치 연체동물마냥 몸을 배배 꼬던 그녀는, 결국 고무장갑을 낀 양손을 싱크대 모서리에 대어 몸을 지탱했다.

“그, 그만해...! 그만...!”

실비아의 호소.

난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흐으읏... 흣...!”

그녀는 신음이 새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귀에 꽤나 강한 바람을 불어넣자, 간드러지는 소리를 내뱉으며 머리를 마구 휘저었다.

“하아앙...♡”

실소를 터뜨린 나는 상체를 조금 떼어내 실비아의 스웨터를 살짝 올렸다.

그 뒤 바지까지 골반에 걸칠 정도로 내리니, 잘 단련된 기립근과 그 가운데에 움푹 들어간 척추의 라인, 그리고 골반 위쪽에 양옆으로 패인 보조개가 보인다.

자지가 순식간에 빳빳하게 선다. 후배위를 한다면 시각적인 만족도 때문에 5분도 채 못가서 쌀 것 같다.

그만큼 실비아의 몸은 섹스어필이란 섹스어필은 모조리 하고 있었다.

감탄을 하던 나는 실비아의 치구를 잡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허어억...!”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쪼그려 앉는 그녀.

나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오른쪽 고무장갑을 벗겼다.

이후 디바이스 충전량 표시 버튼을 누르자, 허공에 [90%]라는 수치가 나타났다.

이 짧은 시간 만에 2퍼센트나 올랐구나.

장소와 상황 자체에서 꽤나 큰 흥분을 느낀 듯하다.

고개를 천천히 주억거린 나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실비아의 스웨터를 내려주었다.

그리고는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부드럽게 웃었다.

“조만간 캠핑 가실래요?”

“허억... 헉... 캠핑...?”

“네, 실비아 씨가 생각하고 있는 거기요.”

“.... 캠핑... 가... 갈게... 가고 싶어...”

여전히 헉헉거리고 있는 실비아의 입술에 엄지를 올린 나는, 입가를 옆으로 쓰윽 닦아냈다.

그녀가 사장실에서 해주었던 것과 똑같은 행동이지만, 내 목적은 틴트를 닦아내는 게 아니라 번지게 하는 데에 있었다.

풀린 눈, 흐트러진 표정과 앞머리, 그리고 입가에 틴트가 번진 모습이 무척 위태로워보였고, 섹시했다.

그녀의 머리를 간단하게 정리해주던 나는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집까지 바래다줄게요.”

**

의정부로 가는 차 안.

조수석에 앉은 실비아는 연신 내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룸미러를 통해 그녀를 흘끗 본 내가 시큰둥한 투로 말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뭔 일 있으면 말해요.”

“응... 이번 일은...”

“아까부터 계속 같은 말만 하시던데, 비밀로 해주겠다니까요.”

“아, 알았어...”

“심심하면 박사님이나 세화, 유리아 씨한테 연락이라도 하면서 놀아요.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지 말고.”

“알았다고...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짜증이 섞인 앙탈.

혀를 끌끌 찬 내가 고개를 저었다.

“이걸 잔소리라고 생각하면 어떡해요. 다 실비아 씨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 꼰대...”

꼰대?

나는 자동운행모드로 변경해놓고 실비아를 돌아보았다.

“뭐라고요? 꼰대?”

“아, 알았다고 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실비아 씨도 자꾸 아델한텐 비밀로 해 달라면서 칭얼거렸잖아요.”

“.... 미안...”

난 말없이 손을 까딱했다.

가까이 붙으라는 제스처.

이에 실비아가 자신의 연홍색 눈동자를 굴리더니 엉덩이를 내 쪽으로 살짝 옮겼다.

그런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올린 나는, 히죽 웃으면서 스웨터를 들췄다.

“야...!”

깜짝 놀란 실비아가 나무라듯 날 불렀지만, 만류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난 태연한 기색으로, 배꼽 좌우로 선명하게 뻗어있는 11자 복근을 콕콕 찔러보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딸꾹질을 하듯 몸을 크게 달싹이는 그녀.

시선은 내 사타구니 쪽으로 가있다.

트레이닝 바지로 볼록 튀어나온 자지를 보며 한동안 눈을 못 떼던 그녀는, 내 손이 스키니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또 다시 새어나오기 시작하는 디바이스의 은은한 소음.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실비아가 말한다.

“여기까지만 해...”

“여긴 아무도 없는데요. 누구에게 들킬 염려도 없어요.”

“.... 그래도... 안 돼... 너 때문에 목에... 흉터까지 졌잖아... 이거 가리려면...”

“가리고 싶으면 파스라도 붙이세요. 운동하다 목을 삐끗했다고 하면 되잖아.”

“아... 그럴까...?”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에 간신히 웃음을 참아낸 나는, 실비아의보지까지 손을 내려 보냈다.

팬티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볼록하고 말캉한 대음순.

그 사이에 손가락을 대고 살살 비비기 시작하자, 실비아가 황급히 내 손을 잡더니 바지 밖으로 빼냈다.

“여, 여기까지만 하라고 했어...! 맞기 싫으면 그만해...”

“맨날 때린대. 비스트 슬레이어라는 이름이 울겠네. 폭력이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아요?”

“그거랑은 상관없어...”

“선량한 민간인을 패는 게 상관이 없다고요?”

“웃기지 마. 넌 선량하지 않아. 아주 비겁하고... 사악한 놈이야.”

잘 아네.

“마물이랑 비슷한 존재인가? 그러면 아예 죽여야겠네요?”

“그딴 식으로 확대해석하지 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티격태격하길 한참, 차가 별채가 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나는 실비아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실비아가 안절부절 못하더니, 내 입술에 기습적인 키스를 했다.

입을 오므려 쪽! 소리까지 낸 그녀는, 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차에서 내려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귀엽긴.’

피식한 나는 사이드 미러로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를 출발시켰다.

그 전에 실비아에게 문자를 하나 남겨놓았다.

캠핑 가는 날, 속옷은 예쁜 걸로 준비해놓으라고 말이다.

실비아를 놀리기 위한 장난이기도 했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문장이기도 했다.

이날 그녀와 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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