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7 아프긴 한데, 버틸만해
아델의 앙앙거리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귀가 즐거웠다.
내 몸으로 프레스를 당하고 있는 지금도 말이다.
“흐앙♡ 지혁 씨이...! 아파여...♡ 거기이... 안대애...♡”
아프다고 말하곤 있지만 전혀 그런 표정이 아니다.
현재 아델의 얼굴은 쾌락으로 완전히 젖어있었다.
정상위 상태에서 풀린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모습도,
찌를 때마다 파도치는 가슴과 가녀린 몸도,
내 목 뒤에 손깍지를 낀 채 절대 풀려고 하지 않는 것도,
입을 벌리고 혀를 조금 내민 채로 키스를 갈구하는 표정도 예쁘다.
피스톤 속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아델이 자지의 감촉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도록, 거의 다 집어넣을 때쯤 확 찔렀다가 천천히 빼기를 반복했다.
그런 식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정성을 다해 아델을 만족시켜주고 있는데, 내 턱에 맺힌 땀 한 방울이 아델의 뺨에 떨어졌다.
그 땀은 아델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과 섞여 옆으로 주르륵 떨어졌다.
그게 마치 악의가 섞여가는 모습 같아서 뭔가 묘하다.
난 미안하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았다.
한창 서로 흥분하던 도중 사과하는 것만큼 깨는 상황이 없었으니까.
그저 씨익 웃으며 엄지로 땀을 닦아내주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델은 이런 내 다정한 모습이 좋았나보다.
내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준 그녀가, 얼굴을 확 올려 나와 키스를 한 것이다.
“으웁...! 흐엡...♡”
그녀의 욕망만 남은 흐트러진 목소리를 들으니 사정하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
보지에 자지가 완전히 들어가는 순간, 아델이 하반신에 힘을 빡 주었다.
엄청난 조임. 허벅지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아델의 몸 위에 거의 엎어지다시피 한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키스 공세를 피해내며 말했다.
“싸고 싶어요. 안에...”
“으응... 시러요... 저번에 씻는데 힘드러써...♡”
질내사정이 싫으면 다리를 풀어.
왜 내 허리에 두른 채로 힘을 더 주는 건데?
찌봅! 찌봅-!
피스톤 속도를 높인 나는 아델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쑥 집어넣었다.
그 뒤 그녀의 어깨를 배낭 매듯 잡은 다음, 미세한 악의를 모아 정액과 발사할 준비를 했다.
조절이 중요하다. 주제도 모르고 많이 들여보내면 안 된다.
첫 사정은 디바이스에 들어간 양만큼이 좋다.
“크윽...!”
발끝에서부터 올라와 사타구니에 모이기 시작하는 쾌감.
얼굴이 절로 찌푸려진다.
이런 내 표정을 본 아델의 신음이 격해졌다.
“앙♡ 아앙♡ 지혀 씨이...! 저도 갈 거 가타요...!”
“가도 돼요. 저도 쌀게요...!”
“시러...! 시러요♡ 바보야...!”
그녀의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자지를 콱 찔러 넣었다.
“흐아아앗♡”
이후 고개가 절로 치켜세워진 아델을 보며, 나는 참고 또 참아두었던 정액을 분출했다.
뷰릇-!
폭발적으로 튀어나온 정액이 자궁구의 통로를 비집고 들어가, 아델의 자궁을 가득 채우는 게 느껴진다.
결합부 사이에 미세한 틈조차도 없어 정액이 전혀 새질 않는다.
어마어마한 쾌감이었다. 악의가 아델의 신성력과 섞여 동화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고 착각이 들 정도다.
“햐아아아앙!”
아델의 커다란 교성은 악의를 받아들인 예비 권속의 노랫소리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나는 온몸을 후들후들 떨기 시작한 그녀를 꼭 붙잡고, 자지에 힘을 주어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모조리 쥐어짜냈다.
“흐아아아...”
그러다 숨을 꾹 참고 있던 아델이 힘겨운 신음을 터뜨리기 시작할 때쯤,
자지를 계속 박아넣은 상태에서 아델의 뒤통수, 그리고 등에 손을 받쳐 위로 일으켜 세웠다.
“응읏...!”
몸을 가누기가 힘든 듯 낑낑거리는 그녀.
앉아있는 내 위에 올라탄 좌위 자세가 된 그녀는, 내 오른쪽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헤에엑... 헤엑...♡”
온몸에 힘이 쫙 풀린 것이 무척 힘들어보인다.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해야겠다.
그나저나...
‘안 아프다.’
고통이 아예 없었다.
저번보다 훨씬 많은 정액을 뿜어낸 것 같은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던 나는, 곧 그게 착각임을 알아차렸다.
‘크으윽...!’
귀두에서 이는 따끔한 느낌.
역시 아델의 몸은 신성력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하지만 내 악의는 잘 섞여 들어갔다.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아프지만, 접때보다는 덜한 고통이 그 증거.
이대로 쭉 악의를 주입한다면 고통은 없어질 테고, 아델은 서서히 타락할 것이다.
기쁘다. 기뻐서 미치겠다.
나는 아델의 갸냘픈 몸을 부서져라 안으며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해요, 아델.”
그러자 헉헉거리고만 있던 아델이 힘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저... 저도... 사랑해... 지혁 씨... 사랑해요... 지혁 씨느은... 제 꺼예요...”
“맞아요.”
“내 꺼야... 아무한테도... 안 줄 거야...!”
아델의 말투가 약간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느껴지는 건 착각인가?
그럴 것이다. 악의는 아직 충분히 주입된 상태가 아니니까.
그저 나와의 야릇하고 뜨거운 행위로 인한 사랑이 발현된 결과... 라고 생각하자.
**
나는 아델의 체력이 약간 돌아올 때, 두 번째 섹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연속으로 세 번 사정할 때까지 멈추질 않았다.
고통의 강도는 두 번째부터 점점 낮아졌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엔 참을만한 정도가 됐다.
박사의 휴게실은 밤꽃냄새와 체취가 진동했다.
환기조차 시키지 않은 채로 신나게 박아댔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막 네 번째 사정이 끝난 지금, 아델은 완전히 탈진해선 침대에 쓰러져있었다.
그런 그녀의 허리춤으로 다가가 앉은 나는, 정액이 꿀럭꿀럭 새어나오고 있는 보지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대음순을 양옆으로 벌렸다.
이후 중지를 움직여 정액을 보지 안쪽에 펴 바르듯 했다.
남은 한손으로는 가슴을 살살 긁으며 간지럽히니,
“앗...♡ 아앗...!”
아델이 낮은 신음을 터뜨리며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얼마간 아델의 몸을 풀어주던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이후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아델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후아... 후에...”
여전히 힘겨운 기색으로 숨을 내쉬는 아델.
그런 그녀의 이마에 진한 키스를 해준 나는, 검지를 내려 보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어서 검지를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잔여물을 긁어내주기 시작했다.
“앙...♡ 아앙...!”
지스팟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팔을 찰박거려 내게 물을 튀기는 그녀가 너무 귀엽다.
열심히 정액을 긁어낸 나는, 욕조 물을 전부 빼낸 뒤 다시 채웠다.
순식간에 차오르는 깨끗한 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날 정도로 후끈한 온도에, 아델의 표정이 절로 늘어졌다.
“흐아아... 더워어...”
그 안에 들어간 나는 욕조 반대편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그러자 아델이 끙끙거리며 움직이더니,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몸을 돌린다.
그런 아델의 밑가슴에 팔을 두르고 등을 가슴에 밀착시킨 나는, 그녀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많이 힘들었죠?”
“.... 지혁 씨... 너무 난폭했어요...”
“미안해요.”
“제 안에... 그 음험한... 액체를 네 번이나... 이, 이제 지혁 씨는... 저를 떠날 수 없어요...”
제주도에서도 그 얘기를 하더니...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네가 떠나라고 해도 안 떠날 거야.
“떠날 생각도 없었는데요. 설마 아델은 제가 떠날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서운한데요.”
“또... 또 앞서 생각하고 있으시군요...! 저는 그런 생각 따윈 추호도 한 적이 없... 앗...! 앙...♡”
말을 하다 말고 교성을 터뜨리는 아델.
내가 다시금 손가락을 들여보냈기 때문이었다.
한손으론 부드럽게 보지 안을 헤집어놓고, 나머지 한손으론 아랫배를 누르자 아델의 몸이 팔딱거린다.
“으응...! 지혁 씨이...! 오늘은 그만해요...!”
“아직 남아있는 정액을 긁어내는 겁니다.”
“그,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마...!”
“그럼 뭐라고 말해요?”
“조용히 햇...! 흐응...♡ 조용히... 입 다물어요...!”
“그만하라고요?”
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중지와 약지를 붙여 지스팟 부근을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아델의 고개가 뒤로 팍 넘어갔다.
“흐아앗...♡ 계속... 계속해애...!”
“이거 좋아하죠? 보지 만져주는 거.”
“조아요...! 이거 조아해...!”
나는 두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집어넣어 질벽을 위로 밀어내듯 건드리며 올라갔다.
“후아아아...!”
또 고조되기 시작하는 아델의 얼굴.
귀가 순식간에 빨개진 것이 볼만하다.
묵묵히 손을 놀리던 나는, 그녀의 오르가즘이 확 차오를 때쯤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세워 아델의 대음순에 대고 오므렸다 폈다 했다.
“우아아...! 흐아아아아...♡”
다리를 버둥거리는 아델.
야릇하고 간지러운 쾌감이 전신을 찔러대는 모양이었다.
욕조의 잔잔했던 물이 큰 파도를 치기 시작할 때, 아델의 귓가에 숨을 후 불어넣은 내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가고 싶어요?”
“으응...! 갈래애...! 이, 이제... 더... 빨리이...!”
가고 싶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듯하다.
“가면 안 돼요.”
“시러어어...! 갈래... 갈래요...!”
“안 된다고 했어요. 지금 가버리면 다시는 이런 거 해주지 않을 거예요.”
“우으으읏...! 너무해애...!”
“자...”
찌꼬옥...!
보지에 손가락 첫 마디를 집어넣은 내가 말했다.
“힘줘서 밀어내요. 그럼 가게 해줄게요.”
“우으으으으...!”
아델이 이를 꽉 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에서 압력이 느껴졌다.
보지에 힘을 주며 밀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낯부끄러운 행위를 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다.
가고 싶을 때 그냥 가버리면 되는데, 내 명령을 따르는 것도 기꺼웠다.
물론 다시는 해주지 않겠다는 말에 겁을 집어먹은 게 컸겠지만 말이다.
아델의 필사적인 노력 덕에, 손가락은 천천히 바깥으로 나왔다.
중지가 완전히 나가고, 약지 끄트머리가 질구에 살짝 걸려 있다가 톡! 하고 빠져나왔을 때,
나는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며 손바닥으로 아델의 보지를 천천히 두드렸다.
“잘했어요. 가도 돼요.”
그 말이 떨어진 순간,
“흐야아아앗♡”
아델이 힘을 주느라 꾹 참고 있었던 신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아델의 몸에서부터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물의 압력을 헤치고 나온 그것은, 보지에 대고 있는 내 손바닥을 간지럽히며 욕조의 물과 섞였다.
애액을 전부 뿜어낼 때까지 기다려주던 나는, 욕조에 서서히 파묻히기 시작하는 아델의 몸을 부드럽게 끌어왔다.
그녀의 귓볼을 약하게 깨문 내가 말했다.
“오직 저만이 아델을 사랑해요. 알죠?”
아델은 대답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
그저 완전히 가버려선 애액만 줄줄 뿜어낼 뿐이었다.
하지만 내 말만큼은 선명하게 들었는지, 고개를 힘없이 한 차례 주억거렸다.
정신이 흐릿한 아델의 머릿속에 유일한 사랑을 심어준 나는, 그녀가 애액을 전부 뿜어낼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욕조의 물을 다시 갈았다.
악의가 여러 번 들어갔다고는 해도, 죄다 소량만을 집어넣었기에 총량은 한참 모자란 상태다.
아델은 아직 고결한 성녀라는 뜻이다.
이 상태에서 너무 심하게 굴면 앞으로의 행위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우응... 흐응...”
귀여운 숨소리를 내뱉는 그녀의 목에 키스마크를 만든 나는, 옆에 있는 입욕제를 풀어 욕조에 거품을 냈다.
그 뒤 아델의 몸을 정성스레 씻어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