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3 마왕님은 아델이 보고 싶었어요 #2
촉촉하고 면적이 작은 무언가가 귀두를 톡톡 두드렸다.
긴장한 아델의 손이었다.
“흐아...”
내 자지를 건드려보던 아델이 탄성을 터뜨렸다.
심지어는 기둥을 쥔 채 힘을 주었다 뺐다 하기도 했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자지를 쪼물딱거리던 아델.
얼마 지나지 않아 이불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야릇하고 후끈한 느낌이 귀두 부근에서 일었다.
아델이 바람을 분 것이다.
야리꾸리하면서도 색다른 쾌감에 하체를 움찔 떨자, 아델이 자그맣게 킥킥거리더니 한손을 내 허벅지에 올려놓았다.
이후 남은 한손으로 기둥을 잡았고,
“아앙...”
이비인후과에서 입 안을 검사받는 환자마냥 앙 소리를 내더니, 귀두를 삼켰다.
“허억...!”
나는 절로 신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적당히 뜨끈하고 눅진한 느낌이 엄청난 쾌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었다.
아델은 이런 내 반응에 만족했는지, 그 상태로 입술을 오므려 귀두를 혀로 굴렸다.
그저 귀두만 애무하는 것뿐인데 압도적인 흥분감이 밀려왔다.
원래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이러지 않을 것 같았던 순수한 사람이 봉사를 해주는 상황인지라 그게 흥분의 큰 축을 차지했다.
다만 자꾸 이빨을 세워 귀두를 약한 힘으로 물었는데, 그럴 때마다 따끔했다.
실전은 처음인 만큼 이해는 하지만...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
결국 나는 짧은 봉사를 받다가 이불을 확 들추었다.
그에 화들짝 놀란 아델이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다, 다시 덮어요...! 빨리...!”
난 아델의 팔을 잡아끌어 내 옆으로 오도록 했다.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요.”
“어, 억지로 한 게 아닌데요... 혹시 별로셨나요...? 아팠어요?”
“별로일 리가 있겠습니까. 아델이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게 느껴져서 그래요. 다음에 해줘요.”
정곡을 찔렸는지, 아델이 잠깐 침묵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 그럼 다음에 해드릴게요...”
“고마워요. 오랜만에 마사지 해줄까요?”
“네...! 마사지 해주세요...!”
잔뜩 기대한 눈빛으로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델.
그래, 넌 뭘 해줄 생각은 말고, 그냥 나한테 봉사를 받아라.
현재의 너한테는 그게 더 어울려.
상체를 일으킨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벌린 채 아델을 그 사이에 넣어놓은, 앉아서 끌어안는 포즈로.
그 상태에서 아델의 어깨너머로 팔을 뻗어 협탁을 가리켰다.
“오일 주세요.”
“오일이요...? 없는데... 아, 있네요...”
오일을 집어든 아델이 그걸 내게 건네주고는 흘끗거렸다.
언제 준비했냐는 표정. 나는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뒤 오일 뚜껑을 땄다.
아델은 아직 몸에 수건이 둘러진 채였다.
어찌나 꽉 묶었는지 풀리지도 않아서 신기할 지경.
아델의 밑가슴을 잡아당긴 나는, 오일을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 뚝뚝 떨어뜨렸다.
오일이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아델의 몸이 달싹였다.
틀어 올린 뒷머리로 인해 보이는, 뽀얗고 얇은 그녀의 뒷목.
그 부분에 입술을 대고 쪽 빨아들이자,
“흐아아아...”
아델이 늘어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팔은 힘이 쭉 빠져선 자신의 무릎 안쪽으로 다소곳이 모아놓은 상태였다.
그런 아델의 귀에 입술을 갖다 댄 내가 말했다.
“수건 벗어야죠.”
“아... 수건... 벗어야 하는데... 창피해서...”
“방은 어둡잖아요. 저는 아델의 몸을 보지도 못하는 자세고. 그렇죠?”
“맞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응...”
앙탈이 섞인 신음을 한 차례 내뱉은 아델이 자신의 가슴께로 손을 가져갔다.
곧이어 스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아델의 몸에 둘러진 수건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그녀의 허리부근에서 멈추었다.
난 그 수건을 옆으로 잡아 빼 침대 아래로 던져놓았고, 오일병을 확 기울였다.
“흐얏...!”
갑작스레 쏟아지는 오일에 당황한 아델의 몸이 뒤로 빠지면서, 등이 내게 완전히 밀착했다.
내 허벅지를 지지대삼아 자세를 고쳐 앉은 아델이 헉헉대며 묻는다.
“지혁 씨... 제 등허리에서... 딱딱한 게 느껴져요... 이거 그거에요...?”
“아델이 생각하는 그게 맞아요. 어때요?”
“모, 몰라요... 더러워...”
“그 더러운 걸 입에 물었었어요? 아델의 안에도 들어갔다 나왔었잖아요. 기억 안 나요?”
“.....”
아델은 할 말이 없어졌는지 내 안쪽 허벅지를 꼬집었다.
투정과도 같은 행동에다 살을 뭉텅이로 잡았기에, 따끔하지도 않았고 그냥 아빠미소만 튀어나왔다.
그녀의 윗배를 쓰다듬어주던 내가 장난기 어린 투로 물었다.
“홧김에 나온 말이었죠?”
“네에... 맞아요...”
“그래도 제 걸 보고 더럽다니... 많이 슬프네요.”
“죄송해요... 잘못했... 흐우...♡”
사과하다 말고 상체를 확 굽히는 그녀.
내 손이 그녀의 치구를 꾸욱 눌렀기 때문이었다.
“지혁 씨... 잠깐만... 벌써 이러면 안 돼요... 마사지부터...”
“지금 마사지 중이잖아요.”
“그게 아니라... 배부터 해주세요...”
“배랑 같이 해달라고요?”
“아니이...! 배 먼저요... 이 바보야...♡”
말을 돌리는 내가 답답한 듯 앙탈을 부리는 아델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바보라고 순화된 비속어를 쓰는 것도, 치구를 누른 채 이리저리 움직이는 내 손을 붙잡는 것도, 오들오들 떨리는 몸도 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게 없었다.
끅끅거린 내가 본격적으로 손을 내리려 할 때,
우우웅-!
협탁 위에 있던 아델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발신자는 [언니♡]였다.
실비아인 듯한데, 저장된 이름이 언니, 그리고 하트라니... 작명센스 간단한 거 보소?
내 이름은 뭘로 저장되어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래 전에 우연히 봤을 땐 그냥 [지혁 씨]였는데, 지금은 바뀌었겠지?
“전화 받지 마세요.”
내 나긋한 말에, 아델이 이를 악 물고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안 돼요... 잠깐만 멈...”
장난을 치고 싶었던 나는 아델의 빳빳해진 유두를 손톱으로 지그시 눌렀다.
치구를 누르던 손은 쭉 내렸고, 폈다 오므렸다 하며 대음순을 간지럽혔다.
“후아앗♡ 지혁 씨이... 이거 안 대...! 그마안...! 전화 받아야 돼요...!”
“그럼 마사지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건 시러요...! 계속 해요...!”
아까는 배 먼저 해달라더니, 금세 흥분해선 태도가 바뀌는 게 웃기다.
“전화는 받아야겠고, 마사지는 받고 싶고...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욕심이 과해요.”
“.....”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이, 실비아가 발신을 끊었는지 휴대폰이 조용해졌다.
아델의 어깨로 고개를 빼꼼 내민 내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됐네요.”
“.... 맞아요... 됐어요...”
옆에서 보이는 아델의 눈엔 죄책감이 서려있었다.
마음이 아프다. 근데 고작 전화잖아.
끝나고 네가 직접 전화하면 되잖아.
그리고 어쩔 수 없단 말이야. 너희 사이가 갈라져야 내가 살아.
나중에 둘 다 이블 발키리가 되면 같이 쭉 붙어있게 해줄 테니까, 그런 눈은 제발 하지 말아주라.
아델의 몸을 번쩍 들어 올려 앞으로 돌린 나는, 허벅지 위쪽에 그녀를 앉혀놓고 물었다.
“넣어도 돼요?”
그녀는 곧 내 질문이 자지를 넣어도 되냐는 뜻임을 알아차리고는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지, 지금요...?”
“네, 지금요.”
“.....”
멀쩡한 정신 상태로 자지를 받아들이려니 덜컥 겁이 난 표정이었다.
확실히 저번엔 완전히 보내버리고, 또 가기 직전인 상황에서 넣긴 했었다.
이내 시선을 아래로 내린 그녀가 내 사타구니를 바라보고는 중얼거렸다.
“너무 큰데에... 저번에 아팠는데에...”
“넣고 싶어요.”
“.....”
“넣을게요.”
통보하듯 말한 나는 아델을 얹어놓은 상태로 침대와 일직선이 되도록 방향을 바꾸었다.
그 상태 그대로 앞으로 엎어진 나는, 아델의 겨드랑이 사이에 한손을 대고 몸을 지탱했다.
남은 한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아델의 몸에 묻은 오일을 슬며시 발랐다.
그 후 아델의 대음순 가운데에 귀두를 가져다대고 그대로 들이밀려고 할 때, 그녀가 다급하게 날 불렀다.
“지, 지혁 씨...!”
“왜요?”
“저번에는 다 넣었어요...?”
“아뇨. 그땐 반 정도만...”
“그, 그럼 이번에도 저번처럼 해주세요... 다 넣으면 몸이 망가져버리고 말아요...”
“아닐 걸요?”
“확실해요... 망가질 거예요...”
지레 겁을 먹고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꼴렸다.
가슴이 찡하고 울리는 느낌을 받은 내가 말했다.
“그럼... 천천히 넣을 테니까 아프면 말해요. 그땐 멈출게요. 괜찮죠?”
“.... 좋아요... 엄청 살살 넣으셔야 해요... 아셨지요...?”
“알겠습니다.”
내 대답을 듣자마자, 아델이 자신의 양손을 입으로 가져가 손가락 첫마디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불안해하는 눈빛을 하긴 했지만, 그 속에 희미한 기대감이 서려있기도 했다.
온화한 미소를 지어 그녀를 안심시켜준 나는,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찌꼬옥...!
대음순이 양옆으로 밀리고, 그 사이를 귀두가 파고들어간다.
질구에 귀두가 걸리는 느낌도 났다. 하지만 오일 덕분에 제법 부드럽게 들어갔다.
“으으읏...!”
아델의 입에서부터 신음이 새어나왔다.
고통스런 신음도, 쾌락이 느껴지기에 튀어나온 신음도 아니었다.
그저 낯선 감각에 당황해서 놀란 것뿐이었다.
자지는 아주 약간만 들어가있는 상태.
나는 여기서 더 움직이지 않고, 아델의 턱선 바로 밑에 있는 말캉한 살을 어루만져주었다.
“안 아프죠? 더 넣어도 될까요?”
“.... 네에...”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하반신을 앞으로 밀었다.
두려운 마음이 남아있던 아델은 하체에 힘을 가득 주고 있었다.
덕분에 안으로 쑤욱 파고든 자지를, 보지가 꽉꽉 압박하는 게 느껴졌다.
“으웃...!”
자지가 반절 정도 들어가자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한 아델.
슬슬 낯선 감각이 고통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날 위해서겠지.
그게 못내 기특했던 나는 더 이상 자지를 집어넣지 않고 아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잠깐 텀을 두었다.
이후 질끈 감은 그녀의 눈가에 주름이 사라질 때쯤,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찌고옥... 찌꼭...
그저 슬로우 피스톤으로만 아델의 보지 속을 탐하길 한참,
벌어진 채로 올라가 접혀있던 아델의 다리가 서서히 떨려오기 시작했다.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흐응...♡ 흐아...♡”
아델의 고통을 감내하던 목소리가 쾌락이 섞인 신음으로 변하고, 물고 있던 손을 내려 어깨와 일직선이 된 내 팔의 이두근을 꼭 붙잡는다.
이빨을 딱딱거리기 시작한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속도를 높여갔다.
그러면서 자지를 조금씩 더 깊게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왕복할 때마다 점차 깊숙이 들어오는 자지를 눈치챈 아델이 눈을 뜨고 날 째려봤지만, 이내 쑥스러웠는지 시선을 피했다.
아프기는 하지만 견딜 만한 것 같았다.
그렇게 자지가 거의 4분의 3쯤 들어갔을 때, 난 모든 행동을 멈추고 아델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끝까지 할게요.”
“흐우... 끝까지이... 넣겠다는... 말씀이셔요...?”
“아니에요.”
“그럼 뭐에요...?”
난 아델이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얌전히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아델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사정을 할 때까지 하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무언가를 고민하던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 행동은 대답이었다. 그래도 된다는 대답.
상체를 숙여 아델의 입술에 키스를 해준 나는, 다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