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205화 (205/471)

EP.205 첫 절정 #2

“지혁 씨... 자요...?”

내 몸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아델의 물음.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아델이 몸을 살짝 뒤척이더니 말한다.

“지혁 씨가 만지고 계신 곳은 엉덩이에요...”

엉덩이.

아델의 입에서 나온 단어라 그런가? 참 귀엽게 느껴진다.

“알고 있으니까 두드리는 겁니다.”

“변태에요?”

“아마도요.”

“.... 지혁 씨.”

“예.”

“저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저도요...”

왜 자꾸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이러면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잖아.

아델의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가 다시 날 부른다.

“지혁 씨.”

“예.”

“자면 안 돼요... 저랑 밤새서 대화해야 해요...”

“몸의 대화요?”

그 말에 아델이 내 가슴을 깨물었다.

얼굴을 찡그린 나는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대고 하관을 움직였다.

“아...! 아파요...!”

소리를 지르는 아델.

내가 태연하게 반격했다.

“저도 아팠어요.”

“그만해요...”

“아델이 그만하면요.”

“저는 그만 했잖아요...!”

낮은 웃음소리를 터뜨린 나는 장난을 그만두고 아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녀는 내 안에서 낑낑거리며 움직였다.

올라간 티셔츠를 내리려는 모양. 나는 한손으로 그녀를 도와주면서, 은근슬쩍 기립근 근처를 만지작거렸다.

“흣...!”

움찔 놀라선 지렁이처럼 몸을 꿈틀거리는 아델.

그런 그녀를 향해, 내가 말했다.

“오늘 같이 자도 돼요?”

“.....”

“안고만 있을게요. 다른 짓은 하지 않고.”

“지혁 씨는 저랑 밤새서 대화해야 하는데...”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그러기 싫으시다면 방으로 돌아가 보셔요...”

나는 아델을 떼어내고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돌아가기 싫으면요?”

“그럼 제 제안을 수락하셔야지요...”

“수락할게요.”

“알겠어요. 그러면 저와 함께 있어도 좋아요...”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다. 슬퍼서가 아니라 기뻐서였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하다.

더 이상 아델의 조교에 휘말릴 수 없었던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침대맡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벌린 뒤, 아델을 그 사이에 쏙 집어넣고 그녀의 밑가슴에 팔을 둘러 당겨왔다.

아델이 반응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

난 남은 한손으로 그녀의 티셔츠를 다시 올렸고, 그 안으로 손을 넣어 배를 살살 문질렀다.

“히으... 지혁 씨... 대화하자니까요...”

뜨거운 숨소리를 내뱉는 아델의 목에 진한 키스마크를 남긴 내가 말했다.

“하세요.”

“지... 혁 씨가아... 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뭐에요...?”

“뭐일 것 같은데요?”

나는 반문을 하면서 그녀의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꾹 눌렀다.

“으읏...!”

몸을 앞으로 튕겼다가 내 상체에 등을 기댄 아델이 헉헉거리며 되묻는다.

“피, 피자... 에요...?”

“아닙니다.”

딱 잘라서 부정한 나는, 이번엔 아델의 청바지 안으로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었다.

그러자 아델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지 속으로 들어간 손을 잡아당기려고 하던 아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 그럼... 햄버거...?”

밑으로 더 들어간 내 손가락.

중지에 그녀의 팬티 윗부분이 닿았다.

“후으으...”

안절부절 못하는 아델.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댄 내가 속삭였다.

“틀렸어요.”

말을 마친 나는 아델의 귓볼을 살짝 깨물면서, 자궁이 위치한 부위를 지그시 눌렀다.

“흥앗... 손... 빼... 후아아...♡ 주세요...”

격한 반응이구나. 역으로 말려든 기분이 어때?

그러니까 날 조교하려고 하지 말았어야지.

“음식부터 얘기하셔야죠. 이번엔 틀리면 안 됩니다.”

“음식... 음식... 으우... 스, 스파게티...”

“더 고민해도 되는데요?”

“스파게티... 가 분명해요...”

아델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면 내 애무를 바라면서 여우처럼 행동하고 있거나.

내가 손을 가만히 놔두고 있자, 아델이 고개를 조금 돌리며 말한다.

“마, 맞지요...? 정답... 이잖아요...”

“아닌데요.”

“.....”

“아쉽게 됐네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손을 완전히 내려 보낸 나는, 엄지와 중지를 아델의 팬티 아래쪽 옆면... 즉, 그녀의 대음순 옆 부분에 댔다.

이후 힘을 약간 주어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서 움직였다.

“흐야아아...♡ 이런 거어... 몰라아...♡”

아델은 내 손을 빼려고 하지도, 가만 놔두려고 하지도 못했다.

갈팡질팡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결정짓지 못한 채, 흐느끼기 시작하며 내게 앙탈을 부렸다.

“흐으응...! 제가아... 맞았자나요...! 정답이었짢아요...! 흐아아앙...”

“아니라니까요.”

지속적으로 대음순의 라인을 따라 애무를 하자, 아델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지더니 내 다리 안쪽에 딱 붙어 부들부들 떨렸다.

얇은 보호대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심리적인 차이는 매우 컸다.

팬티 위에서 만져주니 이 정도로 얌전한 거지, 만약 처음부터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맨살을 만졌더라면 아델은 하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지혁 씨이... 제가 맞아써요...! 스파게티... 좋아하자나요...! 훙아앗...♡”

“아델의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잖아요. 스파게티는 좋아하긴 하지만, 가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 그, 그러엄... 뭔데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

“맞춰보세요.”

나는 여유로운 말투로 아델의 질문을 넘기면서, 팬티 가운데를 검지로 빠르게 톡! 건드렸다.

“흐야악...!”

크게 달싹거린 아델의 몸.

그녀의 팔은 내 골반 옆에 축 늘어져있었다.

이미 쾌락에 절어 반항할 의지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

히죽 웃은 나는 이번엔 검지에 힘을 주어 가운데 부분을 꾸욱 눌렀다.

아델의 소음순이 상당히 젖어버린 팬티의 면과 내 검지의 짧은 마디를 먹는 순간, 그녀가 뒤통수를 내 가슴팍에 대고 힘겨워했다.

“헤엑... 헤으...”

간헐적인 호흡을 내쉬던 그녀의 정수리에 키스를 한 나는, 다시 대음순 마사지를 시작했다.

“우읏...!”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어깨를 꿈틀거리는 아델.

가기 직전까지 온 듯하다.

네다섯 번 정도 손가락을 놀리자, 곧이어 그녀가 붙들고 있던, 마지막으로 남은 미약한 힘이 쭉 빠지면서,

“흐아아아아...♡”

긴 신음소리와 함께 내 엄지와 중지에 따뜻하고 눅진한 무언가가 닿았다.

절정한 아델의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와 팬티 아랫부분을 완전히 적신 것이다.

입꼬리를 올린 나는 아델의 바지에서 손을 빼내고 그녀를 불렀다.

“아델.”

“.....”

“아델.”

“.....”

대답도 없고, 미동도 없는 그녀.

설마했던 나는 아델의 팔을 손가락으로 건드려 밀어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옆으로 스르르 쓰러졌다.

가관이구만... 가관이야. 이래서야 험난한 세상을 해쳐나갈 수 있겠니?

앞으로 오르가즘 컨트롤을 비롯한 온갖 짓거리들을 할 예정인데... 걱정이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켠 나는, 침대에서 나와 아델의 바지를 벗기려다가 멈칫했다.

깨어나면 분명히 치욕스러워할 텐데... 옷까지 갈아입혀줬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간 날 피할 지도 모른다.

그냥 옷만 사두어야겠다.

그리 생각한 나는 조용히 침실에서 나왔다.

@@

사방이 어둡다.

정신이 들어 잠깐 눈을 끔벅거리던 아델은, 자신이 왜 여기 있나 생각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벌떡 일어났다.

“흐익!”

그러다가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지혁이 옆에서 자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없었다. 널따란 침대 가운데엔 자신뿐이었다.

안심한 그녀는 손을 더듬거려 침실의 불을 켰다.

딸깍!

은은한 주황색 조명이 내리쬐는 침실 안.

협탁엔 잘 개어진 검은색 트레이닝 복 세트와 팬티가 있었다.

이게 뭔가 싶었던 아델은, 자신이 실금했던 일이 생각나 머리를 콩콩 두드렸다.

‘미쳐...! 내가 미쳐...!’

지혁의 앞에서 천박하게 실금이라니... 너무나도 창피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아델은, 자신의 아랫도리가 적당히 축축하자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넘어져버리고 말았다.

“으앗!”

다행히도 카펫이 부드러워 다치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낑낑거리며 일어난 그녀는, 이번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향했다.

그 안에서 옷들을 죄다 벗은 그녀는 샤워장 안으로 들어가 물을 틀었다.

쏴아아아-!

세차게 내려오는 따뜻한 온도의 물줄기.

쪼그려 앉아 무릎을 감싼 채로 온몸에 물을 맞던 아델은 로사리오에게 기도를 올렸다.

생각지도 않았던 야릇한 행위에 대한 회개의 기도였다.

20분이나 쉬지도 않고 입을 놀리던 그녀는, 상체를 숙인 채로 일어나 일회용 샴푸 뚜껑을 열고, 거품을 냈다.

샤워를 하던 그녀는 지혁이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다.

자리에 없는 걸로 봐선 방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얼굴을 맞대지 않아 안심이 되면서도 서운했다.

같이 자자고 했으면서! 밤새 대화하자고 했으면서!

그랬으면서 옷만 놔두고 도망가 버리다니... 방금 넘어지기도 해서 서러웠는데...

괘씸했다. 지혁은 책임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다!

씩씩대며 머리를 벅벅 긁어대던 아델은, 지혁이 자신의 예민하고 부끄러운 부위를 만져주었던 일이 생각나자 엉덩이를 뒤로 뺐다.

“흐앗...!”

생전 처음으로 온몸의 감각이 전부 깨어나는 것 같은 황홀한 기분을 느꼈었다.

상상만 해도 가랑이가 간지러워지고, 머릿속이 폭발할 지경.

절로 호흡이 거칠어진 아델은 샤워볼에 바디워시를 짜고 몸을 닦아냈다.

아랫배를 세차게 문지르면서 애써 그 느낌을 가시게 하려고 노력한 아델.

겨우겨우 샤워를 마친 그녀는,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지혁이 사온 것으로 보이는 옷을 집어 갈아입었다.

이후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었다.

지혁의 얼굴을 보기가 너무 민망해서였다.

실금한 자신을 보고 학을 떼버린 건 아닐까, 자꾸 빼려고 해서 실망한 건 아닐까... 온갖 생각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풀죽은 눈으로 휴대폰을 든 그녀는, 지혁에게서 톡이 하나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어나면 꼭 연락해주세요.]

꼭이라는 강조의 표현까지 쓸 정도라니... 무슨 말을 할지 듣기가 두렵다.

거듭 고민하던 아델은 애꿎은 디바이스를 만지작거리다가 충전량 표시 버튼을 눌렀다.

딸깍.

그리고 눈앞에 표시된 수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00%]

‘배, 백 퍼센트...?’

부끄러운 일을 한 시간은 짧았는데 아이테르가 완전히 충전되었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다시 봐도 100퍼센트였다.

입을 떡 벌린 아델은 멍하니 디바이스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털어냈다.

충전이 다 되었다면 기쁜 일 아니던가? 그런데 왜 자신은 일말의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까?

모르겠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자신의 머리를 수십 번 후려갈긴 아델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들었다 내려놨다 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하는 신호음이 한 번 가시기도 전에,

-아델, 일어났어요?

지혁이 전화를 받았다.

전혀 졸리지 않은 목소리. 이제까지 깨어있었던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안도한 아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에...”

-지금 방에 들러도 될까요?

“오, 오셔요...”

-바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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