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0 운수 좋은 날
감도를 잔뜩 낮춘 주황색 불빛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 안.
나는 말캉한 무언가가 젖꼭지, 갈비뼈, 그리고 사타구니에서 느껴질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그 반응에 내 온몸을 애무하고 있던 유리아의 혀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그녀의 고개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평소답지 않게 풀린 그녀의 기다란 머리가 사르르 움직이며 내 상체를 간지럽힌다.
손깍지를 끼고 뒤통수에 대고 있던 나는, 유리아의 얼굴이 서서히 자지를 향해 내려오면서 내 귀두를 혀로 훑고 지나가자 침을 삼켰다.
곧이어 그녀가 입을 크게 벌리고는,
“하웁...!”
자지를 완전히 삼켰다.
목 끝까지 활용하는 그녀의 펠라에, 나는 저도 모르게 하반신을 달싹였다.
그러자 유리아의 미간이 약간 좁혀졌다.
약간 불편해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봉사를 멈추지는 않았다.
“쮸읍...! 쯉!”
유리아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자지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평소보다 봉사 강도가 매우 높다. 메릴을 찾게 해달라고 시위를 하는 것 같다.
한동안 자지를 삼킨 채 우물거리던 유리아는, 발가벗은 세화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입을 떼어냈다.
“후으...”
그녀의 빨간 아랫입술 밑으로 늘어지는 찐덕한 타액.
유리아는 물티슈를 뽑아 자지를 꼼꼼하게 청소해준 뒤, 윤활제를 조금 발라주고는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세화가 빳빳하게 솟구쳐있는 자지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요망한 눈웃음을 쳤다.
“이거 어제 누구한테 썼어?”
“어제는 안 썼는데...”
“박사한테도?”
“응.”
“왜?”
“그냥... 생각은 했는데 피곤해서...”
“그럼 쓰려고는 했다는 소리네?”
뭔가 함정에 빠진 기분이다.
당황스러워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쓰려고 하긴 했지...”
그 말에 세화가 자지를 손으로 확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힘을 주었다 뺐다 하며 내가 간헐적인 압박감을 느끼도록 했다.
“오늘은 왜 여기 온 건데? 그 좋아하는 박사 보지에 박으면 되지.”
화났구나. 조만간 연구실로 부르겠다는 약속도 어기고, 한동안 본체만체했으니까 그럴 만도 하다.
여기서 박사가 임신했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미치겠네...
그래도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말하는 게 좋아보였다.
나는 세화가 내 위에 올라탄 상태로 자지를 넣으려고 하자 그녀를 멈춰 세웠다.
“잠깐만... 세화야.”
“왜?”
“중요하게 할 말이...”
굳게 마음을 먹은 나는, 세화의 보지가 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자지를 삼키자 숨을 들이켰다.
“허억...!”
오랜만에 느껴보는 세화의 속살.
압력부터 시작해서 적당히 따뜻한 온도까지... 역시 완벽했다.
그 상태로 한 차례 허리를 튕긴 세화가 내 복부에 손을 대고 묻는다.
“할 말이 뭔데?”
“그...”
다시금 입을 떼려는 찰나, 내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긴 유리아가 젖꼭지를 핥아주기 시작했다.
그에 쾌감을 느낀 내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과 쓰리섬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저번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일찍 싸버렸고, 심기일전해서 제대로 하려던 도중 마르셀라가 방해했었지.
“으응...? 할 말이... 흐읏...! 뭐냐니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며 질문을 던지는 세화.
벌써부터 느끼고 있는지 목소리 톤이 높아져있다.
“뭔데에...? 말햇...!”
“그... 흐억...!”
나는 위아래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쾌감에 말을 하다 말고 숨을 내뱉길 반복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답을 주려던 나는,
“지혁 씨이... 조아요...?”
타액으로 온 가슴을 범벅시키던 유리아의 혀 꼬인 목소리를 듣고 대답을 하려고 했다.
“하아... 좋... 헉!”
하지만 유리아의 이빨이 젖꼭지를 지그시 깨물자 다시금 신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흐응...! 왜 말 안 해...?”
입을 떼려고 하면 쾌락을 주고, 그렇다고 침묵하자니 세화가 재촉하고...
두 사람은 오늘 작당이라도 한 듯 나를 따먹고 있었다.
앞뒤로 허리를 튕기던 세화는, 보지에서 애액이 충분히 흘러나와 미끄러움이 더해지자 위에서 아래로, 날 애태우듯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면서 내 양손을 잡아 손깍지를 꼈다.
“박사 같은 걸레랑... 흥읏..! 놀아나니까... 좋아...?”
놀아나다니... 말이 심하네!
발끈한 내가 언성을 높였다.
“내가 무슨 놀... 읍!”
그러나 유리아의 가슴이 입가를 꽈악 누르자 숨이 턱 막혀버려 방금처럼 말이 끊겼다.
너무나도 흥분된다. 다리는 가만 두지 못하겠고, 발끝에 힘이 절로 들어간다.
내 이런 발악에 세화가 낮은 웃음을 흘렸다.
“좋냐니까아...? 대답해봐...!”
날 놀려먹기로 작정한 게 맞구나.
엄벌을 내려주마! 너희들 모두 마계에서 근신해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점점 두 사람의 혀놀림과 허리놀림이 빨라져감에 따라, 내 자지도 볼품없게 움찔거렸다.
슬슬 찾아오는 사정감. 나는 무릎을 들어 세화의 등허리를 건드리며 사정을 원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세화는 속도를 완전히 줄이면서 사정감을 잦아들게 했다.
그런 그녀의 선택에 반항심이 든 나는 유리아의 가슴이 떼어지자마자 속사포처럼 입을 놀렸다.
“박사가 임신했어. 내 아이야.”
“뭐...?”
그 말에 우뚝 멈춘 세화의 허리.
유리아 또한 마찬가지로 애무를 그만두고 상체를 들었다.
나는 어둑한 조명 속에서 두 사람이 기가 막힌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들의 눈빛에 어린 감정은 분노였다.
그 눈빛은 마왕인 내가 오한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시뻘건 안광이 넘실거리는 것 같다.
찔끔한 나는 괜한 말을 했구나 싶었다.
언제고 알게 될 일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후회된다.
그래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세화에게는.
이미 내뱉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 없게 됐으니 수습만 생각하자.
“방금 뭐라고 그랬어?”
싸늘한 세화의 목소리.
내 손과 깍지를 낀 그녀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떨림이 가득한 한숨을 내뱉은 내가 사과했다.
“미안해.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꺼헉!”
비명을 터뜨린 나.
세화가 의도적으로 뒤로 쫙 뺐기 때문이었다.
자지가 부러질 것 같다. 너무 고통스러워.
그럼에도 쾌감은 또 느껴진다. 나는 이상성욕을 가지게 된 걸까?
“핑계대지 마...!”
“.... 알았어. 크으윽...!”
나는 또 한 번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유리아가 손톱으로 내 갈비뼈를 찔러서였다.
딱 보니까 살이 조금 뚫린 것 같은데... 순종적인 유리아마저도 이럴 정도라니.
그냥 오늘 하루는 저자세로 나가자.
“정말 미안해... 잘못했어.”
내 진심 어린 사과에, 세화가 다시 허리를 놀리면서 묻는다.
“아델라인 때문이지...? 그년 때문에 박사를 마족으로 만들 수 없었던 거니까, 박사가 널 떠날 수 없게 만들려고... 흐읏...! 그런 거지?”
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구나.
나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러면... 이해해줄게...!”
일만배를 해도 모자랄 자비다. 솔직히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왕비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시작해서 이러는 건가?
만약 세화가 예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면 나는 해면체가 끊어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봐줘서 고맙다는 표정으로 세화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용서해주는 거야?”
“대신, 지금부터 우리도 임신시켜...! 그러면 봐줄 거야... 흥앗...! 그렇게 할 거지...?”
안 그럴 이유는 없다.
“그럴게.”
내 대답을 듣는 즉시 세화의 허리가 빠르게 움직여졌다.
그리고 유리아는 세화의 뒤로 가서, 내 불알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댔다.
쾌감을 집중시켜 사정을 빠르게 하려는 모양. 그녀들의 의도대로 내 자지가 금세 부풀어 올랐다.
“싸, 쌀 거 같아...!”
“싸...! 빨리...! 흐아앙...! 빨리...!”
온몸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세화가 재촉.
상체를 벌떡 일으킨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붙잡고 침대에 눕혔다.
이후 자지에 힘을 쫙 빼면서 모아두었던 정액을 분출했다.
꿀럭-!
그와 동시에 세화가 허리에 양팔을 딱 붙이더니 고개를 치켜세웠다.
“흥읏!”
교성을 내뱉은 세화의 머리카락이 연보라색으로 변했다.
위장을 푼 것이다.
본연의 모습으로 씨앗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 행동.
그 모습이 마치 처음 세화를 타락시킬 때 같았기에, 사정을 하면서도 흥분감이 계속 유지됐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자궁 안을 가득 채우던 나는, 유리아가 애타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자 세화의 등허리를 툭툭 치면서 자지를 빼냈다.
보지에서 울컥거리며 빠져나오려 하는 허여멀건한 점액.
호흡을 고르고 있던 세화가 손으로 황급히 보지를 틀어막았다.
“나오면 안 돼앳...!”
콧소리가 섞인 말투에 온몸을 부르르 떤 나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유리아가 내게 다가오자 정신을 차렸다.
“지혁 씨이... 저도... 저도 임신할래요...! 저번처럼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저번처럼? 아...”
꿈속에서 유리아를 타락시킨 후, 그녀는 자신이 임신을 했다며 행복에 겨워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분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유리아의 가슴을 콱 움켜쥐면서, 그녀를 세화의 위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 씨...”
“.....”
“지혁 씨!”
“엉? 예?”
나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 아델. 애써 미소를 지은 내가 물었다.
“부르셨나요?”
“지혁 씨 방금 졸았어요. 많이 피곤해요?”
“아... 제가 졸았나요?”
“네에... 성경공부 중에 졸면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오늘 조금 피곤하네요.”
손으로 눈을 비비적대던 나는, 아델이 조심스럽게 내 손목을 잡고 내리자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그렇게 세게 비비면 눈이 상해요. 그냥 누워서 눈을 감고 계셔요.”
오늘 세화와 유리아에게 거의 따먹히다시피 당해서, 오늘따라 아델의 친절함이 더욱 와 닿는다.
그녀의 고운 마음씨에 히죽거린 내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같이 누울까요?”
같이 눕는다니... 야한 말은 하지 마!
알겠다고 대답한 나는 돗자리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그러자 아델이 벗어놓은 가디건을 돌돌 말더니 내 머리 사이에 집어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옆으로 누워 날 지그시 바라보았다.
“피곤하면 오늘은 만나지 않으셔도 됐는데...”
“아니에요.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늦게 와서 죄송하네요.”
“그런 말씀 마셔요.”
아델이 양손으로 내 팔을 잡아 펴더니 거기에 옆통수를 댔다.
그녀의 도전적인 행동에 요상한 마음이 든 나는, 눈치도 없이 꼴려오는 자지를 향해 속으로 한바탕 욕지거리를 쏟아냈다.
공원의 깨끗하고 선선한 바람과, 옆에 있는 아델 덕분에 마음이 자연스레 안정되어갔다.
절로 새어나오는 기분 좋은 웃음. 이런 내 얼굴을 보며 킥킥거린 아델이 말한다.
“성경공부는 내일 해도 되어요.”
“정말 그래도 됩니까?”
“특별히 봐드리지요. 대신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예, 물론이죠.”
적당히 좋은 날씨와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인지 졸음이 솔솔 몰려왔다.
나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팔목을 접어 아델의 머리를 내 품으로 당겨왔다.
“이대로 조금만 자도 될까요? 특별히 봐주신 마당에 이것도 허락해주세요.”
“.... 좋아요...”
아델의 승낙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아예 몸을 돌려 그녀를 죽부인처럼 안았다.
이런 내 행동에 놀란 아델이 움찔했지만 그뿐. 그녀는 딱히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우리 둘은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찜찜하던 일도 해결됐고, 아델이 스킨십에 더 관대해지기도 했고... 거시기가 아프기도 하고.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