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5 오디션 계획
“흐아앙...♡”
좁은 다용도실 안에 울려 퍼지는 박사의 신음.
전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그냥 보지만 살살 쓰다듬고 있는데 그녀의 가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왔다.
난 보지를 애무하던 손을 들어 올리고는 씨익 웃었다.
“누나.”
“왜애...”
“너무 흥분하는 거 아니에요?”
“네가... 네가 만져주니까...”
사랑고백을 한 이후라서 더 흥분한 건가?
아니면 에드워드 파슨스의 유품이 있는 장소라 흥분한 건가?
아마도 둘 다겠지.
나는 박사의 오른쪽 가슴 밑에 손바닥을 댔고, 손가락을 오므리며 천천히 눌렀다.
“흐읏...!”
박사의 빳빳해진 유두에 엄지와 검지를 올려 툭툭 건드리기 시작하자, 내 어깨와 목 사이에 올라간 그녀의 손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손뿐만이 아니라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전신을 미세하게 떨고 있다고 해야 옳았다.
평소보다 훨씬 더하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한 결과이리라.
오늘 박사가 배덕감을 쾌락으로 느끼도록 기초를 다져놔야겠다.
박사를 지그시 바라보던 나는, 자유로운 한손으로 선반에 있는 액자를 집어 들었다.
“아...!”
깜짝 놀란 박사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액자를 빼앗으려다가 멈칫한다.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은 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결정 못했어요?”
“아, 아냐! 결정했어! 그냥... 오랜 시간 갖고 있던 물건이라서...”
“애착이 가는 물건이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럼 이거 버려도 돼요?”
“.....”
“버리기엔 남편한테 미안해요?”
“그, 그건 아닌데에...”
아니긴 무슨.
에드워드 파슨스에 대한 죄책감이 얼굴에 가득한데.
다용도실에 들어올 때 다짐은 했겠지만 막상 유품을 보니 정말 미안한가보다.
아직 공략이 덜되었다는 증거.
그래, 내가 1초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미쳐버리기 직전까지 가고, 날 위해서라면 살인이라도 할 정도로 만들어야 진짜 공략 완료지.
의존성은 말들어놓았으니, 다음 단계는 경계선 성격장애, 그리고 망상증.
이건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전작업을 쳐놓았기에,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여러 방법을 써먹어야겠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으면 된다.
“솔직하게 말해요. 남편한테 미안하죠?”
“.....”
흥분에 겨워하던 박사가 울상을 지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내가 화를 낼까봐 두려운 모양.
나는 최대한 인자한 표정을 보여주며 박사를 안심시켜주었다.
잠시 후, 그녀가 긴 한숨을 내쉬며 순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그렇구나.”
“하, 하지만 난 지금 널 가장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까 나한테 시간을 줘. 남편을 잊도록 노력할게...”
억지로 잊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잊어라.
그때까지 끊임없이 나와 남편을 비교해.
넌 모든 면에서 내가 훨씬 우월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하찮은 남편과 결혼했던 것을 후회해야 돼.
아예 ‘인간’ 과 사랑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끔찍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주지.
“알았어요. 난 누나를 믿어.”
“고마워... 고마워 지혁아...”
“근데 거짓말을 했네요?”
“어...?”
“아직도 애착이 가는 물건인데, 내가 실망할까봐 지금은 아니라고 거짓말했잖아. 맞죠?”
박사가 곤란한 얼굴을 했다.
고개를 푹 수그린 그녀가 순순히 인정한다.
“응... 맞아.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어요. 벌 받으면 되니까.”
“버, 벌...? 설마...”
경악하려는 박사.
난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나를 떠나려고 하지는 않을 거에요.”
“아...”
박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이내 의아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그럼 어떤 벌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나보네요?”
“응... 나는 너한테 거짓말했으니까... 당연히 받아야지... 벌 받으면 용서해줄 거야?”
“네, 용서해줄게요.”
“알았어... 내가 뭘 하면 될까?”
“이제부터 이 다용도실을 나갈 때까지 내 말에 잘 따르고, 질문하면 꼬박꼬박, 솔직하게 대답하면 돼요. 그럴 수 있겠죠?”
“그럴게...”
“뒤로 돌아서 다리 벌려요.”
그 말에 박사가 침을 꼴깍 삼켰다.
입가엔 희미한 미소마저 감돌았다.
바라던 바였다고 생각하는 중이겠지?
그녀는 곧 몸을 돌렸고, 선반에 손을 올린 다음 어깨너비보다 조금 더 넓게 다리를 벌렸다.
상체를 유연하게 쭉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팬티를 내려 자지를 꺼내 예전보다 얇아진 박사의 다리 사이에 댔다.
“후으... 후...”
얇은 신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박사.
그녀의 보지에 귀두를 대고 슬며시 비비던 내가 물었다.
“이거 넣어줘요?”
“넣어줘...”
그리 말한 박사가 하체를 내려 자지를 삼키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엉덩이에 손을 대고 밀자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아쉬워한다.
“누가 허락 없이 넣으랬어요? 벌 받을 자세가 안 됐네.”
다소 낮아진 목소리로 박사를 나무라고, 하반신을 슬쩍 뒤로 뺐다.
그러자 박사가 황급히 사과한다.
“미안해... 앗! 빼, 빼지 마아...!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누나 나 사랑해요?”
“응... 사랑해...”
“남편보다 더?”
“.....”
둔부를 좌우로 흔들며 날 유혹하던 박사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위아래로 흔든다.
“남편보다 더... 사랑해...”
찌극...
“하악...♡”
난 귀두만을 보지에 넣고 가만히 있었다.
박사는 간드러지는 교성을 내뱉으면서도, 자지를 죄다 삼키고 싶은 티를 내면서도 기를 쓰고 참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아까의 내 행동을 학습한 듯했다.
적절한 포상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생후 3, 4개월 강아지를 길들이듯 말이다.
나는 이 상태에서 자지를 약간만 더 찔러 넣고, 넣을 듯 말 듯 간을 보았다.
점점 요동치기 시작하는 박사의 다리.
좌우로 벌어진 보짓살이 뻐끔거리는 것 같다.
“후으으... 후우...”
“이거 다 넣어줄까요?”
“으응... 넣어주라...”
“싫은데... 남편 자지가 들어갔던 구멍이잖아요.”
“.....”
“더러워요.”
그 말에 박사가 흐흑! 하며 훌쩍였다.
너무나도 서러워진 듯한 모습.
나는 박사의 양 엉덩이를 꽉 쥔 채, 하체를 앞으로 쭉 밀었다.
찌거억...
자지가 박사의 소음순을 안으로 밀면서 깊숙이 파고들고,
“흐아앙♡”
전신을 부르르 떤 박사가 큰 신음소리를 터뜨렸다.
사랑고백을 한 직후여서 그런가, 오늘따라 조임이 아주 대단했다.
난 자지를 깊숙이 삽입한 상태로 박사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물었다.
“좋아요?”
“히윽... 좋아요...! 너무 깊어...!”
“남편 자지보다 더?”
“네에엣...! 남편 것보다... 더 좋아...!”
“남편 거는 작았어요?”
“자, 작았어... 지혁이 것보다 작았어요...!”
“실좆이었나보다. 맞아요?”
“.....”
망설이는 박사.
난 보지에서 자지를 뺄 것처럼 천천히 꺼내며 답을 촉구했다.
박사의 애액으로 칠해진 자지가 전부 나오려고 할 때쯤, 박사가 황급히 대답했다.
“시, 실좆... 실좆이었어!”
만족스러운 대답.
망설인 건 아쉽지만 그래도 매도는 처음일 테니까 이해해줘야지.
포상을 줘야겠다. 다시 단숨에 찔러주자.
찌걱!
“햐아악!”
“남편 걸로는 만족 못했죠?”
“못... 했어...”
“내 거는?”
“너무 좋아... 남편 것보다, 꽉 차서, 우람해서...”
파앙! 팡!
“허어억! 아흑♡”
단순 대답만이 아니라, 내가 만족할 만한 말을 덧붙이니 두 번을 더 왕복해주었다.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
자지를 뿌리까지 넣은 채로 가만히 있자, 박사가 고개를 슬쩍 돌렸다.
잠시 그러고 있던 그녀는, 다시 전방으로 시선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
“네 거랑... 남편 건... 비교할 수... 없어... 남편 거는 형편없었어...”
찌걱찌걱찌걱찌걱!
“꺄아...♡”
격렬한 왕복운동.
박사가 선반을 으스러져라 잡았다.
흰 손가락 마디에 힘이 집중되어 빨개진 것이 보일 정도.
오늘 매도교육은 여기까지. 첫 날부터 많은 걸 바라서는 안 된다.
박사도 시간을 달라 했으니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지.
나는 박사를 최대한 만족시켜주는데 집중했다.
오늘따라 더욱 흥분이 되는 척, 나중에도 이럴 경우 엄청난 쾌락을 줄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진득한 정사가 끝난 후, 박사와 함께 샤워를 마친 나는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새로 산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보고 있었는데,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있는 것이 오늘 다용도실에서의 섹스가 매우 만족스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 한켠엔 근심이 서려있었다.
쾌락을 위해 남편을 매도해서 정말 미안한 모양.
나는 그런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그리고는 박사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누나.”
“응...?”
“사랑해요.”
이 또한 교육의 일환이었다.
먼저 사랑표현을 해줌으로서 박사의 죄책감을 조금 덜어내 주고, 다음에 매도를 할 때의 거부감도 낮춰주는 효과를 바랐다.
통하면 좋고, 아니어도 나에 대한 박사의 사랑을 더 키울 수 있어서 좋고.
말해서 나쁠 게 하나도 없는 단어였다.
박사의 얼굴이 행복으로 덧칠된다.
“나도 사랑해...”
“내일 일 나가야 되니까 혼자 있어요.”
“일...? 꼭 가야 돼?”
“중요한 회의라서 어쩔 수 없어요. 저번처럼 30분마다 전화하지 마요. 내가 먼저 연락할게.”
“아, 알았어... 언제 돌아오는데?”
“그때그때 달라. 이참에 의정부에 가서 음식 좀 가져다주고 올래요?”
박사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게. 그럼 나도 미용실에 들렀다 와야겠다.”
“미용실?”
“머리 자르려고... 왜? 자르지 말까?”
“아뇨, 원하는 대로 해요. 차는 내 걸로 써요. 누나 차는 내가 내일 끌고 가서 정비소에 맡겨놓을 테니까.”
“응... 미안해...”
“뭐 맨날 미안하대. 괜찮아.”
박사가 상체를 수그리더니 누워있는 내 이마에 키스를 하고,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박사의 손길을 느끼던 나는, 언제고 휴대폰에 설치되어있는 위치추적기로 박사를 몰아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추적기는 그녀의 크나큰 자충수. 이용하지 않으면 병신이다.
그리고 조만간 같이 연구실에 들른 다음, 세화를 불러 보여주기 섹스를 해서 박사의 폭력성을 증폭시켜놔야지.
그 다음엔 기회를 봐서 유리아도 불러야겠다.
우연을 가장해서 유리아와의 밀회를 보여주는 거다.
내가 세화와만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박사가 그 장면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겠지?
“왜 웃어?”
박사가 의아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며 물었다.
변태 같은 상상을 하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맺힌 모양이다.
난 말없이 고개를 돌려 박사의 배에 얼굴을 대고 숨을 불어넣었고, 까르르 거리며 좋아하는 그녀의 허리를 꽉 안았다.
내일은 채보영과 만나야지.
스텔라 헤일리를 부르기 위한 사전작업을 쳐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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