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149화 (149/471)

EP.149 길들이기 #4

“지혁아, 지혁아.”

“으음... 왜...”

“일어나. 아침 먹자.”

“아침...?”

눈을 뜬 나는 눈앞에 머리를 동여매 올린 박사가 보이자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부드러운 이불이 스르륵 내려가며 상체가 드러나자, 박사가 창피한 듯 고개를 살짝 돌린다.

난 그런 그녀를 부스스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팔을 잡아당기면서 누웠다.

“아...!”

힘없이 딸려와 내 위에 엎어진 박사.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맺혔다.

박사의 입술에 애정 어린 키스를 해준 내가 물었다.

“아침 해놨어요?”

“응...”

“뭔데?”

“샐러드하고 오믈렛...”

“누나는 먹었어?”

“아니, 너랑 같이 먹으려고 했지... 꺄앗!”

박사가 간드러지는 비명소리를 냈다.

다리로 그녀의 허리를 감싼 내가 몸을 돌려 자세를 바꿨기 때문이다.

위에서 박사의 목과 쇄골에 끈적한 키스를 해준 나는 침대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 잘 익은 고기가 얹어진 오믈렛이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어서 날 잡수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내가 포크를 드니, 풀어헤쳐진 머리를 다시 올린 박사가 부끄럼이 가득한 얼굴을 한 채로 맞은편에 앉았다.

“젓가락 줄까? 아니면 숟가락?”

“아니에요. 포크로 먹지 뭐. 잘 먹을게요.”

“많이 먹어.”

포크로 오믈렛을 썰어 입으로 가져간 나는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고개를 두어 번 주억거린 내가 짧은 평가를 내렸다.

“맛있다.”

박사 같은 타입은 미사여구를 곁들이지 않은 담백한 평가가 먹히는 법이다.

내 예상대로, 박사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다행이네...”

난 박사를 사랑스럽게 바라본 뒤, 한 마디도 않고 접시를 완전히 비웠다.

그 후 깨작깨작 샐러드를 먹는 박사에게 물었다.

“왜 안 먹어요? 많이 남았네?”

“그냥... 입맛이 없어서...”

입맛이 없긴 무슨. 오믈렛을 먹는 도중 수십 번이나 날 쳐다본 주제에.

내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먹질 못한 거겠지.

“억지로라도 먹어요. 어제 힘들어했잖아.”

“아, 알았어...”

나는 묵묵히 박사가 오믈렛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접시를 비운 박사가 어색하게 웃으며 배를 툭툭 두드렸다.

“살 빼야 되는데...”

“아침은 든든하게 먹을수록 좋아요. 다 먹은 거죠?”

“응.”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조금 남은 샐러드를 입 안에 털어 넣었고, 박사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접시를 싱크대에 넣어놓았다.

박사는 안방 화장실 문을 열어놓은 채로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다가가 목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케헥! 콜록!”

놀란 듯 기침을 하는 박사.

입에서부터 치약거품이 튀어나와 거울에 묻는다.

히죽 웃은 나는 박사의 목 뒤에 얼굴을 대고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는 물었다.

“내 칫솔은?”

박사는 말없이 세면대 컵걸이에 있는 칫솔을 가리켰다.

모가 빳빳하게 세워져있는 것으로 보아 새 것을 꺼내놓은 모양이다.

그것을 잡고 앞으로 내미니, 박사가 치약을 짜내 칫솔에 묻혀준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부터 붉어져있었다.

이런 상황이 무척이나 부끄럽고 기쁜 것이다.

신혼생활 같은 풋풋한 느낌을 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진 매우 성공적.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양치질을 시작했다.

입을 꼼꼼히 헹구고 나오자 멀리서부터 쏴아아!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중간에 빠져나간 박사가 설거지를 하는 것 같다.

그녀 몰래 옷장 문을 연 나는, 구석에 잘 개어진 꼬질꼬질한 남색 티셔츠가 보이자 씨익 웃었다.

이건 분명 뒈진 남편이 입었던 옷.

박사가 가끔 꺼내서 안고 자던 게 기억난다.

나는 냅다 그 옷을 입었다.

작은 사이즈라 꽉 끼는구나. 맵시가 안 사네.

거실로 나가자 설거지를 하고 있는 박사의 뒷모습이 보인다.

난 그녀를 불렀다.

“누나.”

“응? 왜?”

고개를 돌린 박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간다.

난 느긋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박사의 얼굴을 감상했다.

박사가 처음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소중한 옷을 허락도 없이 입은 나에 대한.

하지만 이내 그리움으로 바뀌었다.

이 옷을 입은 내 얼굴에 에드워드의 얼굴을 투영한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슬픔.

박사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더니 광대뼈를 타고 또르르 흘러내렸다.

“흐윽...!”

힘없이 바닥에 쓰러진 박사.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놀란 낯을 하며 그녀에게 달려갔다.

“누나! 왜 그래요?”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던 그녀는,

“흐으윽... 흐아아앙!”

내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대성통곡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옳지. 슬퍼해라.

내 조각상이 네 눈물을 먹고 크기를 불릴 수 있게 더 울어줘라.

나는 착잡한 말투로 박사에게 사과했다.

“내가 실수했구나. 미안해요.”

“아니이...! 어흐흑! 아니야아... 흐어어엉!”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는 다정한 손길로 박사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집이 떠나가라 울던 박사의 눈물이 멎을 때까지, 한참동안.

**

꿀꺽꿀꺽하는 소리.

시원한 물을 단숨에 들이켠 박사가 훌쩍거리며 컵을 내밀었다.

티셔츠를 벗은 상태였던 나는 그걸 받아 협탁 위에 올려놓았고, 박사를 꼭 안아주었다.

“이제 좀 괜찮아요?”

“괘, 괜찮아...”

“진짜 미안해요. 남편 옷인지 몰랐어.”

조신한 숙녀처럼 안겨있던 박사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한다.

“아냐... 그 옷을 입은 사람은 남편 외에 네가 처음이어서... 갑자기 남편 얼굴이 생각나서 슬퍼졌던 거야... 입어도 돼...”

“안 입을게요. 괜히 더 슬퍼져.”

“난 진짜 괜찮은데...”

“내가 말을 잘못했구나. 나도 슬퍼진다는 뜻이었어요.”

“왜...?”

“내가 저 옷을 입으면, 누나는 날 남편이라고 생각할 거잖아. 그런 건 싫어요. 난 나로서 누나한테 다가가고 싶어.”

“.... 지혁아...”

난 말없이 박사의 옆에 누웠고,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어두운 방 안,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계속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며칠간 계속되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띵띵 부은 눈으로 날 쳐다보던 박사가 뜬금없이 사과한다.

“미안해...”

“왜요?”

“괜한 오해를 사게 해서 미안해... 저 옷을 입는다 해도 널 남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까도 말했듯, 그냥 갑자기 생각났을 뿐이었어... 나한테 실망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실망 안 했어.”

“흐응...”

콧소리를 내뱉더니 내 품에 쏘옥 들어오는 박사.

어깨를 달싹거리며 훌쩍이는 모습을 보니 그새 또 서러워진 것 같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들어올렸다.

그러자 박사가 깜깜해진 시야에 용기를 얻었는지, 내게 달려들어 키스를 해왔다.

이건 또 의외로군.

나는 격정적으로 혀를 들이미는 박사에게 맞춰주었다.

울어서 그런지 그녀의 혀에선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난 돌연 픽 웃고 말았다.

내게 완전히 빠져 배고픈 짐승마냥 달려드는 박사가 웃겼기 때문이었다.

박사 또한 마주 웃으며 사랑이 가득 담긴 콧바람을 내뱉었다.

그렇게 우린 한참 입술을 맞대고 혀를 얽힌 채 킥킥거렸다.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 나는 박사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 번 때렸고, 그녀가 내려오자 아랫배로 손을 가져갔다.

“오늘은 안 아파요?”

“안 아파... 근데 우리 운동 가야되는 거 아니야...?”

“내 운동복이 없잖아요. 집에 들러서 가지러 가긴 귀찮아.”

“분명 어제 네가 그랬잖아. 운동하고 연구실 가자고...”

“운동하면 되지. 어제도 했잖아요.”

“.....”

박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제야 눈치챈 모양.

나는 박사의 트레이닝 반바지 아래로 손을 넣었고, 손바닥 전체로 보지를 감싸 꾹꾹 눌렀다.

“햑...”

몸을 바르르 떠는 박사.

팬티를 잡아당겼다가 놓을 때마다 움찔움찔 경련하는 모습이 볼만하다.

“오늘 연구실 가지 말까요?”

“아, 안 돼... 디바이스... 흥앗...♡”

“그냥 나랑 하루 종일 여기서 쉬어요. 비도 오잖아. 이런 날엔 그냥 집에 박혀있는 게 좋아요.”

“디바이스... 만들어야... 되는데... 호오옥...♡”

박사의 하체가 살짝 들어 올려졌다.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리자 일어난 일이었다.

호흡히 불규칙적이고 거칠게 변한 박사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린 채로 애무를 계속하던 내가 나직이 말했다.

“내일부터 가요.”

“내일...?”

“네, 내일부터.”

“후아... 하아아... 흐읏...!”

점점 높이 솟아오르는 박사의 하반신.

이불을 재끼니 발뒤꿈치를 세우려 하고 있었다.

아예 상체를 일으킨 나는 박사의 보지를 애무하면서, 왼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럴 거죠?”

“지, 지혁아... 디바이스는 엄청 중요한... 흐우웃...♡”

클리토리스 주변을 둘러싼 주름에 손마디를 대고 좌우로 움직이며 마찰시키니, 박사가 말을 하다 말고 눈을 까뒤집는다.

그녀를 가기 직전까지 만들어놓은 난, 검지와 중지를 붙이고 보지에 두 마디정도 집어넣었다.

찌꼭...

그리고는 마디를 구부려 박사의 지스팟을 지그시 눌렀다.

“햐아아악!”

하악질을 해댄 박사의 엉덩이가 침대에 털썩 닿았다가, 반동으로 다시 솟구쳤다.

우윳빛 반투명한 애액이 줄줄 새어나오며 내 손과 침대보를 적신다.

제대로 느꼈다는 증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나는 마디를 구부렸다 폈다 하길 반복했다.

“호옥... 흐오옥...!”

허리와 다리가 아치형이 되어 파르르 떠는 박사.

발뒤꿈치를 세우고 발가락만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모습이 무척 위태로워 보인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건드리면 분수를 뿜어내겠지.

내가 다시 물었다.

“오늘 여기 있을 거죠?”

“이... 있을게...! 너랑 있을게...!”

“하루 종일?”

“흐아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엣...!”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연구실엔 갈 수 없을 거다.

어차피 마물도 안 나오니까 개점휴업 상태잖아.

디바이스는 천천히 만들면 돼. 사악한 실비아와 아델을 잡으려면 신중해야 한다고.

나는 핑거링 속도를 높였다.

이미 새어나올 대로 새어나온 박사의 애액이 빠르게 움직이는 내 손과 맞물려 찹찹거리는 소리를 냈다.

박사가 입은 흰색 티셔츠는 가슴 밑 부분에 땀이 차면서 색이 짙어져가고 있었다.

“지혁아...! 그만...! 그마아아안!”

방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소리를 지르던 박사의 하체가 완전히, 더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치솟았다.

그러더니 보지에서 조수를 뿜어냈다.

푸슛! 푸슈슛-! 하는 소리와 함께 세차게 뿜어져 나온 애액은, 이불보는 물론 안방 벽까지 칠하고 잦아들었다.

완전히 가버려 힘이 빠진 박사가 침대에 쓰러지다시피 누웠다.

그녀는 몸을 간헐적으로 팔딱거리면서 초점 잃은 눈빛으로 허공만 주시하고 있었다.

침대에서 벗어난 나는, 바닥에 떨어진 에드워드의 티셔츠에 애액이 조금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방팔방으로 분수를 뿜어낼 때 튄 모양.

입꼬리를 올린 나는 그걸 집어 들고 박사의 보지를 닦아주었다.

“앗...! 아앗...!”

만져줄 때마다 움찔거리는 그녀.

어느 샌가부터 눈가를 팔로 가리고 헉헉거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련해보인다.

박사의 보지를 대충 닦아낸 나는, 티셔츠를 베개 옆에 던져놓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려오자, 박사가 팔을 치우더니 고개를 돌렸다.

보지즙이 잔뜩 묻은 남편의 소중한 티셔츠를 본 그녀의 눈이 커진다.

“아, 안 돼...!”

이때다 싶었던 나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 자지를 꺼냈다.

잔뜩 발기되어 혈관이 툭 튀어나온, 박사를 수십 번이나 보내버린 물건.

구슬피 흐느끼려고 하던 박사의 눈이 순식간에 탐욕으로 덧칠된다.

“넣어줄까요?”

나긋나긋한 내 말에, 손을 뻗어 남색 티셔츠를 잡은 박사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나와 내 자지를 번갈아 바라보던 박사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졌다.

“응...”

“그거 이리 줘요.”

내가 손을 내밀자, 박사가 티셔츠를 애착인형마냥 품으로 가져와 머뭇거렸다.

난 그녀가 결정을 내릴 수 있게끔 기다려주었다.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자지를 주지 않겠다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얼마간 내 눈치를 보던 그녀는, 결국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을 하며 티셔츠를 내 손에 들려주었다.

“잘했어요.”

아이 다루듯 박사를 칭찬한 나는 티셔츠를 헌신짝마냥 아무렇게나 던졌다.

박사는 깜짝 놀라긴 했지만 큰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앞으로 느낄 쾌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

간만에 가슴이 뛴 나는 절로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

내 반응을 본 박사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입을 앙 벌리더니 혀를 내민다.

봉사해주겠다는 뜻. 나는 박사의 가슴께까지 올라가 자지를 얼굴에 들이밀었다.

그러자 박사가 요도구에 응어리진 쿠퍼액을 혀끝으로 날름 핥았다.

쭈욱 늘어나 끊기는 점성이 진한 액체.

그 요망한 모습에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박사의 봉사를 받는 것도 잊은 채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그녀의 다리를 쫙 벌려놓고는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다.

찌걱!

“하아앙...♡”

어제보다 훨씬 야한 신음소리.

귀까지 황홀해지는 느낌을 받은 나는, 최소한 사흘 동안은 집밖에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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