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6 연수를 이용해야지 #2
“도봉동이라고?”
“응. 도봉동.”
연수에게 집 주소를 들은 난 고개를 갸웃했다.
현재의 도봉구는 잘 사는 동네인데?
미래시대로 오면서 사이버펑크화가 되지 않은 곳이 없는 지금,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북한산을 낀 도봉동은 집값이 상당히 높았다.
아무래도 내가 연수의 행동거지를 보고 오해를 한 모양이다.
집을 보여주기 싫은 게 아니라, 남자친구와 이웃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하였으니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거 재미있네. 추적용 마물을 보내지 않으니 추리하는 맛이 있어.
주소를 입력하고 차를 자율주행모드로 변경한 나는 몸을 돌려 연수를 바라보았다.
“연수야.”
“응?”
“뒷좌석으로 가봐.”
“지금...?”
“지금.”
연수가 눈에 띄게 당황해했다.
하지만 이내 조수석에서 자리를 옮겼다.
엉덩이 한 번 빵빵하네. 맛있겠다.
연수가 자리를 잡자 나도 뒷좌석으로 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무릎에 냅다 머리를 대고 누웠다.
“야...! 지금 뭐해...?”
“그냥 피곤해서. 잠깐 이러고 있자.”
연수는 놀라기만 했을 뿐, 딱히 큰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 이마에 조심스레 손을 올리고 뒤로 쓸어 넘겼다.
그나저나 아쉽네. 크롭티가 달라붙지만 않았어도 속옷을 볼 수 있는 건데.
둔덕진 가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조금 이따 따먹을 거니까.
내 짧은 머리를 아래에서 위로 넘겨주던 연수가 묻는다.
“일하느라 힘들지?”
“조금.”
“세화랑은 어때?”
“잘 지내고 있어.”
연수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잘 지내고 있는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
“너 세화 잘 알잖아. 약간 순수한 거. 순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기는 한데... 그럼 난 매운 맛이라는 거야?”
너보단 세화가 훨씬 더 매운 맛이지.
“자극적인 게 끌리더라고.”
“그래?”
관능적으로 눈웃음을 친 연수가 돌연 내 손을 잡고 손등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새긴 립스틱 자국을 보여주었다.
“이런 거?”
피식한 난 고개를 돌려 연수의 배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연수가 화들짝 놀란다.
“야...! 잠깐만...”
어떻게든 날 떼어내려던 그녀였지만, 손으로 허리를 꽉 잡은 내가 아랫배 부근의 레깅스 위에다 입을 대고 바람을 부니 깔깔거리며 웃었다.
“간지러워! 하지 마...!”
입을 부풀리며 푸르륵 소리를 내던 나는 다시 연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밤늦게 이런 옷 입고 돌아다니지 마라. 알았냐?”
“웬 보수적인 남친 흉내? 내 마음인데?”
“그래?”
“응. 근데 나 지금 엄청 놀란 거 알아? 너 원래 이런 애였어?”
“이런 애?”
“그냥...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고...”
그게 마음에 드나보지?
난 자리에서 일어나 연수의 입술을 향해 내 입을 부딪쳤다.
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흡...! 으읍!”
눈을 크게 뜬 그녀가 온몸을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난 무릎을 들어 다리를 막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팔목을 교차해 창문으로 밀어 꾹 눌렀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 연수의 허리를 둘러 내 쪽으로 당겨왔다.
“으읍! 으으읍!”
입이 꽉 막혀 비명을 내지르지도 못하는 그녀.
입술이 굳게 닫혀있어서 혀를 넣기가 힘들었다.
강제로 넣으라면 넣을 수 있겠으나 깨물릴 테니까... 그냥 설득하자.
아픈 건 싫단 말야.
고개를 떼어낸 나는 씨익 웃었다.
그러자 연수가 말을 더듬거린다.
“야! 소, 송지혁...! 지금 대체 뭐하는 거야...?”
“싫어?”
“시, 싫은 건 아닌데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일단 손 좀 놔줘...”
“오늘 꼭 집에 들어가야 되냐?”
낮게 가라앉은 내 말에 연수가 숨을 훅 들이켰다.
“그건 왜 물어...?”
“요즘 너무 외로운데 오늘은 나랑 같이 있어주라.”
“세화랑 잘 지낸다며...”
우우웅-!
연수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앞좌석 컵 홀더에 놓인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태형]이라는 남자이름이 떠있었다.
남자친구인가보네.
난 연수의 허락도 없이 휴대폰을 가져와 통화 버튼을 밀어 전화를 받았고, 스피커폰으로 돌려놓고 그녀의 입 근처에 댔다.
“.....”
-연수야! 왜 안 와? 혹시 자고 있었던 건 아니지?
역시 예상대로 남자친구 때문에 집 근처에 가기 껄끄러워한 거였다.
상황을 들어보니 약속을 잡아놨나본데... 이년 완전 문어발이네.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난 연수에게 눈짓했다.
네 선택에 맡기겠다는 표정. 연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연수야?
태형의 걱정스런 목소리.
침묵하고 있던 연수가 눈을 질끈 감고 답한다.
“태형아. 어쩌지? 나 소속사 선배님이 부르셔서 밖에 나왔어. 진짜 미안해.”
-아... 그래? 그럼 톡이라도 하나 남겨주면 안 됐나?
“정신없이 나오느라 깜박하고 있었어. 내일 만나자.”
-어쩔 수 없지. 근데 남자 선배야?
“여자 선배야.”
-알았어. 조심히 있다가 와. 돌아올 때 문자 한 통 남겨주고.
“응. 나 지금 택시에서 내려. 이만 끊는다?”
-그래, 사랑해.
“나도.”
난 통화종료버튼을 눌러 전화를 끊었다.
연수는 내게 팔을 붙들린 채로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얕은 한숨을 내쉰다.
“나도 자극적인 게 끌려...”
“남친이 심심했나보네?”
“조금...”
난 말없이 연수의 얼굴에 입술을 가까이 들이댔다.
아까 반항하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내 입술이 닿자마자 혀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입을 살짝 벌렸다.
난 자유로운 한쪽 손을 연수의 가슴에 올리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후읍...!”
키스를 하다 말고 움찔 떠는 그녀.
겁을 먹었는지 두려운 기색을 보여주지만, 손길을 피하려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난 과감하게 크롭티 안으로 손을 넣고, 더 나아가 브라 안을 파고들었다.
“후아... 잠깐마앙... 흐읍... 츕...!”
날 만류하려던 연수는 거친 손길에 이내 포기하고는 몸을 맡겼다.
그녀의 가슴은 제법 컸고 너무나도 말캉했다.
파이즈리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가슴골 사이에 윤활제를 떨어뜨려놓고 자지를 비비고 싶다.
나중에 해봐야지.
난 키스를 멈추고 연수의 양 팔목을 잡은 손을 놔주었고, 아예 양손으로 가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빳빳해지는 그녀의 유두. 건드리니 흥분이 됐는지 자세를 낮추고 몸을 뒤척인다.
연수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입술을 파리하게 떨었다.
날 밀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지... 혁아...”
“왜.”
“나... 남자친구랑 헤어지기는 싫어... 아직 너한테 확신이 안 서...”
누가 헤어지래? 열심히 만나.
넌 그냥 내 욕구만 풀어주고, WW엔터의 연예인들만 갖다 바치면 돼.
“몰래 만나자.”
“그... 래도 될까...?”
나한테 떠넘기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 이년아.
난 말없이 가슴에서 손을 빼고, 그녀의 다리를 잡아당겨 내 사타구니 쪽으로 오도록 했다.
확 끌어당겨지는 연수의 몸.
그녀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이건 안 돼...!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 할 거였으면 널 태웠겠냐?
연수의 말을 상큼하게 씹은 난, 다시 한쪽 팔로 그녀의 양팔을 들어 올려 시트에 대고 꽉 눌렀다.
그리곤 남은 팔로 레깅스를 잡아 벗겼다.
툭 튀어나온 엉덩뼈와 벌어진 골반 밑으로 검은색 팬티가 보였다.
“야...! 잠깐만! 이건 아니야!”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는 연수.
반응 보니까 처녀 맞네.
말없이 연수의 팬티 사이로 손을 슬쩍 넣자, 그녀가 훨씬 격한 반응을 보여줬다.
다리를 마구 휘두르며 시트와 등받이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그녀를 보니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비싼 차라고.
난 정색을 하며 연수의 팔목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아악...!”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른 연수가 내 얼굴을 보고 입을 앙다문다.
완전히 겁을 먹은 얼굴.
나는 연수의 귀에 내 입술을 가져다댔다.
“전부 책임질게.”
그 말에 연수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예상외로 날 깊게 좋아하고 있던 모양이다.
잠시 부들부들 떨던 그녀가 힘없는 말투로 내 귓가에 속삭인다.
“나... 처음이야...”
얕게 웃은 난 그녀의 레깅스를 무릎까지 내리면서 물었다.
“남자친구랑 안 했어?”
“호, 혼전순결...”
혼전순결은 뭔... 그냥 남자친구랑은 잠자리를 갖기 싫어서 순결이라는 핑계를 댔던 거겠지.
고개를 주억거린 난 티셔츠를 훌러덩 벗었다.
잘 다져진 상체를 본 연수가 침을 꼴깍 삼키고 말한다.
“모텔 같은 데서... 하면 안 돼...?”
이거 봐라. 여자들은 다 똑같다.
애인보다 훨씬 잘난 사람이 있다면 눈이 돌아가는 건 일도 아니다.
몸도 마음도 바치고 남자친구와 나 사이에서 간을 보다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오겠지.
이득이 되는 쪽은 당연히 나겠고.
“여기서 하자. 살살 할게.”
그리 말한 난 연수의 상체를 일으켜 등받이에 기대도록 만든 뒤, 운동화를 벗기고 레깅스까지 마저 벗겼다.
이후 바지와 팬티를 벗고 자지를 가져다 연수의 팬티 위에 비볐다.
내가 바지를 벗는 순간부터 눈을 질끈 감고 있었던 연수는, 사그락거리는 소리와 자지의 감촉이 낯설었는지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후우우...”
긴장해선 한숨을 푹 내쉰 연수. 눈은 질끈 감은 채였다.
그런 연수의 반응에 킥킥 웃은 난 앞좌석 시트 포켓에서 윤활제를 꺼냈다.
그리고는 그걸 조금 짜놓고 자지에 발랐다.
현재 연수는 긴장하느라 흥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분명 보지가 뻑뻑할 테니, 미끄럽게 만들어 쑥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난 미끌미끌해진 자지를 연수의 치구에 툭툭 치댔다.
“넣는다?”
“자, 잠깐만...! 나 준비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난 대답하지 않고 연수의 검은 팬티를 살짝 젖혔다.
처녀 주제에 잘 관리된 음모가 보인다.
그 아래의 보지두덩에 귀두를 가져다댄 나는 연수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고, 자지를 단숨에 찔러 넣었다.
찌걱! 툭!
귀두 끝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아아아악!!”
고성을 지른 연수가 얼굴을 있는 대로 찡그리며 허리를 크게 꿀렁였다.
“흐아아앙! 아파아...! 너무 아파!”
엉엉 울기 시작하는 연수.
널따란 뒷좌석이 왱왱 울릴 정도로 큰 울음소리였다.
난 삽입한 채로 그녀의 매끈한 턱에 손을 가져다대고 살살 쓰다듬었다.
얼마간 엉엉거리던 연수는, 그런 내 손길에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이 점점 멎어갔다.
찌극...! 찌극...!
하체를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나.
연수는 처음만 제외하고 생각 외로 아프지 않았는지, 개지랄을 멈추고 조용해졌다.
윤활제 덕분이란다. 나중에 고마워해라.
“흐응...!”
얕은 신음소리도 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점점 달아오르는 모양이다.
그녀는 묶인 손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 중이었다.
불안하겠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테고, 자세도 불편할 테고.
난 허리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채 팔목을 잡은 손을 풀었고, 상체를 내려 연수의 목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 상태에서 입술을 오므리고 숨을 들이켜 살점을 쪽 빨아내 키스마크를 만들었다.
“아...♡ 지혁아아...”
연수는 그런 내 목 뒤로 자신의 팔을 둘렀다.
손으로는 내 뒷머리를 쓰다듬었고, 자지를 깊숙이 넣을 땐 머리카락을 꽉 잡아당기기도 했다.
버릇없는 년. 조임이 좋으니까 오늘은 용서해주지.
그녀의 목에서 얼굴을 뗀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
“이젠 괜찮지?”
“조금... 아픈 거 같은데에...”
찌곡... 찌곡...
“아파? 그만해?”
손등을 입에 대고 고개를 가로젓는 연수.
계속해달라는 뜻이었다.
이참에 오르가즘을 제대로 느끼도록 해줘야겠다.
연수가 며칠간 거의 발정이 날 정도로, 성욕을 참지 못해서 내게 문자, 전화 폭탄을 보내도록 말이다.
찌곡...! 찌곡...
난 계속 허리를 튕기며 연수의 귓볼을 살짝 물거나, 애정이 담긴 뽀뽀를 해주거나, 쇄골 부분을 핥으면서 그녀의 성감대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안에 싸지는 말고 밖에다 싸야겠다.
그래야 나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허물 테니까.
악의를 주입할 필요가 있다고는 하지만 연수는 예외.
세화가 아는 사람이라 연수를 종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만약 세화가 이년을 만난다면 곧바로 눈치챌 것이다.
그 누구도 몰래 뒷구멍을 파야 하니... 연수를 다리삼아 WW엔터의 연예인들에게 악의를 주입해야 한다.
배우들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주입해놔야겠다.
이왕 안전가옥을 만드는 김에 여러 군데에 만들어놔야지.
나만이 아는 안전가옥이라... 왠지 비자금을 만드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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