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122화 (122/471)

EP.122 귀환 #2

눈을 뜬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건 고통이었다.

“크윽...!”

엄청난 격통이 퍼진다.

마치 송곳으로 전신을 찌르는 느낌.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인상을 찌푸린 나는 고통이 잦아들자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들려오는 마르셀라의 목소리에 꾹 참았다.

“마왕님, 움직이시면 아니 되어요.”

“알았다.”

환상속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은 공허했고, 허탈했다.

유리아도 깨어나면 비슷한 기분을 느끼겠지.

아니, 나보다 더한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 고향이 사라진 것과 다름없는 느낌일 테니까.

잘 케어해줘야겠어.

그나저나 마르셀라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

내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는 그녀를 보니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몸 상태는?”

“아주 좋지 않아요. 1일 차에 마왕님의 옥체에 생긴 대미지가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6일 차에도 목에 큰 손상이 생겼구요.”

1일 차? 1일 차에 내게 무슨 대미지가 있었다고?

머리를 굴리던 나는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꿈에서 강대해진 유리아의 공격을 힘으로 찍어 누른 적이 있다.

현실의 내 육체는 꿈처럼 강하지 않으니, 화살 공격을 막아서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확실히 대단한 파괴력이긴 했지. 손상을 크게 입은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6일 차엔 유리아가 타락하기 직전,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단검을 가져와 목에다 찔렀었다. 이것도 납득이 되네.

“위험한 수준인가?”

“의료기기에서 치료를 받으시면 되어요.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마르셀라가 만든 의료기기에서 2시간이라? 손상이 커도 너무 큰가보구나.

난 고개를 돌려 내 옆에 누워있는 유리아를 바라보았다.

현실에 있는 유리아의 몸엔 변화가 있었다.

음문이 커지고 체형과 머리카락 색이 꿈속의 권속처럼 바뀌었다.

계속 현실이라고 각인시켜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증거였다.

“유리아는 언제 깨어나지?”

“하루 정도 뒤에 깨어나실 겁니다.”

“왜 그렇게 늦나?”

“유리아 님께선 크나큰 감정의 변화를 느끼셨습니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다 해도 그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보통 인간이라면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버렸을 텐데... 유리아 님이라서 버틴 거에요.”

꿈속에선 정리를 끝냈지만 현실은 다른가보다.

마르셀라가 저리 말했으니 맞겠지.

내가 묵묵히 고개를 주억거리니, 마르셀라가 말한다.

“경축드리옵니다, 마왕님. 드디어 두 번째 비스트 슬레이어를...”

“그래. 네 덕분이다.”

그러고 보니 마르셀라를 위해 부산에 집을 사놓았다.

조만간 가서 사랑을 줘야겠다.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얘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마르셀라는 내 사랑스런 눈길이 수줍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수하들을 시켜 의료기기를 가져왔어요. 곧바로 들어가셔서 치료받으셔요.”

“알았다.”

**

우드득! 우득!

지루한 기다림 끝에 몸의 손상을 모두 치료한 나는, 기기에서 나와 온몸의 관절을 이리저리 꺾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전극과 VR기기를 전부 뺀 유리아가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깨어나는데 하루 정도 걸린다라... 그 사이 세화나 봐야겠다.

내가 없는 일주일동안 뭘 했을까? 사고는 치지 말라고 당부해놨었는데... 기지에서 섭정노릇을 하며 마물들을 괴롭혔겠지?

방에서 조용히 나온 나는 휴대폰으로 세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잠깐 지나가고,

-지혁아!

세화가 전화를 받았다.

여전히 상큼발랄한 목소리를 보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주인님이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지금은 밖이겠군.

“어디야?”

-나 지금 한대거리에서 동기들 만나. 일은 끝났어?

“끝났어.”

-그럼 여기 올래?

“아니.”

-왜애!

세화의 애교 섞인 앙탈에 휴대폰 스피커 너머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기들이 실실 쪼개고 있구나.

헌데 동기들 앞에서도 애교를 부리는 걸 보면, 그새 우리가 사귀고 있다는 걸 공개했나보다.

뭐, 이제는 상관없긴 하지.

그나저나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귀찮아. 재밌게 놀고, 저녁에 오피스텔에서 봐.”

-알았어...

시무룩해진 세화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 나는 마물 몇 마리를 소환하고 유리아를 지키라 명했다.

그 뒤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폈다.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주 우중충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차를 꺼내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는 박사에게 전화를 했다.

-쏭, 왜?

“어디세요?”

-연구실이지. 넌?

“저도 연구실로 가려고요.”

-여긴 뭐하려고?

“그냥 심심해서요.”

-그래,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

사람은 참 솔직하다.

애써 숨기려고 해봐도 몸짓, 눈빛, 혹은 말투에서 그 사람이 가진 감정이 드러난다.

박사도 마찬가지. 예전이었다면 시큰둥하게 ‘그러던가.’ 라고 말했을 텐데, 지금은 부드러운 말투로 기다리고 있겠단다.

크나큰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만족스럽다.

“한 시간 걸려요. 금방 가겠습니다.”

-조심히 와.

“네.”

전화를 끊은 난 히죽 웃었다.

마음이 너무 편하다. 편해.

**

[홍채인증이 완료되었습니다.]

푸쉬이이...

큼지막한 방폭 문이 좌우로 열렸다.

그 안으로 들어간 난, 연구실 전체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기자 눈에 이채를 띠었다.

기계냄새만 나던 이곳에 방향제 냄새라니. 그것도 포장을 뜯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향이 강렬했다.

박사가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나보다.

그녀는 예전처럼 연구대에서 장비를 개발하고 있었다.

“왔어?”

의자를 돌리고 날 바라보던 박사의 물음이었다.

웃는 낯으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내가 물었다.

“네. 뭐하고 계셨어요?”

“그냥... 할 일도 없어서 기계나 만지고 있었지.”

그녀의 옆 의자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내가 어깨를 좌우로 들썩였다.

아직도 조금 뻣뻣한 느낌이 남아있어서였다.

“어디 불편해? 왜 그래?”

“그냥 한참 누워있었더니 뻐근해서요. 그러고 보니 일주일 이상 마물들이 나타나지 않았네요.”

“맞아. F등급 마물마저도 나타나지 않았어. 아주 조용해. 하지만...”

“네, 경계는 철저히 해야죠.”

“그래야 하는데 몇몇 국가가 조금 나태해진 것 같아서 걱정이야. 방공호 설치를 껄끄러워해. 돈이 많이 든다나 뭐라나... 세계연합의 지원도 받지 않겠대.”

쯔쯔... 고작 일주일 정도 평화를 누렸을 뿐인데 경계심을 풀다니.

안전불감증은 전 세계적인 문제라니까.

한심한 것들... 어서 내가 지배해줘야 하는데.

묵묵히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으니, 박사가 한숨을 내쉰다.

“타이라트가 왜 조용한 걸까? 나는 이해가 안 가.”

왜겠냐? 아직 아이테르를 찾지 못했으니까 그렇지.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쫄따구도 아껴서 모든 일에 대비하려는 거란다.

“글쎄요... 한방에 확 터뜨리려고 준비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무서운 소리는 하지 말아줄래?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리고 너... 뭔가 바뀌었다?”

“뭐가요?”

“약간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하나...? 좋은 일 있었어?”

있었지. 그것도 아주 좋은 일이.

어깨를 으쓱인 나는 능청스레 웃었다.

“글쎄요.”

“싱겁기는... 근데 일주일동안 뭘 했길래 연락도 없던 거야? 세화도 그렇고... 유리아도 그렇고... 두 사람은 그렇다 쳐도 넌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사흘에 한 번쯤은 연구실에 들렀잖아.”

“심심하셨나보네요?”

“심심했던 게 아니라, 궁금해서.”

서운하다는 티를 내는 주제에 궁금했기는 개뿔.

먼저 연락을 했으면 됐잖아.

꼬맹이들한테 그러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던 건가?

“제가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건데... 죄송합니다.”

“무슨... 그냥 궁금했다니까?”

눈에 띄게 당황해하는 박사.

난 그러려니 하며 박사가 만들고 있었던 기계를 바라보았다.

“그건 뭐에요?”

“아, 이거... 전투 때 소모품이 떨어지면 충전할 수 있게끔 소형 무인 수송기를 만들어보려고 했어.”

소모품 수송기라... 이젠 필요가 없는데 괜한 짓을 하고 있었군.

돈 낭비가 심하다. 그렇다고 내 재력에 타격이 가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박사의 인류를 위하는 마음이 참 숭고하다.

비스트 슬레이어도 아닌 주제에 저런 정의감이라니. 얼른 타락시키고 싶다.

“너무 일만 하시니까 보기가 좀 그러네요. 가끔 뭐 오페라라도 보고 하세요.”

“오페라는 취향이 아닌데...”

“그래요? 딱 그쪽을 좋아하게 생기셨는데...”

박사가 헛웃음을 켜며 내 팔을 툭 때렸다.

그녀가 시선을 연구대로 돌리고는 묻는다.

“내가 어떻게 생겼는데?”

내 평가가 궁금한가보네.

난 일부러 박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가 조금 불편해할 정도로.

얼마 뒤, 박사가 크흠... 하며 헛기침을 했다.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 같다.

이제 대답해도 되겠지.

“지적여보여요.”

“음... 그게 끝이야?”

“더 말하고 싶은데 세화한테 혼날까봐 무섭네요.”

세화한테 혼날까봐... 라는 말은, 널 칭찬하고 싶다는 말을 애둘러 표현한 거다.

박사는 내 말의 속뜻을 정확히 간파했고, 당황해했다.

난 박사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선수를 쳤다.

“식사라도 하실래요? 저 오늘 할 것도 없는데.”

“그... 세화는?”

“동기들 만나고 있대요. 대학 동기.”

“그래...? 그럼... 가자. 며칠 전에 봐둔 곳이 있는데 맛있더라. 한 번 날 믿어볼래? 후회하지 않을 거야.”

“박사님은 항상 믿죠.”

말을 마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박사도 마주 일어나 핸드백을 챙겼다.

안경을 벗은 그녀가 눈을 찡그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는 연구대에 있는 안경닦이를 챙기고 박사에게 내밀었다.

“이거 찾으시는 거죠?”

“아, 응. 고맙다.”

“찾고 벗으면 되지, 벗고 찾는 건 뭐에요. 박사님도 칠칠맞은 구석이 있다니까...”

내 말을 상큼하게 씹어 드신 박사가 안경을 닦아내고 착용했다.

“갈까?”

“예.”

그렇게 우린 연구실을 나와 박사가 봐둔 식당으로 향했다.

연구실과 가까운 거리. 양식 코스요리를 위주로 하는 레스토랑이었다.

저명한 식당 잡지에서 별을 받을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대가 꽤 나가는 곳.

제법 괜찮은 자리에 배정받은 우린 음식을 주문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어때? 괜찮지?”

“분위기는 좋네요. 여긴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네가 저번에 그랬었잖아. 가끔 밖에 나와서 리프레쉬라도 하라고. 네 조언을 받아들이고 돌아다니던 중이었는데, 그때 발견했어. 음식 맛도 좋더라.”

“혼자 드시지 마시고 올 일 있으면 연락해요.”

“빈말이라도 고맙다.”

빈말 아니라고 이년아. 나한테 거리 두려고 하지 마.

확 그냥 기지로 납치해서 세뇌해버리기 전에.

우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코스요리를 먹었고, 디저트까지 깔끔하게 비운 뒤 연구실로 돌아왔다.

화장실에서 양치를 마친 내가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 오늘 재밌었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는 박사. 아직 공략하려면 한참 남았구만.

그래도 호감을 쌓아가고 있긴 했다.

첫 술자리 이후 밥을 차려준 것으로 점수를 크게 따놓았으니... 괜히 선을 넘는 짓을 해서 이 점수를 까먹지 말고 느긋하게 꼬시자.

오피스텔로 돌아가니 세화가 와있었다.

그녀는 날 보자마자 힘차게 달려들어 안겼다.

내 허리에 다리를 두른 그녀가 입술에 애정공세를 펼친다.

세화의 입에선 술 냄새가 풍겼다.

동기들과 술판을 벌인 모양. 입술을 거의 잡아먹으려는 그녀의 얼굴을 떼어낸 내가 말했다.

“술 마셨어?”

“응. 보고 싶었어.”

허,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있을 때조차도 반말을 하다니.

용서해주자. 유리아를 공략하느라 한동안 떨어져 있기도 했고, 여긴 엄밀히 말하면 기지 밖이었으니까.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주며 소파로 간 내가 털썩 주저앉았다.

“나도 보고 싶었어.”

“히... 유리아는? 끝났어?”

“끝났어.”

“왜 같이 안 왔는데?”

“내일이나 돼야 깨어난대. 만나면 잘 대해줘.”

“응.”

응이라고? 노발대발까지는 아니더라도 싫어할 줄 알았는데 얌전하네?

일주일간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보다.

그윽한 눈빛으로 풍성한 세화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는데, 그녀가 묻는다.

“지혁아. 연수 알지?”

오연수? 당연히 알지.

세화의 질투심을 유발하는데 언급하며 써먹었던 기억이 있다.

내게 관심을 가졌던 년인데... 지금은 뭐하고 살려나?

“알지. 걔가 왜?”

“걔 소속사 들어간 거 알아? 배우 하겠대.”

“그래?”

“응. 오늘 엄청 잘난 척하더라. 소속사 규모도 꽤 크대. 내 말을 계속 끊어대면서 자랑을 해대니까 짜증났어.”

“그래서, 복수해달라고?”

“응.”

직접 해도 될 텐데 나에게 해달라는 걸 보니 또 바가지를 긁기 시작하려는 모양이다.

그냥 순순히 알겠다고 대답해주자.

대충 은밀한 곳에서 마물의 먹잇감으로 주면... 아니지, 잠깐만... 소속사?

“연수가 들어간 소속사는 배우 전문이야?”

“아니. 찾아보니까 가수도 있었어.”

“가수라면 아이돌도 포함인가?”

“그건 아닐 걸? 왜?”

로제... 즉, 스텔라 헤일리는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나중에 앨범을 내는 족족 빌보드 최상위권에 차트인할 정도로 유명해지지만, 처음에 한 가지 실수를 해서 앞길이 어두웠다.

그건 바로 첫 진로를 아이돌로 잡았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 소속사를 잘못 골라 사기를 당했다는 점이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아이돌 판엔 아직도 사기꾼들이 만연했다.

스텔라는 거기에 낚여 개고생을 하며 몸을 축냈고, 정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쪽 세계에 환멸을 느꼈다.

가수의 꿈을 접을 뻔했다는 얘기다.

그렇게 미국으로 돌아가서 한동안 방황하다가, 멘탈을 회복하고 미국의 레이블 오디션에 합격한 뒤로 승승장구한다.

일단 스텔라의 기본 스토리는 이랬다.

그렇다면 연예 기획사를 하나쯤 인수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스텔라를 부르기에 딱 좋은 미끼가 된다.

지금의 그녀는 막연하게 아이돌을 희망하고 있었으니까.

현재 아이테르는 물론 캐롤라인과 셀린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고... 빠른 시일 내에 찾을 것 같진 않으니까...

스텔라도 세화나 유리아처럼 시간을 들여 숙성시키고, 육즙이 좌르르 흘러나올 때까지 레스팅한 뒤에 먹어야지.

일단은 서로 호감이 가는 사이, 혹은 남자친구 정도로만 관계를 쌓아놓으면 좋을 것 같다.

대충 머리를 굴려본 내가 씨익 웃었다.

“복수해줄게.”

“정말?”

뛸 듯이 기뻐하며 엉덩이를 달싹이는 세화.

난 그녀를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감히 세화를 꼽줬으니 스텔라를 위한 그물을 쳐놓으면서 겸사겸사 복수해줘야겠다.

근데 연수한테 남자친구가 있으려나? 만약 있으면 디저트로 연수를 낙점해놔야지.

다음화 보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