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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100화 (100/471)

EP.100 박사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2

박사는 지금 아주 얌전했다.

아니, 얌전한 게 아니라...

“야이 씨! 똑바로 안 어버!? 흔들려서 토할 거 같자나!”

내 등에 업힌 채로 술주정을 부리고 있다.

뭐든 적당히가 좋다던 박사는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시는 걸 멈추지 않았다.

내가 말려도 시끄럽다며 술을 들이켰고, 그 결과가 이것.

나는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를 타박했다.

“아... 좀... 가만히 계세요.”

“난 가만히 있는데엥... 네가 흔들어대는 거라고오! 승차감이 왜 이렇게 구려? 하아... 에드...”

에드라면... 에드워드의 애칭이다.

이년 남편의 이름은 에드워드 파슨스고.

술을 퍼마셔대니 남편이 아른거리는 모양이다.

텐션이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 하는 것을 보니 취해도 어지간히 취했다.

“집이 어디에요?”

물론 박사의 집은 추적용 마물이 있었기에 알고 있었다.

은평구 수색동 XA주택, 아주 조용한 곳이다.

대놓고 찾아갈 수는 없었다.

박사는 내게 주소를 말한 적이 없었으니까.

“집... 내 집...? 연구시일...”

“연구실 말고, 박사님 집이요. 괜히 술에 꼴아가지고 이상한 거 건드리면 큰일 나잖아요.”

“뭐어!? 너 지금 날 못 믿는 거야?”

“40대가 가까워져가는 분이 이런 식으로 주정부리면 주책이라고 소문납니다. 빨리 주소나 말해요.”

점점 내려가는 박사의 몸을 한 번 튕겨서 올리니, 그녀가 딸꾹질을 한다.

“히끅! 주책... 나 주책 아닌데... 야! 내가 허벅지 만지지 말랬짓!”

“언제 또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럼 목이나 제대로 감던가요. 그냥 여기 버려두고 가기 전에 주소나 말해보세요.”

박사의 술 냄새가 섞인 체취는 꽤나 상큼했다.

마치 자몽 맛 과일소주 느낌? 자몽 특유의 새콤한 향이 내 코를 간질였다.

바디워시를 자몽으로 쓰나? 아니면 향수? 뭔지는 모르겠지만 냄새가 좋다.

“은평구우... 수색도옹...”

나는 귀를 쫑긋 세워 박사의 혀 꼬인 주소를 들었고, 추적용 마물이 갔던 곳과 일치한지 확인했다.

“수색동 XA주택이죠? 알겠습니다.”

박사의 튼실한 허벅다리의 스타킹을 손으로 꽉 잡은 나는 플라잉 택시 정거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택시는 금방 왔고, 박사는 택시를 타자마자 곤히 잠들었다.

오후에 잤다더니 금방 잠드네. 역시 술이 웬수지.

금방 박사의 집 앞에 도착한 나는 그녀를 업고 택시에서 내렸다.

“우움...”

뒤척거리면서 깨어나는 그녀. 내 등에서 그녀의 큼지막한 가슴 감촉이 느껴졌다.

참자... 참아. 저 가슴을 쪽쪽 빨고, 자지를 대고 파이즈리를 할 시간은 얼마든지 생긴다.

“여기 어디야...?”

“박사님 집이요. 열쇠 있으면 좀 줘보세요.”

“열쇠... 내 핸드백에... 잠깐마앙...”

박사가 내 가슴 앞의 허공을 휘적댔다.

그리고는 말한다.

“없네...?”

“없다니요... 뭐가?”

“핸드백이 업써...”

“하아...”

한숨을 푹푹 내쉰 나는 다시 플라잉 택시 정거장으로 갔다.

“연구실... 가자아...”

“말했잖아요. 뭐 건드리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

“그럼 어떡해...?”

“잠이나 한숨 자세요.”

“구래... 나 잔다?”

“예.”

박사는 얌전히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얘를 공략할 땐 그냥 술만 먹일까? 말을 잘 들으니 마음에 든다.

**

다음 날.

나는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 숙취해소를 위한 국을 만들었다.

안방의 문을 살짝 열어놓고 은은한 냄새가 풍기게끔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아... 미치겠네...”

박사의 자책하는 목소리 또한 함께 들려왔다.

어제 주책을 부렸던 일이 생각난 모양.

잠시 후 거실로 나온 그녀가 날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쏭...”

부스스한 금발머리를 대충 뒤로 넘긴 그녀의 시선이 내 어깨로 향했다.

어제 집에 도착한 직후, 술주정을 부리면서 어깨를 살짝 깨물었던 것을 상기해낸 것이다.

하지만 티셔츠가 내 쇄골 위를 가리고 있었기에 박사가 이빨자국을 볼 수는 없었다.

“일어나셨어요? 콩나물국을 만들어봤는데, 한 번 드셔보세요. 숙취해소에 좋을 겁니다. 아, 핸드백은 박사님 주무실 때 찾아와서 협탁에 올려놨어요. 보셨죠?”

“응... 미안하다...”

“뭐든 적당히가 좋다면서요?”

“면목이 없네...”

“일단 앉아요.”

한숨을 푹푹 내쉰 박사가 터벅터벅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따뜻한 밥과 국, 그리고 간단한 찬거리를 꺼내 올려놓은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그녀의 앞에 올려놓았다.

숟가락을 들어 국을 입으로 가져간 박사다 묻는다.

“잘 먹을게. 근데... 내가 어제 뭐 실수라도 한 건 아니지?”

어깨를 물었던 일을 캐보고 싶나보지?

아프긴 하더라. 짜증나서 따먹을 뻔했어.

내가 대답했다.

“이불을 세 번 정도 걷어차면서 배꼽을 드러내놓고 잔 것 외엔 없어요.”

“푸흡!”

국을 입에 넣자마자 다시 뱉어낸 박사.

누런 콩나물국이 식탁과 내 흰색 티셔츠에 튀기고, 박사가 당황해하며 사과한다.

“미, 미안... 진짜 미안해...”

허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배꼽만 본 게 아니라 밀려 올라간 스커트를 통해 그녀의 탄탄한 엉덩이도 감상했었다.

거기에 채찍을 갈긴 다음 좌우로 벌려 우악스럽게 자지를 꽂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로 S급 엉덩이였지.

“괜찮아요. 식사부터 하세요.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박사는 다시 국을 입으로 가져갔다.

조용히 숟가락을 베어 물고 국을 삼킨 박사의 푸른 눈이 커졌다.

“마, 맛있네?”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맞아서 다행이네요.”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안방에 들어가 빠르게 정장을 갖춰 입고 다시 나왔다.

얌전히 밥을 먹던 박사는 내 모습을 보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목을 만졌다.

뭔가 느껴지는 게 있나보네?

“의외로... 잘 어울리네?”

“그래요? 저는 사업 일로 나가봐야 하니까... 다 드시면 그냥 국그릇하고 밥그릇만 싱크대에 넣어놓으세요.”

“알았어... 세화는?”

“친구 만난다고 나갔어요. 트레이닝 복은 안방 가장 왼쪽 옷장에 있으니까 입고 가시고요. 아, 그리고...”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 식탁 아래로 고개를 내려 박사의 발을 바라보았다.

박사는 내가 팬티를 볼까봐 우려해서인지 다리를 오므렸다.

스타킹에 이불 솜 묻었네. 떼어주고 싶다.

“야! 지금 뭐하는...”

당황해하는 박사의 목소리.

고개를 든 내가 살포시 웃어보였다.

“신발 사이즈 확인이요. 세화랑 비슷할 것 같으니까... 아무거나 발에 맞는 거 신으세요.”

“아, 알았어... 미리 말을 좀 해주지... 그리고 그냥 물어봤어도 됐잖아.”

“죄송합니다. 어쨌든 전 나가볼게요.”

“그래... 잘 다녀와... 아니지, 연구실에서 보자.”

황급히 말을 정정하는 박사.

남편을 배웅하는 것처럼 말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호감작이 잘 먹힌 것 같다.

“예.”

나는 구두를 신고 박사를 돌아보았다.

밥을 먹으면서 내 쪽을 힐끗힐끗 보는데, 내게 관심이 있는 것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큰 게 분명했다.

날 향해 어색한 미소를 발사하는 걸 보니 확실하다.

천천히 하자. 박사의 몸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니까... 계속 호감부터 쌓아가는 거야.

그녀에게 마주 웃어준 나는, 마지막으로 현관문 거울을 쳐다보면서 넥타이가 잘 매어졌나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

의정부 근처.

나는 김태곤의 휴대폰으로 유리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의 신호음이 지나간 이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여보세요 같은 인사가 아니라 다짜고짜 용건을 묻다니.

혼쭐을 내줘야겠군.

유리아의 말투는 조금 냉정했다.

저번에 목욕탕에서의 매도섹스 이후 음문이 조금 짙어졌고, 김태곤이 한심한 지도자라는 것이 유리아의 뇌리에 각인되어 그를 상당부분 무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리야, 대체 왜 집에 안 들어오는 거냐? 내가 불편하니?”

-아뇨. 지혁 씨랑 살고 있어서요. 며칠에 한 번씩은 들를게요.

“내가 송지혁 씨에게 네 소식을 듣고 있는데... 이게 맞는 일이라 생각하느냐? 아비가 딸 소식을 3자에게 들어야 하는 게야?”

-서운하게 3자라뇨... 근데 설마 지혁 씨를 압박했다거나 그러신 건 아니겠죠? 그분을 불편하게 만들지 마세요.

“허... 대체 무슨...”

-전 말했어요. 조만간 들를 테니까 이만 끊어요.

“잠깐... 유리...”

뚝.

전화를 끊은 난 집으로 가면서 실실 쪼갰다.

내가 의도한대로 변해가는 유리아를 생각하면 할수록 짜릿한 정복감이 찾아왔다.

타락하면 내 뇌가 흥분으로 타서 뒈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집에 도착한 나는 카드키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유리아가 헐레벌떡 달려와 날 맞이한다.

“지혁 씨, 오셨어요? 식사하실래요?”

김태곤을 대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였다.

“먹고 왔어.”

“아... 네...”

“차려놨나보네?”

“인터넷에서 보고 한 번 따라해 봤어요...”

“점심에 먹어보자 그럼.”

“알겠어요. 아, 그... 혹시 저희 아빠가 귀찮게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죠?”

불안한 듯 속눈썹을 내리까는 유리아.

나는 말없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태곤이 뭔가 좆같은 말을 한 것처럼 말이다.

“서, 설마... 아빠가 뭐 실수했어요?”

“괜찮아. 네 아버지잖아.”

유리아가 내 말을 곱씹어보더니 감격했다.

김태곤 따위야 언제든 눌러줄 수 있지만, 특별히 널 봐서 참아주고 있는 거라는 뉘앙스를 풍긴 게 잘 먹혔구나.

“지혁 씨... 제가 따끔하게 혼낼게요. 아빠가 뭐라고 했어요?”

“굳이 네가 칼을 뽑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외로운 사람이잖아. 아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었는데 남은 사람은 너밖에 없고...”

“아...”

몽롱해진 표정을 보니 내 자비로움에 감복했구나.

“네가 김태곤한테 그랬다며? 같이 살자고. 그래서 김태곤이 서울로 올라와 집을 구한 거잖아.”

“맞아요...”

“아버지는 외롭게 일을 하고 있는데, 하나 남은 딸이란 년은 집에 들어올 생각도 안 하다니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 하지만...”

갑작스레 핀잔을 주자 유리아가 울상을 지었다.

어허,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지.

“잘했다고 하는 거야.”

“잘... 했다구요?”

“그래. 내 대신 복수를 해줘서 고맙다고.”

“보, 복수라니... 저는 아빠에게 복수할 생각 따윈 전혀 없었어요...”

지금 유리아의 음문은 짙어진 상태다.

음문의 힘을 믿고 그녀가 멀쩡한 상태일 때 도덕성을 무너뜨려보자.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왕국의 모든 사람을 죽인 장본인인데?”

“죽인 건 타이라트가...”

“김태곤의 욕심 때문에 죽었잖아.”

“.....”

유리아의 몸이 우뚝 멈췄다.

그래, 백성들은 어리석은 지도자 때문에 죽어나갔어.

김태곤이 머리만 조아렸다면 타이라트는 왕국을 봐주려고 했다니까?

“앗... 읏...!”

뻣뻣한 차렷 자세에서 간헐적으로 몸을 떠는 모습.

가치관이 혼선을 일으키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직은 멀쩡한 정신으론 안 되는군. 보상이 필요해.

나는 유리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을 날름 핥았다.

“후아...♡”

금세 다리가 풀려선 내 몸에 자신의 몸을 기대는 유리아.

그녀를 일으킨 나는 바지를 벗어 우람해진 자지를 드러내보였다.

그러자 유리아의 눈빛이 풀리더니 이내 거친 숨소리를 토해낸다.

이 정도면 완전히 자지 중독이네.

“생각했어?”

“후... 흐우...”

얼굴을 있는 대로 찌푸리던 그녀가 주먹을 꽉 쥐었다.

아직은 힘든가? 하지만 괜찮다. 오늘 악의까지 많이 주입하고 나면 달라지겠지.

유리아의 곁으로 천천히 걸어간 나는 그녀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그 의도를 알아챈 유리아가 무릎을 꿇고 내 자지에 얼굴을 가져다댔다.

“시작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자지를 크게 앙 무는 그녀.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나보다. 지금은 네 의지에 따라주지.

악의가 충분히 주입되고 나면, 다음번엔 지금보다 더 큰 번뇌를 맞이하게 될 거다.

김태곤과 대판 싸우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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