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95화 (95/471)

EP.95 발각 #2

안방에 있던 나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얼마 후,

끼이이...

현관문이 조용하게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아구나. 자기 잘못을 알아서인지 무척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안방 문틈 사이로 유리아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내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있자, 조심스레 들어와 침대 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한다.

“죄송해요...”

“불 켜.”

“네...”

자리에서 일어난 유리아는 안방의 불을 켜고 다시금 무릎을 꿇었다.

나는 지금 왼손으로 휴대폰을 하는 중이었다.

왼손 약지엔 세화와의 커플링을 낀 채로.

“흐응...”

유리아는 내 반지를 발견하고 울먹거렸다.

그녀는 유승현과 만나지 않겠으니 자신과 만날 땐 반지를 빼달라고 했었다.

그런 약속을 했음에도 내게 들키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니... 따질 순 없고 그냥 슬프기만 하겠지.

나는 유리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입술이 아치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 긴 개뿔, 웃음만 튀어나오려고 한다.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낸 내가 말했다.

“정조라고는 하나도 없는 년이구나 너.”

“죄송해요... 흐윽...!”

선즙필승은 옛말이란다.

내겐 통하지도 않지. 세화가 하면 또 모르겠지만.

“샤워부터 하고 와.”

“아, 알겠어요...”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일어난 유리아가 훌쩍이며 방을 나갔다.

안방 화장실에서 해도 되는데 내가 거슬릴까봐 거실에서 샤워를 하려는 거다.

거짓말에 대한 대가가 혹독하다는 건 너도 알고 있을 테지.

어디까지 골려줄까? 알몸산책? 노상방뇨?

이런저런 생각을 한지 30분이 지났다.

꼼꼼히 씻고 나온 유리아는 속옷만 입은 채로 안방에 들어왔고, 옷장을 열어 스스로 목줄을 찼다.

이후 패들과 채찍 등을 가져와 침대 위에 올려놓았고, 아까와 같이 밑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혁 씨... 죄송해요...”

“뭐가 죄송한데?”

“거, 거짓말을 해서... 정말 죄송해요...”

“무슨 거짓말?”

“호텔에서... 승현 씨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근데... 들키면 지혁 씨가 실망하는 걸 알면서도 승현 씨를 만났어요...”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한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리아가 체인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아 내 손에 올린다.

하는 짓은 예뻐요. 꼴리게스리.

“다정하게 나오더라? 커플인줄 알았잖아.”

내가 빈정거리는 투로 비아냥대자, 유리아가 고개를 숙인다.

“흑...!”

할 말 없겠지. 암, 없어야지.

“몇 번 만났어? 호텔에서 약속한 이후로.”

“오, 오늘까지... 세 번 정도...”

“하... 어이가 없네.”

한숨을 내쉰 나는 체인을 잡아당겼다.

딸랑!

“꺄악!”

높은 톤의 비명을 내지른 유리아가 확 딸려와 내 다리 사이에 있는 침대 모서리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듯 목에 손을 가져가려 했지만, 지금은 벌을 받고 있는 시간이라 상기했는지 그만두었다.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사과한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을게요!”

“하나 더 말해야지.”

“네?”

“다시는 유승현을 만나지 않겠다고.”

“.... 그, 그건...”

곤란해 하는 유리아.

아론의 환생을 다시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절망스러운 모양이다.

이제 정 좀 붙이기 시작했는데 서운하냐?

유승현이 너무 커서 그래. 좀만 지나면 기억에서 잊혀질 거야. 곧 뒈질 놈이니까 정 붙이지 마라.

“대답은?”

“.....”

침묵하는 유리아.

난 채찍을 들어 그녀의 가슴에 휘둘렀다.

짜아악!

“꺄하앙!”

가슴이 출렁거리면서 유리아가 경련을 일으켰다.

제법 강하게 때렸는데, 많이 아플 거다.

그녀의 가슴에 채찍을 맞은 흔적이 시뻘겋게 나타나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흐으윽...! 아파아아... 아파여어...”

“대답은?”

“끄흡...! 흑...!”

짜악!

“꺄아앗!”

한 대 더 때리니 유리아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마구 비벼댔다.

이번엔 약하게 때렸는데 엄살은...

“올라와.”

“네... 넷!”

허겁지겁 고개를 주억거린 유리아가 냅다 침대에 올라와 정자세로 누웠다.

나는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협탁 서랍을 뒤적거렸고, 검은색 유성매직을 꺼내 뚜껑을 땄다.

유리아가 두려운 기색으로 날 간절히 부른다.

“지, 지혁 씨...”

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챈 모양이지?

이거 외에도 오늘은 따끔한 벌을 줄 예정이란다.

그러니까 누가 거짓말하고 유승현을 만나래? 수긍해라.

난 말없이 유리아의 다리를 쫙 벌렸다.

훤칠하고 뽀얀 다리가 양옆으로 갈라지고, 나는 유성매직으로 유리아의 허벅지 안쪽에 큼지막하게 글을 썼다.

왼쪽 허벅지엔 [노예].

오른쪽 허벅지엔 [걸레년].

마지막으로 하복부에 [주인님 전용 구멍↓]이라고 마킹을 해놓았다.

“흐우우...”

유리아는 정말 치욕스러웠는지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려댔다.

“지혁 씨... 시러요... 이거 시러요... 너무해... 너무해애...”

유리아의 푸념을 깡그리 무시한 나는, 옷장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재질의 검은색 슬립 가디건을 갖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입어.”

“왜, 왜요... 입기 시러요...”

아, 입기 싫으시다?

난 유리아의 몸을 돌리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아주 세게 후려쳤다.

짜아악!

“후아앙!”

다리를 교차하며 침대를 마구 두드리는 그녀.

아직 멍이 채 낫기도 전에 강하게 맞아서 엄청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입어.”

“시러... 입기 시러...”

짜아아악!

“아아악! 흐아아앙!”

한 대를 더 맞고 엉엉 울어재끼던 유리아가 가디건을 낚아채고 얼른 몸 위에 걸쳤다.

그리고는 내가 엉덩이를 때릴 수 없도록 침대 헤드보드에 등을 기댔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마물의 머리를 찾아 활을 쏘아대던 비스트 슬레이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너무나도 꼴렸다.

“때리지 마세요... 아파... 너무 아파요... 흐으윽! 지혁 씨... 저 아파요... 무서워...”

“대답하면 되잖아.”

“.... 흐윽!”

“아직 교육이 덜 됐군.”

그리 말한 내가 채찍을 들고 유리아에게 휘두르려는 찰나,

“안 만날래! 안 만날게요! 앞으로 승현 씨는 만나지 않을게요!”

그녀가 다급하게 내 다리를 붙잡고 싹싹 빌었다.

“후웁...! 헤으으... 안 만날래애... 다시는... 헤우움... 츄읍... 안 만날게여... 쬬옵...♡”

심지어는 내 다리를 핥거나, 발가락을 쪽쪽 빨아대기까지 했다.

만족스런 대답을 들은 난 채찍을 휙 던지고 유리아의 머리채를 잡았다.

띵띵 부어오른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녀.

내가 물었다.

“맹세해?”

“네... 맹세해요... 흐으응! 맹세해요...”

“아론이잖아. 안 만나도 돼?”

“상관없어... 지혁 씨가 제일 조아요... 흐윽! 사랑해요... 사랑해...”

그제야 인자한 웃음을 지은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놓아주었다.

유리아가 내 표정을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내 품에 확 안겨왔다.

“많이 아팠어?”

내 부드러운 말투에 유리아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파써여... 너무... 흐아아앙!”

“나도 아팠는데.”

“후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그녀.

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아팠어.”

“흐윽...! 죄송해요...! 제가 잘모태써요...!”

“그래. 알았으면 됐어.”

난 유리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론을 내팽개칠 정도로 내게 복종하는 지금 이 모습은 그녀 자신도 알아차리고 있을 터.

더 두려워해라, 그리고 존경해.

그런 다음 나, 타이라트의 패도를 진심으로 이해해라.

체인을 툭툭 흔들어 유리아를 떼어낸 나는 포근한 미소로 말했다.

“일어나.”

“흐웁...! 네...!”

손바닥으로 자신의 양 눈을 닦아낸 유리아가 벌떡 일어나 내 앞에 섰다.

코를 킁! 하고 먹는 그녀를 보자니 산책이 가고 싶어진다.

지금 시간은 자정 10분 전. 이 정도라면 적당히 짜릿할 테지.

“날 위해서 뭐든지 할 자신 있어?”

“네...! 네! 물론이에요...!”

“좋아. 그럼 나가자.”

“나... 나가요...? 이대로요...?”

난 말없이 채찍을 들었다.

그러자 유리아가 어깨를 흠칫 떨더니 침대에서 내려왔다.

꼭 뭘 들어야 말을 잘 듣는다니까. 목에 달린 종은 남들이 들을 우려가 있으니까 떼어내자.

**

“흐얏!”

살금살금 주택가를 걷던 유리아가 놀라 내 뒤로 숨었다.

멀리서부터 한 남자가 밤 조깅을 하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

우리와 가까워진 그는 날 보고 간단하게 목인사를 했다.

유리아는 남자가 자신의 몸을 보지 못하게 날 방패로 삼아 숨었고 말이다.

같은 인사로 남자에게 화답해준 나는, 그가 지나가자 유리아에게 말했다.

“가디건 입어서 안 보일 텐데 왜 겁을 먹어?”

“가로등... 있자나요... 목줄도...”

“체인은 떼어냈잖아. 다시 채울까?”

“아니요! 시러요...”

얼굴을 좌우로 도리도리 흔드는 유리아.

실소를 터뜨린 나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올려보았다.

무척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 제대로 긴장한 모양이었다.

“지혁 씨이... 저 화장실...”

낑낑거리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 귀엽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그럼 보내줘야지.

난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고 주택가에 마련된 쉼터의 구석으로 향했다.

당황해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유리아를 보니, 내가 뭘 시킬지 상상도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 싸.”

“네에에...?”

안 그래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는 그녀.

하지만 이내 내 얼굴이 진심인 것을 확인한다.

“지혁 씨...!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근처에 화장실 없는데.”

“지, 집에 돌아가면 되잖아요... 그때까진 참을 수 있... 흐야아...♡”

유리아가 말을 하다 말고 늘어지는 표정을 지었다.

내 손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살살 움직였기 때문.

다리를 오므린 채 부들부들 거리는 그녀. 힘이 풀려서 실금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간신히 참아내고 있나본데... 그냥 싸지 아쉽다.

“싸도 돼.”

“후으... 안대여...”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 흥읏... 시러어...”

“그렇게 싫어?”

“시러요... 시러...”

징징거리는 모습이 정말 싫은 것 같다.

네 존엄성을 해칠 생각은 없었으니까... 이쯤해주지.

유리아의 가랑이에서 손을 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유리아는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갔다.

문도 닫지 않고 팬티를 내린 뒤 엉덩이를 변기에 대는 그녀.

킥킥 웃은 난 화장실 문을 대신 닫아주었다.

소변을 누고 나온 유리아는 내게 달려들었다.

내 허리를 꽉 붙잡고 가슴에 얼굴을 부비던 그녀가 말한다.

“감사해요... 지혁 씨... 고맙습니다아...”

밖에서 방뇨를 하지 않게 해준 걸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는지 연신 감사인사를 하는 그녀였다.

너도 지배에 완전히 적응했구나.

숙제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이제 유리아는 세화와 박사의 의견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텐데, 난 누워서 즐기기만 하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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