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87화 (87/471)

EP.87 유리아 디바이스 침식 완료

유리아는 처녀성이라는 단단한 갑옷이 벗겨지자 세화와 비슷한 느낌이 났다.

내가 뭘 하든 쫄래쫄래 따라오지는 않았다.

“지혁 씨, 물 떠올까요? 아니면 음료수 드실래요?”

하지만 내 잔이 빌 때마다 이런 말을 물어왔고, 한 가지 음식이 다 떨어지면 더 퍼올까요? 라며 날 극진히 모시려고 했다.

마치 시중을 드는 하녀 같은 모습.

타락하기도 전인데...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어이가 없었다.

“됐어. 마저 먹기나 해.”

“네!”

뭘 말하든 다소 큰 소리로 대답하며 주위의 이목을 쏠리도록 한 건 덤이었다.

아침을 다 먹은 우린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보가 갈아져있는 침대. 과연 스위트룸이라 그런지 청소해달라고 하니 곧바로 해줬다.

나는 가방을 뒤적거려 디바이스 개조용 툴을 꺼냈다.

거실에 마련된 자그마한 책상에 앉은 나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유리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디바이스.”

“디바이스요...?”

“못 들었어?”

“아, 아뇨!”

황급히 팔에 찬 디바이스를 해제해 내게 건넨 그녀.

연구실이 아닌 곳에서 디바이스를 준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상당하다.

딸깍!

디바이스의 3D 화면을 허공에 나타나도록 조작한 내가 말했다.

“용량 늘릴 건데,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산책이라도 하고 와.”

“저... 여기서 구경하면 안 돼요?”

날 믿지 못해서 구경하겠다는 게 아니다.

나랑 함께 있고 싶으니까 저런 말을 하는 거다.

유리아의 앞에서 아이테르를 침식시키기에는 무리였다.

악의를 넣으면 아이테르 놈이 격한 반응을 보일 테니까.

아무리 유리아가 내게 퐁당 빠졌다고는 해도 대놓고 할 수는 없지.

“그럼 편의점에서 먹거리라도 사와.”

“네. 뭘로 사올까요?”

“아무거나.”

“알았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총총걸음으로 나가려던 유리아.

내가 그녀의 발을 멈추게 했다.

“콘돔도.”

“네...? 네?”

당황해하는 모습이 볼만하다.

어제 안에 쌌던 건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긁어내느라 고생했는데.

하긴, 정신줄을 놓고 후에에 거렸고, 싸자마자 기절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콘돔 사오라고. 얇은 걸로.”

“하, 하지만 전 그런 건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나는 눈을 지그시 뜨고 미간을 살짝 구긴 채 말없이 유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리아가 긴 속눈썹을 내리깐다.

“알겠어요... 제가 알아서... 사올게요...”

“그리고 프론트에 가서 1박 더 연장하고 와.”

“하, 하루 더요...?”

“싫어?”

“저... 옷이... 이거 한 벌밖에 없는데...”

“식당 갈 때를 제외하면 안 나갈 거야.”

그렇고 그런 일을 할 거라 중의적으로 표현하니, 유리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 그럴게요...”

몸을 배배 꼬던 유리아는 곧 룸에서 나갔다.

섹스할 때마다 콘돔을 낄 생각? 당연히 없었다.

이건 그저 아이테르를 침식시키려고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

유리아는 머뭇거리면서 콘돔 종류를 자세히 보거나,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는 오토 락이 걸린 문에 다가가 수동 잠금장치까지 걸어놓았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유리아가 빨리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였다.

이런 은밀한 행각은 누구에게도 보여줘선 안 돼.

초소형 스포이트를 꺼내 자리로 돌아온 나는 확대되어있는 무지개색 아이테르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우웅!

때마침 움직이는 아이테르.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뱀 앞의 개구리처럼.

손가락을 살짝 딴 나는 검붉은 피를 스포이트로 빨아들였다.

그리고는 디바이스의 미세한 공간을 찾아 스포이트의 끝을 가져다대고, 인자를 주입했다.

스스스...

아이테르는 마치 백혈구가 박테리아를 잡아먹듯 내 인자를 쏙 흡수했다.

끼이이이익! 끼이이익!

사람이 비명을 내지르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발광을 하는 아이테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세화 때처럼 짜릿하다.

그냥 에너지일 뿐인데 꼴리면 정상인가?

정신과라도 가봐야겠네.

약 5에서 6분가량이 지나자 아이테르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겉은 전혀 침식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미 내 인자가 들어가 활성화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스포이트까지 다시 집어넣은 다음 돌아와 디바이스의 용량을 늘려나갔다.

근데 조금 아쉽다. 아이테르가 침식된 상태에서 처녀를 빼앗았다면 타락을 훨씬 앞당길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넘어가자. 남은 비스트 슬레이어들의 아이테르가 실종된 상태여서 기분이 꾸리꾸리했었는데, 간만에 좋아졌으니까.

유리아가 타락할 때 어떤 번민을 할지 정말 궁금해지는구나.

**

유리아는 과자는 물론 음료수, 맥주까지 양손 가득 사왔다.

큼지막한 대형봉투 두 개를 보자니 편의점을 싹 쓸어온 건 아닐까 의심이 되는 수준.

그녀는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자 아주 조용히 봉투를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져 구경만 했다.

내가 디바이스를 개조할 때 엄청난 집중을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딸깍! 우우웅!

디바이스 용량 개조가 끝났다.

난 개조용 툴을 옆에 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유리아가 잽싸게 다가오더니 내 이마에 묻은 땀을 티슈로 닦아준다.

“고마워요, 지혁 씨.”

고맙겠지. 한낱 시종에 불과한 널 위해 친히 디바이스 용량을 개조해줬으니까.

“콘돔은 사왔어?”

“네...”

유리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다.

살 때 고생을 좀 했겠네.

그녀는 봉투를 뒤적거리더니 네모난 콘돔박스를 꺼냈다.

그 숫자는 열 개가 넘어갔는데, 얇은 걸 물어보기가 부끄러워 그냥 종류별로 산 모양이었다.

왠지 직원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실소를 터뜨린 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잘했어. 근데 안 써.”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섹스는 자주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너 놀려먹으려고 사오라고 했어. 할 때 쓸 생각은 전혀 없었고.”

“.... 너, 너무해요... 제가 이거 살 때 얼마나 창피...”

유리아가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말을 돌렸다.

“아니에요...”

“방 연장은 했어?”

“네... 다행히 스위트룸 투숙객이 없어서... 연장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너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나보네?”

“아, 아니거든요...? 그런 말씀 하지 말아주세요...!”

반응이 각양각색이라 놀리는 맛이 일품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푼 나는, 침대에 털썩 누워 유리아에게 손가락을 까딱했다.

그러자 유리아가 우물쭈물해하며 이쪽으로 오더니 어색하게 내 옆에 누웠다.

“옷 벗고 누워.”

“그게...”

“원피스에 주름 막 진 채로 점심 먹으러 갈 거야? 아니잖아.”

“이거 주름 안 지는 건데... 어제도 안 졌어요. 엄청 깨끗해요. 보실래요?”

“하...”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자,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던 유리아가 찔끔하더니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금방 원피스를 벗은 유리아는, 그걸 고이 개어 협탁 위에 놓아놓고는 내 옆으로 꿈틀거리며 다가왔다.

“죄송해요...”

“아침 먹으러 가기 전에 네가 그랬지? 앞으로 말 잘 듣겠다고.”

“네... 후얏!?”

몸을 달싹인 유리아가 요상한 추임새를 내뱉었다.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덥석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브라 안으로 손을 넣어 유리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하니 금세 빳빳해졌다.

“근데 왜 말대꾸를 하지? 난 이해할 수가 없네.”

“흐우우...”

나는 이불을 젖히고 유리아의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반대편 손으로 그녀의 양 볼을 우악스럽게 잡고 눌렀다.

그러자 유리아가 오물오물 말한다.

“뎨셩해여어...”

말없이 그녀를 노려보던 내가 물었다.

“뭐가 죄송한데?”

“마알... 안드러서허...”

툭!

가슴을 애무하던 손으로 유리아의 뺨을 살짝 치니 놀라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이내 내 시선을 피하며 다시 사과한다.

“쟤성함미다아...”

유리아의 얼굴엔 묘한 흥분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 나한테 이런 플레이를 배워서 써먹어야지?

툭!

“후읏...!”

툭!

“흐우...”

툭!

“에우으...♡”

툭!

때릴 때마다 힘을 조금씩 더 실어가니 유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다.

이런 취급을 받아 서럽기도 하고, 동시에 흥분되기도 하고, 배우고 싶기도 하고, 복종하고 싶기도 하고... 온갖 감정이 뒤섞여져 있을 거다.

“너 어린애 아니야? 누구 말을 들어야 돼?”

입꼬리를 올린 채 저리 묻자 유리아가 울먹이며 답한다.

“어르은... 어르니에혀...”

“아니, 틀렸어. 내 말만 들어야 돼.”

“마자... 마자여어...”

“손 떼.”

그 말에 유리아가 어느 순간부터 내 팔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침대로 내렸다.

상당히 긴장한 듯 온몸을 파리하게 떠는 그녀.

그래도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자각했는지 얌전하다.

난 유리아의 배꼽 바로 밑부분에 엄지를 대고 꾸우욱 눌렀다.

양 볼은 그대로 잡은 채였다.

“후갸아... 흐으아...♡”

내가 허리와 머리를 고정하고 있었기에 유리아의 흉부만이 서서히 올라온다.

정색한 표정을 유지하며, 조금 아플 정도로 그녀의 아랫배를 누르던 내가 물었다.

“말 안 들었으니까 혼나야겠지?”

“자모해써여...”

“혼나야겠지?”

재차 질문을 던지니 유리아가 힘겹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네혜에...”

난 그제야 유리아에게서 손을 뗐다.

잡아먹히기 직전의 사슴마냥 오들오들 떨며 날 바라보는 그녀.

더 해달라고? 알았어.

“엉덩이 대.”

“네...?”

믿어지지 않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유리아.

급발진 같아 보이지만 그녀는 승낙할 것이다.

“돌아누워서 엉덩이 대라고.”

“시, 싫...”

싫다고 말하려던 유리아가 흠칫했다.

깊은 고민을 하던 그녀는 체념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무릎을 세워 내 쪽으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상체는 아래로 내려간 고양이 자세였다.

의외다. 이렇게까지 포즈를 잘 잡아줄 줄은 몰랐는데.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보니 자지가 불끈거린다.

유리아의 양쪽 엉덩이를 잡고 만지작거리던 나는, 유리아의 마조히즘을 더 일깨워줄까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지금은 이미 섭 성향이 충분히 일어난 상태.

자연스레, 시간이 지날수록 마조적인 부분이 증대될 것이다.

섭과 마조히즘... 조합되면 시너지효과가 대단하겠지.

유리아의 팬티 가운데에 손바닥을 대고 꾹 누르니, 그녀의 몸이 한 차례 팔딱거렸다.

“흐우우...♡”

“가만히 있어야지?”

“네에에...”

늘어지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각오를 했구나.

손바닥에 힘을 더 주고 마사지를 하듯 움직이기 시작하자 유리아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가 활처럼 당겨진다.

“좋아?”

“흐이... 네에...”

“힘 빼.”

“흐웅...♡”

유리아의 하반신에서 힘이 쭉 빠졌다.

마사지를 계속해주니 그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손바닥에서는 뜨끈하고 질척한 느낌이 일었다.

보지즙 한 번 빨리 나오네.

나는 불룩하게 솟아오른 고간을 유리아의 보지 근처에 가져다댔다.

“웃!?”

팬티 위에서 묵직한 느낌을 받아서였는지, 유리아의 하체가 빳빳해졌다.

하지만 이내 힘을 빼라는 내 명령을 상기하고 힘을 뺀다.

적당히 애무를 해준 나는 팬티를 젖혔다.

그러자 유리아의 얼굴이 베개 깊숙히 파묻힌다.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유리아의 예쁜 보지를 감상하던 나는, 내 팬티를 내렸다.

강한 여기사는 애널이 약하다던데... 한 번 따볼까?

아니다. 원초적인 부위를 함락 당한다는 두려움은 처녀 상실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는 않을 터다.

그리고 저 표정이 무슨 강한 여기사냐. 먹히기 직전의 가련한 초식동물이지.

그냥 얌전히 악의나 주입하자.

난 자지의 뿌리부분을 잡고 유리아의 보지를 툭툭 두드렸다.

“해줄까?”

“.....”

“싫어?”

“후우웅... 해주세여...”

말뿐만이 아니라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내 자지를 집어삼키고 싶어 한다.

유리아는 보수적인 왕국에서 처녀성을 중시하며 살아왔을 테지만, 그만큼 한 번 빼앗았을 때의 효과가 컸다.

방법이 거칠었다고 해도 말이다.

그녀의 처녀를 앗아간 내게 어마어마한 의존과 맹목적인 사랑을 보이고 있는 지금을 보면 답이 나왔다.

킥킥 웃은 내가 물었다.

“이번엔 기절하면 안 된다?”

“네에...♡”

찌끄윽...

귀두를 살짝 넣자 유리아의 전신에 힘이 쫙 풀리면서, 그녀의 양 무릎이 부드러운 침대보에서 미끄러지며 좌우로 넓게 벌려졌다.

“후야아아아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러냐?

확실히 기대하고 있기는 했나보네. 변태 같은 년.

오늘은 간단하게 열 번만 주입해야지.

무럭무럭 자라라. 내 악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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