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물 야겜 속 최종보스가 되었다-54화 (54/471)

EP.54 마르셀라야, 상 받아야지?

“내가 급하게 접근하지 말라고 했잖아. 너도 네 입으로 조심히 접근해보겠다며. 그리고 세화는 왜 데리고 간 건데? 변신 상태가 아니라면 세화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놔뒀어야지.”

조곤조곤 말을 하고는 있지만 화가 난 게 보인다.

난 박사의 앞에서 열중쉬어를 한 채 고개만 살짝 숙였다.

“죄송합니다.”

뒤에 있던 세화가 다가와 날 변호하려고 했지만, 내가 허리춤에 놓은 손을 흔들어 그녀를 멈춰 세웠다.

세화의 마음은 다 안다.

자신의 실책인데 내가 꾸중을 들으니 억울했던 것이다.

또 세화의 삶 모든 부분에는 내가 껴있다.

그 평범한 일상이 나와 함께 있는 일상이다.

그러니 박사의 말에 반박하고 싶겠지.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박사가 입을 앙다문다.

그래도 결과가 괜찮아서 좋잖아.

빨리 잘했다고 해.

“하아... 그래도... 꽤 큰 소득을 얻었어. 잘했다.”

“예.”

“믿을 만은 하고?”

“세화의 말로는 그래요. 신뢰할 수 있답니다. 심지어 새 디바이스의 적합자라고 하네요.”

박사가 세화를 바라보니, 세화가 허겁지겁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진짜에요!”

“보증도 서겠다는데요.”

뒤이어 내가 이런 말을 하니, 박사가 픽 웃어재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정확히 제가 그 말을 했습니다.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하아... 그래, 한 번 만나보자. 레오나의 안목이니 믿을 만하겠지. 중구 범죄자들은? 변신이 풀린 세화를 봤어?”

“다행히 못 봤습니다. 전부 확인했어요.”

사실 몇몇이 봐서 지인들에게 입을 털려고 했지만 마르셀라에게 다 죽었어.

지금쯤 흔적도 남지 않았을 거다.

“그래... 그거 정말 다행이네.”

고개를 끄덕인 박사가 세화를 바라보았다.

주의를 주려는 표정, 하지만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그만둔다.

“네가 잘 알아서 말했겠지.”

완전히 신용하는구나. 디바이스 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건 조금 그렇지만... 그건 내가 여태껏 고생해와서 휴식을 주려 했던 것이니 넘어가자.

“유리아 씨에게 조만간 연락을 한 번 넣어볼게요. 아니면 박사님이 직접 하실래요?”

“내가 직접 할게. 디바이스 개발이 거의 끝나가니까 시간이 날 거야. 그때 연락해봐야겠어. 고맙다.”

말을 마친 박사는 내 등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그 장면을 본 세화가 숨을 조금 크게 내뱉었다.

박사는 그런 세화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고,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남자친구 건드려서 화난 거야?”

“아, 아니요...”

“그냥 격려 차원에서 한 거야. 오해하지는 마.”

박사야, 넌 그런 말을 하면 안 됐다.

오해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다니... 그냥 대충 장난 식으로 넘어갔어야지.

이건 나에겐 무척 좋은 일이었다.

세화의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은 박사에 대한 불신이 그 크기를 더욱 키워갈 테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고생하세요.”

“그래. 조심히... 아, 쏭. 혹시 말이야...”

“네?”

“진짜 미안한데... 연구실 좀 지원해줄 수 있어?”

우리가 계속 만드는 소모품들과 탐색기, 포탈, 장비의 유지비 때문에 돈이 다 떨어졌군.

물론 지원해줄 수 있어. 아예 퍼부어줄게.

내가 갑, 네가 을이 될 정도로.

“돈이 다 떨어지신 건가요?”

“맞아. 내 다른 이름으로 끌어온 돈도 거의 다 떨어져가. 유지비가 만만치 않거든.”

“첫 답사 전엔 저한테 추천서 같은 걸 써줘서 미래 걱정은 안 하게 해주신다고 하더니...”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저리 말하는 나에게, 박사가 힘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할 말이 없네... 미안하다.”

“지원할게요. 그럼 박사님이 유리아 씨를 만난 이후에 따로 시간을 잡아볼까요?”

“그래, 고마워.”

박사에게 생긋 웃어준 나는 세화의 손을 잡고 연구실을 나왔다.

그렇게 플라잉 택시 정거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세화가 물었다.

“왜 당연한 것처럼 지원해준다고 했어? 엄청난 돈이 나갈 텐데...”

“널 위해서인 게 가장 커. 비스트 슬레이어 일을 계속 하고 싶잖아. 내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연구실을 어떻게 굴리려고? 지구를 수호해주는 대가로 돈이라도 받게?”

“.... 아니...”

“거봐. 그리고 난 연구실을 장악할 생각이야. 요즘 박사님의 욕심이 많아져서 컨트롤할 필요가 있어 보여. 급한 돈을 해결해준다면 내 발언권도 크게 강해지겠지.”

사실 진짜 이유는 이게 아니다.

자금 지원은 박사가 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품게 하려는 생각에서였다.

나중에 박사와 떡치려고 수작을 부릴 때, 그녀의 심리를 조금 흔들어 먹으려고.

대놓고 연구실에 분열을 일으키겠다는데도 세화는 내 말에 동의만 할 뿐, 반발하지는 않았다.

“맞아, 요즘 좀 이상하셔.”

“이 얘기는 이쯤하자. 낙곱새나 포장해갈까?”

“아... 침고여...”

금세 헤벌쭉해지는 게 귀엽구나.

**

며칠이 지났다.

세상은 허접한 게이트가 출몰하는 일 외엔 떠들썩한 일 없이 평화로웠다.

나는 비밀기지에 가서 마물들을 확인해보거나, 회사를 돌아다니며 쓸 만한 소모품들이 없나 찾아보았다.

세화는 저번의 실수 때문에 얌전해졌다.

내가 어디 나간다고 하면 같이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친구들을 만나거나 유승현을 밀고 당기며 애완견으로 길들이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마왕님! 마왕니임!!”

남극 비밀기지에서 여러 계획들을 수정, 점검하고 있던 난, 마르셀라가 헐레벌떡 달려오자 입가에 미소를 띠웠다.

왕좌 앞에 무릎을 꿇은 마르셀라가 고개를 조아렸다.

“마왕님! 제가... 제가...!”

“성공했군.”

“네! 디바이스 제조법을 완전히 알아냈습니다!”

그 말인 즉, 박사의 새로운 디바이스도 완성되었다는 뜻.

이제 박사는 유리아를 만날 것이다.

새 정의의 용사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얼마 안 남았다.

유리아가 착용할 연두색 슈트는 다 준비됐겠지?

그나저나 마르셀라야, 어쩌냐?

디바이스는 카피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닌데.

난 네게 다른 일을 더 시킬 생각이란다.

물론 그 전에 약속을 지키긴 해야겠지.

“일어나서 가까이 와라.”

위엄이 가득 담긴 내 말에, 마르셀라가 몸을 떨더니 일어나 내 코앞까지 왔다.

얼굴엔 기대감이 잔뜩 서려있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나는, 저번처럼 마르셀라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아앙...”

얼마 지나지 않아 교태를 부리는 마르셀라.

그녀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을 때, 내가 말했다.

“네가 없었다면 난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마... 왕니임... 성은이... 망극...”

난 마르셀라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들어 올렸고,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마르셀라가 가버리는 속도도 그에 준했다.

푸슛-!

가랑이 사이에서 뿜어져 나온 조수가 내 하체를 다 적시고도 남는다.

난 마르셀라의 창백한 볼에 손을 올렸다.

“마르셀라.”

“하아앙... 하아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구나. 이래서야 할 수나 있겠느냐?”

그 말에 마르셀라가 고개를 여러 번 흔들었다.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 모습.

하지만 이내 자신의 볼에 올려진 내 손길을 느끼더니 다시금 절정을 맞이한다.

주르륵-!

“흐아아아...”

벌려진 입 아래로 삐죽 나온 송곳니가 탐스럽다.

난 그 송곳니에 혀를 가져다대고는 살짝 핥았다.

무척 뾰족해서인지 혀가 살짝 베어 피가 새어나왔다.

난 그 피를 손가락으로 닦아 마르셀라의 빨간 입술에 덧칠했다.

“햐오오옥...♡”

미치기 직전까지 간 그녀.

난 마르셀라를 안아들고 이미 젖어버린 왕좌에서 일어났다.

내 품에서 오들오들 몸을 떨며 시도 때도 없이 애액을 분출하는 모습이 천박하기 짝이 없다.

기지에 마련된 내 방으로 들어간 난, 침대에 마르셀라를 눕히고 가운을 벗겼다.

마르셀라는 그런 날 바라보며 절정에 절정만 거듭하고 있다.

젖어버린 흰 가운을 벗기고, 상의와 스커트까지 벗기니 마르셀라의 속옷이 보인다.

젖꼭지와 대음순만 간신히 가린 검은색 오픈 브라와 팬티.

마르셀라의 색기와 더없이 어울리는 야한 속옷이었다.

창백하고 큰 가슴에 희미하게 보이는 실핏줄이 꼴린다.

그뿐이랴? 팽팽하게 젖혀진 복부는 군살 하나 없이 완벽했고, 배꼽이 찢어지면서 살짝 벌어진 것이 너무나도 앙증맞았다.

몸이 얼마나 농염한지 보는 것만으로도 쿠퍼액이 찔끔 나올 수준이다.

“마... 마왕... 마왕니히임...”

기대감으로 뇌가 타버릴 것 같은 모습.

지금의 마르셀라가 그랬다.

하체는 연신 튕겨대면서 침대를 순식간에 적시기까지 한다.

몸에 물이 얼마나 많은 거야? 이러다 죽으면 곤란한데...

“마르셀라.”

“ㄴ... 네헤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원한다면 미뤄주겠다.”

“아니... 아니에요... 마왕니임... 전 지금... 지금...”

어떻게든 하고 싶은가보지?

그럼 원하는 대로 해드려야지.

“알았다.”

내가 옷을 벗기 시작하자, 마르셀라가 눈을 꽉 감았다.

보기만 해도 또 갈 것 같아서 아예 시야를 가리려는 모양이다.

알몸이 된 나는 마르셀라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자리했다.

여전히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그녀.

난 마르셀라의 다리 안으로 내 다리를 넣어 그녀의 하체가 들어올려지도록 했다.

“하아악!”

이미 젖어버린 팬티의 양쪽으로 반투명한 액체가 줄줄 샌다.

나는 마르셀라의 하복부에 손을 지그시 올리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자궁을 마사지해주듯 말이다.

“아학...♡ 어허헉...”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마르셀라.

침대보를 꽉 잡은 손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손톱이 워낙 뾰족해 침대보를 뚫는 것도 모자라 손바닥마저 뚫어 상처를 입힌 것이다.

“넌 내 물건이다. 허락받지 않고 함부로 상처 입히지 마라.”

“흐오오오옷!”

내 말에 큰 기쁨을 느꼈는지 온몸을 파르르 떠는 그녀였다.

“마... 왕니힘... 죄... 송... 해여어...”

“디바이스 제조법을 만든 네게 명할 것이 있다.”

“뭐든... 뭐든 하겠습니다앗...!”

“아이테르 복제. 그게 네가 다음으로 할 일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비슷하게나마 만들 수 있다면...”

말끝을 흐린 나는 마르셀라의 팬티 위로 엄지를 가져다 대고,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있는 부위를 꾹 누르고 문질렀다.

그러자 마르셀라가 지금까지 보였던 반응 중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인다.

“마왕니임...! 저...! 미쳐요...! 미쳐...! 죽어버릴 것 같아요옷...! 하아아아앙♡”

그녀의 온몸이 순식간에 땀으로 젖어버리며 손톱이 손바닥을 더 깊숙이 찌른다.

침대 상단이 피로 젖으면서 불길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내 눈엔 저 빨간색 피가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웠다.

“비슷하게나마 만들 수 있다면 네게 오늘 느낄 쾌락보다 더 큰 선물을 주마.”

“햐아악...♡”

“대답은?”

“기필코...! 흥아앗... 해보이겠... 습니다아...!”

지고지순한 에너지인 아이테르를 복제하라는 명령.

원래라면 제발 봐달라고 사정을 했을 터였다.

그건 무척 힘든... 거의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하지만 고대하고 고대하던 교합의 순간이 오자 거기에 정신이 팔려 승낙했다.

넌 마왕인 나한테 약속을 한 거다. 돌이킬 수 없어. 어떻게든 해야 돼.

대답을 만족스럽게 들은 난, 마르셀라의 팬티를 젖혀 내 귀두를 가져다 댔다.

이후 그녀의 떨리는 꼬리를 잡아채 끝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몸을 생선마냥 크게 튕기는 마르셀라.

이젠 신음을 낼 힘도 없는지 거친 숨소리만 내뱉고 있다.

약해졌던 애액이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하며 내 사랑을 갈구한다.

저번에 귀두만 넣었을 때도 미치기 직전까지 갔는데, 오늘 제대로 박으면 완전히 미쳐버리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마르셀라의 지금 모습은 너무 위태로워보였다.

“정신을 놓지 마라. 내 은총을 몸에 똑똑히 새기도록 해라.”

“네엣... 네에에...! 영혼... 제 영혼을... 마왕님께...”

찔걱-!

“바칩니다아아아악♡”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애액을 거슬러 올라간 내 자지는, 마르셀라의 어여쁜 대음순 사이를 지나 그녀의 속 안으로 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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